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15권 레디 고 -1- 귀여움 넘치는 오늘의 적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상쾌한 아침인사가 맑게 갠 하늘에 메아리친다. 마리아님의 정원에 모인 소녀들이 오늘도 천사같이 천진한 웃음을 띠고 높은 문을 지나간다.
더러움을 모르는 몸과 마음을 감싸고 있는 것은 짙은 색의 교복.
스커트의 주름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얀 세일러 칼라가 펄럭이지 않도록, 차분히 걷는 것이 이곳에서의 몸가짐. 물론 등교시간 아슬아슬하게 뛰어가는 등의 품위 없는 학생 따위 존재할 리도 없다.
사립 리리안 여학원.
메이지 삼십사년에 건립된 이 학교는 원래 귀족의 영애를 위해 세워졌다는, 전통 있는 카톨릭 계열의 아가씨학교이다.
도쿄도내, 무사시노의 옛 모습이 남아 푸르름이 많은 이 지역에 신의 가호에 지켜지며,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일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소녀들의 정원.시대는 변하고, 연호가 메이지에서 세번 바뀌어 헤이세이가 된 오늘날에도, 18년간다니면 온실에서 순수 배양된 아가씨들이 박스 포장되어 출하된다는 시스템이 아직도 남아 있는 귀중한 학교인 것이다.

 

산백합회의 멤버가 끌려나와 거들었던 하나데라 학원고교의 학원제도,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종료.
그럼 다음은 정해진 순서인, 리리안 학원제, 로 가보고 싶지만, 잠깐 기다려봐.무식하게 행사가 몰려있는 것이, 가을의 학교란 곳.
가을이라고 말하면.
독서?
식욕?
아냐 아냐, 이번의 주역은 스포츠.
- 자, 제자리에.  준비.

땅!

 

                           귀여움 넘치는 오늘의 적

 

 

                                   1

 

2학년 소나무반 교실에,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울린다.
"그럼, 여기부터는 추천을 받기로 하겠습니다."
교단 부근을 발신원으로 하는 그 목소리는, 유미가 잘 아는 인물로써, 클래스에 충만하고있는 느릿한 공기 속에, 묘하게 들떠 있었다.
-즉, 왠지 혼자 들떠있는 것이다.  황장미의 꽃봉오리, 시마쯔 요시노씨는.
"..... 후우~"
그런 친구의 모습은 멍하게 보면서, 유미는 아까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라고.

월요일 방과후였다.
선생님에게 홈룸을 간단히 끝내주시도록 부탁했던 요시노씨는, 의기양양하게 칠판 앞에 섰다.
옆에는 왠지 신문부의 야마구치 마미씨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칠판에 글씨를 쓸 때 이외는 존재감을 지우고있는 닌자같이 전혀 눈에 띠지 않았다.
"자, 드디어 다음주로 다가온 체육제.  슬슬 우리 반도, 각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엣~~」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교실의 구석구석에서 들려왔다. 요시노씨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구석구석 노려봄에 의해 순식간에 침묵화되어 버렸지만, 마음속에선 모두들, 빨리 청소 끝내고 집에 가고싶어, 혹은 빨리 서클 활동하러 가고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입에 올리면 점점 더 길어질 것 같아서, 조용히 있을 뿐이다.  라고 얼굴에들 쓰여있었다. 그러고 보니 요시노씨, 그냥 넘겨지기 일쑤인, 마미씨는 체육제 실행위원 이었던 것이다. 일을 하는 건 이 기간 한정이라서, 위원이란 이름은 붙어있지만, 다른 위원회 활동과는 조금 틀리다.
그런 의미로써, 학원제 실행위원이나 선거관리 위원 등이 같은 부류이다.
그럼 다시 말을 돌려, 클래스에는 독자적인 개성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여기 2학년 소나무반은 어느쪽이냐면 체육제에 관해선 그리 흥분하지 않는 클래스였다. 원래. 각 클래스에는 한 명이나 두 명, 스포츠 만능이라던지 OO부의 에이스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 사람이 스포츠의 영웅, 아니지 히로인으로써 체육제를 이끌어 가는 것이 정석인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반에는 그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 없다.  운동부에 소속된 사람은 많이 있었지만, 이거라 할만한 결정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클래스이기에 체육제 실행위원이라해도 되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 입후보하면, 17년간 운동다운 운동도 해본 적이 없던 요시노씨같은 사람도 위원이 될 수 있던 것이지만.
"이의 없는 사람은 손들어 주세요"
요시노씨의 목소리에, 클래스메이트들이 듬성듬성 손을 들었다. 얘기를 듣지 않고 있었던 유미도 서둘러 손을 들었다. 무엇을 정하는 건지 잘 몰랐지만, 클래스의 반수이상이 찬성하고 있었기에, 유미가 손을 들던 말던 결정된 일이었다.  나중에 츠타코씨 한테라도 내용을 확인해 보자, 라고 유미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무서워서, 요시노씨에게는 들을 수가 없었다.
주위를 따라서 손을 내리며, 생각했다.  역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그것은, 호소카와 카나코짱에 대한 것이었다.

