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15권 레디 고 -2- 준비 만반

준비만반?

 

 

                        1

 

마리아님의 마음과도 같이, 감싸 안아줄 것 같은 푸른 하늘.
비란 것은 내릴 때는 내리는 것이지만, 이렇듯 활짝 개어 있으면,「평소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던지「마리아님이 돌봐주시고 계시니까」라

던지, 그냥 말해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카톨릭 여학교에서는.
그런 이유로.  이런 일 저런 일, 이것저것 있었지만, 리리안 여학교 고등부는 맑게 갠 체육제를 맞이했다.
"체육복 확인 완료.  도시락 확인 완료.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현관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확인한 뒤, 그럼 나가볼까 라고 하는 바로그때. 마지막의,「다녀오겠습니다」를 듣고.
"앗, 유미짱"
불러 세우는 사람이 있었다.
"뭐?  초대권이라면, 어제 엄마에게 전해줬는데"
얼추 예상해서 대답해 봤지만,  역시 잘못 집었다.
"이런 차림으로 괜찮겠냐?"
크림색의 폴로셔츠를 입고, 현관입구에서 딸은 바라보는 아빠.  손에는, 망설이는 도중인지, 몇 장의 옷을 들고 있다.
"괜찮지 않아?  어떤 거라도"
"어떤 거라도 라니.  잘보고, 이것이 좋다 라고 정해줘"
자주 입는 것부터 아직 입어보지 않은 새것까지.  도대체 어떤 옷이 최종후보에 올라와있는 건지.  아, 잘 보니 속에는 유우키의 셔츠까지 섞

여있다.
"저기, 오늘은 딸에 체육제니까.  아빠가 패션쇼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오늘은 일요일.
아빠는 운 좋게 일이 없어서, 체육제를 보러올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조금 흥분기미.
"하지만, 다른 아빠들과 비교해서 떨어진다면......  아빠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가서, 유미짱이 창피를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잖아?

뭐라해도, 우리 딸은 로사.키넨싱(ㅇ 추가)스의 동생이니까"
"....... 키넨시스야"
아버지는, 히야신스와 혼동한 듯 했다.  어느 쪽이든 아름다운 꽃이지만, 완전하게 종류가 틀려요.
"유미짱, 부탁한다"
너무 생각하다보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게 되버린 듯 했다.  뭐라해도 딸이 척하고 정해주면 그걸로 만족 할 테니까, 유미는 조금 고민한 뒤 결

정했다.
"그럼, 오른손에 들고 있는 폴로셔츠.  아빠는 그린이 어울리니까. 녹색 팀인 나의 럭키 컬러일꺼야, 아마도"
별로 지금 입고 있는 크림색도 좋기는 하지만, 그거라면 그리「골라주었다란 느낌」이 없을테니까. 제대로 된 이유가 있다면, 아빠도 기분좋

게 입어 주실테고.
"응, 알았다.  ...... 그런데, 양복이 아니라도 괜찮을려나"
왼손에 걸려있는 것은, 진회색의 양복 한벌.  이게 수업참관 이라면, 베스트 초이스일지도 모르지만.
"아버지.  체육제란건 운동회잖아.  응원하는 부모형제들은, 러프한 모습이 가장 좋지 않을까?"
유우키가 크게 하품을 하면서 다가와, 아빠의 손에서 양복을 빼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것도 발견해, 그것도 빼 내었다.
"아빠는 말이지, 사치코님의 아버님한테 은근히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계신거야"
현관 쪽이 소란스럽자, 엄마까니 나오셔서 회화에 참가했다.
"하지만, 사치코님의 가족분들은 참석 안하신다던데"
이전 유미가 오가사와라 집안의 별장에 불려 갔을때, 너무놀래서 코시히카리(일본의 쌀품종의 하나)소동을 일으켰던 엄마가, 이번에는 이상

하게 침착한 것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말하는 걸 깜박했어요.  미안해요"
기죽지도 않고 웃는 엄마.  거기서, 유미가 바로 커버.
"친척의 결혼식이 있다나 봐요"
".... 일요일이니까"
한번에 텐션이 내려간 듯, 아버지는 등을 돌리고, 양손에 들고 있던 옷을 옷장에 돌려넣기 위해 복도를 터벅터벅 돌아갔다.  그리고 아빠를 따

