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보몽 단편선- 작품 해설

[작품 해설]

 

 

동화계의 르네상스를 불러 일으킨 <미녀와 야수>

 

처음 '동화'라는 장르가 탄생했던 것은 16세기 이탈리아에서였다.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17세기에 이르러 동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는 바로 프랑스의 문학 살롱 덕택이었다. 합리주의가 팽배하던 시대에, 한편에서는 합리주의와 정반대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동화가 빛을 발한 것이다. 여러 가지 전설, 신화와 고대 서사를 차용하여 수많은 작가들이 동화를 전파했다. 특히 '동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샤를 페로는 사교계에서 유행하던 이야기들을 세련된 문체로 풀어 썼고, 그의 대표작 <어미 거위의 이야기>(마더 구스)는 특이한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18세기가 되자 문학 살롱은 자취를 감추었고 중동의 구전 문학을 정리한 <아라비안 나이트>, 즉 <천일야화>가 그 자리를 대신할 뿐이었다.

그러다 18세기 중반, 쟌 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이 쓴 <미녀와 야수>의 등장으로 동화는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입에 수없이 오르내리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음에도 <미녀와 야수>는 당시 행상꾼들에 의해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

 

 

<미녀와 야수> 다시 쓰기

 

전세계적으로 <미녀와 야수>를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만큼 이 작품은 꼭 읽어야 할 동화 중 한 편으로 자리매김해 이미 우리에게는 익숙한 작품이다. 그러나 <미녀와 야수>를 책으로 처음 접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 나오는 여주인공 벨의 모습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미녀와 야수>는 더 이상 텍스트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1991년에 등장한 월트 디즈니 사의 애니메이션인 <미녀와 야수>는 아마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버전일 것이다. 이것도 그 밑바탕에는 보몽의 원작이 깔려 있지만, 원작이 권선징악적인 교훈에 충실하고 있다면 애니메이션은 20세기에 발 맞춰 각색했기에 캐릭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줄거리가 원작과는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게다가 보몽의 원작 여주인공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18세기 여성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그보다는 훨씬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20세기 여성상을 보여 준다.

 

1946년에 개봉한 장 콕토 감독의 <미녀와 야수> 영화는 아브낭이라는 이름의 인물을 더 추가해 미녀와 야수, 아브낭 사이의 삼각관계를 형성시켰다. 그 시대에 맞는 적당한 재미와 긴장감을 조성한 것이다.

2014년에 개봉한 크리스토프 갱스 감독의 <미녀와 야수> 영화도,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21세기에 맞춰 작은 요소들을 다시 각색한 부분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미국, 호주, 체코슬로바키아 등지에서 <미녀와 야수>를 영화화했다. 한국에는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 버전도 있으며, 미국에서는 TV시리즈로도 방영된 적이 있다.

 

이렇게 <미녀와 야수>는 그 스토리만으로 2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 받으며 수많은 장르와 형태로 다시 쓰였다. 우리가 기억하는 '미녀'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약간씩 다르겠지만, 둘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박혀 있다. 그 이유가 비단 미녀와 야수의 애절한 사랑 때문은 아니다.

 

 

교육에의 열정이 탄생시킨 동화

 

쟌 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은 1711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곧이어 닥쳐 온 가난에 할 수 없이 형제들과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1735년 여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랑스 로렌 주의 궁정에서 노인이나 환자를 돌보며 동시에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친다. 그녀는 특히 아이들을 대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그러나 이어지는 불행한 결혼 생활은 그녀를 힘들게 했다. 딸 엘리자베스가 태어났지만 결국 남편과 이혼하게 되고, 교사직에서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던 그녀에게 친구 생주아르 부인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영국 런던의 교육이 체계적이지 않으니, 런던으로 가서 어린 귀족 자제들을 가르치면 궁정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실제로도 당시 런던에는 프랑스 출신 여자 교사들이 수없이 많았다. 특히 경험도 풍부한 데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보몽에게 분명 기회도 많이 있을 터였다. 결국 보몽은 딸 엘리자베스를 기숙학교에 맡기고 프랑스를 떠나 런던으로 향했다.

 

프로테스탄트가 득세했던 시대에 신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는 같은 종파 사람들의 도움으로 귀족 그랜드빌 경의 네 살배기 딸인 소피의 가정 교사를 맡게 된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읜 소피는 일곱 언니들과 함께 아버지 밑에서만 자랐다. 그 탓에 마음의 문이 닫혀서인지 소피를 스쳐 간 수많은 가정교사들은 모두 지쳐서 그만 둬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소피와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었던 보몽은 소피를 훌륭하게 가르치는 데 성공했다. 소피가 투정을 부릴 때에는 단호하게 혼을 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동화를 들려 주며 소피를 달래기도 했다. 후에 소피를 '마음 속의 딸'이라고 칭할 정도로 그녀는 소피를 사랑했다.

 

보몽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철학자인 장 자크 루소(1712~1778)의 철학을 따랐다. 루소는 최초로 인간 평등을 몸소 실천한 철저한 평등주의자라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평등한 사회의 원형을 복원하자는 '일반 의지'를 주장했다. 그리고 이 일반 의지를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보몽의 좌우명은 '아이들을 재미있게 가르치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 소녀들을 가르치기 위한 도덕적인 교훈을 담은 내용을 대화체로 풀어 낸 <아이들을 위한 잡지>, <청소년을 위한 잡지> 등, 여러 대상을 위한 <잡지> 시리즈를 완성한다. (제목이 <잡지>이지만, 단편일 뿐 연재한 것은 아니다)

특히 1757년 <아이들을 위한 잡지>에 수록된 <미녀와 야수>로 인해 보몽은 후대에 이름을 날리게 된다.

