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1권 -6- 왈츠가 흐르는 일요일

왈츠가 흐르는 일요일(ワルツな日曜日)

 

 

1

 

다음 날 일요일.
"유미, 끝났어?"
오전 11시쯤 사치코님이 1학년 복숭아반 교실에 찾아왔다.
"아, 이제 곧 끝나요. 조금 있으면 교대할 사람이 올테니까요."
"괜찮아, 서두르지 않아도. 난 기다리는 동안에 이 전시를 보고 있을께."
접수 담당의 유미에게 가볍게 말하고, 사치코님은 순서대로 '십자가의 도행' 열 네장의 그림을 보아 간다.
"어떻게 된 거야?"
함께 교실을 지키고 있던 카츠라양이 사치코님을 보고 날아왔다. 그녀는 안내 담당. 손님이 원하면 해설하는 것이 일이었다.
"어떻게라니"
좁은 접수 코너에서 유미는 구석으로 몰려갔다. 전시발표라는건 재미 없는데다 아직 오전이라는 것도 있고 해서 손님은 현재 교실내에 세명 정도 밖에 없었다.
"유미양, 오늘 맡은 배역은"
"언니 B"
"---라고 했었지. 그럼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란 거지?”
"응?"
"그렇다면, 로사리오는 받지 못한 거잖아? 그런데 왜 사이좋게 있는 거야?”
왜라고 물어봤자. 유미로서도 잘 모르겠다. 로사리오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먹한 것도 아니고. 구태여 거리를 둘 필요도 없으니까 지금까지 그대로라는 것이다.
"에......그러니까 말이지. 같이 연극에도 나가니까, 그리고 사이가 좋은건 좋은 일 아닐까나"
뭐어, 간단히 말하자면 그런 거다.
"기왕이면 하나데라의 학생회장과 사이가 좋아지면 좋았을 텐데."
아무 것도 모르는 카츠라양은 가볍게 말해 버리지만.
"그렇구나."
유미는 하하하하고 웃었다. 그때 교대할 학생이 드디어 나타났기 때문에 접수 의자에서 일어섰다. 한시간쯤 앉아 있었으니까 방석이 찌그러져 엉덩이 모양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거기를 토닥토닥 두드리고 있자, 사치코님이 돌아왔다.
"아, 사치코님 방명록 적어 주세요."
마무리로, 유미는 노트를 펼쳐서 내밀었다.
"알았어-"
붓펜을 쥐고 오가사와라 사치코라는 이름을 달필로 적어간다. 다 적은 사치코님은 유미의 손을 잡았다.
"그럼 가자. 여러분, 실례할께요."
카츠라양도, 다른 학생들도 뭔가 압도당해버려서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바라보기만 했다. 손을 맞잡고 걸으면서 유미는 역시 사치코님은 멋지다아, 하고 생각했다.
"저 두 사람, 전보다 더 친해지지 않았어?"
그럼 말을 등 뒤로 받으며 두 사람은 붐비기 시작한 학교 안의 인파에 섞여 갔다.
 