라가는 동생을, 유미가 불러 세웠다.
"유키는?  올꺼야?"
"안 가"
"왜?"
"왜, 라니.  외출할 예정이 있으니까"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동생 퇴장.
"........ 라고 말해도, 사실은 창피한거야. 어~이. 유키의 도시락도 만들어 놨으니까, 점심때 먹어라"
그러자 안쪽에서, 동생의「응」이란 답변. 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 라는건, 역시 외출한다는 것은 단지 입에서 나오는 데로 말한 것 뿐이

구.
얼굴을 숙이며 웃는 엄마를 보고, 유미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전부 눈치 채고 있다니, 대단할 뿐이다.
"하지만"
여학교의 체육제에 오는 것이 창피한 것일까?
"저때의 남자애들의 미묘한 심리.   .......유미짱한테는,  아직  알 수 없지"
"웃"
더군다나, 딸의 마음까지 읽어내다니. 얕볼 수 없는, 엄마.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다치지 않게 조심해. 승부는 그다음.  집에 돌아올 때까지가 체육제니까"
"그건 소풍 때 쓰는 말이잖아?"
"응용한거야"
엄마는, 웃으며 전송해 주었다.
"다녀와라.  있다가, 아버지랑 보러갈께"
"응.  다녀올께요"
힘있게 대답하고, 유미는 현관을 나섰다.
빠져들 것 같은 푸른 하늘에 심호흡.
승부는 그다음.
하지만, 그 앞에 기다리는 것이 벌칙게임 이라면?
그렇게 여유부릴 상황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2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일학년 동백나무반에 가 봤지만, 카나코짱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짐이 있는걸 보니, 오긴 온 것 같은데"
노리코짱이 교실을 둘러본다.
"교복이 접어놨으니까,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어딘가에서 릴레이 연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아침연습인가"
왠지, 엄청나게 기합이 들어간 듯 하다.  체육제가 시작하기 전에, 벌칙게임의 내용을 들어두기 위해 왔는데, 한번에 듣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

다.
"카나코짱이 돌아오면, 유미님의 교실에 가보라고 전할까요?  아니면, 뭔가 전할 말이 있으시다면-"
"아, 아니야, 괜찮아.  급한용무도 아니고,  그리고 체육제 시작하면, 그라운드 같은곳에서 볼 수도 있을테니까"
손을 휙휙 젓고, 유미는 뒷걸음쳤다.  아무것도 서둘러 갈 필요도 없는데, 노리코짱과 말하고 있으면, 생각없이 입에서 쓸데없는 말이 튀어나

올 것 같아서「그럼」하고 말하며, 그대로 돌아섰다.
"아, 유미님?"
노리코짱은, 이상하다는 듯 중얼거렸지만, 따라오지는 않았다.  그 대신, 교실에서 뛰쳐나온 것은, 다른 인물이었다.
"유미님"
이름을 불리는 것과 동시에 팔을 잡혀, 유미는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이미 체육복을 갈아입은 소녀 한명이 서 있었다.
"...... 토우코짱?"
어느샌가 진지한 표정으로, 토우코짱은 유미를 바라보며 말한 것이었다.
할말이 있다- 라고.

"호소카와 카나코와, 뭔가 약속하셨지요?"
인기척이 없는 비상계단으로 장소를 옮겨서, 토우코짱은 말했다.
"노리코씨는, 단순히 녹색 팀에 대항의식을 가진 것 뿐이라고, 클레스 메이트에게 설명했지만....."
조금 시간을 두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저는 그것뿐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중간정원에는 어딘가의 클레스가 벌써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듯, 「하나, 둘, 셋, 넷」이란 구령이 들려온다. 유미는, 양손으로 손을 잡고 기