 

오늘날 그녀는 어린 독자들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고, 단순한 필체로 글을 써 내려간 최초의 작가로 여겨진다. 본 책의 <미녀와 야수>, <데자르 왕자와 미뇽 공주>, <셰리 왕자>는 모두 <아이들을 위한 잡지>에 수록된 작품이다.

 

 

이름이 주는 명확함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보몽은 교육에의 열정이 뜨거웠고, 아이들에게 더 재미있게 교훈을 주기 위해 동화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보몽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름부터가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지를 확실히 보여 준다.

 

<미녀와 야수>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각각 '미녀', '야수'다.(월트 디즈니 사의 애니메이션에서 미녀의 이름은 '벨'로 나오는데, '벨'은 프랑스어로 '미녀'라는 뜻이다)

<데지르 왕자와 미뇽 공주>의 이름도 각각 '욕망'과 '사랑스러운'의 뜻을 담고 있다. <셰리 왕자>도 '지극히 사랑하는, 아끼는' 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이름 자체에 주인공의 성격이나 특징을 부여함으로써 보몽의 동화는 당시 아이들의 귀에도 잘 들어오고 교훈도 쉽게 알 수 있는 동화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변신 모티프

 

인간이었던 존재가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주는 공포감은 많은 독자들이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서 익히 느꼈을 것이다. 평범한 인간이었던 그레고리가 하루아침에 한낱 벌레로 변해 버려 그야말로 벌레 취급을 당하는 것을 보면 적잖은 충격을 받게 된다. 판타지의 요소가 가미된 동화에서는 이 변신 모티프가 더욱 자주 차용되는데, 악한 행동을 했거나 요정에게 미움을 산 인간들은 가차 없이 그 모습이 변한다.

야수도 셰리 왕자도 인간의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가 갑자기 동물의 형상을 하게 되었다. 셰리 왕자는 악행을 수없이 저질렀기 때문에 그에 응당한 모습을 했다지만 야수는 나쁜 요정을 만나 영문도 모른 채 순식간에 변해 버렸다. 데지르 왕자는 아버지가 요정의 꼬리를 밟아 기분을 상하게 했기에 잘못도 없이 큰 코를 지닌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요정들도 인간 앞에 나타날 때 자주 그 모습을 바꾼다. 때로는 노파로, 때로는 고양이로, 또 때로는 토끼로 변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요정은 자신의 의지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요정을 전지전능한 존재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전지전능한 존재가 마법을 걸었을 때, 인간은 언제까지고 기약 없이 짐승 혹은 추한 모습을 한 채 살아가야 한다. 짧은 텍스트 안에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는 동화에서 변신은 가장 효율적이고 충격적인 모티프로 작용해 교훈을 던진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 수록 자연스럽게 이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지는 듯 하다. 다른 신화나 전설에서도, 인간이었던 존재가 전지전능한 존재로 인해 다른 모습을 하게 되는 것은 대부분 '벌'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른 동화를 읽을 때도 이 변신이 주는 두려움을 상상하면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원치 않은 결혼과 미녀

 

<미녀와 야수>의 가장 오래 된 버전은 분명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로스, 프시케, 아프로디테에 관한 일화일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왕이 딸을 셋 낳았는데 그 중 막내 프시케의 외모가 무척 출중했다. 사람들은 여신 아프로디테의 존재도 잊은 채 프시케에게 재물을 올리고 찬가를 지어 바쳤다. 이에 분노한 아프로디테는 에로스를 불러 '프시케가 세상에서 가장 추악하고 못생긴 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정작 에로스 자신도 프시케의 아름다움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어 밤낮으로 그녀를 그리워한다.

시간이 흘러 프시케의 두 언니는 각자 배필을 찾아 결혼했다. 그러나 유독 프시케가 배필을 찾지 못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왕은 결국 신탁을 받았다. 신은 '프시케가 결혼할 상대는 무서운 뱀 형상을 한 괴물이다. 그러니 그녀를 신부처럼 단장시킨 후 산꼭대기에 눕혀 놓아라'고 말했다. 왕은 결코 내키지 않았지만 프시케는 자진해서 산으로 가겠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슬퍼하며 프시케를 위해 성대한 결혼식 겸 장례식을 치렀다. 그리고 서풍이 프시케를 산 속 아름다운 궁전에 데려다 놓았다.

프시케는 궁전 안에서 금은보화에 둘러싸여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프시케의 남편은 얼굴을 숨긴 채 밤에만 몰래 다녀갔다. 프시케는 몇 달이 지나도록 남편의 목소리만 들어야 했다. 그러다 곧 프시케의 두 언니들이 프시케의 행방을 알아 냈고, 프시케도 남편에게 언니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청했다. 언니들이 궁전에 찾아오자 프시케는 갖가지 보물들을 언니들에게 안겨 주었다. 행복한 프시케의 모습에 질투를 느낀 언니들은, 프시케의 남편이 분명 끔찍한 괴물일 거라고 부추기며 칼과 등불을 건네 주어 남편을 죽이라고 한다.

그 날 밤 남편이 잠에 들자 프시케는 그의 얼굴에 불빛을 비추었다. 그런데 남편은 괴물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랑의 신 에로스였다.(…)

 

프시케와 우리의 주인공 '미녀'는 닮은 점이 많아 보인다. 질투에 눈이 먼 두 언니들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 주는 남편, 그리고 추악한(혹은 추악하다고 믿었던) 남편의 외모. 가브리엘 수잔 드 빌뇌브 부인은 이 신화를 토대로 오갔던 이야기들을 수집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이를 더욱 심층적으로 공부한 뒤 1740년 처음 <미녀와 야수>를 펴 냈다. 하지만 이 때는 이 이야기가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로부터 17년 뒤인 1757년, 보몽이 이를 수정하여 다시 출간했고, 이것이 가장 세상에 많이 알려진 <미녀와 야수>의 버전이다.