토요일날 의견의 차이에서 시작된 말다툼에서, 유미의 언니인 오가사와라 사치코님까지 끼어들게 되었고 결국 그대로 싸우고 헤어진 상태가 된 것이다. 어제 개최된 하나데라 학원고교의 학원제 동안은, 너무 바빠서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 바쁨 덕분에, 자매를 이어주는 정의 강함을 인식할 수 있었던 유미는 그 이상 없는 행복감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 였지만.
자신들만 행복하면 그걸로 좋을까라고 생각한다면, 물론 그건 틀리다고 생각하지만.  행복하면 행복한 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 어찌할 수 없이 신경이 쓰이는 것이었다. 사치코님은, 그냥 놔두면 된다라는 식으로 말하셨다.
그러나 하룻밤 지나 다시 마음에 물어보니, 역시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이것이 유미가 낸 대답이었다.

"하지만,  나는 클럽대항 릴레이에도 나가야되고.  두개씩은 좀"
돌연, 등뒤의 사람이 일어나 발언을 했기에, 유미는 현실로 돌아왔다.
"클럽대항 릴레이는, 팀별 성적과는 관계없는 경기 아닌가요?  조금은 클래스에 공헌해주세요"
교단의 요시노씨가, 조금 강한 말투로 되받아 쳤다. 어째, 누가 릴레이에 나가냐 하는 의논이 계속되고 있는 듯 했다.  그러고 보니, 현재 유미의 뒷자리에 있는 카루베 이츠에씨는 육상부 소속이다.
"그렇게 클래스 클래스라고 말할꺼면, 요시노씨가 직접 나가면 되지않을까나?"
이츠에씨는 조금 조롱하듯 웃었다.  당연히, 요시노씨는 동요했다.
"나, 나에게 릴레이에 나가라고요?"
"수술 받아서, 튼튼해 졌잖아.  요시노씨야말로, 겨우 클래스에 공헌할 수 있는 찬스가 돌아온 것 아닐까?  요시노씨가 출전한다고 말한다면, 좋아.  나도 승낙하겠어"
그녀는, 그것으로 요시노씨가 포기할 꺼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꺾인다면, 빨간 불에서도 앞으로 밀고 나가는 시마츠 요시노 답지 않지-라고, 유미는 충분히 알고있다.  하지만 요시노씨의 본성을 아직 모르고있는 클래스메이트들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어떻게 하실래? 녹색 팀을 위해서, 함께 싸워주실수있어?"
아아~,그런 식으로 도발하면 역효과 난다니까. 유미는 필사적으로 등뒤의 이츠에씨에게 텔레파시를 보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 알겠습니다.  그렇게나 추천해주신다면,  기쁜 맘으로 출전하지요"
아~아.  드디어 요시노씨에게도 불이 붙어버렸군.  이렇게되면, 활활 타오르는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단지, 저는 태어나서, 달리기조차 경험한 적이 없으니.  결과 최하위가 되버려도,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괜찮으실런지"
"이 경우, 참가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란 말을 인용하는 것이 적당하겠지요"
클래스의 학생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본다.  교실에 펼쳐지는 긴장된 공기.  좀전까지의 널럴~한 분위기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이제는 의견조율이 아닌, 일대일의 승부로 변해버렸다.
바라본다고 하기 보단, 위협하듯 쳐다보는 두시람.아마, 어느 쪽도「빼고싶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빼는 쪽이 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빼지 않는다고 승리가 손에 들어오는 거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두사람이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인해, 요시노씨와 이츠에씨는, 모두가 거부하는 릴레이 선수자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즉 승자는,「두 사람을 뺀 나머지」일 것이다.
"그 말, 잊지말아줘"
요시노씨는 칠판 오른쪽에 적혀있는「색깔별 대항 릴레이(2명)」의 아래쪽에, 스스로 시마쯔.카루베라고 적고나서, 「이것으로 모두 결정됐습니다.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피이 하며 교단을 내려왔다.

