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노인은 늘 바다를 '라 마르(La mar)' 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바다를 정겹게 부를 때 쓰는 스페인어였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가끔은 바다를 욕하지만, 그럴 때에도 바다가 여성인 것처럼 말하곤 했다. 젊은 어부들 중에서 낚시찌 대신 부표를 사용하고 상어 간으로 돈을 많이 벌어 모터보트를 사들인 치들은 바다를 '엘 마르(El mar)' 라며 남성으로 취급했다. 이들은 바다를 경쟁 대상이나 일터, 심지어는 적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러나 노인은 언제나 바다를 여성으로 생각하며 큰 호의를 베풀거나 베풀어 주지 않는 존재로 여겼다. 바다가 거칠게 굴거나 성나게 날뛰어도 그것은 바다도 어쩔 수 없어 그러는 것이다. 달이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듯 바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려니,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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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인간은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노인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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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이 좀 세지는 듯 했다. 배는 잘 달렸다. 노인은 물고기의 앞 부분만을 바라보기로 했다. 그러자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

희망 없이 산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심지어 그것은 죄다. 지금은 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라. 지금은 죄 말고도 얼마든지 생각해야 할 문제가 많다. 그리고 사실 죄가 뭔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죄가 뭔지 잘 모르겠고 또 그런 게 있다고 믿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아. 그렇더라도 아마 그 고기를 죽인 것은 죄가 될 거야. 내가 살기 위해서, 또 여러 사람에게 먹이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할지라도 그것은 죄야. 하지만 그렇다면 무엇이든 죄가 아닌 게 없을 테지. 아무튼 지금은 죄를 생각하지 말자. 이제 와서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어. 그리고 돈을 받고 죄에 대해 생각해 주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이나 죄에 대해 실컷 생각하라지. 물고기가 물고기로 태어난 것처럼 나는 어부가 되려고 태어난 거야. 성 베드로도 디마지오의 아버지도 한때 어부였어.

 

*브리사 : 산들바람, 또는 무역풍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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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헤밍웨이의 치열한 삶과 작품 세계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20세기 미국 문단의 거장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하다. 그는 격정적인 삶을 살다 간 행동주의 작가였다. 권투나 야영, 낚시에서 두각을 보인 만능 스포츠맨이었으며 세계대전에 자진 참전한 열정적인 젊은이이자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과 스페인의 투우를 즐긴 탐험가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부터 1961년 아이다호주 케첨에서 생을 마감한 순간까지 그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쿠바,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군인, 기자, 작가의 신분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쌓은 경험은 헤밍웨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작품 세계의 기초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도전과 모험, 생사를 넘나드는 거친 체험을 바탕으로 집필되었기 때문에 생생한 현장감과 남성적인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이러한 특징은 작가 자신의 파리 체류 생활을 기반으로 한 <해는 다시 떠오른다>와 이탈리아 세계대전 참전 경험을 녹여 낸 <무기여 잘 있거라>, 스페인 내전 취재를 바탕으로 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잘 드러난다.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가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걸작으로, 작가의 도전적인 삶과 성숙한 세계관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그가 근 20년 간 생활했던 쿠바와 낚시를 즐겼던 멕시코만류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헤밍웨이는 1936년 <에스콰이어>지 4월호에 <푸른 대양에서: 멕시코만류 통신>을 기고했는데, 이 글에서 이미 자신의 배인 필라 호로 낚시를 즐기며 목격한 경험을 이야기한 바 있다. 쿠바의 늙은 아부가 거대한 청새치를 잡았지만 상어들의 습격을 받아 청새치의 살을 대부분 뺏기고 실신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분명 <노인과 바다>로 발전하게 될 기원이었다. 이 구상을 바탕으로 헤밍웨이는 1950년에 본격적으로 집필에 들어가 1952년 9월 1일 <라이프>지에 발표했다. 이어 일주일 뒤에 <노인과 바다>는 스크리브너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구상에서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 적어도 16년이 걸린 셈이다.