 

18세기 <미녀와 야수>의 인기를 이해하려면 당대의 결혼 풍습에 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18세기에는 중매결혼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에 신부는 결혼식 당일, 혹은 그 날 밤이 되어서야 신랑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신랑이 멀쩡하게 생겼으면 괜찮았겠지만 무척 추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에 당시 신부들은 불만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다행히 신부에게 성심성의껏 잘 대해 주는 신랑이 대부분이었고, 신부들은 점점 마음을 추스르고 신랑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곤 했다.

보몽은 <미녀와 야수>에서 등장 인물의 이름부터 '야수'로 지으며, 우리로 하여금 이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을지 상상하게 한다. 이와는 반대로, 미녀의 두 언니의 남편은 각각 멋있거나 똑똑한 사람이다. 외모와 지성을 대표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에 처음 본 남편이 멋지거나 똑똑하다고 해서 그게 진실하고 견고한 사랑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두 언니들도 행복하지 못했고, 그래서 미녀를 향한 질투심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18세기의 평균적인 가족 구조에 따라 미녀의 형제는 모두 여섯 명이다. 당시 여성들은 대체로 대여섯 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였지만 이에 더하여 당대 부인들의 고충과 현실을 절묘하게 녹여 냈기에, 이 작품은 당시 여인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다.

 

 

장미, 밤 9시

 

미녀와 야수 둘을 잇는 매개체는 단연 '장미'다. 아버지가 물어보았을 때 미녀가 말한 자신의 소원은 장미를 갖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야수의 집에서 장미를 꺾었을 때 야수는 불같이 화를 냈다. 야수도 장미를 좋아했기에 장미를 꺾는 행동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장미 한 송이 덕분에 둘은 만날 수 있었다. <미녀와 야수>의 주된 주제는 '내면의 아름다움'이다. 어쩌면 야수의 아름다운 마음은 이 장미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밝혀지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야수에게 감동하는 장면은 분명, 처음 미녀를 보고 대화를 시도하는 장면일 것이다. 미녀의 아버지가 꽃 한 송이를 꺾었을 뿐인데 순간 불처럼 화를 냈던 야수다. 아니, 일단 생긴 것부터가 야수다. 이 무시무시한 야수의 성에 제 발로 들어간 미녀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모두들 조마조마했을 것이다. 그러나 야수는 친절하게 대화를 시도한다. 게다가 그녀에게 요구하는 바는 단지 매일 밤 9시에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밥을 먹다가도 야수의 얼굴만 보면 깜짝 놀라던 미녀였지만, 대화가 계속되고 시간이 흐르자 미녀도 편하게 야수를 대할 수 있었다. 결국 미녀는 매일 밤 9시가 되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야수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에게 걸린 마법을 풀려면 어쨌든 '소통'을 해야 했다. 자신이 가진 부를 아무리 보여줘 봤자 진심이 담긴 마음은 결코 얻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미녀와의 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야수는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미녀가 그것을 가지고 있으니 그 비법을 물어 보기도 한다. 또 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몇 번이고 말하며 때로는 자신을 낮추고 동정표를 구하기도 한다. 게다가 하루 종일 대화를 시도하지도 않았다. 밤 9시라는 특정한 시간에만 미녀와 대화했으며, 결론적으로 미녀는 자연스럽게 밤 9시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것이 대화하는 방법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비법이다. 야수는 마음으로 대화하는 법을 알았기 때문에 미녀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

 

 

야수는 야수일 뿐?

 

반대로, 야수를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존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야수가 처음부터 미녀의 아버지를 길을 잃도록 한 뒤 자신의 성에 오게끔 만들었고, 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금은보화며 풍족한 식사를 준비했으며, 미녀를 위한 서재에는 환상을 불러 일으킬 만한 책들만 꽂아 놓아 미녀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 매일 밤 "나의 부인이 되어 주겠소?" 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미녀가 언젠가는 그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하게끔 교묘하게 세뇌시켰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그토록 끔찍한 마법에 걸렸기에 약간은 다급했을 야수는 무척 조심스럽고 친절하게 행동했다. 미녀의 아버지가 자신의 성에 발을 내딛자마자 딸을 데려오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었다. 충분히 자신의 화를 돋울 만한 행동을 했기에 야수는 그것을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렵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두 언니들의 계략으로 미녀가 제때 성에 돌아오지 않았을 때도 야수는 화를 내지 않고 상사병에 죽어 가고만 있었다.

세상 누구든 자신에게 어떤 역할이나 모습이 주어지면 그 이름에 자신도 모르게 성격을 맞추려는 본능이 있다. 하지만 야수는 야수의 모습으로 변했음에도, 홀로 고독한 생활을 오래도록 했음에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끝없이 소통하려는 노력 덕분에 자연스럽게 미녀도 야수도 밤 9시를 기다릴 수 있었다.

 

사실, 미녀가 야수에 대해 품고 있는 마음이 사랑이 아닌 가족애라는 설도 있다. 아버지는 물론이고 두 언니들과 오빠들까지 지극히 사랑했던 미녀가 넘치는 가족애, 혹은 동정심을 야수에게 주었다는 의견인데 이것은 꽤 일리가 있다. 성으로 돌아오지 않는 미녀를 그리워하며 죽어 가는 야수의 모습을 본 미녀의 독백을 보자.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아. 하지만 나는 친절하고 존중할 줄도 알고 감사할 줄도 알아. 가자. 그에게 더 이상 불행을 안겨 줄 수는 없어.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나는 평생 후회할 거야."

명백히 사랑이 아닌 단순한 친절, 더 나아가 야수의 친절에 대한 보답으로 성에 돌아가야겠다는 미녀의 생각이 뚜렷이 드러나 있다. 또 미녀가 뒤늦게 야수를 향해 달려가 야수에게 했던 말을 살펴 보자.