"자, 잠깐 요시노씨,  괜찮은거야?"
무심결에 유미가 다가가려하자, 옆에서 쿡쿡 어깨를 찌르는 사람이 있다.
"유미씨, 다른 사람 걱정하기 전에 자신의 걱정을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헤?"
돌아보자, 그곳에는 사진부의 에이스, 다케시마 츠타코씨의 모습이.
"역시 눈치못채고 있었나?"
"뭐, 뭐가?"
"좀전에, 힘껏 손을 들었었지?"
휙하고 칠판 쪽을 돌아봤다, 츠타코씨의 엄지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빌리기 경주(5명)』.......?"
[빌리기 경주=> 시작 선에 서서 달리기 시작-> 중간에 있는 책상으로 향함-> 책상에 있는 종이를 아무거나 선택-> 종이에 써있는 내용물이나 인물을 빨리 확보 -> 그 물건이나 인물과 함께 골인하는 일종의 장애물 경기]
"-의 아래"
말한 대로 시선을 내리자,  그곳에는 좀전에 정해졌다고 생각되는 선수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 마지막 5번째에는, 세상에나「후쿠자와」란 글자가.
"거짓말....."
하필이면 유미는, 자신이 자신에게 한 표를 던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2

 

"그래서?"
라고, 끽끽 소리를 내며 계단을 올라가던 사치코님이 물어오셨다.
"어떻게 할 생각이야, 유미는?"
"나갈꺼에요, 이렇게 되면 나갈 수밖에 없잖아요"
뒤따라 계단을 삐걱거리며, 유미는 대답했다.
가볍게 받은 쇼크가 누그러들지도 않은 채로 청소를 끝낸 유미는, 언제나와 같이 산백합회의 일을 하기 위해 중간정원에 있는 장미의 저택에 향하던 중, 교정을 나가는 곳에서 정말 좋아하는 언니의 모습이 발견해, 무심결에 다가가, 정신없이 얘기해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돌아오기전 홈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하는 것들을.  
"저기말이지, 유미"
"알고있어요.  모든게, 홈룸때 멍하게 있던 제가 나쁜거에요. 이후 조심하겠어요"
"그렇지, 분명히 자업자득이지.  하지만"
사치코님은 계단이 끝나는 곳에 멈춰서서, 돌아 봤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야"
"예?"
"카나코짱에 대해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대책을 묻고있는거야"
"대책,  말인가요"
"그래"
사치코님은 가방을 내려놓고, 살짝 벽에 기대섰다.  눈앞에 있는 비스켓 문양의 문을 열면, 산백합회 의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자매의 이야기는 저 속까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그런 한계선이, 사치코님의 마음속에 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유미도, 마지막 한 칸을 올라서서 사치코님과 같이, 그 옆에 살짝 섰다.
"그것이 꽤 어려워서"
오늘아침, 승강구에서 턱하고 만나서 손을 흔들어보자, 깨끗하게 무시.
점심시간에 일 학년 동백나무 반에  찾아가 봤을 때는, 마침 교실에서 나오고 있어서 웃어보였더니, 얼굴을 보는 듯 마는 듯 하며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대화를 하고싶어도, 이런 상태라면 어찌할 수가 없다.
열심히 흔들던 손을 내릴 기회를 잃어버리고, 웃어 보인 대상이 사라져 굳어버린채로 돌아오지 못한 뺨을 주체못한 채로, 유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발붙일 곳이 없다, 란 말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얼래?  하지만, 언니는 카나코짱과 무리해서 화해할 필요 없다는 생각 아니셨나요?"
그런데 어째서, 꼬시듯이 말씀하시는 거에요?
"응, 맞아"
사치코님은 고개를 숙이고, 작게 웃었다.
"별로, 생각이 바뀐 건 아니야.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해라하고 말한다해서, 네가 얌전하게 따를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고.  그리고, 카나코짱과의 감정의 응어리를 없애려고 하는 유미의 마음을 존중하고 싶은 거야"
"언니......"
나란히 서서 같은 것을 보고 있던 두사람은, 천천히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눈동자에 소중한 사람의 모습을 비추어 냈다.
"화해하고 싶은 거지?"
"예"
유미는, 확실하게 대답했다.
이대로는 싫다. 이미 예전같이 친해지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인사도 하고 그냥 얘기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고싶다.  카나코짱의 눈동자에 비춰지면서, 투명인간같이 존재를 말살 당하기만 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럼, 노력해봐.  화해하고 싶다는 마음을, 그대로 전해야해"
만져진 어깨에 느껴지는 언니 손의 무게는, 냉정하지도 응석을 받아주는듯 하지도 않게, 유미에게 적당한 용기를 주었다.
마법의 손.
사치코님의 마음속에도, 아직 말이란 이름이 생기지 않은 듯, 그런 막연하면서 불안정한 느낌 같은 것마져, 여기부터 흘러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결과가 좋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성심성의를 다해 접했는데도 안 된다면, 그때는 유미라도 납득 할거아니야?  그리되면, 나한테 돌아오면 되.  나는 양손을 벌리고 기다려주고 있을 테니까"
눈을 가늘게 뜨고 웃음 짓는 사치코님은, 마리아님 같이 성스럽고, 아름다웠다.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뭔가 뜨거운 것이 복받쳐 올라왔다. 아아, 자신은 얼마나 이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가.
하지만, 아쉽게도 좋아하는 마음을 표시할 수 있는 단위도, 계측계도 이곳에는 없으니, 이 기분을 잘 전할수가 없다.
어쨌든 유미는, 사치코님의 왼팔에 꼭~하고 매달렸다.
"언니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빙글하고 돌아나가, 계단의 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아, 유미?"
"어드바이스, 정말 감사해요. 그럼 바로 부딪쳐보고 오겠어요"
큰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유미는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좋은 일은 서둘러라. 마음먹은 날이 바로 좋은날이다.
언니의 격려도 있었고, 자 가자, 유미. 힘껏 가자. 일층에 내려왔을 때, 가속 붙은 다리를 쉬지 않고, 현관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한편. 계단을 다 올라간 곳에, 혼자 남겨져버린 사치코님은.
"..... 지금 바로 가봐, 라고 말한 적은 없단 말이야"
정말이지 라며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비스켓 문양의 문을 열고,  그리고 되돌아가 두사람의 가방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3

