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15권 레디 고 -3- 친구의 우정과 언니

친구의 우정과  언니

 

 

                                    1

 

백색,  보라색,   핑크색,   녹색,    빨간색, 황색
가각의 깃발의 아래에, 같은 색의 머리띠를 머리에 두른 소녀들이 트랙 안쪽으로 정렬하고 있다.
교장선생님의 개최선언. 각 팀의 단장에 의한 선서. 그리고 라디오 체조-.(한국의 국민체조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체육제 뿐만 아니라,  행사란 것은 시작해버리면 논스톱이다.  하고 있는 본인들은 그 한가운데 있을 때는 무아무중이기에, 몸도 마음도 시간도 여유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즐거움」이란 것을 수치로 나타낸다면, 10중에 7,8정도를 시작 전의 준비기간에 소화시켜두지 않으면, 달성감 같은 것은 상당히 얻기 힘들 것이다.
트랙의 외각, 커브부근에 있는 가족석은, 만원사례의  현수막을 걸어도 좋을 정도로 가득 차있는 상태이다. 너무나 꽉꽉 들어차 있어서,  보다 못한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스페이스를 반 정도 잘라서 제공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서서 보고있는 가족 분들도 많이 있다. 퇴장 문을 통과하기 직전, 유미는 참관일의 쑥스러움 때문에, 가족석에 시선을 돌려봤다.  이름만 좌석인, 비닐시트위에 쪼그려 앉아있는 가족 분들과 섞여서, 후쿠자와 부부도 있다.  눈이 마주친 아버지는, 카메라를 준비한 상태로 기쁜 듯 크게 손을 흔들었다.  유미는, 서둘러 등을 돌렸다. 집에서 보는 부모를 학교에서 발견하면, 어째서 이렇게 창피한 것일까.  녹색 팀의 에리어에 서두르며 생각했지만, 그 의문은 바로 풀릴 것 같지 않았다.
학생들의 응원 겸 대기스페이스도,  트랙의 외측, 이쪽은 직선부분에 있다. 로프로 색깔별로 6개로 나뉘어진 공간은, 뒤로 갈수록 완만히 높아져 있고, 나이론 시트를 깔아놓은 위에, 각 학년별이 아닌 한번에 수용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뒤쪽에는, 색별로 제작된 커다란 간판이 서있어, 팀 칼라를 강조하고 있다. 간판뿐만 아니라, 시트나 메가폰, 부채 등등의 색도 통일시킬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 그렇지만, 도구에 따라서는 같지 않은 색도 있는듯해, 덧칠하던지 종이를 붙이던지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그럼.
최초의 종목은, 일학년이 전원 참가하는 『구슬 굴리기』.(큰 공-사람 키보다 조금 큰-을 굴려서 골인하는 경기, 아즈망가 다이오를 보시면 체육제 하는 곳에 나옵니다.  치요짱이 굴리다가 깔리는 장면) 이것이, 흔히 말하는『큰 공 굴리기』라고 불리우는 일반적인 공 굴리기와는 조금 틀리다.  트랙을 3등분해서 탁구공, 테니스공, 농구공, 을 이어서 굴리고, 한바퀴를 돌고 있을때 비어있는 스타트 지점에 큰 공을 준비해두고, 거기부터는 한 바퀴 앞에 탁구공, 테니스공, 농구공, 큰 공을 데굴데굴 굴리며가는, 다시 말해 릴레이인 것이다.
작년 유미들도 했던 경기이지만, 의외로 탁구공은 굴리기가 힘들다.  「굴리다」란 이름이 들어간 이상, 공을 땅에서 회전시키는 것이 룰.  다리를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2~3명으로 굴리는 큰 공 이외는, 축구의 드리블 요령으로 한사람이 굴리게 된다.
그러기에『공차기』란  이름으로도 불리우고 있다.
4개의 공을 순차적으로 이어가서, 6바퀴 돌면 끝.  선착순으로, 25점부터 5점까지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제자리에, 준비....."
팡 하는 총소리와 함께, 첫 번째가 출발한다. 공에는 팀 색깔이 발라져 있지만, 그것이 탁구공이면 응원석에서는 전혀 색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머리띠와 어깨띠의 색을 보고 성원을 보낸다.
탁구공은, 가볍다. 그래서, 찬 자신의 생각이상 앞으로 굴러간다.  도중에 놓쳐 버리던지, 자신이외의 탁구공을 차서 다른팀에게 공헌을 하던지 하는, 액시던트가 많이 일어나 보고 있으면 웃기는 것이 탁구공을 굴릴 때이다.
녹색 팀을 응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유미의 시선의 앞에는 항상 빨간 팀이 있었다. 노리코짱, 토우코짱, 그리고 카나코짱--.  익숙한 일학년은 동백나무반에 집중되어 있기에, 아무래도 그쪽으로 눈이 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뭐라 해도 손에 땀을 쥐게 되는 것은, 4바퀴째.  토우코짱이 탁구공, 노리코짱이 테니스공, 카나코짱이 농구공의 앞에 준비하고 있다.
그 시점에서, 1위는 황색, 2위는 핑크, 3위는 보라, 4위는 빨강에, 5위는 녹색.  마지막의 흰색은, 도중까지 선두싸움에 들어가 있었지만, 언제나 예정된 코스이탈로, 가족 에리아 속을 찾고 있는 동안 시간을 크게 로스해버려 순위싸움에서 벗어나버린 것이었다.
세 바퀴째의 마지막, 빨강의 큰 공이 코스를 돌아, 토우코짱에게 어깨띠를 넘겨 드디어 4바퀴째가 시작되었다.
운동화의 옆 부분으로, 신중히 신중히 탁구공을 굴리는 토우코짱.
데굴, 데굴, 데굴데굴, 데굴.
발끝으로 차서 날려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라곤 하지만, 몰고 가는 것이 너무나도 신중하군.
콩! 구루구루구루, 콩! 구루구루구루!
템포좋게 굴린다, 뒷 쪽의 녹색이 조금씩 따라오고 있다.
"힘내라~!"
라고 응원하면서 유미는, 자신이 도대체 누구를 향해서 그 소리를 지른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녹색 팀의 일학년인가
그렇지 않으면 빨간 팀의 토우코짱인가.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그만뒀다.  만에 하나 후자라고 한다면, 녹색으로 물들은 응원석에 있는 동료 전원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 되어버린다.
"저기, 토우코짱은, 더 우왓~하고 돌격하는 애 아니었나?"
요시노씨가, 느긋하게 중얼거렸다.  분명히, 라고 유미도 생각했다.  이런 곳에서, 의외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체육제의 부산물일 것이다.
결국, 녹색에 추월당하고 나서 빨강의 어깨띠는 노리코짱에게 넘겨졌다.  친구의 원통함을 풀어주려는 듯, 노리코짱은 테니스볼을 우선 차버렸다.
"오오~~!"
정확하면서 각오도 좋다.  자신이 달려가서 딱 좋은 위치에 정확히 공이 올 수 있게, 그러면서도 멀리 찬 것이다.
"노리코짱, 대단해~~"
멀리 찰수록 공은 빠르게 멀리 굴릴 수는 있지만, 당연히 리스크도 크다.  공이 앞사람에게 부딪쳐 궤도를 벗어나 시간이 로스되어 버리고, 고의가 아니라도 생각 못한 방향으로 차버리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리코짱. 관계없다는 듯, 기세 좋게 찼다. 콘트롤도 완벽.
전방에 있는 녹색 팀을 따라잡자, 이번에는 조금씩 굴리기 작전으로 바꿔서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좁혀갔다. 쓸모없는 움직임이 없다.
머리 속에서 순간적으로 이런저런 것을 계산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발놀림.  거리라던지 속도라던지 시간이라던지 각도라던지 마찰이라던지, ...... 잘은 모르겠지만, 수학이나 물리 등에서 배운 공식들이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듯이 보였다.
결국 노리코짱은 녹색 팀을 따라잡고, 사투의 결과 몸 하나정도 리드해서 카나코짱에게 어깨띠를 넘겼다. 
하지만, 그것을 이어받은 카나코짱은.  차고 또 차버린다. 콘트롤 같은건 상관도 안하고, 코스를 크게 벋어나면 따라가서 궤도수정을 하고, 어쨌든 스피드를 늦추지 않는다.
와~~ 하는 함성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앞에 사람이 있던 말던 상관없이 차버린는, 유달리 키가 큰 소녀.
엄청난 함성에 무슨 일인가 돌아본 앞을 달리고 있던 보라 팀의 학생은, 쫓아오는 빨간 팀의 박력에 압도되어 일순 움직임이 멈춰버려, 순서를 넘겨줘버린 형태가 되어버릴 정도였다. 한 사람을 제치고, 두 사람, 세 사람을 제치고, 어깨띠를 다음에게 넘긴다.  즉 빨간 팀은, 카나코짱의 활약으로 4위에서 한번에 톱으로 나와버린 것이다.