"안 돼요, 사랑하는 야수여.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살아서 저의 남편이 되어야죠. 제 손을 당신에게 건넨 이 순간부터, 저는 당신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맹세할게요. 아아, 전 오로지 당신에게 친절을 베푼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느끼는 이 고통을 보니 이제 당신을 보지 않고는 살 수가 없을 것만 같아요."

 

끝까지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직접적인 말은 나오지 않는다. 힘들어 하는 야수를 직접 보자 마음이 요동쳤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이 나왔던 18세기의 여성들은 그다지 능동적이지 못했다. 미녀 또한 야수를 마음 깊이 사랑하고 있지만 그 표현에 있어서 서툰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욕망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데지르 왕자와 미뇽 공주>에서 왕자의 이름인 '데지르'의 뜻은 '욕망'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이 이야기에 욕망과 관계된 교훈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단 그 아버지인 왕부터 자신의 욕망을 위해 고양이의 꼬리를 짓밟았다. 아름다운 공주를 얻기 위해 공주에게 걸린 마법을 풀려고 했지만, 애석하게도 그 마법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요정의 꼬리를 밟는 것 뿐이었다. 결국엔 요정을 화나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공주와 결혼하는 데 성공했지만, 왕은 아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데지르 왕자가 자신의 코가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계기도 결코 선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이는 요정의 말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결국 데지르 왕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걸림돌이 코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자신의 결함을 알아 챈 것이다. 왕자는 자신의 이름대로 '욕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성장 과정을 거쳤다.

 

 

세뇌의 맹점

 

데지르 왕자의 아버지 왕이 고양이 요정의 꼬리를 밟고, 요정이 화가 나서 왕자 앞으로 저주를 걸었을 때, 사실 모두들 왕과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눈이 있고 손이 있는 이상 자신의 코가 크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왜 하필이면 그렇게 풀기 쉬운 마법을 왕자 앞으로 건 것일까? 하지만 데지르 왕자의 진실을 막은 건 의외로 가장 가까이 있던 신하들이었다. 권력 앞에서 그 누구도 데지르의 코가 크다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그래도 가장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어느 멋진 사람을 보며 자신도 그만큼 멋지다고 생각하는 한편, 다른 사람의 단점을 보며 자신이 그 사람보다 훨씬 나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저마다 자존심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권력, 특히나 '세뇌'와 맞물렸을 때의 후폭풍은 너무나도 거세다.

그런데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주변에서 계속 '코가 큰 사람이 위대하고 용맹하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느 한 번은 '그럼 내 코가 큰 편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자신의 코가 크니 위대한 사람이란 말은, 다르게 말하면 자신의 코가 크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대놓고 강조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허울 뿐인 칭찬들을 한 꺼풀만 벗기면 데지르의 마음 속에서 의구심이 싹틀 수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잘 생기고 멋진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입받았기에 왕자는 그런 간단한 의심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점에서 중간에 나오는 수다쟁이 노파의 예시는 무척 재미있다. 쉴 새 없이 말을 해 대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그녀가 말수 적은 사람이라고 아첨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짧게 등장했지만 노파로 인해 데지르 왕자는 세뇌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데지르는 더 나아가 생각하지는 못한다. 그 세뇌가 자신에게도 있을 거라는 사실은 전혀 깨닫지 못한 것이다. 요정도 말했듯, 자존심이 몸과 영혼의 결점을 감춰 버리는 격이다.

 

 

진실의 거울 마주하기

 

데지르 왕자의 방을 묘사한 부분을 살펴 보자. 코가 엄청나게 큰 위인들의 초상화(사실은 평범한 코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일부러 코를 크게 그린)가 잔뜩 걸려 있고,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거대한 거울도 여기저기 붙어 있다. 초상화들과 거울을 번갈아 보며 느꼈을 데지르의 희열은 날이 갈수록 더해졌을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키소스의 슬픈 일화를 기억한다.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는 입맞춤을 하려다가 그것이 자기 자신의 반사된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슬픔에 빠져 칼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다. 여기서 유래한 지나친 자기애가 나르시시즘읻다. 그리고 데지르 왕자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데지르 왕자의 나르시시즘은 권력, 세뇌와 맞물렸기 때문에 교만함으로 발전했다. 게다가 그 교만함은 '다른' 사람을 '틀린' 사람으로 인식해 버린다. 데지르가 노파를 만나자마자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정말 웃긴 코로군!" 이다. 분명 데지르는 노파 이전에 미뇽의 작은 들창코를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노파의 작은 코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큰 코가 좋은 코라고만 믿고, 자기의 코만큼이나 큰 코가 아니면 '우습게' 여긴다는 사실이 이 장면에서 드러난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어쩌면 데지르는 노파가 작은 코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노파의 행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다. 분명 노파를 통해 세뇌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는 배웠지만, 노파의 작은 코에 비해 자신은 큰(위대한) 코를 지녔으니 자신은 노파와는 다른 올바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찌 됐건 데지르 왕자는 자신의 본모습을 보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더욱 현실적인 만큼, 독자들도 외모든 내면이든 자신의 결함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금 반성할 수 있게 된다. 굳이 주변에서 세뇌를 당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자존감은 진실의 거울을 쉽게 감출 수 있다. 우리도 제각기의 결함이 욕망에 부딪히지 않는 이상 평생토록 진실의 거울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선과 악 사이에서의 갈등

 

<셰리 왕자>의 '셰리'는 '지극히 사랑하는'이라는 뜻이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셰리 왕자는 그야말로 애지중지 사랑받는 왕자인 셈이다. 그 증거로 아버지인 왕은 요정을 구해 준 보답으로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단지 셰리 왕자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헌신적인 사랑을 받은 셰리의 미래는 그리 사랑스럽지만은 않았다.

