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15권 레디 고 -5- 죠커, 마지막 주자

죠커, 마지막 주자

 

 

                                       1

그것은, 일학년 선발의 『장애물 경기』가 끝나고, 삼학년 선발의『갈아입히기 경주』(변신시킬 아이템을 가지고 목표물-사람-을 향해 달려가서 갈아입히고 골인하는 경기인듯 하네요) 가 시작한 직후에 발각되었다.
"어떻게된거야, 이츠에씨.....?"
요시노씨의 비명소리에, 녹색 에리어에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돌아봤다.  심상치않은 목소리에, 클레스 메이트들은 요시노씨와 이츠에씨를 둘러싸듯 모였다.
"무슨일이야?"
"이거봐봐"
요시노씨에게 오른쪽 양말을 휙하고 내려진 이츠에씨는, 이젠 포기한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앗"
벗겨진 오른발 발목을 보고, 누구도 할말을 잃고말았다. 꽉 조여져있어야할 발목이, 붉게 퉁퉁 부어있었다. 그것은 발등까지 부어있었어서, 끈을 느슨하게 해도 구두를 신을수 없을정도 였다.
".......클럽대항 릴레이에서?"
요시노씨가, 물었다.  이츠에씨는 조용히 끄덕였다.  그러자마자, 눈에서 큰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지만, 그것은 아마도 아퍼서 나는 눈물은 아니었다.
"미안, 요시노씨. 정말로, 미안해"
"바보구나. 왜 빨리 말하지 않은거야.  이렇게 될때까지 그냥 놔두고"
"말할수 없었단 말이야"
이츠에씨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었다.
"나, 그렇게 무서웠어?"
요시노씨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런게 아니라. 나, 릴레이 선수를 뽑을때, 요시노씨에게 상당히 잘난듯 말했잖아. 그런데『클럽대항 릴레이』에서 다리를 삐엇다고 하면, 어떻게 얼굴을들고 말할수 있겠어?"
그러고보니 이츠에씨,「참가하는것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었지. 그러니, 다리를 끌면서라도 출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듯 했다. 수돗가에서 만났을때, 아마도 사람들 눈을 피해서 아픈곳을 식히고 있었던듯 했다.
"이제 됬어. 누구, 이츠에씨를 에이코 선생님이있는 양호텐트까지 데려다주지 않겠어?  빨리 찜질하는편이 좋을꺼야, 이건"
"아아, 그렇지. 그럼, 우리들이"
클레스 메이트 두 사람에게 안기듯이 일어선 이츠에씨는, 살짝 팔을 푸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고 한 발 앞으로 걸어나와, 요시노씨의 정면에 섰다.
"요시노씨, 왜 더 야단치지 않는거야.  육상부면서 도움도 안되, 라고 화를 내봐"
"부상당한 클래스 메이트를 못살게 구는건 취미가 아니야"
"그거, 동정하는거야?  야단맞는편이 더 편하단말이야"
자포자기한듯 폭언을 내밷는 이츠에씨에게, 요시노씨도 결국 화가 울컥 치민듯 했다.
"그럼,『쫑알쫑알 거리지말고, 빨리 양호텐트로 가버려』. 나는 지금 바쁘단 말이야. 이츠에씨 대신으로 달릴 사람을 찾아서, 선수등록 변경을 하고, 거기다, 나도 달리지 않으면 안되니까. 응석받이와 놀고있을 시간이없단 말이야"
타당한 이유를 들어버린 이츠에씨는 풀죽어버렸지만, 요시노씨가 말한대로, 치료를 받기위해 응원석을 뒤로했다.
그 처음과 끝을 보고있던 유미는, 요시노씨도 꽤 멋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말하고싶은것을 말하면서도, 뒤는「맡겨줘」란 느낌으로 딱부러지게 결말을 지어버린다.
그런 요시노씨와 함께라면, 산백합회을 잘 끌어 나갈듯 했다. 내년도의 학생회 임원선거의 결과가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함께 고생할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그런식으로 생각이 드는것이었다.
"그럼, 이츠에씨의 대신으로 뛰어줄 사람.  만약 입후보해줄 사람이 있다면...... 이라해도, 있을리 없겠지"
그냥 물어봤을뿐,  이라며 요시노씨는 목을 움추렸다.
"긴급사태이기에, 지명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럼, 미치요씨"
요시노씨는, 클레스에서도 다리가 빠른쪽에 들어가는 한명을 지명했다.
