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분 심리 게임 - YM기획

소비자의 심리를 움직이는 숫자의 비밀

 

숫자가 성공을 가름한다? 숫자를 활용해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를 유발하는 전략을 뉴메릭 마케팅(Numeric marketing)이라고 합니다.

숫자는 연상 속도가 비교적 빠른데, 연상의 집합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숫자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제품 속성을 숫자와 연결시키면 소비자들이 신빙성 있게 받아 들인다고 합니다.

소비자의 심리를 숫자와 잘 접목한 뉴메릭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살펴볼까요?

 

- 46cm

문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사람 사이에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거리가 46cm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과 아무리 친해지고 싶어도 입 냄새가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법이지요.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숫자 46을 브랜드 네이밍에 활용해 구강 제품 브랜드 페리오의 하위 브랜드인 '페리오 46cm'를 출시했습니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가미된 브랜드명 '페리오 46cm'에는 다른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구취를 제거한다는 이야기를 담아 마케팅했는데, 이 제품은 6초 당 1개씩 판매되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 2시 16분

CJ제일제당은 포털 사이트와 SNS게시물 6억 500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월요일 오후 2시 16분에 '피곤하다', '힘들다' 등 부정적인 내용이 평상시보다 10배 이상 많이 게시된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이어 피곤할 때 단 음식이 당긴다는 점에서 착안해 '피곤한 월요일 2시 16분, 푸딩하자!' 라는 메시지를 페이스북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쁘띠첼 스윗푸딩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이 2시 16분 마케팅은 쁘띠첼이 달콤한 디저트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숫자를 이용한 심리를 생활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하루 중 자신에게 가장 피곤한 시간을 휴식 시간이나 티 타임으로 정해 오히려 기다려지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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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티 킥의 심리학

 

패널티 킥에도 심리학이 작용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미하엘 바렐리(Michael Bareli)라는 심리학자가 286번의 패널티 킥을 분석한 결과, 위 쪽 3분의 1 영역으로 찬 경우는 100% 골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즉, 공을 높게 차면 골키퍼가 막을 수 없다는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킥커들은 실제로 13%만이 공을 높게 차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킥커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낮게 차면 골키퍼에게 막힐 수 있겠지만, 그 책임이 무조건 나에게 돌아오지는 않아요. 골키퍼가 잘 막은 것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높게 차는 건 달라요. 높게 찼다가 크로스 바를 맞히거나 넘기는 건 골키퍼와 상관 없는 명백한 내 실수죠. 전 이게 훨씬 부담스러워요. 더 큰 비난을 받을 테니까요."

이런 비합리적인 선택을 보이는 것은 골키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스라엘 심리학자들이 311개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킥커가 찬 공은 왼쪽, 가운데, 오른쪽으로 정확히 3분의 1씩 향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골키퍼들의 94%가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다이빙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패널티 킥에서 골키퍼의 최고 전략은 먼저 예측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 쪽을 예측해서 점프했을 때 막을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에 대해 골키퍼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랬다간 다들 무성의하다고, 쟨 뭔데 점프를 안 해? 하면서 욕할 거예요. 점프해서 못 막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분명히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선택이 있음에도 대중의 시선에 의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재미있지 않나요? 사람들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는 어떤 선택이건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행동편향'이라고 하지요.

더 재미있는 사실은, 위 연구 결과가 알려진 이후에는 실제로 기다렸다가 뛰는 골키퍼들이 늘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