무대는 오후 두시부터였다.
"어디 갔었어! 열두시까지 집합이라고 했잖아!"
즉석 극단의 탈의실에 유미와 사치코님이 도착한 것은 한시 오분전으로, 왕비님 의상을 몸에 두른 로사 키넨시스는 굉장한 얼굴로 두사람을 맞았다.
"언니도 참, 백설공주에 나오는 왕비님 같아요."
사치코님이 중얼거리자, 로사 키넨시스는 더더욱 눈꼬리를 치켜올렸다.
"늦었으면, 일단 '죄송합니다' 잖아."
"죄송합니다."
두 사람은 얌전히 고개를 숙이고, 재빨리 교복을 벗기 시작했다. 개막까지 앞으로 한시간. 설교는 준비를 하면서 듣기로 했다.
"어젯밤엔 예정대로 한다고 했지만, 갑자기 마음이 바뀐건가 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 둘 다 같이 사라져 버렸나 했어."
"설마요."
파운데이션으로 밑화장을 하면서 두 사람은 웃었다. 연극부는 도란(배우 화장용 유성 화장품-역자주)을 쓰는 것 같았지만, 왠지 숨이 막힐 것 같아서 다수결로 일반 화장품을 쓰기로 했다.
"아, 맞아. 유미, 이거"
사치코님이 내민 것은, 분장실 구석에 있던 종이봉투. 열어보자 들어 있던 것은 놀랍게도 65 D컵의 고져스한 실크 브래지어였다.
"어깨 패드가 어긋나면 꼴불견이잖아? 새 것이 아니라서 미안하지만, 괜찮으면 쓰도록 해."
"사치코님의 브래지어-......"
묘하게 쑥스럽다. 반 아이들의 브래지어라면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때 자주 봐서 익숙한데도. 이상하기도 하지.
"뭘 고민하고 있어. 유미쨩. 아아, 답답해라. 다들 붙잡아. 입혀버려!"
로사 페티다의 호령으로, 유미는 억지로 애용하는 코튼 브래지어를 빼앗긴 후 분에 넘치는 호화 브래지어가 입혀졌다. 이런 건 동성이니까 허용되는 거지만, 객관적으로는 굉장한 광경이라고 생각해.
아아,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어째서 체형이라는건 이렇게나 개인차가 나는 걸까. 덧댈 것없이는 릴레이 경주의 번호표처럼 헐렁헐렁.
전용 어깨패드로 가슴을 덧대는 중에 로사 페티다가 배후령처럼 나타나서 재빨리 머리카락을 땋아올려 주었다.
"아-, 유미쨩 머리카락은 편해서 좋구나. 오분만에 끝났어."
"그건 절 비꼬시는 건가요, 로사 페티다."
사치코님이 묻자, '비꼰다기 보다는 불평일까나' 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탄력있고, 찰랑찰랑하고, 완전히 스트레이트. 거기다 이 길이는 뭐야? 이렇게 땋기 힘든 머리인데, 그런 사람이 꼭 지각하고 말이지-"
내년에는 카구야히메가 좋겠어, 하고 중얼거리며 로사 페티다는 어깨를 돌렸다. 계모가 핀이니 비녀니 고무줄과 격투하며 신데렐라의 머리카락을 땋고 있는 모습은 어딘가 익살맞아서 즐거웠다.
"그런데, 왕자님은요?"
언니 B의 의상을 입자, 마법사 역의 레이님이 등 단추를 잠궈 주었다.
"약속 20분전에 도착해서, 체육 준비실에서 대기하고 있어."
"헤에...... 어제 그러고서도 제대로 왔구나."
무심코 '대단하다' 하고 생각해 버렸다.
"그게 좋은 점이면서도 나쁜 점인 거지."
거울 속의 사치코님은 쓴 웃음짓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둘이서 뭐하고 있었어? 유미쨩의 가게보기는 열한시까지였잖아?"
배에 쿠션을 넣어서 관록있는 임금님으로 변한 로사 기간티아가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게 말이죠-"
두 사람은 학원제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발명부, 수예부, 미술부의 전시물을 차례대로 보고, 사진부의 전시실에는 두 사람의 투샷 특대 패널 앞에서 츠타코양에게 부탁해 기념사진을 찍고, 마지막으로 벚꽃정에 들러서 점심식사로 카레를 먹고 왔다.
"본 공연 직전에 카레를....."
"부러워라. 너희들은 긴장이라는게 없구나."
장미님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아니에요."
하고 대답하면서 유미는 '그럴지도'하고 생각했다.
어제 저녁때 너무나도 기분이 부풀어 버린 바람에 오늘은 학원제 당일인데도 벌써 일이 다 끝나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다지 긴장감이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유미, 입술화장 빼먹었어."
겨우 머리카락이 정리된 사치코님이 붓으로 핑크색 입술연지를 발라 주셨다. 사치코님과 같은 색의 입술연지.
똑같은 색의 입술은 조금 쑥스러웠고, 잔뜩 기뻤다.