하지만, 불리운 미치요씨 한테서는,「좋다」도「싫다」라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장소에 그녀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머, 미치요씨는?  좀전까지 여기에 앉아 있지 않았어?"
두리번 두리번하고 얼굴을 돌리며 찾는 요시노씨.  유미도 분명히, 좀전까지 미치요씨가 여기에 있던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 설마, 도망친건가?"
"아니야, 요시노씨.  미치요씨는, 이츠에씨를 데리고 갔잖아"
클레스 메이트의 누군가가 가르쳐 주었다.
"아, 그랬지"
따라가서 다시데리고와, 설득하고있을 시간이 없다.  요시노씨는, 그 자리에 있는 얼굴들을 휙하고 둘어보았다.  시선이 향해지면, 모두가 눈을 피했다.
그것도 그렇지.  보통때라도, 릴레이 같은것은 나가고 싶지않은데, 경기가 시작하기 직전에, 마음에 준비도 없이 뛰어 라고 말을 듣는다 해도.  원래 다리에 자신같은건 없는 사람들인데, 육상부의 이츠에씨의 대역같은건 절대로 대신하고 싶지 않을것이다.
"이번에는, 바톤을 들고 뛸수만 있으면 상관없어.  빠르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한개 클래스에서 2명씩, 삼학년을 합쳐서 6명.  어떻게 해서든 선수의 숫자가 모이지 않으면, 기권하는것으로 되어 버린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도......"
"그치?"
2학년 소나무반 학생들은, 얼굴을 바라보면서 망설이고 있었다.
요시노씨가 괜찮다고 말했지만,  녹색팀은 2학년 말고도 3학년과 1학년도 있기때문에,  지금 응원석에 있는 사람들은 대충 상황을 이해해 줄지도 모르지만, 이미 입장문으로 향한 함께 뛰는 릴레이 선수들은, 분명히 이길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단지 뛸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라고는, 생각해 주지 않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누구던지, 부탁해"
손을 드는 사람이 없다.  무거운 공기가 이 주변에 떠돌고 있다.
그 장소에 우연히 있었다고 하는 불운.  한탄해 봤자 별수 없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저쪽편에서 카메라를 찰칵 거리고 있는 츠타코씨 같은 사람을 보면, 문득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래저래 하고 있는 사이에도, 『갈아입히기 경주』는 중반에 다다르고 있었다.  마지막 선수 앞을 뛰게되는 사치코님이,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했다. 이제 이것이상, 꾸물꾸물 하고있을 시간이 없다.
"알았어"
요시노씨가 끄덕였다. 그리고 일단 주저앉아, 유미의 손을 꽉 잡았다.
"왜, 왜그래?"
"죠커라고 생각해서 놔두고 있을려고 했지만, 별수 없지. 유미씨로 가자"
로 가자, 라니.
"에에에에엣~~~~!?"
"놀라는건 나중에.  자, 가자"
요시노씨도 정말,  잡은 손을 놓지않고 뒤쪽을 향해서 걸어간다.  손이 점점 앞으로 가고 있는데 몸만 그자리에 있을수
는 없기에, 유미의 다리는 불가항력으로 요시노씨의 뒤를 따라갈수밖에 없었다.
도중에, 요시노씨는 체육제 실행위원의 본부탠트에 들려서, 선수 변경을 했다.
카루베 이츠에를 대신해, 후쿠자와 유미.
그 변경작업은 한심할정도로 간단히 끝나버려, 결국 유미는 정식 릴레이 멤버로 등록되고 말았다.
"요시노씨, 두고봐"
분명히, 요시노씨와 고락을 함께하고싶다 라고 생각했던 유미였다.
하지만, 그것은 이런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2

 

"--"
입장문의 뒤에서 마주친 카나코짱은, 유미의 얼굴을 진짜 진짜 라며 바라봤다.
"아, 액시던트가 있어서"
"그렇다고 해도, 릴레이 대표가 황장미의 꽃봉오리에 유미님일줄은.  녹색팀도 승부를 포기한건가요?"
매번 있는 일이지만, 밉살스런 말투로 말하다니.  분한 마음이 들어, 유미는 그곳에서 큰 허풍을 떨었다.
"나는 비밀병기라서, 팀이 간당간당 할때까지 숨켜두고 있던거야.  생각해봐, 처음부터 빠른 모습을 보이면 경계 당하지 않겠어?"
"그런가요?"
카나코씨는 코웃음 쳤다.