 

이 시간이라면 이미 돌아가 버렸을지도 몰라, 라는 것을 눈치챈 것은 교정에 들어가서였다.
같은 반인 노리코짱의 말에 의하면, 카나코짱은 서클활동도 하지않는것 같고, 토요일에 그렇게 해어진 이상,  아직도 유미의 배후령(등뒤에 붙은 귀신)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청소가 끝난 뒤 바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 귀가부의 올바른 활동내용이다.
유미는 일 학년 동백나무반 교실에 가려하던 다리에 브레이크를 걸고, 방향전환을 해서 목적지를 바꿨다.복도를 뛰지 않고 천천히, 의 마지막 부분만「조금 빠르게」로 바꿔서 빠른 발로 전진했다. 여러 가지 학교행사를 남겨둔 이 시기, 교실 안이나 복도 등에는, 방과후임에도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도착한 일 학년 동백나무반 신발장 앞에는, 알고있는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토우코짱"
"...... 아"
표정을 편하게 풀며, 토우코짱은 「유미님」이라고 추가 시켰다.
"무슨일 있어?"
표정을 편하게 푼다, 란것은, 직전까지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승강구의 밖을 보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무뚝뚝하게 중얼거리고,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하기에,  무의식중에 유미는 토오코짱을 불러 세우고 말았다.
"아, 토우코짱"
카나코짱에 대한 것을 놔둘 수 없다고는 하지만, 토우코짱에 대한 것도 역시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예?"
돌아보는 토우코짱. 이렇게 되면, 불러 세운 쪽은, 알맞은 이유를 제시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저기, 카나코짱의 신발장, 로카 어디쯤이지?"
어쨌든 유미는,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카나코, 라구요?"
모처럼 부드러워진 토우코짱의 얼굴의 근육은, 확 하고 치켜 올라갔다.  유미의 앞에서 토우코짱이 기분이 좋을 때도 그리 없지만, 이건 특히 나쁠 때 마주친 듯했다.
"호소카와 카나코가, 뭐라구요?"
풀 네임에 존칭생략입니까, 정말.
그러고 보니, 토우코짱과 카나코짱은 그리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 것을 생각해 냈다.  그래, 천적이라 했다.
"저기, 벌써 가버렸나, 하고 신발을 보러 왔는데.  ..... 됐어, 직접 찾아볼 테니까. 불러 세워서 미안"
긁어 부스럼 만들지마라.  여기는, 토우코짱을 너무 자극하지 않는 편이 좋아.  유미는, 로카의 문에 적혀있는 이름을 하나씩 확인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토우코짱은.
"유미님.  그런 사람, 이제 상관하는 것 관두시는 것이 좋아요. 지금만 해도,  .... 아아 불쾌해!"
출구 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내뱉듯이 말했다.
"지금? ... 그럼, 저, 저쪽?"
대답이 없다.  하지만 유미는, 고마워, 라고 말하고 달려나갔다.
실내화를 신은 상태로 뛰쳐나왔지만, 그것을 알아챈 것은 승강구에서 밖으로 나와서였기에 별수 없었다.  되돌아가 신발을 어물어물 갈아 신는 동안에 놓쳐버린다면, 모처럼 가르쳐준 토우코짱을 볼 면목이 없으니, 그대로 GO.
스커트의 주름은 버석버석, 하얀 세라칼라는 펄럭펄럭하지만, 계속해서 GOGO.
카나코짱은, 마리아상 보다 조금 앞을 교문을 향해서 걷고 있다. 쭉빠진 키에 긴 흑발이 눈에 띠는 모습은, 찾을 필요 없이 바로 눈 속에 들어왔다.유미는 속도를 떨구고, 카나코짱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한동안 은행나무 옆을 걸었다.
이전과는, 입장이 역전돼있다.
수일전, 유미는 배후에 있을 카나코짱을 의식하면서, 이 길을 걸었다. 그보다 전에는, 그런 것도 모르고 걸었다.
20~30미터, 그 정도의 거리를 두고 뒤를 걷는다.  그러면서 유미는, 마음속에 다시 한번 물어봤다. 화해하고 싶나, 라고.
대답은,Yes.  망설임은 없다.  그러니, 언니의 어드바이스와 같이, 마음을 전하지 않으면 결판은 나지 않는다. 거리를 줄여서, 말을 걸 타이밍을 잡는다.
하지만.
"아~,  홍장미의 꽃봉오리《로사.키넨시스.안.브우톤》. 안녕하세요,  혼자세요?"
운 나쁘게, 일 학년 집단에게 발견되어버려, 카나코짱이 유미의 존재를 알아채고 말았다. 잊어버리셨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보여도 유미는 의외로 학교내의 유명인이었다.
예상대로, 카나코짱은 도망쳤다.  도망쳤다는 표현은 좀 과장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돌아보고 그곳에 있는 것이 진짜 유미란 것을 확인하자, 스피드를 올려서 거리를 점점 벌려 나간 것이다.
"아아.... 카나코짱"
손을 내밀어도, 닿지 않는다. 원래 다리길이가 틀리고, 유미는 6명의 일학년들에게 둘러싸여 잘  따라잡을 수 없다. 겨우 떨쳐내고 교문을 향해 달려나가자, 마침 정류장에 정차해있는 M역을 향해 가는 버스가 보였다.  타고있는 학생들 속에, 카나코짱의 모습도 있었다.
서두르면 잡을 수 있어--.  뛰려고 할 때, 유미는 퍼뜩 생각이 났다.  자신은 짐을 놔두고 왔고, 덤으로 지금 신고있는 것은 실내화란 것을. 앞으로 한발, 이란 곳까지 따라 왔으면서도 유미는.
".... 무념"
눈앞을 출발하는 버스를, 원망하듯 배웅하는 것 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4

