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 페스트 ::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이 곳에서, 그 시절에 네가 간절했는데, 거기 네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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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언제라도 우리를 습격할 '페스트'를 경계하라

 

 

<페스트 ; La Peste>(1947년)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작가이자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인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연대기적 소설이다. <이방인 ; L'Etranger>(1942년)에 이어 그의 문학적 명성을 확인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페스트>로 카뮈는 그 해 '비평가 상'을 수상했다. 출간은 1947년이었지만 <작가 수첩>을 보면 구상은 1941년부터였다고 한다.

 

 

악의 상징, 페스트

 

오랜 숙성을 거친 <페스트>에서 카뮈는 신(神)이 없는 사회에서의 도덕 정립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듯 보인다. 구체적으로 '페스트'로 상징되는 '악(惡)'(그것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대표되는 '전쟁'이든, 히틀러로 대표되는 전체주의든, 페스트라는 실제 '질병'이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페스트'의 창궐로 인해 위기에 빠진 '오랑' 시의 시민들이 보여 주는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연대기(Chronique)'이기에, 이 연대기에 기술된 자들의 다양한 삶, 특히 핵심 등장 인물들의 삶의 방식을 추적하면 카뮈가 이 작품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도덕적 기준의 윤곽을 어렴풋하게나마 그려 볼 수 있다.

페스트 발병 이전의 오랑 시를 지배하려는 분위기는 도덕적 무자각 상태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랑 시민들은 매일 매일 같은 리듬으로 그저 사업, 무역, 돈벌이를 위해 살았다. 요컨대 하루 하루를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습관에 따라 살며 이른 바 '일상성(Quotidienneté)'에 빠져 도덕적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기계적인 삶이 대세를 이루는 오랑에 페스트의 발병이라는 갑작스런 변화가 발생한다. 결코 그들의 삶에 긍정적이지 못한 변화였고, 심지어 그들의 삶을 죽음으로 내모는 위기의 성격을 띤다. 하지만 이 변화가 그들이 도덕적 무자각 상태에서 벗어나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물론 페스트에 맞서는 태도는 각자 자라 온 삶의 환경과 지금 처한 삶의 조건 등에 따라 다양하다. 카뮈는 그 중에서 몇몇 중심 인물의 태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페스트에 맞선 중심 인물들의 태도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파늘루 신부의 태도다. 그의 태도는 종교적이고 초월적이라 할 수 있다. 페스트가 점점 위세를 떨치고 그에 비례해 점점 사람들이 죽어 가는 위기가 닥치자, 파늘루 신부는 신앙에 의존한다. 그는 오랑 시민들에게 '지금, 여기' 에서 맹렬하게 기승을 부리는 페스트는 사악한 자들에게 가해진 신의 징벌이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절대 위기 상황에서 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순종을 절대 미덕으로 삼는 도덕적 태도다. 하지만 오통 판사의 어린 아들이 페스트에 걸려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 죽어 가는 장면을 목격한 후, 파늘루 신부의 태도가 변한다. 물론 신앙심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후일 자기가 페스트에 걸렸을 때, 그는 의사의 치료를 거부하고 오로지 십자가를 손에 꼭 쥔 채 죽어 간다. 하지만 그는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에게 가해진 극단의 고통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가 없어서, 페스트가 지배하는 '지금, 여기' 오랑에서의 구원은 이 땅에 발을 딛고 선 자들의 '건강'에 있다는 사실을 마지 못해 받아들인다.

그 다음으로는 랑베르의 태도가 주목을 끈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온 신문 기자다. 아랍인들의 삶의 여건을 취재하려고 알제리 오랑에 왔다가 그만 페스트가 발병해서 그 곳에 갇혀 버렸다. 그는 파리에 연인을 두고 왔다. 그래서 오랑 시의 '이방인'으로서 오랑을 빠져 나가려고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 그는 '사랑'과 '행복'을 가장 상위의 가치 체계로 보기 때문에 연인과의 재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개인주의적, 도피적 태도라고 규정 지을 수 있겠다. 하지만 랑베르는 점차 자신의 태도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마침내 '지금, 여기' 오랑에서 자신도 어떤 식으로든 페스트와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오랑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방인'이 아니라고 자각하는 것이다. 그 결과 그는 보건위생대에 자원하여 페스트에 맞서 열심히 싸우는 태도를 취한다.

