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10권 레이니 블루 -1- 예감

레이니 블루(レイニ- ブル-)

 

 

우산을 잃어버렸다..
편의점의 우산꽃이 안에 둔 내 긴 우산이 쇼핑을 하고 있는 동안에 홀연히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단 3분, 한 눈을 팔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살 것은 버터 한 상자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던 참이니까, 누군가가 그냥 가져가버렸같네요, 라고 아르바이트 점원은 말하면서 사무적으로 종이와 볼펜을 내밀었다..
아마, 돌아오지 않겠지만, 일단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 주세요, 라고.
나는 기도하는 기분으로, 정중하게 자신의 연락처를 기입했다.
그것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사 주신 것이었다. 희미한 블루의 꽃무늬 우산으로, 펼치면 마치 자양화 아래에 있는 것 같아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었다. 이미 대단히 낡아버렸지만 정말 좋아하는 우산이었다.
무염(無鹽) 버터와 보통 버터, 둘 사이에서 헤매지 않으면 괜찮았을까.
그렇지 않으면, 거스름돈이 없게 잔돈을 냈으면 좋았던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눈물이 넘쳐 와, 메모를 쓰는 것을 끝내자마자, 편의점을 뛰쳐나왔다.
가게의 사람이 비닐우산을 빌려준다고 했지만, 그 우산이 아니면 싫었다. 그 우산 대신에, 다른 우산을 쓰고 돌아가다니 도저히 할 수 없어서, 빗속을 울면서 달려 집에 돌아갔다.
도둑질당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비오는 날에 우산을 훔치는 것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니 믿고 싶지는 않았다.
빗속을 흠뻑 젖으며 돌아가는 그 우산의 주인을 생각하면, 부담없이 들고 가는건  절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런데도 어째서--.
마리아님이 왜, 그러한 행위를 간과하셨는지, 아무래도 납득할 수 없었다.
편의점에서 버터를 샀을 뿐의 내가, 천벌과 같이 비를 맞고 있는 이유도 몰랐다.
물에 빠진 쥐같이 집에 돌아간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엄마는 내가 사 온 버터로 파운드 케이크를 구어 주었다. 그렇지만, 평소의 맛보다 어딘가 짜게 느껴졌다. 유염(侑鹽)버터의 탓은 아니다. 내가, 울면서 케이크를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 그 우산은 특별했다.
둘도 없는 존재였다.

 

 

 

    예감(予感)

 

　　　　　1

 