"...... 대단하군"
녹색 팀의 응원석에서 멍하게 바라보던 유미에게, 마미씨가 스스스하고 다가와 속삭였다.
"빨간 팀의 비밀병기였군.  유미씨, 진실은 뭐야?"
"뭐가?"
"동생으로 할꺼야?  안할꺼야?"
"-그러니까"
안한다고 말하고 있잖아.  그렇게 말하려 하다가, 그만뒀다.  만약 종합점수에서 녹색 팀이 빨간 팀에게 져서, 카나코짱이 「동생으로 삼아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나.  유미 자신도, 그것은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쪼그려 앉은 체 생각에 빠져있을 때, 머리위에서 사치코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슬슬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은 2학년 차례잖아"
"아, 예"
일어서서 돌아보자, 그곳에는 응원단의 복장으로 몸을 싸고 있는 언니의 모습이.
"우와"
"『우와』?"
유미의 탄성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 사치코님은, 미심쩍은 듯 눈썹을 모았다.
"언니, 늠름해요........!"
"그래?"
가볍게 손을 올리고, 그 자리에서 빙글하고 모델 턴을 한 사치코님. 
꽤 쓸만하지, 란 표정이었다.
리리안 교복과 같은 색의 기지로 만든 학생복에(남성용 윗도리를 좀 길게 만든 교복. 여자가 입을 시에는 속에 티를 입지 않고 붕대로 돌려 감아서 가슴을 가립니다.  아즈망가의 체육제에서 사카키가 응원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서 입고 있는 것입니다.),흰 장갑, 녹색의 머리띠는 보통 것보다 상당히 길고, 꽉 동여맨 같은 색의 어깨띠도 멋있다. 같은 모습을 한 3학년이 5명이나 있지만, 사치코님같이 어울리는 사람은 어딜 봐도 없다.  물론, 그것이「언니만 아는 동생」이란 것 정도는 유미도 잘 인식하고 있다.  ....... 미리 말해두지만 말이에요.  
"결정됐을 때는, 전혀 입을 생각 없었어.  근데, 유미가 하나데라의 학원제에서 입은걸 보고, 학생복도 나쁘진 않구나, 라고 생각했지"
"예, 너무 잘 어울려요.  홍장미님《로사.키넨시스》. 응원단의 언니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리들 2학년 일동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경례하고나서, 마미씨. 유미의 목을 걸어 잡고, 끌어내듯이 입장문으로 끌고 갔다. 
"헤어지기 섭섭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공 피하기』(몇 명이 광주리를 등에 지고 나머지가 그것을 방어, 또는 다른 팀을 공격, 상대방의 광주리에 자신의 팀의 공을 많이 집어넣으면 됨. 광주리를 짊어진 사람은 상대방이 넣지 못하게 도망 다님.... 일껍니다 아마도...) 가 끝나면, 바로 그리운 언니를 만날 수 있으니까"
"이게 끝나면, 다음은 삼학년의 『공 넣기』(이건 아마 초등학교 때 경험이 있을지도... 장대위에 바구니가 있고 아래에서 공을 던져 많이 넣는 쪽이 이기는 경기,  아즈망가에도 나와요)가 있잖아"
세 개의 학년이 교체되고 되돌아가면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학년이 틀리면 같은 팀이라고 여유 있게 대화할 시간같은 건 바라기 힘들다.  거기다 덤으로 사치코님은 응원단의 일원이기에, 녹색 팀의 에리어이 있을 때도 항상 전방을 향해 준비하고 있기는 것도 이유의 하나.
"....... 사이가 좋아 보이니 정말 다행이군"
마미씨는, 완전히 질려버렸다.
추가해서 말하자면,『공굴리기』『공피하기』『공넣기』는 공 삼종경기라고 불리며, 매년 각 학년의 시작을 알리는 종목으로써 친숙해 있었다. 입장문이라고 크게 적혀있는 문 앞에는, 이미 2학년 학생들이 각 팀별로 집합해 있었다.
"너무 늦어"
먼저 와있던 요시노씨가. 눈을 치켜뜨며 화내고 있었다.  늦었다고는 하나, 아직 일학년도 퇴장하지 않았고, 그렇게 화낼 정도로 지각하지는 않았을텐데-, 라고 의아해 하고 있을 때 츠타코씨가 슬금슬금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공주님이, 좀 전부터 기분이 안 좋으셔"
"그럼, 원인은?"
"여러 가지 있는 듯"
"여러 가지라"
유미는, 슬쩍 득점판을 봤다.
공 굴리기 에서는, 결국 녹색 팀이 밑에서 두 번째인 5위.  하지만, 눈앞의 라이벌인 빨간 팀 역시, 카나코짱 다음은 점점 뒤로 밀려서, 마지막에는 4위로 끝났으니, 뭐 다행이라 생각해야지.
"레이짱의 복장, 봤어?"
돌연, 요시노씨가 슬쩍하고 중얼거렸다.
"응?  아니, 아직"
황색 팀 응원석의 뒤를 지나왔지만, 마미씨에게 끌려와서, 구경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뭔가, 정말이지, 이런 느낌이야"
그쪽인가,  라고 생각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요시노씨는 레이님 때문에 열 받아 있고,  하지만 그것을 직접 본인에게 불만을 터트리지 않고 마음속에 담고 있기에, 작은 일로도 열이 받아 버리는 듯 했다.  예를들면, 그래, 클레스 메이트의 집합이 늦어진다던지, 그런일로.
"사치코님은?  이미 만나봤지"
"응"
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학생복 모습에 대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이군.
"유미씨의 사치코님은 멋있는데, 나의 레이짱은 레이짱은 레이짱은--!!!!!!!!!"
고장난 레코드, 란 것은 이런 것일 것이다. 그냥 놔두면 영원히 반복할 것 같아서.
"어떤 모습이었는데?"
유미는, 요시노씨에게 구조선을 띠웠다. 그러자.
"카나리아 축제에서 신명난 카니발이야"
"카, 카나리아?"
---라고 한다면 역시, 노래를 잘하기로 소문난 작은 새, 그 카나리아를 말하는 것인가, 라고 유미는 순간 판단했다.
레이님의 팀 칼라는 황색이고.  하지만 카나리아에 카니발이란 조합은, 무얼 말하는 건지 잘 알 수가 없지만.
그건 뭘 말하는 거지, 라며 황색 팀의 응원석을 보려하자, 요시노씨에게 머리를 잡혀 휙하고 돌려졌다.
"보지 말아줘"
"응?"
"무사에 대한 배려라네.  유미공, 적어도 나의 앞에선 보지 말아주길 바라네"(옛날 사무라이 말투)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구지 볼 수는 없지. 무사의, 아니 친구의 우정도 있지만, 솔직히 거역했을 때에 오는 요시노씨의 보복이 무섭다.
"자. 유미씨, 요시노씨"
앞에서 커다란 바구니가 전해왔다.  속에 들어있는 것은, 테니스볼 크기의 말랑한 스폰지를 잔디색으로 감싼 가벼운 공으로, 한손으로 꼭 하고 간단하게 쥘 수 있는 것이었다.
4개를 빼들고, 넘긴다.
요시노씨도, 빼들었다.  마미씨와 츠타코씨의 손에도, 이미 공이 쥐어져 있었다.  이와같이, 대부분은 공을 던지는 쪽이다.
그럼『공피하기』의, 도망치는 담당을 하는 것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건, 하나의 클레스에 3명뿐. 키가 크고, 발이 빠르고, 날렵함 등등의 이유 등으로 그 역할에 뽑히게 되는 것이다. 선택된 사람의 사명은, 광주리를 짊어지고 계속 날아오는 공을 피해 도망치는 것뿐. 반대로, 유미들은 공을 넣기 위해, 계속해서 적 팀의 광주리를 쫓아다니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광주리에 들어간 공의 숫자가 적은 팀 순으로 고득점을 받는 것이다.
『공굴리기』를 끝낸 일학년들이 퇴장하고, 이어서『공피하기』를 행하는 2학년이 입장했다.  이 경기는 트랙 안쪽을 전부 사용한다.  우선은, 광주리를 등에 짊어진 3명을 지키는 듯한 형태를 취하고 팀별로 모여서 시작을 기다린다.
"알겠지?  빨간 팀을 공격 하는거야"
요시노씨가, 가까이에 있는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아무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팀부터 계속 공격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  최하위는 점수가 없으니까"
좀 전까지는 무사같았던 요시노씨.  이번에는,  어딘가의 군사의 혼이라도 씌운듯했다.
"그렇네"
"알았어"
라고 말하며 클레스 메이트들은 끄덕이긴 했지만, 시작해버리면, 작전도 뭣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6개 팀이 석여서 뒤죽박죽.  어디에 어떤 광주리가 있는지도 잘 찾기 힘들고, 시작하자마자 부터 경기장은 목표를 잃은 공이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전장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 예행연습에서, 이미 느낄 만큼 느낀 것이다.
"시작한다"
총성이, 높이 울려 퍼졌다.  그것을 신호로, 색색의 공이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공은 가볍고, 그리 멀리 날아가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적의 광주리에 다가가서 던지는 것이 효율좋은 공격방법 이었다. 수비를 중시하려면, 자신들 팀의 광주리의 주위를 아군으로 둘러싸고, 날아오는 공을 직전에 막아내면 된다. 공이 들어가는 확률이 비약적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지키기를 중시하면, 공격력이 낮아진다.  공격하려가면 지킬 수 없다.  일명 양날의 검인 경기인 것이다.
"우왓, 비겁해"
녹색 팀의 광주리 앞에서 유미와 함께 수비를 하고 있던 요시노씨가, 뭔가를 발견하고 갑자기 외쳤다.
"시마코씨에게 광주리를 짊어지게 했어, 보라색팀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분명히, 광주리를 짊어지고 허둥지둥 도망치고 있는 시마코씨의 모습이 있다. 
하지만.
"어째서 저것이 비겁한거야?'
물어보니,  요시노씨는 날아오는 공을 손으로 쳐내면서 말했다.
"시마코씨가 다리가 빠르다 란거 들은 적 있어?  신장이, 엄청 커?  생쥐같이 빠르게 움직여?   어느 쪽이라고 말하자면,  툇마루에서 햇볓 쬐고 있는 늙은 고양이잖아. 그런 사람을 저런 걸 짊어지게 하다니, 불쌍하게도"
"........"
그런 말투가 되려, 더더욱 불쌍하게 생각 들게 하는데.
"알겠어?  인삿말로도 적임이라고 할 수 없는 시마코씨가, 광주리를 짊어지게 된 이유는 오직 하나.  백장미님《로사. 기간티아》의 위세를 이용하자는 거야"
"위세?"
"공을 던질 때, 시마코씨에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일순 주저할꺼 아니야. 그것을 노리는거야, 보라 팀은"
"그것도 작전 아닐까?"
빨간 팀만 집중에서 공격하라고 말했던 요시노씨와, 어디가 어떻게 틀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마코씨의  등 뒤에 달라 붙어있는 광주리는, 요시노씨의 분노를 산 듯 했다.
"나, 갔다올께"
"엣~~!?"
"나는 시마코씨에게 조심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하자마자, 보라색의 광주리를 향해서 대쉬.
어이어이. 요시노씨.  작전은 빨간 팀을 노리는 것 이었잖아.
하지만 불러 세우려 해도,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요시노씨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별 수 없지, 유미는 침투조가 되어 빨간 팀으로 달렸다. 키에 대해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아군을 지키는 벽에서 헛점을찾아 적의 광주리에 가까이 다가가는 쪽이 유리할지도 모른다. 도중에, 떨어져 있는 공을 주우며 나아갔다.  체육복의 옷자락을 조금 말아 올려서, 주머니처럼 만들자 의외로 많이도 들어간다.
공에는 색이 들어가 있지만, 경기자체에는 관계가 없다. 중요한 것은 광주리에 집어넣은 공의 숫자가 문제인 것으로,
누가 무슨 색을 던지느냐 같은 건, 체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녹색이외도 적극적으로 주어서 던진다.  계속 던진다. 옆에 있는 클레스 메이트에게 옷자락에 넣어 논 공을 나눠주면서, 노리는 것은 빨간 팀의 광주리. 그것 하나.
요시노씨의 작전과 상관없이, 유미의 적은 빨간 팀.  카나코짱이 그 정도로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것에 응답하기 위해서라도, 이쪽도 전력을 다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하더라, 이것이 성의를 보인다 란것 같다고 생각이 되었다.
정신없이 던져 넣고 있는 동안, 종료의 총소리가 울렸다. 끝나고 보니, 각 팀 모두 처음에는 광주리를 지키는 형태로 만들고 있던 진영은 보이지도 않았다.  제한시간이 다가와자, 수비를 하고 있던 사람들도 와 하며 적진으로 몰려 들어간 것이었다.
각 팀의 광주리에 모아진 공은, 그 자리에서 집계 되었다.
"하나~, 둘~"
언제나 약속된, 휙 하고 공중으로 던져진 공을, 회장 전원이 따라 불렀다. 들어있는 공의 수가 적은 쪽이 좋은 것이기에,
가장먼저 공이 없어진 팀이 일위가 된다.
"칠십-팔~,  칠십-구~"
릴레이 같은 종목과 다르게, 다리가 빠르다고 좋은 게 아니기에, 30~40정도씩은 차가 벌어지지 않는다.  매년, 톱과 꼴지의 차는 20개 미만이란 말도 있다.
"팔십오~, 팔십육~"
최초로 공이 없어진 곳은, 세상에 유미씨의 녹색 팀이었다.  이어서 빨간 팀, 흰색 팀, 핑크 팀, 보라색 팀이 가까운 차이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어찌된 일 일까요, 우승후보라고 불리우던 황색 팀이, 예상외의 최하위 입니다』
방송석에서, 실황중계를 담당하는 학생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광주리에서 공이 나오고 있다.
"우승 후보란 것도 힘든 것이군"
계속해서 푸른 하늘을 향해 던져지는 색색의 공을 보면서, 마미씨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모든 팀의 표적이 되니까.  릴레이 같은 것은 상대가 되질 않으니까"
"그걸 알고서『리리안 카와라판』에 순위예상 실은 거야?"
놀라서 유미가 물어보는 사이에도,  황색광주리에서는 공이 휙하고 던져지고 있다.   백~.
"물론.  선두를 달리는 사람은, 그 정도의 핸디가 있는 것이 좋잖아"
끄덕이는, 마미씨.
그렇다면,『공피하기』에서 녹색 팀이 일위가 된 것은, 다른 어떤 팀 한테도 적으로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란 이유였던 것이었단 말인가.
"기뻐해야 좋을지, 슬퍼해야 할지"
"노 채크의 팀이 고득점을 얻게 된 것이니까, 이번에는 녹색 팀 무너트리기가 시작될꺼야. 이걸로 다시 재밌게 되었어"
"힉~~"
"걱정할 꺼 없어.  상황을 봐보면 실력차는 뻔히 보이니까.  다른 팀도, 금방 우연이였다고  눈치 챌꺼야"
"......"
그것도, 별로 기쁘지 않은 위로의 말이었다.
황색의 광주리는, 겨우 비워졌다.  득점보드에 집계결과가 가산되어, 퇴장의 구령이 났다.
퇴장 문에 몰려있는 학생들 속에, 시마코씨가 있었다.  도망치는 쪽의 감상을 물어보자, 그녀는 딱 한마디를 했다.
"요시노씨가 무서웠어"
--- 라고.