 

다른 두 작품들과는 다르게 <셰리 왕자>에는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뉜다. 아버지와 칸디드 요정(반지), 설리만은 선의 역할을 하고, 셰리의 젖동생과 옆의 귀족들, 보모는 악의 역할이다. 그리고 주인공 셰리는 이 사이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는다. 우선 아버지는 행복한 왕으로 불리며 평온하게 나라를 통치했다. 그의 수많은 선행에 감명 받은 칸디드 요정은 그의 요청에 따라 셰리 왕자의 친구가 되기로 약속하고, 왕이 세상을 떠나자 셰리에게 반지를 선물한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그렇듯이 반지는 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대상의 역할을 한다. 이 작품에서 반지는 극단적으로 셰리를 찌르는 수법을 쓰지만, 반지로 인한 셰리의 아픔은 그다지 크지 않았나 보다. 이는 모두 부모의 잘못된 교육 때문이었다. '왕이 되면 누구든 그를 따르게 되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심어 놓은 보모 탓에 셰리의 마음 속에는 오만함이 싹튼다.

 

어느 정도 성장한 셰리 앞에 나타난 젖동생과 옆의 귀족들은 셰리를 더욱 악한 방향으로 이끈다. 그들은 부와 권력을 위해 셰리를 이용하는 가장 악한 존재로 등장한다. 결국 셰리는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반지도 빼 버린 채 죄 없는 젤리아와 설리만을 벌하려 한다. 그러나 칸디드 요정으로 인해 셰리는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괴물로 변하고, 강제로 설리만 앞에 서게 된다. 이 때 설리만이 했던 말은 요정이나 반지보다도 훨씬 효과적으로 셰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그 후로 셰리는 선행을 베풀며 점차 선한 동물의 모습으로 바뀌어 갈 수 있게 되었고, 한때는 그를 수없이 찔렀던 반지는 이제 셰리 왕의 멋진 장신구로 탈바꿈한다.

 

 

최악의 변신

 

선과 악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고 난 후 셰리는 자신의 내면을 꼭 닮은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다. 그러나 셰리는 그것이 자신의 모습이라고 쉽게 믿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의 내면의 추악함을 들춘 칸디드 요정을 죽이려고 쫓아간다.

이 때 셰리 왕자의 모습은 사자의 머리, 황소의 뿔, 늑대의 발, 뱀의 꼬리를 하고 있다. 이 모습은 어딘가 우리에게 익숙한 구석이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키마이라(키메라)'처럼 사자의 머리, 염소의 몸통, 뱀 또는 용의 꼬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리아드> 속의 키마이라는 사람들을 죽이고 숲과 농작물을 태우는 등의 해를 끼쳤다. 옛 사람들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렇게 키마이라와 비슷한 모습으로 왕자는 변해 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했다. 심지어 셰리 자신도 그 모습을 무서워했다. 이제껏 충분히 벌을 주었지만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에게, 키마이라를 닮은 괴물의 모습은 최악의 벌이었던 셈이다.

 

 

선행은 언제나 보상 받는다

 

설리만의 발언에 의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깨달은 셰리는 그제야 선행을 베풀기로 다짐한다. 이 때 셰리가 괴물에서 강아지로, 강아지에서 비둘기로, 다시 인간으로 모습이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자신의 힘에 의해서였다. 때로는 욕망이 다시금 치밀어 올라 자신의 욕구를 채울 수도 있었지만 타인에게 연민을 느끼고 선행을 베풀었던 것은 모두 셰리 자신의 마음 속에서 우러난 행동이었다. 이 장면에서는 요정도 반지도 그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

 

여기서 참다운 선행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 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악하다면, 주변에서 아무리 혹독하게 벌을 줘도 악행을 저지르고 싶은 마음이 선을 이겨 버린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확실히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한다면, 그리고 선을 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자신의 마음에서 선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선행을 베푼 셰리의 모습은 점차 순해진다. 모습이 변할 때마다 "선행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르게 마련이이죠" 하는 요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작품에서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보상인 '변신'이 적용됐지만,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선행은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말이 존재한다. 그것이 비록 변신만큼 즉각적으로 보상이 뒤따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선행은 언젠가는 반드시 어떤 모습으로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쾌락의 성, 불모지의 동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쾌락의 성'이라 불리는 건물은 가히 충격적이다. 무도회라도 갈 것처럼 화려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쾌락의 성 안에서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며 배불리 먹는다. 하지만 그 음식들에는 모두 독이 발라져 있고,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찢긴 옷을 걸친 수척해진 몸으로 비틀거리며 걸어 나온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도 할 수 없다. 비둘기로 변한 셰리가 젤리아를 찾아 직접 건물 안을 날아다니는 장면에서도, 건물 안에 대한 묘사는 나와 있지 않다.

쾌락의 성은 이름 그대로 '쾌락'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한 순간의 욕망에 충실하여 모든 것을 쾌락에 맡겼을 때의 결과는 이렇게 충격적인 것이다. 우습게도, 그렇게 비틀거리며 건물 안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바로 앞에서 보면서도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강제로 다른 사람을 쾌락의 길로 인도한다. 젤리아를 억지로 건물 안으로 끌어 가던 남자들이 그들이다.

 

젤리아가 쾌락의 성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아마도 요정이 데리고 나왔을 것이다), 먼 길을 날아 온 셰리가 젤리아를 다시 발견한 곳은 아무 것도 없는 불모지의 동굴이었다.

동굴 속에는 그 어떤 화려한 것과 기름진 음식들도 없고, 오직 은둔자와 젤리아 둘 뿐이다. 쾌락의 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 곳에서 젤리아도 셰리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마침내 마지막 변신이 이루어진다.

겉만 번지르르한 쾌락의 성을 다녀 온 후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피폐해졌지만, 황량한 불모지의 동굴 속에서 셰리와 젤리아는 평온하게 마음 속 진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상반되는 곳에서 우리는 다시금 쾌락과 욕망의 허무함, 진정한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겠다.