지개를 폈다. 여기에서는, 장미의 저택도 보였다.
"그런 걸로, 그녀가 움직일 리 없어요"
「오, 육, 칠, 팔」를 기다린 후, 토우코짱은 중얼거렸다.
"유미님이, 단지『서로 열심히 하자』라고 말하기 위해서, 호소카와 카나코를 불러냈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 잘 알고 있네"
유미는, 여기서 겨우 입을 열었다. 토우코짱의 「할말」의 내용은, 역시 카나코짱도 관계된 듯 했다.
"유미님은, 뭐를 꾸미고 계신 거에요?"
"꾸민다?"
되물어 보면서도 유미는, 「꾸민다」란 말이 딱 들어맞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 입술을 삐죽이고 말았다.
"무엇을 꾸미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 최근 상당히 생기 있고 즐거워 보이고 있어요"
그것과는 반대로, 재미없다는 듯이 투덜거리는 토우코짱. 콧김이 거칠다.
"잘된 거잖아"
유미가 그렇게 말하자.
"자, 잘됐다고요?"
토우코짱의 트레이드 마크인 코일같은 세로로 말린 머리가 찰랑하고 흔들리고, 동시에 갈매기의 날개 같은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엣, 아니야?  카나코짱이, 클레스의 모두와 발맞춰서 열심히 할려는 마음이 생겼잖아. 그건, 토우코짱 한테도 좋은 일 아니야?"
협력적이지 않은 카나코짱에게, 틀림없이 열받았던 토우코짱 이었다.
"그런 건, 알 수 없는 일이잖아요. 언뜻 보기엔 좋아보여도, 길게 보면 결과가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있는 거에요
아시겠어요, 유미님. 호소카와 카나코가 자발적으로 할 마음이 생겼다면, 저도 아무런 할 말이 없어요, 하지만, 만약 유미님이, 뭔가 조건을

걸어서 움직이게 한 결과라고 한다면--"
트집 잡고 싶다는 말이군, 토우코짱.  그렇다고 해도, 꽤 좋은 추리를 하는군.
"웃을 일이 아니에요"
"아아, 미안"
유미는, 눈앞의 소녀가 너무도 진지하게 항의하기에, 왠지 오기같은 것이 생겨서, 아직 언니에게도 밝히지 않은 말을, 그냥 말해버리고 말았

다.
"팀 전에서 진 쪽이 이긴 쪽이 하는 말을 한 가지 들어주기, 란것을 나와 카나코짱 사이의 약속으로 정했어"
"엣!?"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카나코짱은"
"-"
기습적으로 들려온 말에 토우코짱은, 할말을 잃었다.  유미는, 여기까지 말해버렸으니, 한 김에 그 내용까지 말해버리기로 했다.
"더불어 말하면 카나코짱이 졌을 때는, 산백합회의 연극을 도와주기로 했지"
"바,... 반대로는?"
"아직 듣지 않았어"
"바보아니에요"
선배에 대해서, 여전히 용서 없이 말해버리는 아이다.
"동생으로 삼아 주세요, 라고 말하면 어쩌실 생각이세요?"
"그건 아닐꺼라고 생각해"
만약 유미가 신청한다고 해도 동생이 되는 건 사퇴한다고, 이전 신문부에서 말한 적이 있던 카나코짱 이었다.
그건 분명히, 아직 싸워서 해어지기 전에 있던 일로.  관계가 꼬여버린 이상, 그건, 그래서 없어졌다고 생각 하는 게 좋을 듯 했다.
"그럴꺼란 보증, 어디에도 없는 거에요"
"그건,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하는 것이고"
"당연한 말씀"
그렇지만, 역시 유미는 카나코짱이 그런 것을 요구할꺼라곤, 아무래도 생각 들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동생으로 삼아주세요, 라고 말한다면-.
그때는, 말을 듣고 나서 어찌할까 생각해보자. 말도 안했는데 이것저것 고민하는 것은 시간의 낭비다.  그렇게 할일이 없다면, 빌리기 경주에

서 추한모습 보이지 않게, 다리라도 풀어 놓는 편이 현명한 생각일 것이다.
"유미님은 어째서, 그렇게까지 호소카와 카나코에게 관대하신거지요?"
토우코짱은,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 말했다.
"관대?"
"그렇지 않나요. 호소카와 카나코는, 유미님에게 심한말을 하지 않았나요?"
"어떻게 그걸..."
그 자리에 있던 것은, 유미와 카나코짱, 그리고 사치코님 뿐이었다.  유미를 뺀 두 사람 중, 어느 쪽도 말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누구한테 들은 것은 아니에요.  단지, 제가 그렇게 느꼈을 뿐이에요"
"그런가"
잘 관찰해보면, 감각적으로 알아챌 수 있는 일도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토우코짱은, 카나코짱을 천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뭐를 하고 있

