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20권 시시비비 오디션 -6-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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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 가지라더니, 정말 여러 가지로 문제가 너무 많아, 그 애.」
날이 밝아 월요일. 아침에 유미는 2학년 소나무반의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요시노 양에게 「평안해」도 못하고 교실 구석으로 끌려갔다.
「들어봐, 유미 양. 저 아리마 나나 있지. 타나카 양 동생이래. 친동생.」
「타나카 양이라니? 몇 반의 타나카 양?」
일요일을 사이에 두고 기분이 완전히 리셋되어서, 아리마 나나가 누구였는지 떠올리는데도 다소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타나카 양이라니, 누구셔?
「몇 반이라니? 그게 아냐. 리리안이 아니라, 오오나카 여고라니까. 오오나카의 타나카 3자매인지 4자매인지 중 가장 막내래. 어디서 본 적이 있다 했더니 레이 쨩의 스크랩북에 붙어 있던 신문기사 사진이었어.」
당연히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라는 것처럼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지만, 유감스럽게도 유미에게는 오오나카의 타나카 3자매도 4자매도 처음 듣는 소리였다. 상상력을 풀가동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한 결과, 즉 요시노 양이 동생으로 에리코 님에게 소개한 아리마 나나라는 사람은 결승전에서 레이 님과 대전한 오오나카의 타나카 양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아리마잖아?」
「그래. 그러니까 속았다고 그러잖아.」
속았다고, 그런 말 했던가? ───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미는 말을 계속했다.
「그럼 타나카 아리마나나란 이름이야?」
「타나카가 성씨에 아리마나나가 이름? 그거 굉장한데.」
요시노 양이 코웃음쳤다.
「할아버지 성씨가 아리마고, 그 할아버지의 양녀가 되어서 타나카가 아니래. 하지만 3대가 같이 살고 있으니까 양녀라곤 해도 이름만 그렇다는 거고, 생활은 타나카 자매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거지. 차이라고 하면 할아버지의 희망으로 리리안에 입학한 정도고.」
「호오」
토, 일 이틀간 요시노 양은 상당한 조사를 거친 것이다.
「호오, 가 아냐.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겠어?」
「전혀 모르겠는데요.」
요시노 양의 추리는 다음과 같았다.
「나나의 할아버지는 하세쿠라 가문보다 훨씬 큰 도장에 훨씬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어. 많은 손녀들 가운데 제일 막내인 나나를 양녀로 삼은 의미는 뭐겠어? 언젠가 나나에게 뒤를 물려주려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다시 말해, 나나에게는 언니들 이상의 검도 재능이 있다는 말이야. 틀려?」
틀려? 라고 물어도 곤란하다. 유미는 검도에 대해서도, 도장에 대해서도, 양자 상속에 대해서도, 그 모든 일에 대해서 어두웠다.
「그럼 그만두지? 자기보다 강한 동생은 싫다며?」
「......」
「게다가 2살 아래라며? 그런 귀찮은 애를 동생으로 삼을 건 없어. 레이 님도 졸업한 후면 동생의 동생을 귀여워해 줄 수도 없고.」
「레이 쨩 동생도 아닌데 뭘!!」
그러고서 요시노 양은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거 봐, 역시 마음에 들었으면서.」
유미가 웃었다.
「괜히 떠본 거지?」
원망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요시노 양.
「응 뭐어.」
요시노 양은 「너무 문제가 많다」고 말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아리마 나나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쯤은 보면 안다. 그야 말로 「친구를 얕보지 마. 그쯤은 척 보면 안다구」인 것이다.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
요시노 양은 중얼거렸다. 그리고서 자신의 마음을 물어보 듯 조용히 중등부 교사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고는, 이윽고 분명히 선언했다.
「알았어. 3학년이 되어도 동생이 안 생기면, 그 땐 아리마 나나를 동생으로 삼겠어.」

 

 

 

 

2

 

