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7권 [번외] 매우 바쁜 날들 -5- 금요일

금요일

 

                                       1

 

"큰일났다"
아침에 일어났을때는 이미, 계산했을때 지각하기 간당간당한 시간.
나는 씻고 챙길것만 챙기고, 아침밥도 먹지 않은체 집을 나왔다.
"깨우러 가서 불렀을때 대답을 하길래, 일어났다고 생각했지"
엄마가 되려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나면, 지각을 부모의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 그렇다곤 해도, 자명종은 언제 끊은 것일까. 전혀 기억에 없다. 큰길에 나오자, 버스가 뒤쪽에서 오고 있어서, 무거운 몸에 채칙질해 전력질주 했다. 버스 정류장에는 간신히 제시간에 닿아서, 올라타고 후하고 숨을 내쉰것도 그때뿐, 차안은 사람이 꽉들어차 있고, 거기다 바로 옆의 아저씨는 아침부터 술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어, 오랫만에 멀미를 하고 말았다.
M역에서 갈아탄 버스는 리리안의 학생이 대부분이라 술냄새는 나지 않지만, 한번 기분이 나빠지면, 바로는 부활이 안된다.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교실에 도착한 나는 이미 기진맥진해 있었다.
"얼굴색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아?"
나의 얼굴을 보자마자, 시마코씨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응, 넘치는 힘만이 자랑이니까"
하지만 마법의 주문도, 오늘은 그리 효과가 없다.

 

                                         2

 

4시간째가 끝나고, 나는 쓰러졌다.
마음속에 계속「힘내」를 반복해서 들려주며 격려 했지만, 결국 소용없었다. 수학문제를 풀도록 선생님께 지명받아, 분필들고 칠판을 향하던 순간 현기증으로 어질해졌다. 드라마나 만화에서 자주보는 장면이라고, 나의 어딘가에서 냉정히 분석하고 있었다.  부러진 분필이, 슬로모션으로 바닥으로 떨어져가는 한편, 여주인공 역시 천천히 쓰러져가는 그림이 중첩되는 이유로군, 이라고.
그렇지만, 현실은 논픽션. 드라마같이 몇번이고 다시 찍던지, 컷트를 바꿔서 스타트하는 상황에 맞출수 있는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나는 히로인 타입이 아니다.
그래도 핏기가 사라져 눈앞이 새까맣게 되어도,「이대로 넘어지면 머리를 부딛쳐 위험해」라던지「얼굴에 상처는 내고 싶지 않아」라던지 하는것은 확실하게 생각되어, 나는 흐느적 하고 다리부터 무너져 엉덩이를 대는 식으로, 시리어스와는 먼 액션으로 쓰러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누구나 장난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것 같다. 진짜로 자력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고, 일순이지만 웃음이 터졌던 것을, 몽롱한 상태에서 였지만 확실히 내 귀로 켓치했다.
이런경우, 일상의 케릭터가 모든것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심한 말이지만, 그것은 진실이었다.

 