는지 언제나 신경 쓰이는 존재일 것이고.
테스트 하나를 풀어 봐도, 수학이나 물리나 화학같이, 재료가 주어지고, 그것을 풀기위한 식을 적용하면 누구라도 이끌어 낼 수 있는 답이 아

니라,「그냥 그거라고 생각돼서」라는 막연한 이유로도 정답용지를 채울 수 있는, 국어의 문장문제가 있는 거니까.
"그녀는 응석부리고 있는 거에요.  자신이 처한 환경을 덧없다, 불쌍하다 라고 스스로를 애처롭다고 생각하고.  세상 속에는, 그 정도의 사람

들은 널려있어요.  더더욱 불쌍한 사람도, 많이 있는데.  자신만 불행하다 라고 토라져 있는 것 을 보면, 저는 그냥 부글부글 해진다구요"
뱉어내듯이, 토우코짱은 말했다.「그 정도의 사람」이나「더욱 불쌍한 사람」들을 대변하듯이.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니까.  같은 아픔을 가져도, 사람에 따라선 데미지가 틀리지"
"하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요.  까진 것과 골절, 비교해보면, 아프지 않은 쪽은 어느 쪽 일까요?"
그야, 일반적으로는 까진 상처겠지.  하지만 카나코짱의 상처가 까진 정도일지 어떨지, 외부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가.  토우코짱은, 카나코짱의 사정을 잘 알고 있구나"
"예.  이쪽은, 다른 사람에게 들은 말이지만.  어느 정도의 일인지, 유미님에게도 알려드릴까요?  그녀, 아버지가"
"그만둬, 토우코짱"
유미는 스톱을 걸었다.
"나, 들을 생각 없어"
"..... 유미님"
토우코짱은, 조금 놀란 듯 했다, 나란히 서있는 유미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무조건으로 듣고 싶어 할꺼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카나코짱이 나에게 직접 말하고 싶어 한다면, 듣겠어.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토우코짱에게 들을 정도로 그것을 알 필요는 없어"
토우코짱에게 말하면서, 유미는 자신의 생각이 점점 정리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카나코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것은 두 사람에 내기와는 상관없어.  토우코짱은, 내가 졌을 때의 데미지까지 걱정해주고 있는지는 몰

라도,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체육제의 승패가 아니야"
"무슨 말이세요, 그건"
미간을 찌푸리며, 토우코짱.  마치, 들어본 적 없는 말을, 처음으로 들은 것 같았다.
"카나코짱이 이 승부를 받아줬다는 것.  그것이, 아마도 그것이야말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말씀하시는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유미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상당히 노력은 해본 것 같지만, 결국 토우코짱은 포기한 듯 했다. 그런 이유로, 유미는 특별히 토우코짱에게

만 가르쳐 주기로 했다.
"나는, 카나코짱과 관계를 가지고 싶었던 것 뿐이야.  승부라던지 내기라던지 그런 것을  하고 있는 동안, 카나코짱은 나와 말해주잖아.  그것

이 목적이야"
다 들었는지 어떤지, 토우코짱은 머리를 숙이고 짜내듯이 중얼거렸다.
"어수룩 하시군요"
"에?"
"정말로, 생각하시는게 너무 어수룩 하세요, 유미님"
얼굴을 확 들고, 토우코짱은 도전하듯이 유미를 봤다.
"그런 일을 하시면, 점점 호소카와 카나코를 거만하게 만든다는 것을, 어째서 모르시는 거에요. 저, 유미님의 그런 무른 모습, 정말 싫어요. 정