 

 

동화 속의 현실

 

사실 동화가 언제나 선한 교훈을 주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콩쥐 팥쥐>나 <심청전> 같은 한국의 전래 동화 내지는 구전 소설들 또한, 겉으로는 '권선징악'을 표방하지만 깊숙이 파고들면 잔인하고 때로는 믿기 힘든 부분들도 많다.

특히 보몽의 <잡지> 시리즈에 수록된 작품들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까지의 과정이 무척 현실적이다. 미녀의 아버지는 사업에 크게 실패했고, 데지르 왕자 곁에는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이 존재했으며, 젤리아는 쾌락의 성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단순히 스토리를 위하여 이런 현실적인 요소들을 넣었다고 하기에는 적잖이 마음 아픈 구석이 있다. 교육열이 넘치던 보몽은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녀가 어머니를 여의었을 당시에 대해, 1764년 보몽은 <젊은 여인들을 위한 잡지>에서 입을 열었다.

"어머니의 죽음이 내게 준 충격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난 당시 열한 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좋은 교육을 받았었기에 머릿속에는 무척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다. 나의 어머니는 서른 세 살의 나이에 가장 아름다운 육신과 가장 강건한 육체를 지닌 채 사고로 동맥이 끊어져 버렸다.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그녀는 피를 전부 흘린 후에야 숨을 거두었다. 모두가 그녀를 불쌍히 여겼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곧 우리 가족은 엄청난 빈곤의 순간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어머니의 죽음은 사실 그녀 자신에게는 무척 행복한 일이었음을 깨달았다. 자식들과 같이 생활할 수 없어 뿔뿔이 흩어져야만 하는 사실은 분명 어머니께 큰 고통을 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잃고 빈곤에 시달렸던 보몽은 어린 나이에 자신의 현실을 직시해야만 했다. 아마도 이 때의 충격으로 인해 안락한 궁정 생활을 계속 이어 가고 싶었을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 더 열을 올렸던 것도,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먼저 어렸을 적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서였다.

 

우리의 뜻과는 다르게 현실은 때로는 잔인하기도 하고, 때로는 몰래 우리의 앞길을 슬그머니 막아 버리기도 한다. 세 명의 주인공들만큼이나 우리도 우여곡절을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위험이 닥칠 때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진실하고 선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우리를 부추기고 괴롭혀도 우리 자신이 먼저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으면, 미녀처럼, 혹은 데지르 왕자나 셰리 왕자처럼 결국에는 반드시 멋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보몽이 동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진정한 교훈이 아닐까.

 

 

- 최헵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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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연보]

 

1711년, 프랑스 루앙에서 태어났다.

1722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가난한 생계 탓에 형제들과 갈라져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1725년, 에르느몽 여학교에 입학해 1735년에 학업을 마쳤다.

 

1735년, 프랑스 뤼네빌 지방의 로렌 궁에서 종교적 위치에 앉아 노인들을 돌보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1743년, 앙투안과 결혼했다. 하지만 앙투안이 재산을 탕진한 탓에 불행한 결혼 생활이 이어졌다.

1745년, 딸 엘리자베스가 태어났다. 결국 남편과 결별하지만 성(Beaumont)은 그대로 유지했다.

 

1748년, 첫 번째 소설 <진실의 승리>를 써서 루이 15세에게 헌정했다. 이후 런던으로 거처를 옮기고 귀족의 자제였던 소피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1750년, 신간 <잡지>를 출간했다.

1757년, <아이들을 위한 잡지>를 출간했다.

1760년, <청소년을 위한 잡지>를 출간했다.

1761년, <고결한 역사의 법칙>을 출간했다.

 

1763년, 영국으로 귀화한 프랑스인 피숑과 결혼했다.

1764년, 홀로 프랑스에 돌아와 안시 지방에 거처를 마련했다. 이 곳에서 그녀는 70권에 달하는 종교적·윤리적 책들을 요약했다. <세상에 발을 내딛는 젊은 여인들을 위한 안내서>가 출간되었다.

 

1768년, <빈민, 장인, 하인, 농부들을 위한 잡지>를 출간했다.

1770년, <미국인들>을 출간했다.

1772년, <완전한 교육>을 출간했다.

1774년, <도덕에 관한 동화>를 출간했다.

1779년, <종교인을 위한 잡지>를 출간했다.

 

1780년, 파리 위쪽 생드니 지방에서 딸 엘리자베스와 여섯 명의 손자들 곁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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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1 |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허밍웨이

1953년 퓰리처상 수상작 / 1954년 노벨문학상 수상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2 | 동물 농장 - 조지 오웰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타임>지 선정 현재 100대 영문소설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사 / 논술 및 수능에 출제된 책(1998~2005)

 

3 |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전 세계 1억 부 이상 판매 기록 / 16개국 언어로 번역

 

4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단편선)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영어권 문학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 전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된 필독서

 

5 | 더 레이븐(포 단편선) - 에드거 앨런 포

포 최고의 미스터리 세계를 보여 준 호러 문학의 걸작

 

6 | 예언자 - 칼릴 지브란

대한민국 대표 명사 혜민스님의 추천작

 

7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세기의 철학가와 문인들의 찬사를 받은 대표작

 

8 | 독일인의 사랑 -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

잊히지 않는 낭만적 사랑의 향기 / 독일 낭만주의 시인 막스 뮐러의 유일 순수문학 작품

 

9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노벨 연구소 선정 최고의 세계문학 100선 /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 <타임>지 선정 세상을 움직인 책 100권

대한민국 명사 101인의 대표 추천작 /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10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 20세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성장 소설의 고전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

 

11 |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추천도서

한국출판인회의 출판인이 선정한 100권의 도서

 