 

"이리오너라"
"뉘신지.  ....... 근데 무슨 일이세요, 유미님." 
(たのもう...どうれ  사무라이의 말투. 우리나라로 치면 이리오너라...쯤 될려나요?)
일단 장난을 뒤받아 치고난 뒤, 언제나의 차가운 말투로 노리코짱이 물었다.
다음달.  2교시와 3교시 사이의 쉬는 시간.  어제의 리벤지를 하기위해, 유미는 일학년 동백나무반 교실에 단독으로 뛰어든 것이다.  그래서, 때마침 출입구 부근에 있던 노리코짱이 중계역으로 나온 것이었다.
"호소카와 카나코씨에게 용무가 있어서 왔습니다.  전해주지 않겠어?
오늘의 유미는, 언제나처럼「친근감이 있다」란것을 무기로 호감을 받던 유미가 아니다.  등을 곧게 펴고, 배에 힘을 넣어 목소리에 생기를 주며, 눈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전투 테세에 들어간(다시말해 고압적인) 오가사와라 사치코님을 견본으로 삼아, 노력을 다해 헛점없는 상급생이란 신분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예, 잠시 기다려주세요"
바로 눈치 챈 노리코짱은, 가볍게 인사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머리회전이 빠르다는 것은, 이럴 때 정말 도움이되.  모처럼 사치코님을 흉내 내고 있는데, 그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해야 한다면, 고생해서 만든 이미지가 와장창하는 소리를 내며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홍장미의 꽃봉오리《로사.키넨시스.안.브우톤》"
"항상 수고하십니다,  유미님"
교실을 출입하는 학생들이, 문 옆에 서있는 유미에게 인사하며 지나간다.
"안녕하세요"
입술에 살짝 미소를 띠우며 대답한다. 이것은 시마코씨의 흉내. 잘 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거울이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그러고 있는 동안, 카나코짱이 마지못해 하며 나왔다.
"무슨 일이신지"
얼굴에는「어쩔 수 없이」라고 써있다.  클레스 메이트가 중계해주었기에, 무시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던 것 같았다.
"할 말이 있어서"
"저에게는 할말 같은 건 없습니다만"
"당신한테는 없어도, 나한테는 있어.  들어주겠지?"
상급생으로써 위에서부터 입을 연다는 것은,  그리 익숙하진 않지만, 여기는 확실히 매듭짓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다. 하지만, 적도 방심할 수 없는 사람.  그리 간단하게는, 권위에 굴복해 주지 않는다.
"아쉽지만, 다음 수업의 준비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좀"
힐끗, 교실 쪽으로 시선을 보내는 카나코짱.  그러자, 모른척하며 이쪽에 관심을 두던 일학년 동백나무반 학생들은, 교실 뒤의 로카나 책상 옆 걸이에서 천 가방을 빼내며 그 상황을 넘기려 한다.  어째, 다음 시간은 체육인 듯 했다.
"그럼, 다시 시간을 만들어줘.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나, 당신이 좋은 쪽을 선택해"
유미역시, 애초부터 수업과 수업사이의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말을 하려 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말을 하자는 약속을 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었다. 지금은 좀?  바랬던 일이야.
"오늘 말씀인가요?"
"그래"
여기서,「언제라도 좋아」라고 타협하면 안되.  지금 확실히 일시를 정해놓지 않으면「다음번에」,「다음번에」라고 언제가 돼버릴지 모르게 돼버리니까.
"바쁘면, 내일이라도 상관없어"
"아니요"
카나코짱은, 겨우 포기한 듯 했다.
"그럼, 약속했어.  점심과 방과 후,  어느 쪽이 좋아?"
"..... 방과 후에"
"장소는,  토요일과 같은 장소로 괜찮겠지?"
"예"
"약속했어?"
말을 매듭짓고, 유미는 교실 안을 죽 둘러보았다.
"여기에 있는 모두가 증인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줘"