말이지, 그러면서, 잘도 홍장미의 꽃봉오리《로사.키넨시스.안.브우톤》를 감당해 내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엣"
허둥지둥 거리고 있자, 토우코짱은 이 이상 말해 봐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는지, 유미한테 등을 보이며, 비상구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열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 맞다 맞다"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하면서, 휙 하고 돌아섰다.
"한 가지 정정할 것이 있어요.  무언가 잘못 생각하고 계신 듯 하지만, 저, 유미님의 걱정 따윈 전혀 하지 않으니까"
"아..... 그래"
"그래요.  그럼, 실례.  유미님도,  이런 곳에서 언제까지 멍하게 계시지 마시고, 빨리 교실로 돌아가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교복 입은 채로 체

육제에 참가하실 예정이 아니시라면"
당당한 웃는 얼굴을 남기고, 교정 쪽으로 사라져 가는 세로 롤.(세로로 말린 머리...)
"이런 곳에서 멍하게.... 라고?"
교실로 향하고 있는 걸 불러 세워,「이런 곳」까지 끌고온 건 어디에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불만을 말하려 해도, 상대의 모습은 이

미 여기에 없다.
"토우코 녀석"
투덜거리면서도 유미는, 자신이 웃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하고 싶은 데로 한말을 다 들었는데,  별로 불쾌하지 않는 것은 어째서일까.
"무른 모습이 정말 싫어, 라고"
중얼거리고 나서 유미는, 빠른 발로 이학년 소나무반 교실로 서둘러 돌아간 것이었다 . 

 

 

                                       3

 

언제나와 같이 방송에 의한 아침예배의 뒤, 간단한 홈룸이 있었다.
"아무튼 힘에 넘쳐있겠지만, 도를 지나치지 않도록.  크게 다쳐서 수학여행에 갈 수 없게 된 선배가, 과거에 있었으니까"
담임선생님의 주의는, 전반부분은 엄마와 거의 같았고, 후반부분은 협박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수학여행에 가지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이라면,

어느 정도의 것을 말하는 것일까.  골절이나, 과신전손상이나 전신 타박이나--, 클레스의 학생들이 일순 조용해졌다.  엄청 아퍼 보이지만, 그

것이상으로 수학여행에 가지 못하는 아픔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것도 그렇지, 수학여행이라고 한다면.  고등부의 3년간 속에, 베스트5에 들어갈 메인 이벤트 이니까.  체육제나 학원제는 매년 한번씩 돌아오

는 것이지만, 이쪽은 단지 한번뿐. 놓치면 평생 후회가 남는다.
"매년 말하고 있지만, 이학년한테는 역시 이 말이 최고군"
유쾌하다는 듯, 선생님이 웃는다.  그러자 마자, 비난의 목소리가 터졌다.
"에~~, 그럼 완전히 거짓말이에요?"
"거짓말은 아니야. 십년에 한명정도는 있었어"
그러니까 너무 마음 놓지 말라고, 선생님은 결론지었다.
"자, 유미씨"
앞사람에게서 귀중품을 넣는 가방이 넘어왔다.  옆 사람과 유미의 것,  지갑이나 시계같은 것을 가방에 넣어서 뒤쪽사람에게 넘기는 동안, 프

로그램이 나눠져, 어느 샌가 요시노씨와 마미씨가 교단에 서있었다.
"아시겠나요?  할일을 맡지 않은 사람은, 9시 5분전까지 지정된 집합장소로 모여주세요. 우리 녹색 팀은 어디였지요?"
요시노씨의 질문에, 마미씨가 귀를 기울이는 포즈를 취했다, 클레스 메이트들에게 대답을 강요하는 것이다.
"도서관 옆의 스페이스요~~"
애들이나 할 듯한 응답이지만, 모두 들떠있기에 응답해준다.
"말한 대로 입니다. 그럼, 일을 분담 받은 사람은, 정해진 장소에 가 주세요. 그럼, 나중에.  건투를 기원합니다"
힘있게 선언하고, 요시노씨들은 의기양양하게 교실을 나갔다.  내빈객들의 입장체크를 서포트 하기위해, 교문에 향한 것이다.
여자학교이기 때문에.  모든 행사에는, 무관계의 사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엄정한 체크를 행한다.  학원제나 졸업식은 물론이지만, 체육제를

