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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18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3권 -6장- 그 자가 오다 제6장 그 남자가 오다 "어-?" 귀양까지 몇 십리 남은 곳에서 사신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수염투성이 남자는, 내용을 살펴보고 눈썹을 올렸다. 그 모습에, 동행인 말 위의 소녀는 불안한 듯한 얼굴을 했다. "연청님, 무슨 일입니까?" "응-. 아니, 뭐, 왠지, 오늘 중으로 수염을 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 초상화는." "아아. 혹시 발견한다면 붙잡아 달래. 그건 그렇고 잘 해줬어, 향령 아가씨. 남자라도 고된 강행군이었을 텐데." 소녀는 일년 전보다 조금 어른스러운 얼굴을 흐렸다. "조금이라도, 서두르지 않으면. 수려님에게도 만나서---" "죽이려고 했던 상대를 만나는 것, 두렵지 않아? 피하려고 하면 피할 수 있잖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초연하게 웃고 있었지만. 그.. 2020. 4. 26.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3권 -5장- 화려한 서곡 제5장 화려한 종언(終焉)의 서곡 귀양 화류계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전통 있는 기루인 항아루는, 왕가의 이궁도 이러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호화로운 구조를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정점에 선 명기·호접이, 열려진 문 너머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잘 왔어. 수려, 꼬마." 그 미소 하나를 보기 위해서 재산 전부를 아낌없이 내놓는 자도 드물지 않은, 호접의 미소. "상당히, 오랜만이지. 급제 이후, 처음이던가? 편지를 읽어 준 것 같아서 기뻐." 수려는 궁녀보다도 뛰어나게 아름답고 교양있는 그 미녀를 알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다는 말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수려가 받아들인 수많은 삯일 중에서도, 유곽은 특별했다. 어머니가 죽고, 돈도 바닥이 나,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 하나로, 수려는 유곽으로 갔다... 2020. 4. 25.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3권 -4장- 휴식의 하루 제4장 휴식의 하루 청년은 평소처럼 신발을 집어들었다. 반짝반짝 닦여진 신발의 끝에는, 작게 접힌 종이가 살짝 놓여 있다. 특별한 방법으로 얇게 뜬 종이는, 놀랄 정도로 넓게 펼쳐졌다. 안의 문자를 쫓을 때마다, 청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문득, 한 점에 눈이 멈추었다. ".......내일이, 휴양일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듯, 그는 눈을 감았다. 주르륵 흘러내린 소매의 색은, 차분한 홍색. 그것은 금지된 색인 자색에 이어, 일곱 가지 금지색 중 하나. 기본색을 몸에 두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그 색의 이름을 가진 가계 중에서도 직계의 사람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 "홍수려입니다! 여기 서한, 확실히 전했습니다." 밤도 새벽도 아닌 동틀 무렵, 소녀의 활기찬 목소리가 울렸다. 이 시각,.. 2020. 4. 25.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3권 -3장- 봄의 신인 제3장 봄의 신인 연수현장 안 "바보 같으니.......그, 그 작은 상자를 잃어버렸다고!?" 기루의 최상층에서 그 정보를 들은 초로의 남자는, 진땀이 배어서 방을 조급하게 돌아다녔다. "이미 발견했다면 연락해 버렸겠지. 큰돈과, 모처럼의 승진의 기회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 "어르신, 제발 진정하셔요." 화려하고 요염하고 귀에 기분 좋은 목소리가, 달콤하게 울렸다. 그 목소리 이상으로 아름답고 요염한 미인이, 술을 잔에 따른다. 진정하지 못하면서도 일단 의자에 앉은 남자는, 째릿 건달들을 노려보았다. "이 무능한 것들! 모처럼 많은 돈을 지불해 키우려고 했는데---" "나, 나으리. 마, 마음이 짚히는 곳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고......아마, 빼앗겼을 겁니다." "---누구에게냐! 되.. 2020. 4. 25.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3권 -2장- 초일(初日) 제2장 초일(初日) 시정란은 검을 손에 들고, 검신을 단숨에 뽑았다. 질이 좋지 않은 양산형의 관급품. 문득, 이전에 당연한 것처럼 가지고 있었던 보검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그 쌍검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그런 생각이 맴돌아, 자조했다. 지금의 자신이 그 검에 손을 대서 무얼 하겠다는 것일까? 무관이기는 하나 말단 중의 말단인 정란에게, 임무로 검을 뽑을 기회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검 따위는 장식이면 된다. 그것이, 그들의 곁에 있는 조건인 듯 생각되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정란은 한번 한숨을 쉬었다. 