다른 일을 하는척하며 이쪽에 관심을 두던 학생들은, 자신들이 처해있는 상황도 까먹은 채 응응 하며 끄덕였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래도 카나코짱이 도망쳐버린다면, 그건 그걸로 대단한 일이다. 리리안 여학원 고등부는, 자매제도의 영향일까, 특히 상하관계가 엄하다.  일학년의 카나코짱이 이학년과의 약속을 이유도 없이 파기한다면,  주위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실례했어.  체육, 열심히해"
유미는, 씩 웃고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어쨌든, 작전은 성공했다.
어제, 카나코짱을 태운 버스를 전송하며, 유미는 상당히 한심한 기분이 들었었다.  그래서 장미의 저택에 돌아와서도  일의 전말을, 언니를 시작으로 친구들에게 보고할 수가 없어서.  어째서 보고할 수 없었을까, 란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한 결과, 그것은 역시, 자신이 카나코짱에 대해 마음을 약하게 먹고 있기 때문 아닐까, 하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었다.
이 이상 꼬이기 싫다라고 너무 생각해버려,  무심코 카나코씨의 얼굴색을 살폈다.  마음가짐에서 지고 있던 것이다.
나쁜 짓을 한 적도 없고, 빚을 진적도 없다. 더 강하게 나가도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되어, 조금 작전을 짜봤다.  이름하여「나는 상급생, 너는 하급생 작전」.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네이밍 센스가 그저 그런 것이 한심하지만. 해보니 의외로 간단했기에,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암튼, 승부는 이제부터다. 과연, 카나코짱의 마음을 열수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모든 것은, 방과 후, 어떤 식으로 말을 이끌어 가냐에 달렸다.
언제까지 카나코짱에게 보여 지고 있을지 모르기에, 유미는 사라져가는 뒷모습까지 신경쓰며 걸었다. 도중에 계단에 다다라, 겨우 일학년 동백나무 반 교실에서 보이지 않는 장소까지 왔기에, 이걸 기회로 어깨의 힘을 빼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우아한 상급생을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아.
어깨가 결리지 않는 언제나의 자신으로 돌아와, 이학년 소나무반에 빠른 발로 돌아가고 있던 유미였다.

 

 

                                    5

 

그리고, 약속의 방과 후.
청소를 끝내고 나서 일단 장미의 저택에 가서, 2층의 방에 집합해 있는 모두에게, 잠깐 볼일보고 온다고 말하고 나서 출발했다.
"다녀오세요"
"우리들 신경 쓰지 말고, 천천히 있다와"
누구도 이유를 묻지 않았다. 아마도, 대충 감 잡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미가 하려고 하는 것을.
"유미"
비스켓 문양의 문을 열고 나오는 곳에, 사치코님이 따라와서 말했다.
"이번에, 나는 나설 수 없으니까" 그러니, 혼자서 힘내서 하고와, 라고.
"예"
유미는 끄덕였다.
"하지만, 언니.  저, 토요일의 그때, 언니가 와주셔서 기뻤어요. 참견하지 말아달라곤, 생각 안해요"
되려 도와주신 거예요, 라고 감사하고 있다.  그때 언니는 기적같이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카나코짱이 내뱉은 날카로운 말에 유미가 받은 상처는 뻐끔히 열린 상태로, 전치2주정도의 진단이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빨리 회복된 것은, 사치코님의 적절한 응급처치와 그 후의 케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
사치코님은 유미의 넥타이를 고쳐주고, 그다음에 볼을 가볍게 만진 뒤, 방에 돌아갔다.  유미도 빙글 돌아 계단을 내려간다.
언니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일까.  한 발 한 발 계단을 밟을 때마다, 열심히 할 수 있을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자신은 장미의 저택을 나와서도 이어져, 교정 뒤를 지나 약속의 장소에 도착할 때는, 이미 유미는 마음속에서 승리를 잡고 있었다.  마치,『꼽추의 망아지』에서 망아지가 주문을 걸어준 이반이 돼버린 것 같은 기분.