 

페스트에 맞서며 점차 태도가 바뀐 파늘루 신부나 랑베르와는 달리 그랑, 타루, 리외는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적, 집단적,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하겠다. 이들 세 명의 태도는 자신들의 직무가 무엇이든 '지금, 여기'에서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하는 '성실함'과 '진정성'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먼저 그랑은 시청 서기에 불과하다. 오랑의 다른 주민들과 별로 다를 게 없는 보통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그랑은 이름에 걸맞게(프랑스어로 'Grand'의 뜻은 '위대한, 큰') 페스트와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타루 역시 페스트와의 싸움에서 영웅적 태도를 보여 준다. 타루는 검사였던 아버지가 범법자에게 사형을 언도하는 것을 보고 집을 뛰쳐 나온 후, 정치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인간의 존엄을 내세우면서도 속으로는 비인간적 행동을 서슴없이 행하는 정치 조직의 위선을 겪으며 '목적-수단'의 관계에 대한 확고한 기준을 갖게 된다. '목적'은 순수하고 정당해야 하며, 이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동원하는 '수단'도 순수하고 정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덕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타루는, 페스트가 위세를 떨칠 때 자원해서 보건위생대를 조직하고 이 조직의 선두에 서서 활동한다.

 

 

부조리에 투쟁하는 인물들

 

<페스트>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화자인 리외는 의사다. 그는 인간의 생명을 구한다는 대단한 소명 아래 의사가 된 것이 아니다. 그저 남루한 삶의 조건에서 벗어날 수단이었다. 하지만 오랑에서 페스트가 창궐하는 상황과 비례해서 점차 카뮈가 제시하고자 하는 도덕을 대표하는 인물로 변해 간다. 페스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직접 목도하게 된 리외는 점차 냉철한 현실주의자로 변한다. 그에게 추상적 페스트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이 반드시 죽어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도 부조리하지만, 인간이 페스트라는 질병으로, 그것도 무수히 많이 죽어 가는 것은 더 부조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리외가 내세우는 도덕은 관념적이지도 추상적이지도 않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페스트에 걸리지 않고, 둘째, 페스트에 걸려도 남에게 옮기지 않으며, 셋째, 걸렸으면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다. 물론 최종 목표는 페스트를 퇴치하고 오랑을 위기에서 구하는 것이다.

리외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게 도와 줄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수단과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사랑, 행복, 신앙' 같은 관념적, 추상적 가치를 무시하거나 부정했다는 게 아니다. 이런 가치를 위해 현실적, 구체적으로 소용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가치도 '삶'이라는 가치를 대신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 리외의 태도를 정당화해 준다고 하겠다. 타루와 변치 않는 우정을 맺고, 이를 바탕으로 자원 보건위생대를 조직하고 페스트에 맞서는 리외의 모습은, 신 없는 사회에서의 '성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초인간적 노력을 요구하는 일을 해 내는 자가 '영웅'이라면, 리외는 참다운 의미에서 카뮈가 창조한 현대적 영웅이다. 물론 그랑, 타루 등도 '영웅'의 모습을 공유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리외, 타루, 그랑 등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자원 보건위생대의 활동은 카뮈 사상의 한 축을 이루는 '반항'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카뮈는 인간을 '반항'을 통해 정의한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또한 카뮈는 개인적 반항이 집단적 차원으로 승화될 때 그 의미가 배가된다고 본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페스트>에서 이성적 설명을 넘어서는 페스트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부조리를 체험하기 시작한 오랑 시민 가운데 몇몇(리외, 타루, 그랑, 랑베르, 파늘루 신부 등)은 직간접적으로 페스트와의 투쟁, 곧 반항에 가담한다. 그리고 이들의 반항은 곧 집단적 형태를 띤다.