 

 

                                      2

 

2학년과 바뀌어 들어간 3학년의 『공 집어넣기』는, 전통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장대 앞에 달려있는 팀의 광주리에, 스스로 공을 던져 넣는다. 『공 피하기』와는 틀리게, 이번에는 많이 광주리에 공을 넣는 팀이 이긴다. 물론, 공은 오재미 이다.
"왠지 말이지~, 3학년만 쉬워 보이지 않아?"
응원석의 가장 앞에 자리 잡은 요시노씨가, 응원도구를 가지고 놀면서 중얼거렸다.  공 삼종경기중 앞의 두개는, 1학년이나 2학년은,  공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녀 기진맥진 해졌는데, 라고.
"웅~~, 그렇구나"
분명히, 공 넣기는 자신들의 광주리의 아래에서 오재미를 위로 던지는 것 뿐이니까, 그리 체력을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괜찮아. 삼학년은, 노친내 들이니까"
츠타코씨가,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말했다.
"뭐야 그건"
삼학년을 편들며, 요시노씨는 조금 화난 얼굴을 했다.  땀을 흘리고, 조금이지만 스트레스 발산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단단히 꼬여버린 기분은, 아직 다 풀리지 않은 듯 했다.
"그러니까.  삼학년이 되면, 이런저런 일이 있잖아"
말하면서 츠타코씨는, 응원도구가 들어있는 박스에 손을 쑥하고 집어넣어,  속에서 자신의 카메라를 빼내었다.
"이런저런 일이라니?"
"우선입학의 학부선택이라던지, 대학 시험이라던지, 유학준비라던지, 취직활동 이라던지.  그것이, 이런저런 일이란
거야.  그런 것들로 보통 때가 피곤들 하시니까, 조금은 위로해 드리지 않으면 불쌍하잖아"
그렇게 말해대고, 깨끗하게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린다니까. 아무래도 츠타코씨는, 여기에 카메라를 가지러 왔을 뿐인 것 같다.
몸에서 카메라를 떨어트리지 않고 가지고 다니는 츠타코씨이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경기 중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는 않는다.  녹색 팀의 다른 학년의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좋아 보이지만,  오전 중에는, 각 학년 모두 전원참가의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응원석에서 지키고 앉아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직원실에 맡겨두지 않은 귀중품은, 예를 들어 교내에서 없어졌다고 해도 학교 측에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카메라를 귀중품 주머니에 넣어버리면, 맘대로 빼낼 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카메라는 중요하다.  하지만, 사진도 찍고 싶다. 고민 끝에, 츠타코씨는 보물을 숨기는 개와 같이, 종이박스의 속 깊이 애용하는 카메라를 묻은 것일 것이다.  바로 파내어, 이쪽저쪽에서 3학년의 경기를 촬영하고 다닌다.  츠타코씨가 가장 생기있을 때이다.