눈을 떳을때는, 양호실의 침대 위였다.
시마코씨와 츠타코씨가 함께 도와서, 여기까지 날라준 것은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나서, 조금 잔 듯했다.
"과로와 수면 부족이군"
눈을뜬 나를보고, 양호 선생님이 말했다.
"시험기간도 아닌데, 도대체 뭘했어?"
".....이것저것"
"이것저것, 이란 말이지"
그렇게 반복해 말하고 나서, 선생님은 생각이 났다는듯 탁하고 손을 쳤다.
"아아, 그렇지. 당신 오가사와라 사치코씨의 동생이었지"
"언니가... 뭔가"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오가사와라 사치코」라는 이름에 가부없이 반응해버리고 마는것이다. 선생님은 웃었다.
"점심시간때, 보러왔었어. 걱정끼치면 안되지"
"............."
어렴풋이지만, 기억하고 있다.  나의 볼을 어루만지며, 걱정된다는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얼굴을.
"도시락, 먹을수 있겠어?"
"........예"
침대에서 내려와서, 나는 선생님의 책상에서 허리를 굽히고 도시락을 먹었다. 그대로 조퇴할 수 있도록, 클레스 메이트의 누군가가 가방과 코트를 가져다 놔주었던 것이다. 아침밥을 먹지않고 왔기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밥을 입에 넣어도, 조금씩 밖에 받아주질 않았다.
나는, 울고 있던 것이다.
자신이 너무도 어리석다고 생각되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수 없게 되버렸다.
(바보구나. 너무 의욕에만 넘쳐서 그런거야)
언니의 말은, 표면은 손과같이 차가왔다. 그런데, 어딘가 따뜻하면서 슬프다. 어루만져진 볼을 통해 마음을 향해서 흘러나오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고, 그것이 나를 더욱더 침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또, 헛돌고 말았다. 나는, 언제나 그렇다.
무언가에 빠져버리면, 혼자 분위기를 타버려, 의욕에 넘쳐, 그리고 치나치게 해버려서 실패한다.
사치코님은 15분정도 나의 자는 얼굴을 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내일이 진짜『삼학년 송별회』의 준비로 바쁜 사치코님에게, 점심시간의 15분은 파격적인 시간이란것을 나는 알고 있다. 손목시계를 본다. 지금은 한창 6시간째를 하고 있을 시간이다.
(편하게 쉬는 거에요)
그런 말이, 여기 양호실 어딘가에 아직 남아있다. 사치코님이, 남기고 간것 같이 느껴져, 나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상냥하게 대해주실 가치도 없어, 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얼래. 울정도로 생태가 안좋은데 도시락 먹고 있다는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지?"
돌아보자, 양호실의 입구에 백장미님이 멍청한 얼굴을하고 서있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선생님이 억지로 먹게해서 속이 안좋아졌어?"
"어머나, 다른사람에게 오해를 살만한 말은 하지 말아줘 사토우씨. 잔업할때 나오는 급식도 아닌데"
선생님은 안쪽에서 나오며 씁쓸하게 웃었다.
"아, 실례. 선생님 계셨군요. 후쿠자와를 데리러 왔습니다. 데리고 가도 괜찮을런지요"
백장미님은 이미 코트를 입고, 가방을 들고 왔다. 그러므로「데리고 간다」는 교실이 아니라, 틀림없이 집이란 의미라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사토씨가, 같이 가주는 거야?"
"예. 어차피 우리반은 자습이고. 이 아이의 주인한테서도, 부탁받아서"
"주인?  아아, 오가사와라씨를 말하는구나"
"예"
선생님과 백장미님은, 내앞에서 염려하지않고 웃었다. 하지만, 주인 이라니. 분명히, 사치코님 한테는 보살핌을 받고 있긴 하지만.
"저기, 저 이제 괜찮으니까"
나는 도시락을 억지로 입속에 밀어넣었다. 쓰러졌다고 해도, 피로와 수면부족과 배고픔과 멀미가 겹쳐서 일어난 일이었을 뿐이니까. 여기서 잠도잤고, 도시락도 먹었으니까, 원인이 됐던 것은 모두 해결되어 있었다.
"알았어 알았어"
나의 어필을 보고, 백장미님은 끄덕였다. 하지만 끄덕이면서 빈 도시락통을 들어 손가방에 넣는등, 부지런히 나의 돌아갈 준비를 하는것이다.
"저기"
"힘이 난건 알았어. 그래도 오늘은 그냥 돌아가는거야"
상냥한 말투였지만, 결코 이쪽의 의사는 묻지 않는다.
"장미꽃을 받으러......  그리고, 회장의 준비도......"
나는, 오늘 방과후에 해야만 되는 일들을, 미련이 남는듯 손가락을 접으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백장미님은, 내 오른손을 위에서 꽉하고 잡아 가렸다.
"그런건, 누군가가 해줄꺼야. 일의 분담은 확실히 되어있지?"
"......예"
"그렇다면, 유미짱의 할일도 모두 나눠서 할꺼야. 그게 동료란 것이야"  
"....."
"당신이 있으면, 반대로 모두 당신에게 신경을 쓸테니까. 그치?"
역시 백장미님. 끊어야할곳을 잘 알고있다. 나는, 아무것도 말할수없게되어, 단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듯 머리를 아래로 떨궜다.