"하긴 마지막 주자 이니까요"
"웃"
유미는 말이 막혔다.
그랬다.  선수의 변경은 간당간당할때 받아 주었지만,달리는 순서는 바꿀수가 없었다. 그래서 유미는 이츠에씨가 빠진 구멍에 쏙하고 집어넣어져 버려서, 이를태면 울어도 아우성쳐도 마지막 주자인 것이었다.
"어쨓든, 빨간팀으로써는 대환영 이에요.  이것으로, 어떻게든 최하위에서 탈출할수 있을듯 하니까요"
바로지금 두팀의 성적은, 115대 100. 녹색팀이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릴레이는 대미를 장식한다는 이유로 득점은 통상의 배, 일위가 된다면 50점이나 얻을수 있어서, 몇위로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순위는 간단히 바뀌어 버릴수 있는것이다.
"직접대결 할때를, 즐겁게 기다리겠어요"
카나코짱은 대담하게 웃고, 빨간팀의 가장 뒤에 섰다.
"직접 대결이라니,........ 거짓말"
세상에, 카나코짱도 마지막 주자였던 것이다.  유미는, 뛰기전에 갑자기 피곤해져 버렸다.
릴레이 선수들이, 트랙의 안쪽까지 행진해서 입장하자, 회장에서 터질듯한 박수와 환성이 일어났다. 이 경기로 순위가 결정되기때문에, 어느팀도 응원에 힘이 들어가 있다.
"내가 20미터정도 떨어진 곳까지오면, 뛰기 시작해줘. 넘길때, 신호를 보낼태니 돌아보면 안되. 오른손으로 받거든, 바꿔들지말고 그대로 뛰어"
마지막 주자의 앞을 뛰는 응원단장이, 돌아보며 말했다.  그때서야 유미는, 자신이 바톤을 넘겨받는 연습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바꿔들지 않아도, 괜찮은거야....?"
초등학교때였던가, 체육시간에 릴레이의 연습을 했을때, 분명히 오른손으로 받아들고 왼손으로 바꿔들었던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꿔들면 시간의 낭비가 생기고, 떨어트릴 위험도 있잖아. 익숙함이다, 스피드업을 위해서다, 뛰기편하다던지, 이런 저런 의견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최종런너에 한해서는 다음으로 넘길 필요가 없으니까, 바꿔들지 않아도 괜찮아"
"예"
라고, 끄덕이긴 했지만, 점점 불안해졌다. 진짜로, 지금부터 자신이 릴레이를 하는것인가, 라고.
"괜찮아"
단장이, 유미의 어깨를 툭 쳤다.
"유미짱이 어쩔수 없는 이유로, 여기에 있는것은 알고있으니까.  이렇게 말하면 실례일지 모르지만, 큰 기대는 하지않고 있어. 이츠에씨가 다리를 삐어서 나올수 없게된 시점에서, 모두 반은 포기하고 있었으니까"
조금이라도 릴렉스 될수있도록, 마음을 써주고 있는것은 알수있었다. 하지만 유미는, 그말에 솔직히 끄덕일수 없었다.
"엣, 그럼 안되요. 처음부터 포기하면, 꼴지밖에 되지 않아요.  목표는, 일등으로 골인, 이것밖에 없어요"
99%무리라고 해도, 남은 1%있다면 거기에 걸어보는 것이다.  편한쪽으로 도망치면 안되.
도망치는것은, 사치코님이 가장 싫어하는것.
".... 그렇지. 유미짱이 말하는 대로야.  전력을 다해보자"
"옛"
이번엔 힘껏 동조했다.  첫번째 주자가 위치에 섰다.
황색팀에선 레이님이 나와있다.  녹색팀 역시, 3학년이다.
듣자하니, 마지막주자와 같이, 제일 첫번째 주자역시 중요한 포지션 이라고 한다.  거기엔, 스타트 질주에서 기세를 얻어, 리드할수 있으면 두번째 세번째 주자가 그것을 유지하는것을 노리는 것이라던가.
총소리와 함께, 일제히 스타트.
제일주자는, 확실히 처음부터 속도를 내는 타입들인듯 했다.
"레이님~~"
황색팀 이외에서도, 팬들의 높은 환성이 터져나왔다.
두번째 주자가 바톤을 받은 시점에서의 순위는, 빠른 순서부터 황색, 보라, 녹색, 흰색, 핑크, 빨강.  어쨓든, 녹색팀은 상위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마음을 놓을수 없다.  아직 한명밖에 뛰지 않았고, 차이도 그리 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문제의 두번째, 요시노씨의 등장이었다.