가장 엄중하게 경계한다.  리리안 체육복은 별로 노출이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기 힘든 모습이기 때문인지,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듯 했다.
학생의 이름이 들어간 티켓을 만들던지, 졸업명부를 체크하던지, 이것도 상당히 큰일이었다.
클레스 메이트들이 흩어지기에, 유미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츠타코씨가 물었다.
"어머, 유미씨도 뭔가 할일을 맡았어?"
"응.  체육관에서 응원도구를 나르는 일을 맡아서"
"아아, 소문의 응원단 의상이란 거군..."
츠타코씨는, 클레스에 분담된 일을 맡은 담당에서 빠져있었다.  잡무를 할 시간에 사진을 찍게 해주자는, 클레스 메이트들의 희망에 의한 것

으로, 자신들뿐만 아니라, 언니들의 달리는 모습이나, 장미님들의 춤추는 모습 등의, 뒷 쪽으로 많은 리퀘스트가 있었다는 것 같았다.  특이한

주문 중에는, 예행연습에서 발견해 한눈에 반해버린 삼학년 모 반의 응원단장의 사진을, 란 것도 있었다는 것 같다.
그리고 유미는, 언니인 사치코님이 응원단의 멤버이기 때문에,「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지?」라는 말을 듣고, 응원단의 짐 나르기를 하란 분

부를 받아들인 것이다.  융통성있는 역할분담이라기보다, 좋은 말에 넘어가버렸다 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사치코님 옆에 조금이라도 더 있

을 수 있다면, 뭐 상관없겠지.
"츠타코씨, 좋은 사진 많이 찍어. 그리고 나도 프린트 해줘"
유미는, 몇 개의 꺼리를 만들어 부탁했다. 토우코짱같이 응석부리는 눈을 흉내내며.
"사치코님이 좋다고 말하신다면"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츠타코씨는.  몰래 사진을 찍어대지만, 본인의 허가 없이 발표하던지 유출하지 않는 주의다. 머리를 옆으로 저으면, 아

무리 좋은 사진이라도 필름을 태워버리는 것이 그녀만의「고집」이었다. 하지만.  누구의, 라고 말하지 않아도, 츠타코씨는 눈치챈 듯 했다.

뭐 확실히, 유미가 원하는 사진의 피사체는 사치코님 이외는 있을 리 없으니까.
"사치코님이 싫다고 말하시면?"
"말할 리 없잖아.  그것보다, 두 사람 같이 찍어줄께.  작년 체육제의 설욕을 하겠어"
"같이, 인가"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자 꼬맹이라던지 몽당연필이라는 세계.  올해는 같은 녹색의 머리띠를 두르고, 둘이 나란히 선 사진을 앨범에 붙일 수

있다.  ..........란것이 가능할지 모른다.
"아~아, 이사람 벌써 눈이 가버렸어. 망상은 나중에 하고, 빨리 체육관에 서둘러 가봐.  느릿느릿하다간, 또 주의 받을테니까『왜 이리 늦었어

, 유미』하고"
"옛"
조금 비슷하게 흉내를 내기에, 무심결에 확하고 자세잡고 경례.
"어이어이, 나는 사치코님이 아니라니까"
츠타코씨는 황당해 하면서도, 바로 카메라를 들어 셧터를 눌렀다.

체육관의 녹색 팀 스페이스에는, 이미 사치코님이 도착해 있었지만「왜 이렇게 늦었어, 유미」는 없었다.
"아, 유미.  당신은, 그쪽의 큰북하고 북채를 가지고 가줘.  그라운드의 응원석으로"
"예~"
오늘 첫 만남인데「안녕하세요」도 없이, 느닷없이 일이라.  이런 별거 아닌것으로, 유미는「우리들 많이 자연스런 관계가 되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요시노씨와 레이님같이, 오래된 커플의 영역에 들어간 자매관계는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기쁘다.  일년전, 단지 바라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

도 할 수 없던 그때를 생각해보면, 꿈만 같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시선을 느껴 돌아보자, 조금 떨어진 빨간 팀의 스페이스에서 토우코짱