 

이 소설에서 헤밍웨이는 주인공 산티아고를 창조해 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는데, 과연 누구를 산티아고의 원형으로 삼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헤밍웨이가 고용한 일등 항해사인 그레고리오 후엔테스가 원형이라는 주장도 있고, 쿠바의 늙은 어부인 마누엘 울리바리 몬테스판이 원형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여러 주장을 종합해 봤을 때, 헤밍웨이의 고기잡이 경험과 인생 철학, 쿠바 뱃사람들의 모습이 복합적으로 합성된 인물인 것으로 판단된다. 헤밍웨이는 멕시코만으로 나가 직접 청새치를 잡았던 경험, 함께 고기잡이를 하며 교류한 쿠바 사람들의 모습, 상어와 홀로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늙은 어부의 모습을 토대로 산티아고라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한 것이다.

특히 작가는 불굴의 정신을 발휘한 늙은 어부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모습에서 자신이 이상으로 삼은 남자다운 거친 남성상을 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감동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인생관을 가미해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초 이미지, 고난 속에서 우아함을 잃지 않는 불굴의 인간상을 산티아고라는 노인을 통해 그려 냈다. 어떻게 보면 산티아고는 헤밍웨이가 일평생 추구한 남성상이자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다.

 

<노인과 바다>는 1954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자 20세기 불후의 명작으로 높이 평가 받는 작품이지만, 사실 그 줄거리와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은 84일 동안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하다가, 85일째 되는 날 만난 엄청난 크기의 청새치를 몇 날 며칠의 사투 끝에 잡는다. 그리고 곧바로 만난 상어 떼의 습격에 물고기의 살점을 거의 다 빼앗기지만 노인은 녹초가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 약 5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보다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정신을 그렸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실제로 스웨덴 한림원은 이 작품이 "폭력과 죽음으로 가득한 현실 세계에서 의로운 투쟁을 전개한 모든 사람들에게 의당한 존경심"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노벨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청새치와의 오랜 사투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상어 떼를 만나지만,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라고 말하며 몽둥이와 노만으로 난폭한 상어들과 홀로 맞선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면서도 우아함과 치열한 정신을 잃지 않는 노인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준다.

그러나 이 작품이 그저 영웅적인 남성상만을 그렸다면 그리 큰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노인의 치열한 싸움 이면에 존재하는 고독과 나약함일 것이다. 산티아고는 자연이라는 엄청난 힘에 맞서 싸우고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이는 노인의 독백, 특히 그가 "그 애(소년)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몇 번이고 중얼거리는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노인은 이 처절한 고독에 대한 위안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다. 배에 앉아 지친 몸을 잠시 쉬는 새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자신과 사투를 벌이는 청새치를 '형제'라 부르며 존경심을 표하기도 하며, 바다를 둘러보며 지친 심신을 달래기도 한다. 노인이 자연과 느끼는 교감은 소박한 문체와 어우러져 아름답게 그려진다.

<노인과 바다>는 잔인한 현실에 대한 작가의 성숙하교 균형 잡힌 통찰력으로 치열한 삶을 사는 불굴의 인간상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나약함과 고독을 섬세하게 묘사한 빛나는 걸작이다.

 

이 작품에서 나타난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산티아고의 짧고도 치열한 여정이 헤밍웨이 자신의 인생 역정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산티아고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감내하면서도 끝내 청새치를 잡았으며, 그 물고기가 상어 떼에게 뜯어 먹히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맞선다. 그렇게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난 후 완전히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간다. 시련이 끝난 후 지칠 대로 지쳐 침대에 눕는 노인의 모습은 치열한 삶을 산 대가로 고통스러운 말년을 보냈던 헤밍웨이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노인과 바다>를 발표한 이후, 헤밍웨이는 9년이라는 세월 동안 질병과 노쇠, 사라져 가는 창작력 등 인간의 한계에 맞서 철저히 투쟁했다. 산티아고가 보여 주는 도전과 불굴의 정신은 그저 허구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치열함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 한 헤밍웨이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더욱 크나큰 감동을 준다.