"미안해"
마리아 제의 다음날, 사치코님이 드물게 고개를 숙였다.
"네?"
언니가 사과하다니 눈이라도 내리지 않을까, 라고 유미는 하늘을 올려보았다.
쾌청.
5월의 맑은 날씨라고 하는 것일까. 교사와 교사에 위치해있는 중정으로부터 올려보는 하늘은, 솜털같은 구름이 아주 조금 있을 뿐이었다. 정말 푸르고 맑은 하늘이 퍼져있었다. 확실히 마리아님의 마음이다.
그런데도, 사치코님의 얼굴이라고 하면. 어둡다고 말해야할지, 굳어있다 라고 해야할지, 결국은 흐린 하늘이라고나 할까.
점심시간에 장미의 관에서 도시락을 다 먹은 후 "유미, 잠깐"이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식후의 산책일까 하고 기대하며 허겁지겁 따라 나간 것이지만. 날씨는 좋고, 장미의 관이 있는 안뜰에는 잔디가 많기 때문에 낮잠자는 것도 좋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그렇게 멋진 권유를 받은 것은 한번도 없었던 것이니까 생각해보면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시려고 하고 있다, 는 것 정도는 곧바로 알아야했다. 장미의 관의 2층에는, 레이님, 요시노, 시마코라고 하는 평소의 멤버가 느긋하게 쉬고 있었으니까.
"사실은"
"네, 네"
침을 꿀꺽 삼키며, 유미는 긴장했다. 사치코님이 지금부터 무슨 말을 하기 시작하는지, 무엇이 "미안해"인가 짐작이 가지 않는 만큼, 두근두근하면서 말을 기다렸다.
"유원지에 놀러가는 것, 할 수 있으면 다음 주로 미뤄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네? 에?"
둘이서 유원지에 놀러 간다.
그것은, 벚꽃의 계절이나 마리아 제의 등등과 겹쳐 버렸기 때문에 그냥 흘러가버린 화이트 데이와 생일 선물 대신에, 유미가 리퀘스트한 반나절 데이트의 플랜이었다. 제트 코스타 뺀다, 라고 하는 조건부로.
"어떻게, 괜찮을까."
"아, 네. 괜찮아요. 그런 일이라면."
좀 더 대단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계획을 세운 것은, 어제 저녁의 일이니까. 사치코님이 집에 돌아가 보니, 미리 예정되있던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괜찮은거야? 아, 다행이다."
사치코님은, 가슴을 손을 대며 안심한 표정으로 숨을 내쉬었다. 그 표정을 보자, 유미도 안심했다.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일주일간 정도 어긋났다고 해서, 화낼 리 없는데. 그런 일 정도로 흐린 얼굴이었다니, 언니도 참.
중지가 아니고 연기니까, 신경쓰는 것은 전혀 없는데.
중간 테스트도 가깝기 때문에, 조금은 다행일지도 몰라 하고 유미는 생각했다. 사치코님은 시험 공부를 일절 하지 않기 때문에 관계없을지도 모르지만, 공부를 해야만 평균점을 킵(Keep)할 수 있는 있는 유미로서는, 시험 전의 귀중한 하루를 시험 준비를 위해서 쓸 수 있는 것은 더 좋은 일이었다. 다음 주라면, 테스트도 끝난 후니까 아무 걱정없이 놀 수 있다라는 것이다.
"유미는, 이해를 잘 해 주는 좋은 동생이네."
사치코님은, 여느 때처럼 유미의 타이를 고치면서 미소지었다.
잔디의 구석에 있는 작은 화단에서, 데이지의 꽃이 웃고 있는 것 같이 흔들렸다.

 

 

　　　　　2

 