운동회 같은것에 제대로 참가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 요시노씨.  취미가 스포츠 관전이라고 해서인지, 바톤을 다루는법 이라던지 낭비가 없는 코너공략이라던지, 요소요소를 잘 제어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달리기가 느리다.
십수년간, 달리기 경주조차 해본적이 없던것이다.  다리쪽이, 잘 달리는 방법을 아직 모르고 있는듯 했다.
그런저런일로, 주주죽하고 순위를 떨어트렸지만, 꼴지가 된다해도 녹색팀의 선수들한테선 나무라는 소리하나 없었다.
단장이 말했듯이, 역시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일까.  이 속에서 가장 순위를 신경쓰고 있는것은, 이 승부에 벌칙게임이 걸려있는 유미일지도 몰랐다.
네번째 주자정도 되면, 차이는 꽤 나버리고 만다. 초반에는 선수의 순번에 의해 조금은 순위의 변동이 있었지만, 몇명인가의 선수가 바톤을 이어받는동안, 전체의 레벨이 높은팀은, 조금씩 조금씩 확실하게 모아둔 저금이 슬슬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는 시기인 것이다.
황색팀은 독주 하고있다.  그 뒤를, 보라색팀. 흰색팀. 핑크색팀이 경단같이되어 따라가고, 조금 떨어진곳에 빨간팀, 또 조금 떨어진곳에 녹색팀이 달라고 있었다.
분하지만, 톱을 달리는 황색팀과 마지막의 녹색팀의 차이는, 반바퀴이상이나 벌어졌다.
"앗"
빨간팀의 선수가 속도를 올려,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흰색팀의 선수와 나란히 달렸다.
"오옷~~"
환성과 술렁거림과 비명을 BGM으로, 몇번이가 제치고 제침을 당한결과, 빨간팀이 제쳐내는데 성공했다. 순위는 바뀌어, 이 시점에서 빨간팀은 4위로 뛰어올랐다.
"유미님, 이런것을 끝나기 일보직전이라고 하겠지요"
카나코짱이 웃었다.
분위기를 타버린 빨간팀 선수는 점점 속도를 올려, 이번에는 핑크팀의 선수마저 잡으려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한편, 녹색팀은 아직도 최하위 그대로.
"그러니까, 달려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했잖아"
유미는 말했다.
"아직 두사람이나 남았으니까,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지"
그것은, 온힘을 다한 허세였다.「두사람이나」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은「두사람 밖에」였던 것일지도 모르고, 어쩌면「두사람 이라도」에서 시작하는 문장으로 해야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네사람분의 차이를, 두사람으로 만회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약한마음을 먹으면 달릴수 없다. 그렇기때문에, 달려보지 않으면 알수없다고, 자기암시를 건다. 
어쩌면, 달려보면 의외로 빨리 달릴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하지만,「무슨일이 생길지」는 일어나고 말있다.
빨간팀의, 네번째주자가 다섯번째 주자에게 바톤을 넘기는것을 실패해 버린것이었다.  주는쪽과 받는쪽, 어느쪽도 실수를 알지못했다.  하지만, 빨간 바톤은 일순 어느쪽인지의 선수의 손에서도 빠져버려, 지면에 굴러 떨어졌다.
몇일전부터, 점심시간에 반복해서 연습했던 바톤넘기기의 미스.  완벽히 할수있어졌다 라고하는 교만이 집중력을 떨어트린 것인지, 핑크팀을 제쳤다고하는 설레임이 조급함을 불러 일으킨 것일까.
결국, 뛰어나가기 시작했던 다섯번째 주자가 되돌아오는 형태로 바톤을 줏어들어, 다시 달려가기 시작했을때는, 꽤 시간을 뺏기고 말았다. 뒤쳐져있던 녹색팀도 뒤따라와, 두선수가 거의 나란히 달리듯이 되어버렸다.
"정말이지"
카나코짱이 중얼거리며, 코스 라인에 섰다. 가장 안쪽에 준비하고있던 황색팀의 마지막 주자는, 클럽대항 릴레이에서 육상부의 마지막 주자였던, 그「치타」.
계속 톱을 달려온 황색팀은, 다섯번째 주자에서 더욱 2위와의 차이를 벌리고, 지금 마지막 주자에게 바톤을 넘겼다.