"진로인가"
유미도, 공 집어넣기를 바라면서 중얼거렸다.   삼학년은 노친내들이고 일상에 지쳐있다. --  즉, 그런 것이겠지.
"사치코님, 고등부 졸업하신 뒤 어떻게 하신다고?"
요시노씨가,「진로」란 유미의 말을 듣고 물어왔다.
"들은 적 없어"
대답한 후, 반대로 물어봤다.
"레이님은?"
"리리안 여대에 가지 않을까?  옛날부터 그렇게 정했으니까"
"그런가.  좋겠구나"
"좋겠구나, 라고 부러워할 시간으로, 빨리 물어보지 그래?  묻지 않고 우물우물하다 시간만 지나서, 어떻게도 해볼 수 없어지는 경우도, 세상에는 많이 있잖아.  예를 들면, 학원제 연극의 배역이라던지"
"우왓~, 그건 말하지 말아줘~"
서둘러 귀를 막았다. 좀 전부터 유미한테 있어, 학원제의 무대극은 건드릴 수 없는 화제.  뭐, 그건 좀더 앞에 일이니까,
이번에는 잠시 옆에 놔두라고 하고.
"간당간당해져서 다른 대학에 간다던가 하는 말을 듣게 돼버리면, 쇼크가 클꺼야"
"알고 있어.  .... 하지만"
듣지 않고 있으면, 쇼크를 나중에 받을 수 있다.
"정~말이지.  어째서 사치코님에 대한 것이라면,  어떻게 이리도 소극적이 돼버리는 것일까.  상대는 언니니까, 확하고 부딪쳐 보란 말이야"
"...... 응"
하지만, 유미가 듣던 듣지 않던, 사치코님의 진로는 이미 결정돼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간의 경과를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게 되지 않게 된다면 , 그것은 유미의 마음의 문제일 뿐이다.
녹색의 오재미가, 분수의 물과 같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다. 흰색도, 황색도, 보라색도, 핑크색도, 그리고 빨간색도.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오재미의 물은,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유미의 마음이다.
유치원부터 고등부까지, 계속 리리안이었던 사치코님.   대학도 분명히 이대로일 꺼라고, 근거 없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유미가 아무리 그렇게 바란다 해도, 인생은 자신의 생각대로 가주지는 않는 것이고. 아버님을 따라서 자주 해외를 나가는듯한 사치코님이기에, 설마하면 외국의 대학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언니, 졸업 후의 예정은 어떠하신지요. 정말 짧은 말인데. 그걸로 모든 것이 결말지어 지는 것인데. 중요한곳에서,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은, 지금 시작된 일이 아니니까.  요시노씨에게 지적당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각하고 있는 일이었다.
팡팡
총소리와 함께, 색색의 분수도 사라졌다.  각 팀의 광주리는 내려져, 바로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하나~,둘~,셋~"
다른 팀의 발목을 잡지 않고 스스로의 힘만으로 승부하는『공넣기』는, 바로 실력승부.  결과는 레이님들이 힘내서, 황색 팀이 일위가 되어, 좀 전의 큰 패배를 한경기만에 되돌려 버렸다.  녹색 팀은 아쉽게도 5위.  이것이 본래의 실력이란 것일까.  『공 넣기』에서 실력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도, 뭔가 좀 이상한 듯하지만.
"너무 분해.  그렇게 던졌는데, 어째서 5위인거야?"
녹색 팀의 에리어에 돌아오자마자, 사치코님은 투덜거렸다.
그건, 그것이상의 다른 팀의 공이 광주리에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목까지 차고 올라왔지만, 직전에 유미는 눌어 참았다. 것도 그럴 것이, 언니가 원하고 있는 것은, 그런 대답이 아니니까. 단지 졌다는 것이 분해서, 누군가에게 뭔가를 말하지 않으면 꼭이라곤 할 수 없지만 기분이 진정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럴 때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돌아오는 도중에 본, 레이의 잘난 척 하는듯한 얼굴이라니.  아~, 열받아.  뭔가 해서 되갚아 주지 않으면"
"그래요, 언니. 『지네 달리기』(기차놀이 하듯이 서서, 허리가 아닌 무릎이나 발목쯤의 양발에 줄을 이어서 묶고 달리는 경기.  단, 이인삼각 하고는 차이가 납니다. 이인삼각은 옆으로, 지네 달리기는 앞뒤로 서서 달립니다)에서, 꼭 만회해주세요"
"그래.  그렇지.  그렇게 하자"
뭔가의 활용형을 암기하는 것 같이 말한 뒤, 사치코님은 손을 짝하고 쳤다.  그리고 마음을 풀은 듯, 체육복위에 학생복을 걸쳐 입고 응원에 참가했다.
플레이~, 플레이~, 녹.색.
둥, 둥, 두두둥, 둥, 두두둥.