이전에 주어졌던 보검을 지금 떠올리는 이유를, 정란은 잘 알고 있었다. ***** "사부시 전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수레.. 2020. 4. 25.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3권 -1장- 궁궐에 피는 꽃 채운국 이야기 3권 ~ 꽃은 자궁(紫宮)에 핀다. 서장 달은 완전히 저물었다. 겨울도 끝날 즈음이었지만, 밤바람은 아직 얼듯이 차가웠다. 금원을 한가로이 거닐고 있던 송태전이 내쉰 한숨도, 하얗게 변했다. 일찍이 나라 제일의 검사라고 칭송되었던 맹장 송태전은, 아직도 요즘의 젊은이보다 훨씬 대담하고 혈기 왕성하며 용감했다. 조정백관을 통솔하는 삼사의 한 명으로 있으며 왕의 다음 지위를 가진 사람이지만, 밤이 이슥한데 동행도 없이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으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빠르구나. 네가 떠난지도, 벌써 1년인가." 송태전은 발을 멈추었다. 올려다본 곳에는, 누각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성에 있는 다른 궁과 누각에 비하면,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금원의 안에 조용히 서 있을 뿐---하.. 2020. 4. 25.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2권 -종장- 약속의 색 제6장. 약속의 색은 예상대로 수려는 매우 놀라고, 화내고, 어이없어 했지만, 결국은 이른 아침이라고도 부르지 못할 시간에 다른 사람의 부엌을 빌려 밥을 지어 주었다. "---게다가 어째서 당신까지 있는 거예요?" 식사하는 틈틈이 상처약을 바르면서, 수려는 류휘를 찌릿 째려보았다. "......뭐, 제대로 편지를 보냈어. 소하에게 답장도 받았고!" "내참 아버님은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않으시다니. 그렇다고, 당신도 냉큼 나오진 말아야죠!" 류휘는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3개월이나 참았어." 툭 던진 말에, 수려는 가슴이 찔렸다. ---자신은 이 반달동안 자주 보고 있었다, 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 "수려는, 나를 만나서 기쁘지 않은 건가?" 앞머리가 자랐다, .. 2020. 4. 25.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2권 -5장- 격투? 대만원 야습 제5장. 격투? 대만원 야습 타인의 정원 도처에 장치를 만들어 놓은 연청은, 문득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역시 와주었군- 정란. 역시 죽마고우. 대감동이야.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걸. 오오! 좌우림군 장군님까지. 왠지 호화로운 걸." 높은 담에서 인영이 내려왔다. 최초의 세 사람은 가뿐하게, 최후의 한 사람은 다소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것인가, 조금 얼굴을 붉혔지만. 그러나 이 높은 담을 올라갔다 내려온 것만으로도 상당한 사람이다. 정란은 어딘가에서 묻은 듯 녹색 잎사귀와 흙먼지를 머리카락에서 털어 내면서, 기분이 언짢은 것을 숨기지 않고 연청을 심하게 꾸짖었다. ".....너, 여기저기에 너무 많이 장치를 해놓은 거 아냐? 여기에 올 때까지 귀찮았다구." "하나도 발동시.. 2020. 4. 25.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2권 -4장- 황상서, 가면을 벗다 제4장. 황상서, 가면을 벗다. "---요춘, 우리들, 는, 이 왕도에서도 초유명하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찻집에서 와구와구 명물인 자주만두를 볼이 미어지게 입에 넣으면서 이 거듭거듭 말했다. 변함없이 햇빛은 강해서, 왕래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래요! 굉장해요- 두목!" 마찬가지로 차를 마시면서 요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위군까지 출동해서 우리들을 찾고 있다고 했어. 이제 우리들은 어엿한 거물이야." "왠지, 황송한데요." "바보. 우리의 실력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흥, 근위 따위에게 잡힐까 봐? 그건 그렇고 요춘, 거물이라면 그 나름의 일을 하지 않으면 안돼." "그 나름의 일이라구요?" 깜빡깜빡 요춘이 눈을 깜빡였다. "그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왕도 구경만 하며 어술렁 어슬렁 돌아가면,.. 2020. 4. 25.

채운국 이야기 (彩雲國物語) 2권 -3장- 임금님의 밤나들이 제3장. 임금님의 밤나들이 계획 "우-응. 정말 이 열쇠, 어떻게 된 걸까? 매일 보고 있지만 신기해...." 수려는 중얼중얼 거리면서 손에 쥔 금색의 를 만지작거렸다. 언틋 보기에는 전혀 열쇠로 보이지 않는다. 몇 개인가 관절이 붙어있고 접혀있어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였지만, 여기저기를 조금 움직이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관절이 튀어나와, 최종적인 크기는 불명이었다. 어쩐지 관절의 앞 모양이 열쇠구멍에 맞지 않고, 다음 관절이 펴지지 않게 조립되어 있어서, 깊이 끼워넣는 것보다 복잡한 조작이 필요하게 되어있는 듯 하다. 수려가 이렇게 적당히 만지작거려도 관절이 몇 개나 되는지, 처음의 자물쇠를 연 관절은 가르쳐주지 않는 한 꺼내기는 거의 불가능할 듯. "재미있는 모양과 구조지요? 열쇠로는 보이지 않아요.. 202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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