 

                                              3

백장미님은, M역 남쪽 출입구에서 출발하는 노선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셨다.  집까지, 란 제안을 나는 완고히 거부했다. 언젠가는 알려지게 되겠지만, 수업중에 쓰러져 조퇴한것을 가족에겐 당분간 숨겨두고 싶었다. 학교에서 풀이 죽은,그 기분을 집에까지 가지고 가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알았어"
백장미님은 눈치채신듯, 끄덕였다.  비틀거렸다면 억지로라도 끌고 갔겠지만, 나는 발놀림도 문제 없었고 얼굴색도 좋아져 있었기에, 괜찮다고 판단 하셨을것이다.
"사치코는, 화나있지 않았으니까"
백장미님은 해어지며, 무언가를 나의 손가방에 넣어주셨다.
"이거 마시고 힘내서, 내일을 당당하게 와야 돼"
버스속에서 빼어보니, 그것은 바로 영양 드링크였다.
나는 집에 돌아와 영양 드링크를 마셔봤다. 조금 소아과에서 주는 시럽의 감기약과 맛이 비슷했다.

몸은 따끈따끈해졌지만, 마셔봐도 별로 이렇다 할 느낌은 없었다. 라고하기보단, 이미 본래의 상태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몸에 안좋은 곳이 있다고 한다면, 지금은 팔다리의 근육통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거, 어떻게 된거야"
저녁식사 전에 부엌에서 빈병을 정리하려 했을때, 아빠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문했다.
"선배한테 받았어"
"유미짱의 학교 여학교지?"
"응"
"아저씨같은 여자 고등학생도 있기는 있구나"
정말 말 그대로였기에, 나는 변호할수가 없었다. 단지, 옆에 있던 엄마의 환상을 깬다면 죄송스럽기에,「사토우 세이」란 이름만은 절대 말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8시반이 지났을즈음, 나는 사치코님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일에 대한 사과를 했다. 언니집에 전화를 건다고 하는 긴장감은 이전과 그리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족분들이 전화를 받으시면 어떻하나, 라고하는 두근거림은 없이, 그 대상은 언니 자신에게 있었다.
사치코는 화나있지 않으니까, 라고하는 백장미님의 말에 의지하여, 리허설없이 바로 돌입했다.
원콜, 투콜, 스리콜......  5번째의 신호음뒤, 사치코님 본인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유미?』
놀랍게도, 언니는 내가 이름을 말하기 전에 물었다.
『이제 괜찮은거야?』
"예. 걱정과 폐를 끼쳐드려서..."
『정말이야』
쓴소리였지만, 목소리는 웃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목소리를 듣고 안심했기 때문이라고, 자만했다.
『나, 반성했어. 당신에게 그렇게 부담을 주고 있었던 것일까, 라고』
"아니에요"
나는 힘껏 부정했다. 내가 쓰러진것은, 나 자신의 부덕의 소치이기에, 언니가 책임을 느낄 필요는 결코 없었다.
"아침도 안먹고, 거기에 수면부족도 있었고, 덤으로 버스에서 멀미까지 해버려서. 그런것이, 전부 겹쳐버려서"
『--수면부족?』
"장기자랑의 연습같은걸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기자랑-?』
장기자랑에 대한건, 숨겨두자는 약속 이었던것이 생각이나, 아는「실수했다」라고 생각했지만 사치코님은 그 이상 묻지 않았다.
『내일은』
사치코님이 질문을 끝내기 전에, 나는 힘주어 대답했다.
"가겠어요, 꼭.  오늘밤 푹~~~~자고, 그리고 아침밥도 제대로 먹고 갈테니까"
오지마, 라고 말하시기전에 머신건 같이 말해댔다.
『그래』
조금 시간을 띄우고, 언니는 말했다.
그렇게 하세요.  ㅡ쓴웃음을 짓고있는것이 보이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