"유미씨, 이제 확실히 사치코님의 보호자가 돼버렸네"
요시노씨가 놀렸지만, 마음속으론「그럴지도」라며 자각 하면서 말이지. 삐지던지 히스테리를 일으킬 때의 사치코님의 다루는 법은 충분히 익숙해졌다, 라고 생각해. 그런데도,  필요할 때가 됐을 때는 아무것도 물어보질 못한다.
기분 좋게 있는 언니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조금 더 이대로 있고 싶다, 어려운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트랙의 안쪽에는, 일학년의 마스게임의 연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V자 밸런스, T자 밸런스.
도움 받아 물구나무서기.
부채의 포즈.(아실꺼라 생각하지만... 5~7명 정도가 일열로 서서 손을 잡고 활짝 펴진 부채모양을 잡는 것)
2단 피라밋.
일반적으로 말하는 마스게임이지만. 아크로바틱(곡예)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래도 포즈가 결정되어질 때마다 관객석과 응원석에선 커다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삣~, 삣 삣.
휫슬의 소리가, 상쾌하다.
간식같다 라고 말한다면 실례겠지만, 득점과는 무관계이기에, 연기하는 쪽은 망설임 없이 자유롭게 연기하고, 보고 있는 쪽에서는 속편하게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속에서는, 이런저런 일들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일학년이 기분 좋게 하나가되어 연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유미는 그냥 기뻐졌다.   체육제란 것은, 경쟁하는 것만은 아니구나, 라고.  일치단결이라 하는, 커다란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가 깔려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박수 속에, 마스게임은 대성공으로 끝났다.  프로그램을 확인해보자, 여기부터는 각 팀의 응원전 차례였다.
『처음은 빨간 팀의 응원입니다』
아나운스를 받은 빨간 팀은 열광하며, 응원석에서 새빨간 드레스를 몸에 두른 학생3명이 로프의 울타리를 넘어서 트랙까지 뛰쳐나왔다.  입술에는 새빨간 꽃을 물고, 손에는 케스터네츠를 들고 있다.  다른 학생들도, 간은 소도구를 가지고 있다.
빨간 팀의 올해의 테마는,「카르멘」.(스페인의 춤..... 일꺼에요.  아마....)
기타 소리에 맞추어,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응원석에 있는 빨간 팀의 학생들의 손박자를 리드해간다.
"오-레!"
피닛슈는, 입에 물고 있던 꽃을 일제히 하늘도 던지는 퍼포먼스.  잘 보니, 그건 장미꽃이 아니라 동백나무의 조화. 
그렇구나, 빨간 팀의 모체는 동백나무 반이었다.
『다음은 녹색 팀 입니다』
응원전의 순서는, 하위 팀부터 시작한다.  사치코님들 학생복 부대가 트랙위에 일렬로 섰다.  다리를 벌리고, 양손을 뒤로.   등이 쫙 펴지고,  늠름했다.(한가지.... 學ラン은 일본의 폭주족이나 일반 고등학교, 대학교 응원단의 교복이나 다름없는 물건입니다.  여학생들이 이걸 입고 단체로 응원하는 걸 본적이 있는데, 정말 멋집니다.... 의외로...)
계획대로, 유미는 응원석의 제일 앞자리까지 나가, 큰북의 옆에 대기한다.  조금 떨어져서, 요시노씨가 준비하고 있다.
"프레~~잇"
한가운데의 단장이 오른손을 든다.
"프레~~잇"
이번엔 왼손"
"녹.색, 따라서"
그 구령을 신호로, 녹색 팀은 전원이 「프레프레 녹색, 프레프레 녹색」(플레이 이지만... 분위기를 살리고자...)이라
소리 지르며 손박자를 친다.
유미는 사치코님들의 손이 움직임에 맞추어,  둥둥 두두둥 하고 힘껏 큰북을 울렸다.  요시노씨도, 녹색의 깃발을 펄럭 펄럭하며 휘저었다.
계속해서 3.3.7박수.  학생복을 입은 5명이, 부채를 빼들고 선창으로 박자를 맞춘다.  부채의 색은, 물론 녹색. 보편적인 응원 스타일 이지만, 요소요소가 딱딱 들어맞기 때문에 상당히 멋있다. 내년도 소나무반이 되어, 언니처럼 학생복을 입고 원하고 싶다 라고 유미는 생각했다.  녹색 팀의 학생복은 매년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어느 시대에도 유미와 같은 느낌을 받은 2학년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녹색의 다음은 핑크 팀 이었다.
올해의 테마는, 간판에도 크게 적혀있듯이「모모타로」.(일본 고전동화, 복숭아에서 태어난 아이가 성장해서 원숭이, 개, 꿩과 함께 도깨비 사냥에 나서 보물을 찾는 이야기)
복숭아 반이니까, 라니.  상당히 스트레이트.
당연히, 개, 원숭이, 꿩을 데리고 나올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모모타로가 3명.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은 응원석에 있다.
두꺼운 종이로 만든 가면을 머리에 쓴, 많은 개, 원숭이, 꿩이 일제히,「모~모타로씨, 모모타로씨」(모모타로 주제가라고 하는 게 나을 런지... 동요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듯) 라고 노래로 부른다.  그것을 들은 모모타로는,「지금부터 도깨비 정벌에~~」하고 노래 부르며, 황색 팀, 백색 팀, 보라 색팀을 부채로 가리키며 위협한다.
도깨비가 돼버린 3개의 팀은, 말할 필요도 없는 상위팀.  하지만 어느 팀도, 표적이 되면서도 화내지 않고 웃음을 띄우는 여유를 보인다.  이럴 때는, 무시당하는 쪽이 엄~청더 분한 것이라는 걸,  밑에서 두 번째의 녹색 팀에 있는 유미는 온몸으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핑크의 다음은, 백색 팀의 응원전이다.
테마는「천사」.  라고 했지만,  날개가 등이 아닌 팔에 붙어있는 바람에, 어느 쪽이냐 한다면 비둘기같이 돼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날개가,  응원할 때는 의외로 힘을 발휘했다.  조금 팔을 들었을 뿐인데도 날개가 펄럭펄럭하고 움직여서, 상당히 눈에 띄였다.  다섯 마리의 비둘기가 지휘하는 3.3.7 박수 등등,  압권이라는 말 이외는 할말이 없었다. 
........ 아니지,  사실은 천사였지.
계속되는 보라 색팀은「후지무스메」.(藤娘이라는것은 등나무 꽃이 그려진 기모노를 입고 등나무 꽃을 든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면서, 가부키 무용중 하나를 뜻하기도 하는 듯 하군요. 일본 야후 들어가서 藤娘를 검색하면 나올 듯)
"앵?"
일반적으로는 3학년 중심으로 형성되는 응원단 이지만,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세상에 2학년의 시마코씨가 아닌가.
".....이것도, 꼬임에 넘어간 것 같군"
팔짱을 끼고, 요시노씨가 신음했다.  뭐라 해도, 시마코씨는 백장미님《로사.기간티아》.  기수로 쓰기에는 더할 나위없는 존재이다, 라고.
"하지만, 테마가 후지무스메 이니까 멤버에 넣은 것 아닐까?   시마코씨, 일본무용의 자격 보유자니까"
"시마코씨가 있으니까 후지무스메를 했을지도 몰라"
"흠~~"
시마코씨가 먼저인가, 후지무스메가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
"어느 쪽이 먼저라기보다, 휩쓸려서 결정돼버린 느낌도 있고"
친구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 체, 시마코씨는 보라색의 등나무 가지를 어깨에 걸고 우아하게 춤추고 있다.  기모노는 싸구려 코튼을 미싱으로 박았다는 말이 있지만, 멀리서 보면 훌륭한 소매옷(일본 기모노중 소매부분이 길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손으로 만든 종이양산(전통 양산)도, 상당히 좋았다.
딸들의 요염한 춤에, 회장은 감탄의 한숨으로 가득 찼다.
그럼, 마지막은 황색 팀이다.
요시노씨가「보지 말아줘」라고 간청해서, 그렇게 노력하고 있었지만, 응원전이 돼버리면 안볼래야 안볼 수가 없다.
피~핏피~피, 피~핏피피~피, 피~핏피~피, 피~핏피피~피.
돌연, 쾌활한 휫슬의 소리가 울려 퍼지며, 등장한 것은 화려한 황색의 의상을 몸에 두른 레이님들이었다.
경쾌한 삼바의 리듬에 맞춰, 몸을 좌우로 격렬하게 흔든다.
"카나리아......"
몇 겹의 frill(레이스)로 만들어진 소매는, 분명히 말려있는 깃털을 가진 카나리아를 방불케 한다. 바로, 카나리아.  카나리아 축제라니, 절묘한 표현이다.
"-- 그렇지"
이미, 요시노씨는 그쪽을 보지도 않는다.  빨리 끝나지 않을까 하고, 아래를 바라보며 시간이 흐르길 계속 기다리고 있다.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즐거워 보이는 레이님.  팀 전체가 라틴의 분위기고, 들떠있었다.  남성의 복장이기에, 카니발이라고 해도 피부의 노출은 전혀 없다.
"유미씨는, 자신의 언니가 아니라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그, 그런가?"
"그래, 상상해봐"
요시노씨는 말했다.  사치코님이, 하늘하늘한 황색의 브라우스를 입고 온몸을 흔들흔들 흔들며 춤추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이라고.
그래서, 유미는 시키는 대로 그 모습을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대신 머리에 떠오른 영상은,「그런 것 할 수 있을 리 없잖아」라며 의상을 던져버리는 언니의 모습이었다.
응, 확실히. 그쪽의 전개가, 좀더 있을듯하다.  학생복 모습의 사치코님을 곁눈질하며, 유미는 그렇게 생각했다.
피~핏피~피, 피~핏피피~피~, 피~핏피~피, 피~핏피피~피~.
카나리아 축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3

 