다시 말해 페스트는 오랑 시민 전체와 관계를 맺게 되면서 그들 전체를 하나의 집단으로 변모시킨다. 페스트라는 위기 앞에서, 페스트라는 적 앞에서 너 나 구별 없이(페스트의 발병에서 이득을 주구하는 코타르는 예외이겠지만) '우리'가 되어 '반항'하는 동안 비로소 카뮈가 의도하는 도덕의 정립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인간들 사이의 '공감'과 '우정'을 바탕으로 하는 긍정적 도덕의 정립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습격하는 악을 항상 경계하라

 

카뮈는 또한 이와 같은 도덕이 위기 상황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그대로 유지되길 바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까닭은 <페스트>의 말미에서 볼 수 있는 리외의 페스트에 대한 인식에서 발견된다. 그는 오랑에서 페스트가 물러났을 때조차 페스트가 언제 어디에서라도 다시 인간을 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페스트가 인간들 주위에 항상 잠복해 있다는 사실, 따라서 그 폐해를 예측하기 어려운 페스트의 발병을 방지하려면 평소에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일 것이다. 평소에도 일상성(도덕적 무자각)에 빠져 있지 말고 항상 각성된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카뮈의 메시지와도 같은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시각에서 <페스트>가 '지금, 여기'에서 가지는 문학적 의의를 지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뮈가 이 작품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페스트'는 분명 질병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집필된 배경을 고려하면 '전쟁, 나치즘' 등을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다. '페스트는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는 것'이라는 리외의 지적은 이와 같은 병리적, 사회적, 역사적 의미이며, 과거의 것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주위에 에이즈와 신종 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질병의 위협이 상존하고, 각종 전쟁과 테러, 범죄도 끊임 없이 자행되고 있음이 그 증거다.

게다가 인간의 내면을 갉아먹는 이른 바 '악마적' 요소들 역시 '페스트'에 속한다고 하겠다. 중요한 것은 결국 각종 페스트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 그런 페스트에 걸렸을 때 남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런 페스트에 걸렸을 때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각자의 직분을 다해 성실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85년에 출간된 카뮈의 <페스트 ; Théatre, récits et nouvelles>(갈리마르 Gallimard 출판사의 플레이야드 총서 Bibliothèque de la Pléiade에 포함. pp.1213~1474)를 저본으로 삼아 번역하였고, 가능한 한 원문에 충실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가령 <이방인>과는 달리 만연체에 가까운 <페스트>의 문체를 될 수 있으면 살려 내려고 했다는 점을 밝힌다. 늘 그렇듯 옆에서 도와 준 익수와 윤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시지프 연구실에서, 변광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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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연보

 

1913년 - 11월 7일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뤼시앵 카뮈와 카트린 생테스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1914년 - 제1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아버지 뤼시앵이 8월에 주아브(알제리 원주민 보병)로 징집되어 프랑스 본토로 투입되었는데, 9월 마른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10월 11일 브루타뉴 생브리의 군인 병원에서 사망하였다. 어머니 카트린은 두 아들과 함께 친정인 리옹 가 17번지(벨쿠르)로 이사해서 가정부로 생계를 꾸렸다.

 

1918년 -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2학년 담임이던 루이 제르맹이 각별히 아껴서, 공부를 반대하던 외할머니를 설득해 주고 개인 과외까지 해 줬다. 그 덕분에 고등학교 장학금을 획득했고, 후에 카뮈가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집 <스웨덴 연설>을 그에게 헌정했다.

1923년 - 알제 고등학교에서 수학했다.

1930년 - 알제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축구 팀에서 활약할 정도로 건강했는데 1학년 겨울에 폐결핵이 처음으로 발병하여 평생 그를 괴롭히게 된다. 장 그르니에를 사상적 스승으로 만났다.

 

1932년 - 잡지 <쉬드>에 4편의 글을 발표하였다.

1933년 - 히틀러가 권역 장악. 앙리 바르뷔스와 로맹 롤랑에 의해 주도된 암스테르담-폴레이엘 반파쇼 운동에 가입, 투쟁했다.

1934년 - 시몬 이에와 결혼했다.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 가입해 회교도 계층에서의 선전 임무를 맡아 활동했으나, 그 이듬 해 탈퇴했다.

1935년 -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철학 공부를 계속하는 동시에 <안과 겉> 집필을 시작했다. 일제 대학 졸업 논문으로 플로티누스와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통한 헬레니즘과 기독교의 간계를 주제로 한 <기독교적 형이상학과 신 플라톤 철학>을 제출했다. 몇몇 친구와 함께 '노동 극단'을 창단해 희곡 <아스튀리의 반란>을 집필했으나 상연이 금지되었다.