사실 <노인과 바다>는 너무나 유명한 고전이기에 이미 많은 번역본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 번역본은 매끄러운 우리 말 표현에 중점을 두어 옮긴 것임을 밝힌다. 뿐만 아니라 헤밍웨이 특유의 간결한 문체도 표현해 내려고 노력했다.

 

－옮긴이 : 베스트트랜스

 

세계 여러 곳에 숨겨진 작품을 발굴·기획하고 번역하는 사람들로, 번역가가 번역한 작품을 편집자가 편집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번역가와 편집자가 한 팀을 이뤄 양질의 책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더클래식 세게문학 컬렉션 <동물 농장>, <어린 왕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방인>, <그리스인 조르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벨 아미>, <안나 카레니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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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연보

 

 

1899년

7월 21일,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난다.

사냥과 낚시 등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음악적 소양이 깊고 신앙심이 두터운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매년 여름, 미시간에 있는 별장에서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가족 분위기는 그의 가치관과 문학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1913년

오크파크 고등학교에서 학교 주간지인 <그네>의 편집을 맡으며 기사나 단편을 쓴다. 교내 잡지 <타뷰러>에도 단편 <색채의 문제>, <매니투의 심판>, <세피징겐> 등을 발표하며 문학성을 발휘하는 한편, 수영과 축구 등 운동 선수로도 활약한다.

 

191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군대에 지원하나, 아버지의 반대로 군인의 길을 단념하게 된다. 대신 숙부의 소개로 <캔자스시티 스타>의 수습 기자로 입사하는데, 이 시기에 헤밍웨이 특유의 강건한 문체가 확립되기 시작한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캔자스시티 스타>를 사직하고 미 육군에 자원하지만, 권투 연습 중에 다친 눈 때문에 입대가 거부된다. 하지만 이탈리아군 소속 적십자 부대의 앰뷸런스 운전사에 지원하고, 한 달도 못 되어 피아베 강변의 포살타에서 다리에 중상을 입고 밀라노 육군 병원에 세 달 동안 입원한다. 이 병원에서 미국인 간호사인 아그네스와 사랑에 빠진다.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휴전한 후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그네스에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청혼을 거절 당하고, 미시간의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1920년

친구의 소개로 캐나다로 이주해 <토론토 스타 위클리>지와 <토론토 데일리 스타>지의 임시 기자를 맡아 잡문 기사를 담당한다. 가을에는 시카고로 돌아와 <아메리카 생활 협동조합>의 월보를 편집하고, 소설가 셔우드 앤더슨과 친분을 맺고 시카고 그룹의 작가들을 사귀기 시작한다.

 

1921년

봄에 <토론토 스타 위클리>에 글을 기고하는 기자로 일한다.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낸 여덟 살 연상인 해들리 리처드슨과 결혼하고, <토론토 스타 위클리>지와 <토론토 데일리 스타>지의 해외 특파원 자격으로 파리로 건너간다.

 

1922년

파리에 머물며 국외 추방 작가들을 만나 교류하며 소설 작법 수업을 받는다. 그리스·터키 전쟁 취재를 위해 유럽 각지를 여행하다가 가방을 도난당해 미발표 원고를 모두 분실하고 만다.

 

1923년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투우에 매료된다. 파리에서 첫 소설인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Three Stories and Ten Poems)>를 한정판으로 출간한다. 장남 존 해들리가 태어나고, 파리에서 계속 소설을 쓰기 위해 <토론토 데일리 스타>를 그만 둔다.