오래된 온실에는, 이미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유미님이 그런 식으로 클레스의 사람들을 같은 편으로 만들어 버리니까, 따라온다고 해서 떨쳐내느라 힘 들었어요"
유미가 안으로 들어가자, 로사.키넨시스의 나무 앞에 우두커니 서있던 그 사람은, 얼굴을 돌리며 우선 그런 불만을 입에 올렸다.
"도망칠꺼라 생각들 했나보지?"
천천히 다가가면서, 유미는 웃었다.
"예, 그렇다고 해서 여기까지 끌고 오는 것도 뭣하고. 눈에 외야의 모습이 보이는 것도 부담스러우니까. 만나는 장소를 모호하게 말해주신 것은, 도움이 되었지만"
불만 한건, 감사 한건.  평가는, 일승일패.
뭐라 해도, 사람 눈이 없어도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 회화가 성립되고 있는 것이니까, 어제보다도 한발 두 발 전진한 것은 틀림없었다.
"하실 말씀이란 건?"
"나,  카나코짱과 이대로는 싫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카나코짱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유미는 상관없이 말했다.
"이전 같은 관계로 돌아가는 것이 무리라는 건 알고 있어.  그래도, 이대로는 역시 싫어"
"이미 당신은, 제가 동경하던 홍장미의 꽃봉오리《로사.키넨시스.안.브우톤》가 아니야. 당신은 나의 이상의 사람의 이미지를 부셔버렸어요.  그랬으면서, 이제 와서, 친하게 지내자니, 잘도 말하시네요"
"아니, 친하게 지내자라고 강제하는 건 아니야"
"자, 이제 됐지요?  상관 말아주세요"
카나코짱은, 사치코님에게 질책을 받아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던지 자신의 생각을 바꿀 마음은 없는 듯 했다.  유미로써도, 자신을 향한 카나코짱의 분노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을 추궁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냈다.
두 사람은, 어느 쪽도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무리 다가가고 싶다고 기원해도,  전철의 레일같이, 언제까지라도 평행선인 상태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대화해도 쓸대없는 것이라고 등돌린 카나코짱은 어떤 의미론 바른 선택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게 올바른 것일까. 카나코짱과의 정리를 끊기 싫다는 감정이, 유미에게는 있었다.
"저를, 이제 그냥 놔둬주지 않으시겠어요?"
그런 말을 듣고 「예 그렇습니까」라고하며 돌아갈 정도라면,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불러내는 일은 하지 않아.  하급생을 위압해서 따르게 하는 것같이, 어울리지 않는 일까지 해가면서 대화의 기회를 만든 것은 무엇을 위해서인가.
"나는 말이지, 이런 것, 기분 나뻐서 싫어해.  카나코짱이 나에 대해, 얼굴을 보는 것이 역겨울 정도로 싫다면, 할 수 없지, 카나코짱의 정신위생을 위해 몸을 빼 주겠어.  그렇다고 해도, 그렇다고 카나코짱의 입에서 확실하게 듣고 싶어.  자신이 낙듭 할 수 없으면, 싫단 말야.  어떤 거야?  얼굴도 보기 싫어서 도망치는 거야?"
"..... 별로.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지금의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그런 것조차 생각하게 할 가치가 없어요"
"카나코짱한테 있어서, 인간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람, 어느 쪽인지 두 종류 만 분류하고 있어?"
"두 종류?  그렇게 엉터리로 분류하지 않아요"
돌아보며, 카나코짱은 차갑게 말했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고 있다, 란 사람도 있으니.  정확하게 말하면 3종류이군요"
두 종류에서 세 종류가 됐다고 해도, 엉터리인건 틀리지 않는다.
"나는 지금, 어찌돼도 상관없는 인간으로 떨어져버린 상태로군"
죽이고 싶다고 생각될 정도로, 유미는 카나코짱의 인생에 관계하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말한대로,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는 것도, 이 세상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카나코짱의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으로 향한 감정은, 그것과는 틀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카나코짱의 좋고 싫고는, 간격이 넓기 때문에.  사실은 마음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죽이고 싶다」는「사랑한다」의 뒤집어진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다못해 정말 좋아한다와 어찌돼도 좋다의 사이 정도는 될 수 없을까, 우리들"
"끈질기군요.  저따윈, 이제 신경 안써도 되지 않나요?"