하지만.
그 다음의 일요일도, 유원지 데이트는 실현되지 않았다.
캔슬은 역시 사치코님쪽에서였고 이틀 전의 금요일의 일이었다.
그 날은 중간 테스트의 마지막 날로, 모든 학년이 오전중 3과목 시험을 치고 하교라고 하는 스케줄로 되어 있었다.
"유미양, 오늘은 장미의 관에 소집 없어."
가방을 가지고 교실을 뛰쳐나가는 유미에게, 요시노가 "어이"하며 얘기했다.
"응. 알고 있어."
시험 기간 중은, 원칙적으로 동아리동이나 위원회 활동 등은 쉰다-라는 것이었다. 마지막 날이니까 떠들지 않으면 다소의 잔류는 묵인해 줄 수 있지만,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산백합회의 활동도 오늘은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 장미의 관이라고 생각했어?"
멈춰 서서 묻자,
"태도를 보면, 알아."
기가 막힌 것처럼, 요시노는 웃었다.
"허겁지겁 두근두근. 아 ,「유미, 사치코님을 만나러 간다」의 그림이야."
"정말!?"
그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어느새인가 허겁지겁 두근두근이 되어 있던 것 같다. 확실히 걸음이 통통 튀고 있던 것 같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 느슨해진 얼굴도, 심해. 좀 더, 야무진 표정을 하고 나서 가지 않으면 사치코님에게 주의받아."
"아, 네."
유미는 무심코 「조심하자」하면서 등을 세웠다.
"싫다, 사치코님 꼭 그대로야."
두 명은 동시에 웃기 시작했다.
"모레의 일을 생각하면, 싱숭생숭한 기분도 모르진 않지만."
"그래. 약 삼개월만의 데이트라고. 기쁘지만 긴장도 해 버려서. 왠지 초조해."
두근두근라는 느낌에.
"아아 그래"
"그래서, 세세한 일이지만, 일요일의 약속 시간이라든지 장소라든지를 결정해 보면 침착할지도 라고 생각해서."
그런 이유로, 유미는 사치코님의 교실을 방문하려고 하는 것이다. 상담한다는 핑계로 만나고 싶다고 하는 것이 본심. 운이 좋다면, 역까지 함께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구나. 잡아둬서 미안."
"아니야."
그 때, 플래시가 빛났다.
"미안합니다, 후쿠자와 유미양과 시마즈 요시노양이군요. 주간 리리안입니다만, 사진을 한 장."
다케시마 츠타코가, 카메라를 대며 웃었다.
"곤란해."
가방으로 얼굴을 숨기며, 유미는 반응했다. 매우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무심코 츠타코의 사냥감에 올라 버렸던 것이다.
"사무소에 수속을 밟아서 찍어주세요."
요시노양도 도리도리. 중간 테스트가 끝났으므로, 어느 정도는 모두 들떠있다.
찰칵, 찰칵
셔터음이 듣기 좋다. 마치 진정한 스타라도 된 것 같다.
"이야"
츠타코양이 카메라를 내려,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협력에 감사. 좋은 사진이 생기면, 증정할테니까"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건너뛰면서 하면서 복도로 나가는 「카메라짱」의 카메라에서는 샤아 하고 필름을 감아돌리는 소리가 났다.
"츠타코양- 부활동은 쉬는 날이야."
요시노양이 손으로 메가폰을 만들어, 츠타코양의 뒷모습에 외쳤다.
"알고 있어 -"
라고는 말하면서 가지만 지금 바로 클럽 하우스에 직행해, 사진부의 암실에서 현상 작업을 하는 것은 분명했다.
"필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아까워서 찍은 것이거든."
"그래?"