자,
응원전으로 분위기가 고조된 후는 2학년의 『줄다리기』이다.
유미도 목장갑을 끼고, 입장문 앞에 집합했다.  추첨으로 결정된 두개 팀씩 줄다리기를 해서, 이기면 20점 가산되는 간단한 룰이다.  즉 이번에는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냐 지느냐 어느 쪽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물론, 운에 많이 좌우된다.  추첨으로 운 좋게 약한 팀이 당첨되면, 승리팀쪽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결과.
시마코씨가 있는 보라색 팀과 대전해서, 완패.
일주일 전부터, 점심시간에 자주연습하고 있던 팀에게 이길 리가 없었다.  -- 마미씨의 얘기.
그런가. 이기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한심하기는.  뭐하는 거야"
혹독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치코님.  좀 전에 자신들이 공넣기에서 졌다는 사실은, 어딘가 높은 책장위에 올려놓은 채로 잊어버리고 가버린 것 같이 보인다.
사치코님 답다, 라고 할려나.  유미는 이미, 익숙해 졌지만.
계속해서 일학년들에 의한『봉 잡아당기기』(운동장 가운데 줄을 긋고 그위에 십자가 되게 봉을 죽 올려놓는다. 줄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각 팀의 사람들이 선다. 봉 하나당 각 팀1~2명씩 잡고 선다. 시작신호가 울리면 잡아당긴다. 가운데 줄을 완전히 넘어간 쪽이 지게 되는 일종의 줄다리기 비슷한 것. 최종적으로 봉을 많이 뺏은 쪽이 승리)였다. 중앙에는 길이 1.5미터정도의 봉이 30개 놓여져 있고, 그것을 각 팀의 진영까지 나르면 되는 것이다.  모은 봉의 숫자가 많을수록,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일학년 전원참가 경기는 이것으로 끝이기 때문에, 각 팀도 시작 전부터 기합이 들어가 있었다.  봉의 위치를 확인하고「당신은 저거」「나는 이거」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 사방에서 보인다. 이 경기는, 어떤 봉을 몇 명이서 노리냐란 작전에 의해, 승패가 크게 좌우한다.(이런이런... 제가 아는거하고 조금 틀리군요. 이건 가운데 두고 조금 떨어져 있다가 시작과 함께 뛰어가 잡는 것이 제가 아는 것과 틀리는 듯...)
봉을 확인하고 겟트하기 위해, 균등하게 나누지 않고, 줏으러가는 봉과 버리는 봉을 사전에 결정해서 들어갈 필요가 있다.
"준비....."
팡.
스타트의 신호와 함께, 일학년들은 일제히 뛰어간다. 가장먼저 봉에 손을 댈 수 있는 쪽이 유리하기 때문에, 다리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가까운 곳은 클래스 메이트들에게 넘기고 조금 먼 쪽까지 뛰어가서 봉을 줍는다.
한명이 쉽게 끌고 가는 봉도 있고. 서로 비슷한 작전이기에, 같은 봉에 집중되어, 손에 닿지 않고 굴러가는 봉이 있던지. 4개 팀이 서로 끌어당겨, 꼼작 안하게 돼버린 봉이 있던지. 앞으로 한발이란 곳에서, 상대가 많은 원군을 보내와 봉을 빼앗겨 버리던지. 하나의 봉에도, 여러 가지 드라마가 있는 것이다.
"뭐하는 거야, 저애들"
옆에 있던 요시노씨가, 손으로 가리키며 웃었다.
"설마,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가리키는 방향을 보자, 토우코짱과 카나코짱이 하나의 봉의 끝과 끝을 잡은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기보다, 서로 당기는 힘이 균등해서 움직이지 않을 뿐이었다.
"뭔가, 엄청난 광경"
그럼, 어느 쪽이 승리하는 것일까요.
"---근데, 두 사람 다 빨간팀 아니야?"
"맞아. 그러니까, 개그라는 거잖아"
알아챈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는다. 그들이 가리키는 것을 따라서보던 다른 관객도, 물론 웃었다
실제론, 여기는 웃어야할 곳이 아니지만, 서커스의 피에로 같이, 토우코짱과 카나코짱의 주위만,「자 어서 웃어 주세요」란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으응?  이건 어찌된 일일까요』
방송부의 학생도, 겨우 사태가 파악된 듯 했다.
『너무나 몰입해있어서, 상대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빨간 팀 학생둘이, 하나의 봉을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흥분해서 실황중계를 하고 있지만, 추리력은 영 아니다.
하지만, 유미는 알았다. 카나코짱도 토우코짱도, 확실히 상대가 누군지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봉을 당기고 있는 것이었다.
적이냐 아군이냐, 그런 건 이 상황에선 아무래도 좋다. 지금, 자신의 손을 댄 이 봉을, 이사람 한테 만큼은 뺏기고 싶지 않다. 아니, 뺏길 것 같으냐. 그런 느낌이다. 일상의 적대심이, 일시에 터져버린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천적.
『두 사람 다, 엄청난 기백입니다. 다른 팀은 물론이지만, 빨간 팀의 학생들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쩔 생각일까요.  이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봉은은 어느 팀의 진형에도 가지 못하고 타임오버가 되어버립니다. 그건 너무 아깝군요』
누구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지 못하고, 단지 멀리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일은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다른 팀으로써도 빨간 팀으로써도, 어느 쪽에 가세해야 좋을지 판단이 되지 않는 듯 했다.
『오오. 빨간 팀에서 한명, 용감한 학생이 뛰쳐나왔습니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노리코짱이다"
용감한지 어떤지는 둘째 치고, 노리코짱은 봉의 한가운데를 꽉 잡고, 그대로 빨간 팀의 진형으로 밀고나갔다.  밀고 당기면서 힘으로 균형을 잡고 있던 두 사람은, 생각도 못한 옆으로부터의 힘에 저항을 못하고, 두두두두하고 끌려가듯이 연행돼갔다.
역시, 노리코짱. 할 때는 해주는 구나. 다른 팀이 멍하게 바라보는 가운데, 제한시간 종료의 피스톨의 소리가 났다.  그것은, 빨강 진영에 3명이 손에든 봉이 들어 가자마자의 일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은 것이었다. 마지막 하나를 가져가서, 빨강은 보란 듯이 6개의 봉을 얻었다.  한 팀당 5개의 계산이 나오니까, 이 성적은 훌륭한 것이었다. 녹색 팀은 4개.  여기서 순위가 바뀌어, 최하위가 되어버렸다.
"..... 뭐라고 말해야 되는 것일까"
득점을 보면서, 사치코님이 분노로 떨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녹색 팀의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산뜻하고 아름다운 홍장미님이, 부들부들 하며 화를 내고 있다.  그 분노를, 어떻게 진정시켜야 좋은 것일까. 요시노씨는「항상 있는 일」이란 느낌으로, 여유 있게 색종이로 만든 꽃을 가운데 손가락에 끼우고 있던지 했지만, 사치코님의 겉모습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 아닌가하며 조마조마 하고 있다.
"유, 유미님. 부탁드려요"
그렇게, 일학년들에게 반 강제로 밀려나와도. 이미 써버린「지네 달리기로 만회」는, 역시 이제 효과가 없을 것이고. 게다가, 다음은 2학년의 댄스가 있어서, 슬슬 유미도 입장문을 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곁눈질로 언니의 상태를 보니, 당분간 분노는 진정되지 않을 듯 했다.
그것도 그렇지.  우승을 노린다고 호언장담 했는데, 지금의 시점에선 분하기만한 최하위.  지기 싫어하는 사치코님이, 이 사태를 용서할 수 있을 리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언니, 이것을"
유미는, 큰북의 채를 내밀었다.
"뭔 뜻이야?"
"자 염려하지 말고 두들겨 주세요. 이것은, 두들겨지기 위해서 있는 악기에요. 그럼, 저는 『꽃의 춤』에 갔다 오겠으니, 그럼"
꾸벅 하고 머리를 숙이고, 소도구의 꽃을 안고 물러났다.
적어도 이걸로,  예쁜 손수건이 찢어지던지, 학생복의 소매가 찢어지던지, 부채가 부러지던지, 어깨 끈이 끊어지던지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달래고 있을 시간도 없으니까,  어쨌든 응급처치를 했다는 느낌이다. 돌아와서 다시, 제대로 커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유미씨~, 빨리빨리"
입장문 뒤에서 스텐바이 하고 있던 클래스 메이트들이, 손을 흔들며 서두르라고 부른다.
"예~"
대답하면서 유미는, 문득 시선을 느껴서 뒤를 돌아보았다.
(응......? 지금)
어딘가에, 알고 있는 얼굴이 있던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누구였지)
아빠와 엄마는 아니다. 부모님이 계신 곳은, 이미 체크를 끝냈다.
(어디?)
이쪽 방향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워낙 넓은 범위에다 트랙주변은 학생도 가족 분들도 들락날락해서,  이쪽도 저쪽도 얼굴, 얼굴, 얼굴.   좀 전에 자신이 어디를 보고 있었나 마져,  알 수가 없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었다.
왠지, 오랜만이란 느낌의 사람이었는데.
"뭐하고 있어, 시작하잖아"
데리러온 마미씨에게 끌려서 입장문까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음악이 흐르고,  백색팀의 학생들은 입장을 시작하고 있었다.
(집중하자, 집중하자)
생각하는 건 뒤로 넘기고.
유미는 꽃을 손가락에 끼우고, 트랙의 안쪽으로 걸어 나갔다.
이것을 위해서, 2학기를 시작하고 나서 계속, 체육의 수업 때 연습해 왔다.
꽃의 색은 3가지.  핑크와 물색과 황색.  유미들 소나무반은 시마코씨가 있는 등나무반과 같은 꽃을 만들었다.
제일처음은 꽃봉오리.
단단히 묶은 꽃잎이 음악에 맞추어, 천천히 벌어져 간다. 
꽃봉오리가, 활짝 펴진다.
꽃봉오리가, 활짝 펴진다.
이윽고 트랙의 안쪽 가득히, 3개의 커다란 꽃이 피었다.
음악이 편하고, 꽃은 태양빛을 받으며 기뻐한다.
비를 버텨내고.
그리고 바람에 날린 꽃잎이 한 장 두 장 떨어져가, 주위엔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꽃잎들.  핑크나 물색이나 황색의 구별도 없다.
바람이 멈춘 뒤, 칼라풀한 작은 꽃이 6개 피어나며 라스트포즈.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하고 있는 본인들은, 어떤 식으로 보여 졌을지 알 수가 없다.  가족석에 계실 아빠의, 가지고 계신 카메라의 필름을 현상해 보지 않는 이상은.
춤이 끝나서 바로 돌아오자, 지네 달리기를 준비하는 사치코님과 딱 마주쳤다.
"유미"
언니는 웃음을 띠우고 있었기에, 스트레스를 발산해서 기분이 좋아졌나, 하고 유미는 생각했다.
"큰북, 치셨나요?"
기쁜 듯이 묻자, 사치코님은「바보야」라고 말하며 유미의 머리띠를 고쳐주었다.
"종목이 댄스니,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잖아"
"앗"
"알아차리고 나니, 그냥 웃음이 나와 버리잖아.  그랬더니, 왠지 부글부글 하고 있는 것도  바보 같아져서"
"하아"
즉, 큰북은 간접적으로 효과가 있던 것이다.  사치코님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한 약으로써.
"알 수 없는 얘야, 당신은"
조용하게 말하는 언니를 보며, 동생은 복잡한 기분이었다.
"저기.  그건 칭찬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물론이지"
사치코님은 크게 끄덕이고,  그리고 나서 클래스 메이트들이 독촉하고 있는 입장문으로 서둘렀다.  도중에「아, 그래」하며 한번 돌아보고, 또 하나의, 틀림없는 칭찬의 말을 해주셨다.
"댄스, 잘했어.  정말 멋지게 추었어, 유미"
"가, 감사합니닷"
칭찬받은 것이 기뻐서, 하지만 이 기분을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유미는 큰북을 두드리며 사치코님이 출장하는 지네달리기를 응원했다.
그것이 힘이 되었는지 녹 색팀은 3위가 되어, 그것에 인해 6위였던 빨 간팀보다 통산 성적이 올라가, 역전에 성공했다.
오전중의 경기 중 남아있는 것은 클럽대항 릴레이 뿐이므로, 전반전의 중간발표에선 간당간당하게 최하위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 했다.