무대 막 사이로 객석을 보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손님이 들어차 있었다. 리리안 학생들을 위한 자리도 일반 관객들 자리도 거의 만원. 개막 십분 전인데도 벌써 자리에 앉아서 막이 오르기만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다. 이미 드문드문 서서 보는 사람도 생기기 시작했다.
"어제는 때려서 죄송해요."
무대 옆에서 카시와기씨와 만나자, 사치코님은 스스로 먼저 다가갔다. 굉장히 좋은 웃는 얼굴. 자신이 넘쳐서, 어디서든 덤벼봐, 하는 느낌이었다. 그 반면에 왕자님은 평소의 상큼한 이미지는 변함없었지만 어딘지 기운없어 보였다.
"곤란하게 됐어. 은행 얼룩은 지워졌지만 냄새가 남아버려서."
아주 조금 다가갔을 뿐인데도 희미하게 그 독특한 냄새가 느껴졌다. 이래서야 본인은 꽤나 고약하겠지.
"하지만 객석까지는 닿지않을 테니까 연기력으로 향수를 만들어 버리려고 해"
그 자신감, 긍정적인 자세는 솔직히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듣자하니 하나데라 학원에서도 스무명 가까이 학생회장의 멋진 모습을 보러 와 있다고. 일생 일대의 화려한 모습을 동급생이나 후배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는 마음을 다잡은 듯 했다.
"시작이야."
무대 위에는 신데렐라의 집 세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사치코님은 유미의 손을 한번 꼭 잡은 후 무대 중앙으로 걸어나갔다. 유미도 곧바로 나갈 수 있도록 무대 옆에 스탠바이했다.
개막 인사 후, 객석의 조명이 꺼졌다.
이윽고 신데렐라의 막이 오르고, 유미는 스포트라이트 속으로 걸어갔다.
  

 

2

 