12 | 위대한 개츠비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타임>지 선정 현대 100대 영문소설 /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인정한 완벽한 일급 작품

20세기 100대 영문소설 1위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뉴욕 공립도서관 추천도서

대한민국 명사 100인의 대표 추천작 / WTO 북클럽 추천도서

 

13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미국 대학위원회 고교 추천도서 101 / 대한민국 명사 101인의 대표 추천작

 

14 | 벨 아미 - 기 드 모파상

모파상의 가장 매력적이고 파격적인 작품 / 19세기 파리를 뒤흔든 파격 스캔들

2012년 개봉한 영화 <벨 아미> 원작

 

15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넌센스와 판타지의 대표작 / 아카데미 '미술상' 수상한 영화의 원작

19세기 가장 유명한 영국 아동문학 작가

 

16 | 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 / 영화 <다크 나이트>의 모티프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서울시 교육청 선정 청소년 필독도서

 

17 | 햄릿 - 윌리엄 셰익스피어

대한민국 명사 101인의 대표 추천작 /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 서울대학교 동서고전 200선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18 | 오페라의 유령 - 가스통 르루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원작 소설 / 프랑스 최고 추리소설 작가

 

19 | 1984 - 조지 오웰

<타임>지 선정 세상을 움직인 책 100권 / <텔레그라프>지 완벽한 도서관을 위한 권장도서 100권 / <가디언>지 권장도서

세계 3대 디스토피아 미래 소설 / 뉴욕 공립도서관 추천도서 / 하버드 대학생이 가장 많이 산 책 1위

 

20 |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대한민국 명사 101인의 대표 추천작 / 헤르만 헤세의 사춘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

1946년 노벨문학상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21,22,23 | 안나 카레니나 1,2,3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톨스토이 생애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 /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 서울대학교 동서고전 200선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권장도서

논술 및 수능에 출제된 책(1998~2005)

 

24 | 오즈의 마법사 1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 - 라이먼 프랭크 바움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AST 추천도서 /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우수 번역서

 

25 | 리어 왕 - 윌리엄 셰익스피어

대한민국 명사 101인의 대표 추천작 /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가디언>지 권장도서 / 세인트존스 대학교 권장도서

논술 및 수능에 출제된 책(1998~2005)

 

26,27,28,29,30 | 레 미제라블 1,2,3,4,5 - 빅토르 위고

저명한 문학비평가들이 극찬한 세기의 걸작 / WTO 북클럽 추천도서

2013년 개봉한 영화 <레 미제라블>의 원작 /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 (2013)

 

31 |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미국 대학위원회 고교 추천도서 101권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택한 책 50권

 

32 | 눈의 여왕 (안데르센 단편선)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어린이 문학에 꽃을 피운 불멸의 작가 / 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 선정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 100대 문학 작품

 

33 |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서울대학교 동서고전 200선 /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 세인트존스 대학교 권장도서

<텔레그라프>지 완벽한 도서관을 위한 권장도서 100권 / <가디언>지 권장도서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34 | 로미오와 줄리엣 -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울대학교 동서고전 200선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칼리지보드 선정 고교생 필독서 101권

 

35 | 바람이 분다 - 호리 다츠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이 분다> 원작

 

36 | 맥 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37 | 신곡 ~인페르노(지옥)~ - 단테 알리기에리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뉴스위크>지 선정 100대 명저

 

38 | 외투·코(고골 단편선) -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사실주의 문학의 지평을 연 작품

 

39 |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교육지원회 선정 아침독서 10분 운동 필독서

영화 평론가 이동진 추천도서

 

40 | 마지막 잎새(오 헨리 단편선) - 오 헨리

서울대학교 추천도서 / 연세대학교 추천도서 /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 / EBS 주최 북퀴즈 왕 선발 추천도서

 

41 | 오즈의 마법사 2 ~환상의 나라 오즈~ - 라이먼 프랭크 바움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42 | 좁은 문 - 앙드레 지드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교육지원회 선정 아침독서 10분 운동 필독서

 

43 | 킬리만자로의 눈(헤밍웨이 단편선) - 어니스트 헤밍웨이

국립중앙도서관 선정도서 / 남산도서관 선정도서

 

44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피츠제럴드 단편선)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전미 비평가 협회 선정 '톱10 작품'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원작

2013 화제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작가, 피츠제럴드 단편선

 

45 | 광란의 일요일(피츠제럴드 단편선)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2013 화제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작가, 피츠제럴드 단편선

 

46 | 천로역정 - 존 버니언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기독교 3대 고전 중 하나 / 2003년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47 | 세 가지 질문(톨스토이 단편선)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영어권 문학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된 필독서

 

48 | 벚꽃 동산(체호프 희곡선) - 안톤 체호프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49 |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체호프 단편선) - 안톤 체호프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문학 100선 / 서울대학교 동서고전 200선

 

50 | 귀여운 여인(체호프 단편선) - 안톤 체호프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문학 100선

 

51 |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 연세대학교 권장도서 / 고려대학교 권장도서

1940 아카데미 상 최우수작 지명 <폭풍의 언덕> 원작

 

52 |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2004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 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 <지킬 앤 하이드> 원작

 

53 | 바냐 아저씨(체호프 희곡선) - 안톤 체호프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 노벨문학상 수상작 네이딘 고디머, 앨리스 먼로의 표본

 

54,55 | 이솝 이야기 1,2 - 이솝

어린이 독서위원회 권장도서 / 서울 독서교육연구회 권장도서

 

56 | 오즈의 마법사 3 ~오즈의 오즈마 공주~ - 라이먼 프랭크 바움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57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 아서 코난 도일

영국 BBC 제작, KBS 방영 <셜록>의 원작 / 대한민국 대표 추리 소설가 백휴의 작품해설 수록

 