이 이쪽을 보고 있다. 
토우코짱은 유미가 얼굴을 돌리는 것과 같이 슬쩍 돌아서, 뭔가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쪽의 물건을 저쪽으로 이동시키고, 그것

을 다시 원래대로 돌리는,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멍하게 있는 토우코짱.  정말 좋아하는 사치코님을 보고있던 걸까, 라고도 생각된다.
"늦었습니다. 3학년,2학년의 언니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잘 부탁 드립니다"
1학년 소나무반의 짐 나르기는 맡은 두 명이, 늦게 도착해서 거의 90로 머리 숙여 인사했다.
"괜찮아.  1학년들 한테는 처음 맞는 체육제니까, 담임선생님이 세세한 주의를 하셨겠지"
사치코님의 옆에서 의상체크를 하고 있던 응원단장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군, 아래학년 일수록 홈룸에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유미도 야단맞지 않았다는 소리군.
"저기, 유미님.  저희들은 무엇을...."
체육관에서 큰북을 나르려 하고 있자, 1학년이 주춤주춤 물어왔다. 지시를 내려줘야 할 응원단장은, 옆쪽에 있는 핑크 팀의 단장과 뭔가 합의

를 보고 있어 눈치체지 못했고, 부단장(사치코님)은 바로지금, 응원단의 의상을 가지고 바로 나간 상태였다.
"이걸, 응원석으로 나르면 되나요?"
"아-, 깃발은. 우선 입장 진행할 때 사용하니까, 가지고 가지 말아줘.  같은 이유로 플렛카드도 안돼.  이쪽의 박스는 오후에 사용한다고 했으

니까, 나중에 옮길 꺼라고 생각되고"
그렇게 말하다보니,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모처럼 도와주러 온 건데, 여기를 지키고 있으라고 하는 것도 좀 그렇고.
"알았다.  그럼 , 이 큰북을 가지고 가줘.  그리고 북채도"
미니츄어판 일본식 큰북과 북채를, 한사람씩 넘겨서 보냈다.
"어딘가에서 홍장미님《로사.키넨시스》와 만날 수 있을꺼라 생각하니까, 보게 되면 놔둘 장소를 확인해줘"
"예. 감사합니다"
할일을 받은 게 그렇게 좋은지, 라고 생각할 정도의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의 일학년은 체육관을 나갔다. 그것에 영향을 받아 유미도 웃는 얼굴

로 손을 흔들어주자, 등 뒤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홍장미의 꽃봉오리《로사.키넨시스.안.브우톤》, 상당히 믿음직해졌군"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어느 샌가 녹색 팀의 단장이 돌아와서, 팔짱을 끼고 응응하며 끄덕인다.
"사치코씨도 안심이겠군"
"엣~~"
라고 목소리가 나와 버려, 유미는 서둘러「실례」하며 얼버무렸다.  모처럼 칭찬받았는데, 품위 없는 목소리를 내버리면 말짱 꽝이다.
"......황송합니다"
것도 그럴 것이, 아침에,「그러면서 잘도 버티고 계시는군요」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내면서 빨간 팀의 스페이스를 슬쩍 보자, 아

까의 장소엔 이미 토우코짱의 모습은 없었다.
(.....뭐야 없잖아)
뭐를 기대하고 있었단 말인가.  조금, 맥이 빠졌다.

1학년 두 사람과 사치코님은, 체육관에 함께 돌아왔다.  마침 시간적으로도 좋은 때여서, 그 장소에 있던 녹색 팀의 학생들을 모아서, 도서관

쪽 대기 스페이스로 향했다.
좀 전에 짐 나르기를 하지 않은 유미는, 녹색깃발을 들고 쫄래쫄래하고 사치코님의 뒤를 따랐다. 마치, 요코스나의 입장의식를 할 때 뒤를 따

르는 시종(力士)같았다.  항상 그렇지만, 사치코님은 대단해 보이니 딱 들어맞는다. 먼저 입장하는 삼학년의 선두에서 준비하고 있는 단장에

게 깃발을 넘기고, 이학년 줄로 향하자, 사치코님이
「유미」하고 불러 새웠다.
"예?"
돌아보는 유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언니의 자신 만만한 표정.  그리고, 집게손가락을 세워서 크게 소리쳤다.
"최하위후보라니 우습게 보이고 있어.  알겠어?  이왕 할꺼면, 우승을 노린다.  빨간 팀 따위는 볼 것도 없어"
거만하며, 위압적이고, 그리고 눈부실 듯한 아름다움.  역시, 사치코님은 멋있다.  딱 잘라 명령받으면, 전기가 통 하는 것같이 전신이 부르르