황색팀 마지막 주자의 뒷모습이 상당히 작아졌을때, 보라팀, 핑크님도 바톤이 돌아와 마지막 주자가 스타트 했다.
다음은, 흰색팀.  그뒤에 모습을 나타낸것은, 녹색팀의 선수였다.
다섯번째 주자가 스타트한 시점에선 녹색팀과 빨간팀은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었는데,  확실하게 녹색팀이 리드하고 있었다.  약속한대로, 단장이 전력을 다해준것 이었다.
유미는, 카나코짱의 안쪽에 섰다.
좀더 가까이 좀더 가까이. 약 20미터 정도까지 다가왔을때, 맹렬히 뛰어나갔다.
단장의 발소리가 크게 들리고, 자신의 발소리와 겹쳐져간다.
"유미짱"
그 목소리에, 오른손을 내밀었다.
돌아보진 않았다.
펼친 손바닥에 닿는 느낌을 받았을때, 그것을 힘껏 움켜쥔다.
바꿔들면 안돼.
단장이 말한것을 하나씩 하나씩 실행해 나가자, 넘겨받는것이 스무스하게 진행되었다.  어물어물하지 않았기에, 뛰기 시작한 채로 속도를 떨구지않고 넘길수 있었다.  보통때보다 빨리 달리는듯 느껴지는것은, 분명히 그런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역시 유미는 평균적인 다리길이에 평균적인 타임을 보유한 마지막 주자였다.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한발짝 한발짝이 길고 스피드가 있는 선수에게는 아무리해도 이길수 없다.
바톤이 넘어와, 더이상 단장은 달리고 있을리가 없는데, 등뒤에서 쫒아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유미의 뒤에는 단 한사람만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틀림없이 카나코짱의 소리이다.
발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골은 아직 먼 저편에 있다.
녹색팀의 응원에리어의 앞을 지나가자, 친구들이 유미의 등뒤를 가리키며 뭐라고 소리지르고 있다.  아마도, 바로 뒤까지 빨간팀 마지막 주자가 와있다고,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귀에 전해지지 않는다.  들려오는것은, 오직 카나코짱의 발소리뿐.
사치코님이, 보였다.
활기를띤 친구들속에, 한사람 조용한 눈으로 유미를 지켜봐주고 있었다.
그래서, 유미는 계속해서 달렸다. 카나코짱에게 제쳐지느냐 제쳐지지 않느냐, 그런것은 어떻게되도 좋다고 생각됬다.
단지, 자신이 가지고있는 힘을 모두 끌어내어, 끝까지 달린다.  그것만이, 지금의 목표였다.
카나코짱의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멋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3

 

"좋아,  뭐를, 해주길,  원,  해?"
골에 들어온 유미는, 아직 그곳에 서있던 카나코짱에게 말했다.
마지막에 제쳐졌지만, 달리고난 지금의 기분은 상쾌했다.  지금이라면, 어떤 벌칙게임 이라도「가능」할것같은 느낌.
져서 뭣하지만, 조금 들떠 있었다.  숨찬것까지, 기분좋았다.
"유미님은"
카나코짱은 유미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얼래, 기다려 준거였나, 라고 문득 생각했다.
"역시, 엄청 어리숙 하군요"
"뭐가?"
어리숙하다는 것은 자주 듣는 말이지만, 지금 그것이 튀어나온 이유를 알지못했다.
돌연한 액시던트에 인해 릴레이의 마지막 주자를 지시받아, 있는 힘껏 노력했지만 카나코짱에게 마지막 5미터를 남기고 제쳐져서 결과는 꼴지.  사전에 약속했던대로, 말하는것을 한가지 듣겠다고 말했을때, 되돌아온 한마디가「어리숙하다」. 도데체, 어디가 어떻게 어리숙 하다는 소리인지.
그러자, 카나코짱은 씁쓸하게 웃었다.
"지지도 않았는데 벌칙게임을 할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숙하다 라고 표현해도 좋지않은가요?"
"뭐?"
지지도 않았다고 하는 말의 의미를 모른체, 다시 질문할려고 하는 유미의 귀로, 큰 음향의 방송이 들려왔다.
『집계가 끝났습니다. 각팀의 여러분, 그라운드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카나코짱은 가볍게 인사하고, 유미를 남긴테 가버렸다.  빨간팀의 사람들이, 그녀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있었다.
"유미씨"
툭하고 어깨를 치기에, 돌아보자 그곳에는 요시노씨가 서있었다.