 

 

                                                     4

 

"점수차는, 5점이지만"
득점판을 보면서, 요시노씨가 중얼거렸다.
"5점이라도, 승리는 승리야"
그 소리에, 사치코님이 딱 잘라 말했다.
지금은 이기고 있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근소한 차로 진다면 그 말이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사치코님의 경우엔,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시해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겨우 5점차로 이겼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우습군. --이라고.
『클럽대항 릴레이에 출장하는 클럽의 선수는, 입장문으로 모여주세요』
자, 전반전의 꽃,『클럽대항 릴레이』의 시작이다.(일본 와서 본 것 중에 황당했던 것이 이겁니다... 경기용 수영복을 입은 남여가 수영복 모습으로 달리기를..... 역시 황당 한건지 대단한건지.... 일본 애들이란....)
이전에 행하여진 예선을 통과한 6개의 클럽이, 선수6명으로 바톤을 넘겨받으며 트랙을 3바퀴.
우선은 문화부의 클럽.  이쪽은 체육부와 비교하면, 좀 듣기 나쁜 말일지 모르지만 상당히「소란스러움」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바톤 대신으로,  그 클럽을 상징할 수 있는 소도구를 들고 달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담 연구부는 부채.(만담이란 건 간단히 말하면 말장난꾼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기모노를 입고 정좌하고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재미있게 해나가는 일종의 일본 전통의 예술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미술부는 붓.
꽃꽂이 부는 생화.(일본은 꽃꽂이라 하지 않고, 화도라고 합니다.  다도, 화도 등등 하나의 경지라는 뜻인 듯 합니다)
브래스 밴드부는 클라리넷.
수예부는 일본재봉에 사용하는 대나무자. -- 라는 것들.
"응? 왜 마미씨거 여기에 있는 거야?"
출장 팀의 이름이 소개되고 있다.  제6레인은,『리리안 카와라판』을 발행하는, 신문부였다.  통모양으로 말은 신문을 바톤 대신으로 하고 있다.
"나는 패스.  체력이 없으니까.  여기서 릴레이의 모습을 메모하고 있는 것이, 부원 모두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지"
마미씨가 빠졌기에 예선통과 할 수 있었으니까, 다른 부원들은 그래도 체력이 있는 것이겠지.  인원수가 부족했는지, 은퇴한 3학년, 츠키야마 미나코님까지 멤버에 들어가 있다.
"그럼, 어째서 체육제 실행위원 같은걸"
"실행위원이 되면, 대표선수가 되지 않고도 넘어갈 것 같잖아"
"오호~"
그것도, 일리있는 말이군.
"위원이라도, 선수가 되"
재미없다는 듯, 요시노씨가 투덜거렸다.  요시노씨는 본의 아니게, 체육제의 최대 이벤트,『색깔대항 릴레이』의 선수가 돼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못한, 요시노씨가 잘못이야"
이런 이런, 마미씨도 상당히 혹독하군.
"캬~~~~악"
그리고, 요시노씨는 알기 쉽다.  정곡을 찔릴수록, 엄청 날뛴다.  ...... 그렇다고 해도, 오늘은 이상하게 쉽게 열받는 듯
하군.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자자 요시노씨. 시작 한다"
신경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트랙 쪽을 가리키자.
"알고 있어,  정말"
요시노씨는 앞머리를 마구잡이로 들쑤셨다.
"알고 있다니까.  나도, 아무것도 생각안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에?"
"그래.  애초에,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못한 내 잘못이야"
크게 내쉬는 한숨 저편에 숨어보이는 것은 후회. 그것이 아니라면 자기혐오.
"하지만, 이제 와서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거고"
요시노씨는, 아무래도 다른 것을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제자리에, 준비.
팡  하는 총소리를 들으며, 요시노씨는 그 일에 대해서 조용히 얘기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무모한 약속을 해버리고 말았다고. 무모한 약속, 이란 말에 유미는 일순 두근 했다. 자신도 카나코짱과의 사이에 교환한 약속이, 슬그머니 뇌리를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랑 했어?   그, 약속.  레이님?"
유미는, 조금 목소리를 죽이며 질문했다.
"아니"
요시노씨는 머리를 옆으로 저었다.
"토리이 에리코님"
"에리코님....., 앗!"
소리를 지르고 나서, 유미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하지만, 유미의 목소리는, 돌연히 터져 나온 환성에 지워져서, 전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사치코님은 이미 옆에는 안계시고, 귀가 밝은 마미씨도 운 좋게, 신문부 릴레이의 응원에 열중해서, 꽃봉오리 두 사람의 소곤소곤 하는 말을 눈치 채지 못했다.  업치락 뒤치락하는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유미씨도 만났어?'
요시노씨가, 끊어졌던 대화를 이어나갔다.
"응.  아니, 만났다기보다, 멀리서 모습을 발견했을 뿐이지만.  .....그랬구나"
좀 전에 봤던 「누군가」는, 에리코님 이었던 것이다.  멀리서 본 것과, 교복 입은 모습이 아니었기에, 그때는 금방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지금, 요시노씨에게「에리코님」이란 말을 듣고, 확신이 섰다.  그건, 틀림없는 에리코님 이었던 것이다.  
"그래? 역시, 내 앞에만 나타났단 말이군"
요시노씨도 참, 마치 유령이 나타난 것같이 말하는군.
"에리코님의 졸업과 동시에, 청산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우리들, 일생 라이벌인 상태 그대로 인가봐"
"라이벌?  에리코님과?"
"맞아. 또 누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레이짱을 사이에 두고, 나의 반대편에 설만한 사람이"
"--"
뭐, 에리코님 정도겠지, 그런 특이한 사람은. 물론, 레이님의 팬은 교내에도 많이 있지만, 그 대부분은 요시노씨의 적이 아니다.  혈연관계에 있고, 함께 보낸 17년이란 시간,  그리고 거의 동거한다고 말해도 될 정도 가까이 살고 있는 조건 좋은 요시노씨에게, 상대가 될 사람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사람. 에리코님 만은 예외였다.
에리코님은, 레이님의 언니라고 하는 그 이유만으로, 무조건으로 레이님을 복종시킬 수 있다.「요시노의 레이짱」을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인간. 자신이외에 그런 것이 가능한 존재를, 요시노씨가 용서할리가 없었다.
"그래서, 에리코님과는 언제 만났어?"
유미는 물었다.  릴레이에서는, 두 번째 선수에게 바톤이 넘겨졌다.
"꽤 전이야.『공 피하기』의 전이였나.  입장문에 향하고 있는 도중에 말을 걸어왔어"
"그랬구나"
그래서, 요시노씨는 아까부터 계~속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
에리코님과 교환한 약속이 무모하다는 건, 요시노씨 자신도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상당한 자기혐오에 빠져있었던 것이었다.  이럴 때에 레이님의 경박한「카나리아 축제」가 눈에 띄었으니, 부글부글 끓는 속이 최고조에 달해 버렸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요시노씨의 기분이 나빴던 원인, 그것은 여러 가지.  그 여러 가지 중에는, 말로는 바꿀 수 없는 이런저런 감정이 섞여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뭐를 약속한거야?"
"동생을 소개한다, 라고"
요시노씨는, 머리에 두르고 있는 머리띠를, 만지작거리며, 엉뚱한 방향을 봤다. 말에 마음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유미는 잘못 들었다고 생각돼서 되물었다.
"누가?"
"내가. 에리코님에게"
요시노씨가, 동생을 소개한다.  그리고, 상대는 에리코님.  -- 유미는 머리 속에서, 문장을 정리해봤다.  그러자, 어머나 신기해라.  지금까지 본적도 들은 적도 없었던 정보가, 두둥실하고 그곳에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축하드려요.  그런데 상대는?"
"있을 리 없잖아. 알고 있잖아, 유미씨도"
뭐 그렇지.  하지만, 일단 묻지 않을 수 없지.
"있지도 않는 동생을, 어떻게 소개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무모한 약속을 했다, 라고 말했잖아.  못 들었어?"
"들었습니다"
확실히, 그것은 무모한 약속이었다. 라고 할까, 약속을 한 지점에서, 이미 못쓰게 될 것이 약속된 약속.  .... 얼래?
"무심결에, 말이 잘못나와 버렸어. 꽃봉오리는 동생을 가져야 비로서 한사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라나 뭐라나 하며  시어머니같은 말을 끈덕~~지게 말하고.  게다가, 이것도 저것도 레이짱이 나를 너무 풀어놔줘서, 라던지 레이짱까지  나쁘다고 말하기 시작하고. 거기다 덤으로, 어디서 듣고 왔는지, 유미씨한테는 동생 후보가 있는 듯한데, 어떤 한심한 날들을 보냈기에 라고 하니"
"나, 나?"
오해야, 라고 황급히 손과 머리를 흔들었다.  라고 해도, 눈앞에 에리코님이 있을 리도 없는데.
"진실이 어떻다는 건 아무 상관없는 거야. 단순히 나를 도발시킬 껀수가 필요할 뿐이지.  연인하고 잘 안되는 건가. 예전부터, 그러면서 나를 놀리고, 심심함을 때우며 지내왔으니까"
거기까지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도발에 넘어간 거야, 요시노씨는.