1936년 - 중부 유럽 여행 중에 아내 시몬이 그녀의 담당의와 불륜 관계임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알제로 돌아온 후 별거에 돌입(실제 이혼은 1940년 2월), 친구 집인 '세계 앞의 집'에 거주하며 집필에 몰두하였다. 제리 라디오 방송 극단의 배우로서 방방곡곡을 순회하며 공연했다.

1937년 - <안과 겉>을 출간. 건강 상의 이유로 철학 교수 자격 획득을 포기했다.

1938년 - 10월 파스칼 피아가 주도하는 <알제 레퓌블리캥>의 기자로 취직했다. <칼리굴라>를 집필했다. 부조리에 대한 시론을 구상하며 <이방인> 집필에 도움이 될 자료를 수집했고, 12월에 <페스트>라는 제목의 소설을 처음으로 구상하기 시작했다.

 

1939년 -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오디지오, 로블레스 등과 함께 <리바주>라는 잡지를 창간했다. 앙드레 말로와 상봉했다. <결혼>을 출간했다.

1940년 - 12월 수학 교사인 프랑신 포르와 리옹에서 결혼하지만, 1달도 채 못 돼서 <파리 스와르>지의 감원으로 실직. 하는 수 없이 오랑으로 가서 처가 살이를 시작했다.

1941년 - 오랑에 거주하며 틈틈이 알제로 가서 <이방인> 원고를 장 그르니에, 파스칼 피아 등에게 보여 줬다. 7월 알제리, 특히 오랑 지역에 전염평 티푸스가 창궐해서 소설 <페스트> 창작에 영향을 끼친다.

1942년 - 폐렴이 재발하여 프랑스 파늘리에로 휴양을 갔다. 5월에 <이방인>, 10월에 <시지프 신화>를 출간했다.

1943년 - 연극 <파리 떼>의 리허설 때 장 폴 샤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났다. 레지스탕스 기관지 <콩바>의 편집장을 맡았다.

1944년 - 파스칼 피아와 잡지 <전투>를 편집, 출간했다.

1945년 - <칼리굴라>를 상연했다. 1943~1944년 독일인 친구에게 보낸 4편의 편지를 모은 <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출간했다.

 

1946년 - 미국을 방문해서 여러 대학에서 강연했다. <페스트>를 탈고했다.

1947년 - <페스트>를 간행했다. 그 해 '비평가 상'을 수상했다. 수많은 비평가들이 카뮈를 덕망 있는 '무신론적 성자'로 규정했다. 거의 유복자처럼 살아왔던 그가 처음으로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갔다.

1948년 - 장 루이 바로와 함께 쓴 <계엄령>을 상연했다.

1949년 - 사형 선고를 받은 그리스 공산당원들을 위한 구명을 호소했다. 폐결핵이 재발했다.

1950년 - <시사평론> 1권을 출간했다.

 

1951년 - 10월 <반항하는 인간>을 출간했는데, 이 책 때문에 샤르트르, 메틀로 퐁티, 보부아르, 장송 등과 1년여 동안 치열하게 논쟁했고, 사르트르와는 결국 결별한다.

1953년 - <시사평론> 2권을 출간했다. 11월 <최초의 인간>의 구성을 시작했다.

1954년 - 아내 프랑신의 우울증이 심해져서 모든 정치적, 문학적 활동을 중단하고 1년 간 절필. 1939년부터 쓴 산문을 모아 <여름>을 출간했다.

1955년 - 이탈리아 소설가 디노 부자티의 <흥미 있는 경우>를 각색했다. 기자 황동을 재개했다.

1956년 - <전락>을 출간했다. <여름>의 속편으로 <축제>의 집필을 구상했다.

1957년 - <적지와 왕국>을 간행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성했다.

1958년 - <스웨덴 연설>을 출간했다.

 

1960년 - 1월 4일, 친구인 미셸 갈리마르의 승용차에 동승했다가, 몽트로 근교 빌블르뱅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가방에서 <최초의 인간> 원고가 될 수 있었다.

1971년 - 자전적 요소가 짙은 소설 <행복한 죽음>이 출간되었다.

1994년 - 딸 카트린 카뮈에 의해 미완성 소설 <최후의 인간>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