두 명은 서로 얼굴을 보며, 「아휴」라고 어깨를 움츠렸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츠타코양도, 테스트가 끝나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사람 중 한사람과 같다.
"이봐요, 빨리 가지 않으면 사치코님이 돌아가버린다고."
요시노양이 어깨를 밀었다.
"아, 맞다."
생각치도 못하게 시간을 보내버렸다. 지금 교실에 가도 만날 수 있을까. 차라리, 신발장이나 
승강구로 직행하는 편이 만날 확률이 높을지도 모른다.
"유미"
이별할 때, 요시노양이 물었다.
"지금 몹시 행복해?"
"물론."
유미는 즉시 대답했다. 정말 좋아하는 언니와 일요일에 두 명만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시간도, 카운트다운해 나가는 것은 몹시 기쁜 것이었다.
"다행이네."
"응."
그 기분은, 유미에게만 주어진 보물이었다.
신발 갈아신는 곳의 소형 로커에는, 사치코님의 가죽 구두가 가지런히 들어가 있었다.
(라는 것은...)
언니는 아직, 교사 가운데에 있다.
유미는, 허겁지겁 사치코님의 교실로 향했다. 3학년 소나무반에 도달하자, 교실의 앞에 사치코님의 모습이 있었다.
문에 오른쪽 어깨를 기대고 있는 것 같은 자세로, 누군가와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뒷모습이었지만, 틀릴리 없다. 검고 긴 요염한 머리카락. 멀리에서 봐도 발군의 프로포션.
"언니..."
부르려고 하다가 깜짝 놀랐다. 사치코님의 저쪽 편으로 있는 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좌우에 한개씩의 세로 롤을 흔드는 자칭 여배우, 마츠다이라 토우코. 그녀의 응석부리는 것 같은 소리는 조금 떨어진 유미가 있는 곳까지 들려왔다.
"네, 괜찮지않아요?　사치코 언니의 방해는 절대로 하지 않을거에요."
"안돼. 노는 것이 아니잖아."
왠지 모르지만, 사치코님이 거절하고 있다.
"토우코는, 함께 드라이브 하는 것만으로도 기쁜걸요."
"곤란해."
"착하게 굴테니까요 그러니까"
조르는 것 같이, 사치코 님의 손을 잡아 흔들흔들 흔든다. 대담한 행동. 여동생 유미도, 그렇게 한적이 없는데...
"토우코 , 분별있게 행동을 해줘."
곤혹한 기색에 한숨을 쉬는 사치코님. 그런데도 물고 늘어지는 토우코.
"부탁해요, 언니."
왜 슬프게 이런 장면을 보지 않으면 안되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자리로부터 떠날 수가 없는 유미. 가까이 가서 두 명을 갈라 놓는 일도 못하고 있었다.
"아, 유미님."
토우코가 눈치채 버렸다.
"네...?"
토우코의 시선을 따라 뒤돌아선 사치코님은, 유미를 보고 일순간이지만 어색한 것 같은 얼굴을 했다.
(왜....왜지?)
토우코와 친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보다, 사치코님의 그 표정이 유미에는 훨씬 더 쇼크였다.
토우코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방약무인인 태도를 취하거나 자매제도를 무시하는 것 같은 말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제삼자의 행동으로서 생각해 버릴 수 있다. 사치코님과 자신과는 다른 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치코님은 다르다.
행동 하나하나가, 사치코님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이상, 약간의 표정의 변화가 유미를 불안하게도 행복하게도 만드는 것이었다.