하고 떨린다.
"옛!"
힘있게 대답하자, 사치코님은 만족한 듯 끄덕였다.
"그래야, 내 동생이지. 열심히 하자"
이학년들이 서있는 곳으로 돌아가면서, 유미는 「그렇다고 해도」라고 생각했다.  요시노씨가 열변을 토할 때는, 별로 흥미가 없어보이던, 사

치코님. 체육제날이 되자, 갑자기 승부 혼에 불이 붙은 것인가.
집합시간이 간당간당해질때 요시노씨와 마미씨가 도착해서, 이학년 소나무반은 전원이 모였다.
"어때?  손님들은 많이 들어왔어?"
"대 성황이야.  정말이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가족분들이 끝없이 오시니.  모두, 딸들의 빛나는 무대를 보기위해 몰려 오신거야.  우리부모

님은 초대권을 내기도 전부터 글썽글썽 하셔서, 창피해져서 무심결에 모르는 사람인척 해버렸어. 근데, 레이짱의 아버지에게 들켜버려서"
심장수술을 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운동회나 체육제에 참가할 수도 없었다는 요시노씨. 올해는 처음으로 입장행진이나 댄스이외에도 도전하

기 때문에, 부모님의 기쁨도 더욱 크실 것이다.  게다가, 체육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색깔대항 릴레이에도 나가게 돼있으니까.
"우리 부모도, 잘 오셨을려나?"
혼잣말같은 유미의 중얼거림을 듣고, 요시노씨는.
"응"
라고, 힘껏 긍정의 표시를 했다.
"거짓말.  어떻게 알 수 있어?"
"그야. 초대권에, 학생이름이 적혀 있잖아.  뭐, 그게 아니더라도, 알 수 있었을 꺼라 생각하지만... 유미씨, 라고할까, 후쿠자와 남매는 아버지를 닮았으니까"
"후아"
"녹색의 폴로셔츠 입으셨지?"
결정타.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요시노씨가 적당히 한말은 아닐 것이다.
"왠지 창피하네"
자신이 없는 곳에서, 부모가 친구와 대면한다.  상상해보자, 등이 가려워졌다.
"괜찮아. 우등생 모드로, 인사드렸으니까"
"우등생이라 하면"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마미씨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전 장미님들도 오시는 것일까?"
"글쎄"
"리리안 여대의 사토우 세이님은 제외하고, 토리이 에리코님과 미즈노 요우코님은 절호의 고향방문.  두 사람 다 뭔가 들은 거 없어?"
끄덕,끄덕.  요시노씨와 유미의 목이 동시에 상하로 움직였다.  현재의 장미님으로 동생이기도 했던 레이님과 사치코님이라면 몰라도.  티켓

을 보낸다는 생각은, 좀 전까지 해본적도 없었다.
"그런가.  ... 하지만, 경기가 시작한 다음에도 입장할 수 있으니까.  가끔 객석을 찾아보기로 해야겠어요"
요시노씨가 돌아왔기에, 입장접수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듯 했다.
"피크가 지났으니까, 다음은 선생님한테 맡기고 왔어"
"선생님?"
"강사선생님이나, 중등부의 선생님이나.  체육제에 직접 관계되지 않은 선생님들의 손을 빌리는 거야.  학생이 입장 행진에 나가지 않으면 시

작이 안되니까"
요시노씨의 말을 대변하듯, 어딘가에 흩어져있던 학생들이 사방에서 모였다.  구호텐트에 있던 보건위원도, 득점계도. 입장행진을 하지 않는

것은, 실황 중계하는 방송부원 정도이다.
오전 9시.
팡팡하고, 공포소리가 울렸다.
『지금부터, 각 팀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마이크소리가, 대기 중의 학생들의 줄에 작은 흥분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