라 퐁텐 우화 :: 원숭이의 거짓말

사람들을 싣고 여행을 떠나던 배가 조난당했습니다.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 때, 마침 돌고래 떼가 그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돌고래들은 사람들과 사이가 좋은 동물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을 한 명씩 등에 태우고 육지로 실어 날랐습니다.

 

한 돌고래가 사람과 거의 비슷하게 생긴 원숭이를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이 데리고 온 원숭이였습니다. 돌고래는 이상했지만, 사람과 닮았으므로 사람일 거라 생각하고 우선 그 원숭이도 등에 태웠습니다.

돌고래의 등에 타고 육지를 향해 가던 원숭이는 짐짓 잘난 척 무게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돌고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원숭이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도 아테네에 삽니까?"

"물론이지, 아테네에 살고 말고. 아테네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

"그래요? 당신 같은 분을 제가 구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하하하."

원숭이는 어깨를 펴고 잔뜩 위엄을 부리며 돌고래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안은 옛날부터 많은 영웅들을 배출한 가문이야. 혹시 아테네에 볼 일이 있으면 꼭 나를 찾아와. 내 사촌 중에 법관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자 돌고래가 물었습니다.

"와아! 그러면 당신은 피레우스도 알겠네요?"

"피레우스? 아, 그 친구? 피레우스와 나는 아주 오래 된 친구지. 하하하."

원숭이는 목에 빳빳이 힘을 주며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피레우스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아테네 서남쪽에 있는 작은 항구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원숭이는 돌고래에게 터무니없는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돌고래는 원숭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잘난 척하는 원숭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런 사기꾼 녀석!"

돌고래는 원숭이를 그대로 바다에 던져 버렸습니다.

"제발 살려 줘, 살려 줘!"

원숭이가 간절하게 소리쳤지만, 돌고래는 유유히 위급한 사람들을 구하러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