58 | 네 개의 서명 (셜록 홈즈 시리즈) - 아서 코난 도일

영국 BBC 제작, KBS 방영 <셜록>의 원작 / 대한민국 대표 추리 소설가 백휴의 작품해설 수록

 

59 | 배스커빌 가의 개 (셜록 홈즈 시리즈) - 아서 코난 도일

영국 BBC 제작, KBS 방영 <셜록>의 원작 / 대한민국 대표 추리 소설가 백휴의 작품해설 수록

 

60 | 공포의 계곡 (셜록 홈즈 시리즈) - 아서 코난 도일

영국 BBC 제작, KBS 방영 <셜록>의 원작 / 대한민국 대표 추리 소설가 백휴의 작품해설 수록

 

61 | 페스트 - 알베르 카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 1947년 프랑스 비평가 상 수상 /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62 | 무기여 잘 있거라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 <타임>지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문학 100선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200선

 

63 | 야간 비행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1931년 페미나 문학상 수상 / 작가의 경험이 들어간 직업 소설

 

64 |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미국 현대문학의 효시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 / 일본 후지TV 애니메이션 <톰 소여의 모험> 원작

 

65 |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오늘날 SF소설의 선구 /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

 

66 | 마음 - 나츠메 소세키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 일본의 셰익스피어 나츠메 소세키의 대표작

 

67 | 노예 12년 - 솔로몬 노섭

2014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 <노예 12년> 원작 / 노예 해방의 도화선이 된 작품

 

68 | 어머니 이야기(안데르센 단편선)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SBS 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 메인 테마 도서 / 어린이 문학에 꽃을 피운 불멸의 작가

 

69,70 | 제인 에어 1,2 - 샬롯 브론테

150년 간 사랑 받은 로맨스 소설의 고전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71 | 선 오브 갓, 예수 ~예수의 생애~ - 찰스 디킨스

2014년 개봉 <선 오브 갓> 원작 / 종교 철학자 헤겔의 사상을 만든 고전 /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숨은 명작

 

72 |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대한민국 명사 시인 장석남이 강력 추천한 작품 / 출간과 동시에 10만 부가 넘게 팔린 역작

진정한 자아를 깨닫기 위해 늘 고민하던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73 | 신곡 ~연옥~ - 단테 알리기에리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 미국 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국립중앙박물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74,75 | 테스 1,2 - 토마스 하디

미국·영국 BBC 선정 영국인이 사랑한 책 100선 / 서울대 추천 고등학생 권장도서 100선

 

76 | 잠자는 숲 속의 공주(샤를 페로 단편선) - 샤를 페로

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 / 영화 <말레피센트> 원작

 

77 | 미녀와 야수(보몽 단편선) - 쟌 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

변신 모티프의 전형을 완성 / 미야자키 하야오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78,79,80 | 웃는 남자 1,2,3 - 빅토르 위고

빅토르 위고가 최고로 자부한 걸작 / 출간 당시 전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던 문제작

뮤지컬, 영화 등 여러 매체로 알려진 <웃는 남자> 원작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2007)

 

81 | 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귀스타프 플로베르의 대표작 / 서울대학교 추천도서 100선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19세기 교황청 금서 목록에 선정된 작품 / <뉴스위크>지 선정 100대 명저

 

82 | 별(도데 단편선) - 알퐁스 도데

자연주의와 인상주의의 절묘한 조화 / 서정적인 감수성과 아름다운 문체

부산시 교육청 선정 중학생 권장도서 / 포스코 교육재단 선정 중학생 필독도서

 

83 | 보이첵(뷔히너 단편선) - 게오르그 뷔히너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뮤지컬화된 <보이첵>의 원작 / 시대를 폭로하는 천재 작가의 현실감 넘치는 작품

 

84 | 오셀로 - 윌리엄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 <뉴스위크>지 선정 100대 명저 /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85 | 변신(카프카 단편선) - 프란츠 카프카

소외된 인간이었던 작가의 갈등과 고독을 반영 / 서울대 추천도서 100선 / 명사 101명이 추천한 파워클래식

 

86 | 피노키오 - 카를로 콜로디

월트 디즈니 인생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1년작 <A.I>의 모티브

260개 언어로 번역된 교훈적 작품

 

87 | 세상을 보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쇼펜하우어

세기를 아우르는 저명한 철학자가 쓰고 철학자가 옮긴 대표적인 작품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빛나는 지혜를 전수해 주는 인생 처세서

 

88 | 마지막 수업(도데 단편선) - 알퐁스 도데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작품 / 교육청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100선

 

89 |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출간 이래 100년 동안 사랑 받아 온 스테디 셀러 /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은, 편지 형식 소설의 대명사

 

90 |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 - 진 웹스터

미국·일본·한국에서 2차 창작된 작품의 속편 / 여성의 대외 활동을 고양시킨 사회적 걸작

 

91,92,93 | 피터 래빗 이야기 1,2,3 - 베아트릭스 포터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토끼 이야기 / 자연 보호와 동물 존중 사상이 담긴 작품

 

94,95 | 드라큘라 1,2 - 브램 스토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고딕 소설의 대명사

2004년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 각국에서 사랑 받아 온 작품

 

96,97,98,99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2,3,4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신·종교, 삶·죽음, 사랑·욕망 등 인간 내면의 본성의 문제를 다룬 작품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꼽은 세계문학사 3대 걸작 중 하나

 

100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양승갑 영작)

요절한 천재 민족 시인의 유고시집 /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시인 김경주 추천작

 

101 | 정글북 - 러디어드 키플링

영미권 작품 최초,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작 / 정글의 생명력을 담은 자연친화적 작품

작가의 아버지 존 록우드 키플링이 직접 그린 삽화 및 기타 삽화가들 그림 삽입

 

102 | 거울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넌센스와 판타지의 대표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 / 거울 속으로 떠난 앨리스의 두 번째 모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