 

1924년

파리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작가 수업을 시작하고, 새로 창간한 <트랜스 애틀랜틱 리뷰>지의 편집부에 들어가 제임스 조이스, 도스 패서스 등과 교제한다. 청소년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단편집 <우리들의 시대에(In Our Time)>를 파리에서 출간한다. 스페인을 두 번째로 여행한다.

 

1925년

파리에서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를 만나 친분을 쌓았으며, 집필 활동을 계속한다. 아내와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함께 세 번째 스페인 여행을 떠난다. 미국판 <우리들의 시대에>가 출간되고, 오스트리아 슈룬스에서 겨울을 보낸다.

 

1926년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미국 유수의 출판사 스크리브너즈의 편집자인 맥스웰 퍼킨스를 소개 받는다. 그 곳에서 장편 소설 <봄의 계류(The Torrents of Spring)>를 출간한다. 그 이후 그의 작품은 대부분 이 곳에서 나온다.

아내 해들리와 두 번째 아내가 될 폴린 파이퍼와 함께 스페인을 여행한다. 10월에 출간한 <해는 다시 떠오른다>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름을 널리 날리기 시작했고 '잃어버린 세대'의 대표 작가가 된다.

 

1927년

별거 중이었던 아내 해들리와 정식으로 이혼하고, <보그>지의 파리 주재 기자이며 세인트 루이스 출신인 폴린 파이퍼와 재혼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두 번째 아내의 영향으로 가톨릭으로 개종한다.

두 번째 단편집인 <여자 없는 남자들(Men Without Women)>을 출간한다.

 

1928년

파리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와 플로리다 주의 키웨스트에 자리를 잡고, 차남인 패트릭이 태어난다.

<무기여 잘 있거라>를 탈고하고 수정을 가할 무렵, 지병과 땅 투기 실패로 괴로워하던 아버지가 권총으로 자살해 충격을 받는다.

 

1929년

<스크리브너즈>지에서 연재한 작품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가 수 차례의 퇴고를 거친 뒤에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이 작품은 네 달 동안 무려 8만 부가 팔리며 상업적으로도 문학적으로도 인정 받는다.

 

1930년

사슴 사냥을 하던 중에 자동차 사고로 팔에 심한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한다.

 

1931년

셋째 아들인 그레고리 핸콕이 태어난다.

 

1932년

투우를 소재로 한 논픽션 <오후의 죽음(Death in the Afternoon)>이 출간된다.

 

1933년

열네 편의 단편을 수록한 세 번째 단편집 <승자에겐 아무것도 주지 마라(Winner Take Nothing)>가 출간된다. 아내와 함께 유럽과 동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

 

1934년

아내와 함께 간 아프리카에서 아메바 이질에 걸려 나이로비로 되돌아와 요양을 한다. 완쾌한 후에 다시 수렵 여행을 갔다가 뉴욕으로 돌아온다.

<코스모폴리탄>지에 <부자와 빈자(To Have and Have Not)> 제1부 <어느 도항>을 발표한다.

구입한 배에 '필라'라는 이름을 붙이고, 아마추어로서는 가장 큰 다랑어를 잡는다.

 

1935년

낚시를 하던 중 사고로 다리에 총상을 입는다.

<스크리브너즈>지에 아프리카 여행기를 연재하고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다.

 

1936년

<코스모폴리탄>지에 <부자와 빈자>의 제2부 <상인의 귀환>을 발표한다.

<에스콰이어>지에 아프리카 여행을 배경으로 한 단편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 of Kilimanjaro)>을, <코스모폴리탄>지에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The Short Happy Life of Francis Macomber)>를 발표한다.

 

1937년

북미신문연합인 NANA 통신의 특파원 자격으로 스페인에 파견되어 내전을 취재한다. 스페인 내란에 대한 저술 및 강연을 통해 모듬 활동을 해 4만 달러를 개인적으로 정부에 지원한다. 스페인에서 영화 <스페인의 대지> 제작에 참여하고, 정부군에 소속해 프랑스 작가 앙드레 말로를 만난다. 8월에 다시 스페인 마드리드로 넘어가 희곡 <제5열>을 집필하고, 그 무렵 <콜리어스>지의 특파원으로 마드리드에 머물던 여류 작가 마사 겔혼과 사랑에 빠진다. 10월, <부자와 빈자>를 출간한다.