"수고했어. 그리고,  ..... 고마워"
"하지만, 카나코짱에게 재쳐져 버렸는걸"
"말하기 없기.  그렇다면, 세명한테나 제쳐저버린 나의 입장은 어떻게해"
어떻게 하다니.
"면목 없겠지, 역시"
"그렇게 말하기야, 이녀석"
요시노씨의 주먹이, 슬로모션과 같이 천천히 날라온다. 웃으면서, 유미는 그것을 피했다. 요시노씨도 웃고있었다.
온힘을 다해서 열심히 했기에, 맘껏 웃을수 있다.  시합에서 지고 승부에선 이긴다 라고,  어쩌면 이런것일지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별로 정렬한뒤, 바로 폐회식에 돌입했다. 다체로운 내용에, 조금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 성적의 발표가 있겠습니다』
각팀의 득점판에는, 대단하게 보이기위해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색깔별 대항 릴레이』가 시작할때까지 그냥 보여지고 있었기에, 이제와서 가려봤자 어디가 우승이란건 누구도 알고 있을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럼 종합우승은-』
브라스 밴드부의 작은북이, 랭킹발표할때의 드럼과같이,  두두두두두두하고 짧게 반복되는 소리를 낸다.  방송부원이, 긴 숨을 쉬고, 충분히 시간을 두고나서 말했다.
『황색팀』
천이 치워지고, 득점이 나타났다.
『275점』
황색처럼 보이는 집단이, 갑자기 들끓으며 일어났다. 우승후보라 불리워도, 톱을 독주하고 있었다고 해도, 릴레이를 기다리지 않아도 우승이 결정됬다고 할지라도, 역시 정식으로 발표되는것은, 상당히 기쁜듯해 보였다.  
황색 머리띠가, 사방에서 폴짝 폴짝 뛰어오르고 있었다.
2위이하는, 두두두두 생략하고 발표된다.
『준우승은, 흰색팀. 250점』
절대 최하위는 되지않는다는 징크스를 가진 흰색팀.  올해는, 2위라고하는 좋은성적이었다.
『3위, 보라색팀. 205점』
발표와함께, 득점판에서 차례로 천이 벗겨져 간다.
『4위, 핑크팀. 190점』
이쯤되자, 유미는 마지막까지 발표할 필요가 있는것일까, 라고 생각했다.  상위 세팀까지는 그렇다해도, 별로 좋은성적을 내지못한 팀은 어떤 리엑션을 해야좋을지 망설여지는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5위는 6위에 비교하면  낳은편인지 모른다. 「어쨓든 꼴지를 면하게되서 만세」하고, 기뻐할수는 있다.  하지만, 최하위는 어쩌라는 것일까.
『5위, 녹색팀. 115점』
거봐.
(5위, 녹색팀...... 이라, 응?)
주위를 둘러보자, 클레스 메이트들이 조용히 기뻐하고 있다.  5위는, 빨간팀 아니었어, 라며 유미는 혼란스러웠다.  
"뭘, 놀라고 있는거야.  릴레이에선 졌지만, 종합했을때는 5위란 말이야"
요시노씨가 말했다.
"거짓말"
"거짓말할 이유가 어딧는데"
"하, 하지만"
릴레이 득점은「거기에 배」란 녀석이어서, 그렇기에 한방 역전도 흔하게 나온다고.
"15점차가 벌려져 있었어.  릴레이 5위의 득점이 10점 이니까, 우리들은 간당간당하게 따돌릴수 있었다니까"
그 계산을 뒷받침하듯, 마지막의 득점콜이 들려왔다.
『아깝게도 6위는, 빨간팀. 110점』
".....정말이구나"
빨간팀은 최하위였지만, 릴레이에서 녹색팀을 이겼기에 그정도까지 억울해 보이진 않았다.
그때 빨간팀이 바톤을 떨어트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순위는 바뀌어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녹색팀의 5위는 실력으로 얻은 승리는 아니었다.  상대방가 실수한 덕뿐이다, 그렇게 말할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어쨓든 녹색팀은 빨간팀보다 상위를 차지했다는것은 틀리지 않는다. 
교장선생님의 강평을 들으며, 조금씩 실감할수 있었다.
"하아~~~, 다행이다"
좀 늦었지만, 가슴을 쓸어 내렸다.
뭘, 이제와서 기뻐하냐고, 클레스 메이트들에게 놀림을 당했지만, 상관없다.
벌칙게임을 하지않아도 된다.
이 안도감은, 유미 혼자만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