빠직빠직하는 소리를 내면서 불꽃이 하늘을 향해 뻗어나간다.
오늘 하루를 위해 준비되고, 그 역할을 마친 종이나 간판조각들이 모여 추억을 발그스름한 불꽃으로 바꾼다. 손님들이 돌아간 운동장 한가운데에서는 저녁때부터 학생들을 중심으로 불꽃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불조심 단단히 해야 돼."
하면서도 올해 후야제는 바람이 없는 덕에 선생님들도 느긋한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다. 여름에 남았던 불꽃을 집에서 가져온 학생들이 모여서 일제히 불을 붙였다.
유미네 반에서 전시했던 '십자가의 도행'은 그림과 해설문을 세트로 이어붙여 학교에 남기게 되었기 때문에 초안과 홍보용 포스터 등을 모아 불에 넣었다.
신데렐라 의상이나 소도구 등은 각각 제작자들이 가지고 돌아가고, 유미는 2주간의 추억과 함께 대본을 불 속에 던져넣었다. 이제, 이걸로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남지않기 때문에 추억은 더욱 선명한 기억이 되어 마음 속에 새겨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악기를 가지고 모인 그룹 참가 학생들이 교대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만돌린부가 경쾌한 오클라호마 믹서를 연주했다.그러자 타오르는 모닥불 주위로 자연히 몇개의 고리가 생겨난다. 소녀들이 손을 맞잡고 고리에 섞여들어가 포크댄스의 꽃이 피었다.
유미는 고리에 들어가지 않고 트랙 밖에 둑처럼 완만하게 솟아올라 있는 언덕을 혼자 올라갔다. 원형극장의 객석처럼 여기서는 운동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록밴드의 격렬한 젠카에 이어 브래스밴드부의 호화로운 마임 마임. 흥겨운 댄스를 바라보며 마음 속에는 덩그러니 구멍이 뚫린 듯한 기분이 되어있었다.
오늘로, 모두 끝난 거구나.
2주 전, 느슨해진 타이에서 시작된 꿈같은 나날이.
신데렐라의 무대가 무사히 끝났으니 장미의 관에 갈 이유도 없어진다. 사치코님과의 접점도 빌린 브래지어를 세탁한 후 돌려드리면 그걸로 끝. 이제 내기도 끝났으니까 사치코님도 유미를 신경쓸 필요 같은 거 없어질 것이다.
흔히 운좋은 여자아이를 신데렐라 걸이라고 부르지만, 그야말로 나 자신이 그랬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학교에서 동경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동료로 받아주었고, 잔뜩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내일부터 평온한 생활이 돌아오겠지만. 하지만 2주 전과는 어딘가 다를 것이다. 어디가 어떻게라는건 잘 설명할 수 없지만, 하지만 틀림없이 자신은 좋은 의미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지금은 쓸쓸해도 이걸로 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찾았어."
누군가 어깨를 두드려서 돌아보자, 거기는 사치코님이 서 있었다. 만나고 싶어라, 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마법처럼 나타났다.
"잠깐 괜찮을까?"
"아, ......예"
유미는 쪼그리고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각보다 오래 애수에 잠겨 있던 모양으로, 다리가 얼얼했다.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두 사람은 한동안 걸었다.
"폐막하고 나서 왠지 우왕좌왕하고 있는 바람에 유미와 조용히 이야기할 수가 없었으니까."
사치코님은 손에 밀크홀의 자판기에서 팔고 있는 종이팩 사과쥬스를 두 개 쥐고 있었다. 빨대를 꽂아서 하나를 유미에게 주었다.
"무대 성공 축하해."
마리아님 앞에서 건배하고 종이팩 옆부분을 부딛힌 후 두 사람은 빨대에 입을 대었다. 포크 댄스는 어느틈엔가 봉오도리(음력 7월 15일에 남녀가 추는 윤무 - 역자주)로 바뀌어있어서 현악사중주가 연주하는 도쿄춤곡이 국적불명의 음악처럼 멀리 들려왔다.
"즐거웠어"
사치코님은 빨대에서 입을 떼고 '하-'하고 숨을 내쉬었다. 이제 전처럼 무겁고 힘든 한숨이 아니다. 맥주 광고에서 단번에 마신 후에 자주 나오는 그 '하-'와 비슷하다. 만족스럽게 숨을 내쉰 후, 사치코님은 갑자기 생각난 듯 쿡쿡하고 웃었다.
"왜 그러세요?"
"혹시 알아차렸어? 나, 춤출때 스구루씨의 발을 세번 밟아 줬어."
"헤에......"
"멋지게 보이고 싶어하니까 절대로 그런 내색하지않았지만, 그거 꽤 아팠을거야. 하이힐이었는걸."
상상하다 보니 왠지 우스워져서 사치코님과 함께 크게 웃었다. 다른 사람의 가슴아픔을 알지 못하는 카시와기씨에게 사치코님은 육체적으로 보복한 셈이다. 이런 것으로 기분이 보상되는 건 아니겠지만, 조금은 기분이 풀렸을지도 모른다.
"고마워"
사치코님은 이윽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내가 웃을 수 있는 건 유미 덕분이야."
깜짝 놀라서 조심조심 사치코님의 얼굴을 본다. 그 믿을 수 없는 말은, 틀림없이 눈 앞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저, 아무 것도"
"해 줬어. 스스로는 알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틀림없이. 그러니까-"
마시다 만 쥬스가 넘어지지 않도록 땅에 놓고, 사치코님은 자신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이거, 유미의 목에 걸어도 될까?"
그건 언젠가 보았던 사치코님의 로사리오였다.
"하지만, 어제는 주지 않겠다고--"
유미가 말하려고 하자, 사치코님은 '당연하잖아?'하고 가로챘다.
"네가 신데렐라를 바꿔 주기 위해서 로사리오를 받아 봤자, 전혀 기쁘지 않아."
"에, 그럼......"
"내기라거나 동정이라거나, 그런 건 빼기로 해. 이건 신성한 의식이니까."
고리모양으로 펼쳐진 그 로사리오를 보면서, 그것이 자신에게 걸맞는 것인가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미를 선택한 것은 사치코님이고, 자신이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사치코님의 사람 보는 눈을 의심하는 것이 된다.
어제 사치코님을 쫓아갔던 그 때의 마음을 떠올려 봐, 라고 생각했다. 사치코님을 쫓아간 것은 나 자신인 거야, 라고. 미숙한 부분은 지금부터 얼마든지 노력하면 돼, 라고. 그래 가라. 유미는 자신에게 소리쳤다.
"받아 들이겠습니다."
"고마워."
사치코님은, 살짝 로사리오를 걸어 주었다. 가정용 로켓 불꽃이 두 사람을 축복하듯 공중에서 귀엽게 터졌다. 그리고 음악이 바뀌었다.
"아."
두 사람은 동시에 말했다. 아코디언, 피아니카, 하모니카가 연주하는 그리운 선율.
'마리아님의 마음'
언젠가 둘이서 들었던 것은 아마 오늘을 위한 연습이었겠지.
"사분의 삼...... 아니 팔분의 육일까"
사치코님은 리듬을 세어 보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그렇다면-
"왈츠로 출 수 있어요!"
"그래!"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마주잡았다.
합주에 맞춰 학생들은 노래하기 시작한 듯 했다. 부드러운 천사의 노랫소리를 배경으로 왈츠의 스텝을 밟는다. 차갑고 맛있는 공기가 피부에 닿는 것이 기분 좋다. 달빛 아래, 언제까지나 춤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미가 로사 키넨시스 안 뷔통의 쁘띠 스-루가 된 밤.

달과, 마리아님만이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1권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