"뭐.  지금 바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마음에 드는 일학년이 있으니까, 아마도 로자리오를  넘길 듯 하다고"
"끈질긴 듯 보일 진 모르지만, 목표정도는....."
"목표 같은 거 있을 리 없잖아.  당연하잖아"
아니. 당연하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후보가 있다 란 전제하에서 소개한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런 약속했다가, 언젠가『만나게 해줘』라고 찾아오는 거 아니야?  에리코님"
"그렇겠지"
"그렇겠지, 라니.  설마, 요시노씨.  그 날짜까지 약속한 것은--"
"했어.  것도 그렇지, 그건 언제쯤이야, 라고 끈질기잖아"
자라의 에리코.  유미는 돌연, 그런 별명을 생각해 냈다.  어디서 누가 말했는지 까지는 기억해내지 못했지만.
"그래서, 언제로 약속한거야?"
"지금부터 수학여행이나 학원제 등으로 정신없으니까,  그것이 끝난 다음으로 말했어. 그랬더니, 다다음달의 검도의 교류시합의 날이 어때? 라더군"
"엣? 에엣?"
검도시합이라 하면, 이미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겨우 두 달에, 어떻게 동생을 만든다는 거야. 목표도 없다면서. 하지만, 요시노씨는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이, 조건적으로는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은, 바로 보여줘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셨겠지만. 그런것은 무리란 것 정도는 에리코님도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맞아, 그분은, 알고 있는거야.  알고 있으면서, 어느정도 시간을 주고, 내가 그 문제를 클리어 할수있을까 어떨까를 바라보며 즐기자 하는 생각인거야.  정말이지 좋은 성격을 가지고 계시다니까"
기억을 해서, 다시 분한마음이 증가해버린 느낌의 요시노씨. 하지만.
"어떻게 할 생각이야"
"생각할것도 없어.  동생을 만들꺼야.  이제, 뒤로 물러설 수도 없으니까"
"동생을,  만들어?'
"에리코님에게,『그것 봐』라면서 비웃음 당하는 것 만큼은 절대로 싫어. 어차피 슬슬 때가 됬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진지한  마음으로 뛰어들겠어"
해야할 때.  진지한 마음가짐.
그것은, 바꿔 말하면 유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말이기도 했다.
"생각해 보니까, 4월이나 5월에 눈에 딱 들어오는 상대를 발견 못한거라면, 이런 플렛셔라도 주지않는 이상, 동생같은 건 만들지 못하는 것일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사치코님이 유미씨를 동생으로 했을때도, 신데렐라의 역을 넘기느냐 마느냐가 걸려있었으니까,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이고,  시마코씨를 봐봐,  세이님의 때도 노리코짱 때도 주위의 참견이 있었기 때문에, 동생이 된거 아니야.  이건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
아아,  정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요시노씨.  억지로 물가에 끌려간 말이, 씩씩하게 물을 먹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저기, 거기 두사람"
쿡쿡하고 어깨 아랫부분을 찔려 얼굴을 돌려보니, 그곳에는 마미씨의 씁쓸할 웃음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게 들리지 않을꺼라 생각하고 무방비로 비밀 이야기를 하는듯 하지만, 이쪽까지 다 들리고 있어,  괞찮은거야?"
"엣"
괜찮건 아니건간에.  들려버렸으면 별수 없다.  이야기에 빠져버린 사이, 어느샌가 문화부의 릴레이는 끝났다는것 같다.  는 것
앞에 펼쳐저 있던 일이었는데, 어디가 일등으로 들어왔는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마미씨는 이정도일로 기사화하진 않을꺼야"
유미는 말했다.  좀전에 마미씨가 물었던,「괜찮은거야?」에 대한 답변이었다.
"유미씨의 그 자신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거야?"
"마미씨라면,  기사를 완벽한 것으로 하기위해서, 요시노씨의 동생이 결정된 시점에서 발표할꺼라고 생각했으니까.  때가 무르익을때까지, 계속 참고 버티는 타입.   물론,『리리안 카와라판』에 싣기 전에 제대로 취재를 하고, 요시노씨의 허가도 받을테니까"
그래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  단지 말을 잘하니까, 교섭할 때 교묘하게 설득당할 가능성도 있지만.
"음~~, 유미씨.  아픈 곳을 찌르는군.  거기까지 알아챘다면, 『리리안 카와라판』의 편집장으로써 그렇게 해줄수밖에 없잖아아~~"
마미씨는 일부러, 축 처지는듯 기대며 탄식해보였다.  하지만, 유미가 말하지 않아도, 아마 그렇게 했을것이다.
"정말이지, 산백합회가 얽혀있는 화재는 좋은 기사로 하고 싶으니까.  서두르던지 무작정 뒤를 파내서, 완성도가 낮게는 만들고 싶지 않은거야.  지금은 건수가 많이 있으니까, 당분간은 이 화제를 자유롭게 놔둬줄께"
그 말대로, 마미씨는 지금 막 끝난 릴레이의 순위를, 빠르게 수첩에 적어 나간 것이었다.
체육제에 수학여행에 학원제.   분명히 이 시기는, 이벤트가 많이 있으니까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일단락나는 11월, 요시노씨는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가『리리안 카와라판』의 건수가 부족해지는 계절이다.
"자, 체육부가 달릴 차례야"
전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클럽대항 릴레이의 체육부의 클럽, 이다.  룰은 문화부와 같다.  하지만 이쪽의 바톤은  정식적인 것을 사용한다.  공이나 라켓으로는, 가지고 뛸 때 방해가 되기때문이다.
"검도부는?"
"예선탈락.  매년 있는 일이야"
요시노씨는, 재미없다는듯 말했다.
"투구는 쓰지 않지만, 너무 정직하게 하카마를 입고(일본 남성 전통의상의 바지, 검도할 때 입는 펄럭이는 바지) 가슴 보호대와 허리 방호구를 착용하고 달리는 거야.  결승까지 남아 있을 리 없잖아"
"...... 그렇네"
하지만, 그래도 검도부는 매년 과감하게 계속 도전하는 듯 했다.
쓸데없는 고생인 것이다.  아니, 이렇게 되면 이젠 오기로 나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승에 남은 것은 육상부, 테니스부, 농구부, 소프트볼부, 체조부, 유도부 였다.
"육상부가 일등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마미씨가, 수첩을 탁하고 접으며 말했다.
릴레이라고 하면, 바로 육상부의 특기이다.  6명 전원단거리 선수로 준비시켜, 승리를 노리고 있다.  물론, 유미의 클레스 메이트인 이츠에씨도 그 속의 한명으로, 3번째 주자로 엔트리 되어있다.
"준비~"
어떤 클럽도, 강렬한 투지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개그는 일절 없음.  그런 것이, 좀전의 문화부와는 크게 틀린 곳 이었다.
체육계의 클럽들이, 체육제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그런 마음속 의지가 느껴진다.
팡!
플라잉은 없다. 깨끗한 출발.
한사람 한사람이 담당하는 거리는 짧다.  그렇기에, 어떤 선수도 휙휙하고 속도를 낸다.
빠르다, 빨라.
눈깜짝할사이에, 두 번 째 사람에게 바톤이 넘겨진다.
톱은 육상부.  하지만, 테니스부도 지고만 있지 않았다.  몸 두개정도의 리드를 내주곤 있지만, 떨어지지 않고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드디어, 다음은 이츠에씨 차례군.  잘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지"
요시노씨가 중얼거렸다.  이츠에씨의 컨디션을 체크해서, 오후의『색깔별 대항 릴레이』에서의 달리기를 예상해보자는 것 같았다.
각 학년에 눈에 띄는 런너가 보이지않는 녹색팀.  승패의 열쇠는, 유일하게 육상부에 소속하고 있는 이츠에씨가 쥐고 있다고 말해도 좋았다.
톱을 유지한체로, 육상부의 바톤이 이츠에씨에게 넘겨졌다.
"와앗"
역시 육상부. 이츠에씨도 빠르다.
"어머, 이츠에씨 속도가 떨어지고 있어"
요시노씨가, 중얼거렸다.
"에?"
지적 당했지만, 유미한테는 전혀 알수 없었다.  테니스부와의 차는 좁혀지는 게 아니라, 조금 벌려지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테니스부의 3번째가 느리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라고 했다.  말을 듣고 보니, 분명히 소프트볼부가 테니스부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나, 스포츠는 전반적으로 하는 것은 서투르지만, 보는 눈 만큼은 있어"
시마츠 요시노.  취미, 스포츠 관전.
"이츠에씨, 컨디션 안 좋은건가?"
라고 말하곤 있지만.  제상태가 아니라하는 이츠에씨는, 최고상태의 유미의 스피드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대로 톱을 지켜서 바톤을 다음으로 넘겼다.
그렇다면, 최고상태인 육상부원은 얼마나 대단하단 소리인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지막 주자가 보여주었다.
바톤을 받음과 동시에, 장내는 숨을 죽였다.
(뭐야, 이건)
여자도 고등학생도 일본인도 아닌 것 같은 스피드.  체육수업에서, 이런 달리기를 했던 학생은 본적이 없었다.
(치, 치타?)
하지만, 그 치타에게는 앞을 달리는 먹이가 없었다.  그녀의 앞에 있는 것은, 하얀 골 테이프뿐.
"육상부의 부장.  레이짱의 클래스의 사람이야"
요시노씨가 소근소근하고 가르쳐주었다.  저런 사람이 있다고 하면, 황색팀이 우승후보라 불리우는것도 납득이 간다.
저렇게 빠른데도, 인터하이에는 나갈 수가 없다고 하니, 세상속 에는 더 위가 있는 것이었다.
결국 마지막 주자의 독주로,  육상부는 단독으로 일위가 되었다. 훌륭하게 이름값을 할 수있어서,  경사로군 경사로다.
이래저래해서『클럽대항 릴레이』로 분위기는 크게 고조되었고, 체육제 오전경기는 무사히 종료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