 

1938년

선전 영화 대본인 <스페인의 대지(The Spanish Earth)>를 출간하고, 단편집 <제5열과 최초의 49편(The Fifth Column and the Forth-Nine Stories)>을 출간한다. 단편 중 <제5열>은 그의 유일한 희곡 작품이다.

 

1939년

폴린 파이퍼와 별거하고, 쿠바 아바나로 이주해 저택을 구입하고 '전망 좋은 농장'이라 이름을 붙인다. 그 이후 이 저택에서 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전망 좋은 농장'은 현재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940년

뉴욕의 시어터길드에서 희곡 <제5열>이 공연된다. 6월에 희곡 작품 <제5열(The Fifth Column)>이 단행본으로 출간되고, 10월에 출간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가 이듬해까지 약 50만 부가 판매되고 품절 사태가 벌어지는 기록을 세우며 베스트셀러가 된다. 폴린과 이혼하고 마사 겔혼과 세 번째 결혼을 한다.

 

1941년

중일전쟁의 특파원 자격으로 아내와 함께 중국을 여행한다.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해군에 자원해 자신의 배인 필라 호를 개조해 독일군 잠수함을 수색했지만 한 척도 발견하지 못한다. 전쟁 이야기를 담은 <전장의 인간(Men at War)>을 편집한다.

 

1943년

<콜리어스>지의 특파원으로 유럽의 전쟁을 취재한다.

 

1944년

런던에서 신문 기자이자 특파원인 메리 웰시를 만난다.

 

1945년

메리와 함께 탄 자동차가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고, 세 번째 부인인 마사와 이혼하게 된다.

 

1946년

메리 웰시와 네 번째 결혼을 하고, 미국 아이다호주 케첨에 머문다.

 

1947년

전시 보도원으로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브론즈 스타' 훈장을 받는다.

 

1949년

아내 메리와 함께 북이탈리아를 취재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체류하며 집필에 전념한다.

 

1950년

10년 만에 <강을 건너 숲 속으로(Across the River and Into the Trees)>를 출간했으나 혹평을 받는다.

 

1952년

<라이프>지 9월호에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전문을 싣고,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출간과 동시에 엄청난 호평을 받는다.

 

1953년

어마어마한 찬사를 얻은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여름에는 스페인을 여행하고, 가을에는 <룰>지의 특파원으로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를 여행한다.

 

1954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비행기 사고를 당해 구조용 비행기로 옮겨지던 중 또 사고가 나 그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지만 건강 때문에 시상식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1959년

메리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온다. 건강이 매우 악화되어 집필을 하지는 못한다.

 

1961년

우울증, 알코올 중독, 고혈압, 편집증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엽총에 의한 자살로 보이는 의문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다. 아이다호주 선밸리에 묻힌다.

 

1964년

유작 <움직이는 축제일(A Moveable Feast)>이 출간된다.

 

1966년

7월, 선밸리에 세운 헤밍웨이 기념상의 제막식이 열린다.

 

1970년

유작 <해류 속의 섬들(Islands in the Stream)>이 출간된다.

 

1972년

유작 <닉 애덤스 이야기(Nik Adams Stories)>가 출간된다.

 

1985년

유작 <위험한 여름(The Dangerous Summer)>이 출간된다.

 

1986년

유작 <에덴동산(The Garden of Eden)>이 출간된다.

 

1987년

<어니스트 헤밍웨이 단편 전집(The Complete Short Stories of Ernest Hemingway)>이 출간된다.

 

1999년

헤밍웨이의 아들 패트릭이 편집한 허구적 자서전 <여명의 진실(True at First Light)>이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