 

"유미, 왜"
미소를 지으며 묻는 사치코님은, 기분 탓인지는 모르기만 무엇인가 꾸며낸 것처럼 보이지 않는것도 아니었다.
"...아니요."
유미는, 토우코를 곁눈질하였다. 즐거운 일요일의 화제를, 두 명 이외의 사람의 앞에서 하는 것은...
"그러면 로사 키넨시스,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유미님, 아무쪼록 천천히."
토우코는 약삭빠르게 그 자리를 깨끗이 유미에게 양보했다.
마치 자신이 내쫓은 것 같아 안된 생각도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상황에서 도망칠 수도 없고, 자신은 사치코님의 여동생으로, 분명하게 용무가 있어 여기까지 왔으니까 하고 마음 속에서 몇번이나 중얼거려 어떻게든 극복했다.
"토우코짱은 무슨 일로 왔습니까."
세로 롤이 복도를 돌았을 때 유미는 은근히 물어보았다.
"토우코짱?　아, 평소의 일이야."
그, 평소의 일은 무엇입니까.  묻고 싶은 것을 겨우 견뎠다. 구이떡을 태우고 있는 것 같아 싫었다. 
"그것보다 무슨 용무지."
"아, 그--"
유미가 이야기를 시작하려하자,
"혹시, 유원지 데이트의 상담일까"
정말, 사치코님쪽에서 말을 잘랐다..
"네."
대답은 짧고 활기차게. 그렇지만, 탄산음료의 탄산같이 튀고 있는 유미와는 정반대로, 사치코님은 우울하게 눈길을 숙이는 것이었다.
"확실히, 다음 일요일이었네."
"하아..."
무엇인가,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한숨같이 숨을 내쉬거나 하고 있다, 사치코님.
"혹시. 형편이 나빠지셨다, 라든지"
"아, 뭐. 그렇지만, 아무래도 괜찮아 할 수 있는 용무도 아니니까..."
"..."
그러니까 일요일은 괜찮아- 라고 말해주신다고 해도 그 말을 들어버린 이상, 그 쪽의 용무를 우선해 주세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해를 잘해주는 좋은 여동생"의 입장에서는.
"언니. 저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유미는 실망했지만, 힘껏 억지 웃음을 지어냈다.
이대로라면 놀러가더라도 반드시 사치코님은 용무를 가끔 생각해내서 진심으로 즐길 수 없을 것이고 건성인 사치코님의 옆에 있는 유미도 재미있진 않을 것이다.  사실은 유감이고 유감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무리는 금물. 토우코짱 같이 "부탁해요, 언니"는 응석부릴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살아난 것 같은 얼굴을 하며 사치코님은 되물었다. 한번정도는 "아니야"든지 "괜찮아"라고 말하며 사양하지 않으실까 하고 생각했지만 곧바로 유미의 제의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 다음의 주는 되겠지요."
"알았어. 고마워."
마음이 놓인듯한 얼굴을 한 사치코님을 보자 유미는 "뭐, 괜찮지"라고 생각했다. 언니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여동생을 목표로 하니까. "유미의 옆에 있으면 마음이 놓여"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
함께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현되어 봐도 그것은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았다. 또 다시 데이트가 순차연기 되어 버렸기 때문에 유미의 기분은 다운해버린 것이었다.
승강구로부터 도서관의 옆을 지나 은행나무 가로수에 도달하기까지 왠지 모르게 아무 말없이 걸어버렸다. 사치코님은 걱정거리라도 있는 듯 쭈욱 고개를 숙인 상태였다. 유미가 근처에 있어도 있지 않아도 같은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화제거리를 찾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유미는, 자신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나게 하고 싶어서 얘기했다. 언니는 피기 시작한 자양화의 꽃에조차 시선을 주지 않는다.
"저, 언니?　용무는, 아버님의 일과 관계가 있는건..."
"아니야."
　사치코님은, 부정했다
「그러면, 집안일……?」
「뭐, 어느 쪽일까하고 말하면 그렇게 되는 것일겠지만, 여러 가지가 있어서……」
　웬지 모르게 따돌려져 버린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집안일이라면 끈질기게 물어보지 못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신경이 쓰인다. 자신과 한 약속보다 우선된 용무.
「집안 일이시라면 키요코 아주머님은 안녕하신가요?」
「응, 덕분에」
「아버님도」
「아버지나 조부도 건강하게 지내고 계셔. 그런데 그건 왜?」
사치코님은 얼굴을 돌려 유미를 보았다. 지금까지 물어본적이 없는 이야기를 물어보자 사치코님은 얼굴을 향했다. 지금까지 물은 적이 없는 것 같은 이야기를 물어봐서 놀란 것 같았다.
「아, 아니에요」
　유미는 서둘러 부정한다.
「웬지 모르게 물어 보았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물어 보아서, 조금은 안심했다. 집안 일이라고 해도 가족의 누군가가 병에 걸렸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생각했다. 지난 주도, 같은 용무이셨던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우연히 2주 연속으로 갑자스런 일이  생겨 버렸는가. 스트레이트하게 물어도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고민하고 있자
「토우코」
　돌연, 사치코님이 이름을 부른 것으로 착각했다.
「네?」
　아니었다. 시선은 유미는 아니고, 좀 더 앞을 향하고 있었다. 거기에 있는 사람은, 확실히 토우코였다.
「아, 사치코언니」
　마리아님의 작은 정원의 앞에 있는  작은 철문에 기대고 있던 토우코는, 두 명의 모습을 보자 몸을 일으키며 손을 흔들었다.
「이야기는 끝나셨습니까. 토우코는 아직 언니와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사치코님은, 조금 생각하는 듯 한 행동을 하고 나서, 되돌아 보았다.
「그런 것이니까, 유미. 미안해」
　말하자마자, 토우코가 있는 장소로 5걸음정도 뛰어가서 합류한 후, 그대로 함께 걸어가 버렸다. 순식간의 사건이었다. 아직 유미가, 좋다싫다 어느쪽으로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남겨진 유미는 잠깐 멍하게 있었지만 이윽고 마리아상에 손을 모아 기도한 후에 필요 이상으로 천천히 정문을 향해 가로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앞에 걸어가는 두 사람으로부터 조금이라도 거리를 두고 싶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대로 거리를 둬서 두 사람이 버스를 타고 간 후 다음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토우코짱이 함께 돌아갔던 적은 있었다. 그러나, 같이 걸어나오는 사치코님을 뺏겨버린 적은 과거에 한번도 없었다.
(내가 있으면 할 수 없는 이야기……? )
　사치코님에게는, 혹시 토우코하고만 공유하는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있었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유미인 것이었다.
　행복해?
　자기 자신에게 물어본다.
　동경하던 사치코님의 여동생이 될 수 있었으니까 행복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이렇게 외롭지.
　행복해, 하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을 때, 허무해지는 것은 왜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