「───라고 하던데요.」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유미는 사치코 님에게 요시노 양 동생 소동의 전말을 전했다.
그 날 방과 후. 오늘은 장미관 모임이 없어서 오랜만에 홍장미 자매 두 사람은 오붓하게 하교했다.
「그래서?」
사치코 님이 물으셨다.
「그래서...... 전 더더욱 궁지에 몰리게 되었구요.」
「그런 모양이네.」
차가운 바람이 낙엽을 변덕스럽게 날리운다. 마리아상이 있는 조그만 정원에는 비교적 상록수가 많다. 하지만 그래도 몇 종류는 단풍이 들어 낙엽이 진 뒤라, 왠지 모르게 마리아상 주위도 몹시 추워보였다. 그래도 마리아 님은 언제나 변함없이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학생들을 지켜보고 계신다.
「네 쪽은 어떠니?」
「전」
마주모은 손을 원래대로 하고 나서 유미는 대답했다.
「전 오늘, 1학년 세 명의 반을 찾아가서 이제 도우미로 안와도 된다는 취지를 전했어요.」
「네가 일부러 찾아갈 것도 없이, 이제 아무도 안오는 것 아니었어?」
 레이 님의 시합에 오지 않은 게 그 증거라고 사치코 님은 말씀하셨다. 응원 못간다면 못간다고 연락 한 마디 했어야 한다고.
「그래도, 신경쓰고 있었는지도 모르니까요.」
「......그래. 그 애들은 안심했을지도 모르지. 내 입장에서 보자면, 네가 꽤나 호인으로 보이지만.」
사치코 님은 동생 후보였던 1학년들을 비판하셨지만, 안그래도 장미관이란 특수한 장소에 긴장하고 있었으니까, 좀처럼 먼저 「앞으로 안올래요」라는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유미는 이번 인연이 결실을 맺지 못한 걸 아쉽게 생각하긴 했지만, 그 애들에게 미련이 없었다. 만약 그 애들이 아직 장미관에 도우미로 올 생각이 있었다면, 유미가 「안와도 돼」라고 한 말을 그리 간단히 받아들이지 않았을 테지.───그러니까.
「뭐어, 이젠 됐어.」
사치코 님은 더이상 나무라지 않았다. 하지만 유미의 동생 만들기를 포기한 건 아닌가 보다. 지금은 이 정도로 봐 주지. 이런 느낌.
「어머, 저건?」
중얼거리는 사치코 님의 시선 끝을 유미도 눈으로 쫓아보니, 운동장으로 향하는 츠타코 양과 그 뒤를 따라 걷는 쇼코 쨩의 모습이 나무 사이사이로 조그맣게 보였다.
「저쪽은?」
어떻니, 라고 사치코 님이 물으셨다.
「아직인가 봐요.」
쇼코 쨩은 츠타코 양을 쫓아 결국 사진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것 뿐. 로사리오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유미도 아직 듣지 못했다. 츠타코 양 쪽은 아직이지만, 다과회가 인연이 되어 자매가 된 커플이 또 한 쌍 늘었음을 보고해 둬야겠다. 참 의외로, 마미 양과 히데미 쨩이다. 원래부터 같은 신문부라 친하기는 했지만 다과회를 계기로 서로를 언니, 동생으로 가정해 보니 딱 맞았나 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리리안 학보』 지면의 추적 취재에서 자신들을 「다과회 자매」에 포함시키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아마, 창피해서 그러나 보다. 어쨋든 간에 축하할 일이다.
「전 있죠, 언니.」
유미는 지금 이 기분을 사치코 님에게 전하고 싶었다.
「다과회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동생은 생기지 않았지만, 하기 전보다 더 동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어머, 어떤 식으로?」
「아무 것도 복합하게 생각할 건 없다구요. 서로 정말 좋아한다고 여길 수 있는 상대를 만난다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
걸으면서 조용히 사치코 님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건 단순하지만, 의외로 어렵고,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이지.」
정말 좋아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 그렇게 말해준 건 유미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유미」
사치코 님은 살짝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다.
「우리들처럼, 그렇게 여길 수 있는 동생을 찾으렴.」
「네」
미소를 지으며 유미는 높다란 교문을 빠져나갔다.
산뜻하고, 자상하며, 안타까워서, 가슴이 설레는. 이 느낌.
언니는, 알아주시려나.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