"도망치는거야?"
"도망친다구요?"
"내가, 그렇게 무서워?"
유미의 말에, 카나코짱은「무섭냐고요?」라며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되물었다.
"불쾌할 뿐이에요. 동경하던 후쿠자와 유미님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인격으로 바뀌어져 버렸으니까"
"바뀌어져 버렸다...."
이번에는 유미가 되물어봤다.  정작 본인은, 바꾼다는 기억도 바뀌어진 기억도 없는데.
"사라진 쪽의 후쿠자와 유미는 나의 쌍동이로, 우주비행사가 되어서 지금쯤 화성에 가 있어!"
"하?"
"..... 그렇게 생각하고, 나와 새롭게 관계를 만들어가지 않겠어?' 
"장난치지 말아주세요" 
"지금 상당히 진지한 상태인데?"
카나코짱이 그리고 있던 후쿠자와 유미의 이미지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판명된 시점에서,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것은 아마, 죽어버린 것과 가까웠다. 하지만 그런 것도 좀 그래서, 별에 가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별은 손을 뻗어도 닿지는 않지만, 분명히 그쪽에는 존재하고 있으니까.
"첫 단계로, 카나코짱.  학원제의 준비 도와주지 않겠어?  산백합회의,  연극"
"어째서 내가"
"클럽 활동 안하잖아?  클래스에서 준비하는 것의 남는 시간도 좋으니까, 어때"
"그런 것까지 할 의리는 없어요.  마치 벌칙게임 같지 않아요"
"알았어, 그럼 벌칙게임으로 하자.  카나코짱이 지면, 도와줘"
"예?"
"그럼, 뭘로 승부를 하면 좋으려나.  .... 아 그렇다.  얼마있다가 체육제가 있었지"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라고 유미는 생각했다.  체육제에서 결판이 난다면, 학원제까지는 충분히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무슨 경기를 승부의 대상으로 한단 말이지요?  우리들 학년이 틀려요"
"아, 그렇지.  직접대결은 없다는 것이군.  아, 하지만, 각 학년공통의 경기란 것도 있잖아.나 『빌리기  경기(초반에 설명첨가 돼있습니다)』에 나가거든"
"빌리기 경주...."
카나코짱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왜?"
"아니요, 그냥.  답다, 라고 생각해서"
고등부의 체육제에 있어서 빌리기 경주.  즉, 이 경기에 관해서, 「답다」라는 것은 칭찬하는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연극 등의 해설자 같은 요소가 대부분이니까.
"카나코짱은?"
"색깔별 릴레이에 나가요"
"답군"
이번의「답군」은, 틀림없는 칭찬의 말이다.
키가 큰 카나코짱은, 당연하지만 다리가 길다.  다리가 길다는 것은, 술래잡기 하는데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럼, 어느 쪽 색깔이 이길까, 그걸로 승부하지 않겠어?"
동백나무반의 카나코짱은 빨강, 소나무반의 유미는 녹색.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렇지.  도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도박이라면, 저, 황색에 걸고 싶은데요"
"그건 안돼. 자신의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미미한 점수라고 딸 수 있도록 노력하는거야"
"알겠습니다"
생각밖으로 간단하게, 카나코짱은 그 도박에 참가했다.
"그런데?  제가....... 즉 빨강이 이길 경우, 유미님은 뭐를 해주시겠어요?"
"엣?"
"저만 벌칙 게임의 리스크를 지는 것은 이상하잖아요.  도박이란건, 서로 균등할때 성립하는 것 아닌가요"
"당연한 의견이네"
슥하고 관자놀이 쪽으로 흘러내린 땀을, 유미는 손등으로 닦았다.  즉흥적인 제안 이었다.
마무리가 무른 것은 어쩔 수 없다.
"알았어. 카나코짱이 제안하는 것을, 무엇이든 하나 들어주지"
"무었이든?"
"아, 하지만. 사치코님에게 로자리오를 돌려달라던지, 그런 제3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안되. 그리고, 백만 엔을 달라던지 하는, 나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할 수 없고. 죽어주세요, 한 것도 참아주길 바래"
"뭐든지라고 말한 것 치고는, 꽤 조건이 많네요"
"천칭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벌칙게임 희망"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 드리지요.  덕분에, 체육제까지 즐거움이 생겼네요"
대담하게 웃으며, 카나코짱은  온실을 나갔다.
남겨진 유미는.
"나, 말도 안되는 약속 해버린 것일까....?"
--이담에  후회하더라도 이미 늦어버린 일이었다.

 

 

                                       6

 

 

다음날, 수요일 점심시간
노리코짱은 장미의 저택에 오자마자, 도시락을 먹기 시작한 유미에게 바로 다가와, 이상한 질문을 했다.
"유미님, 도대체 무얼 하신거지요?"
"응?"
너무도 돌연한 일이어서, 깜짝 놀라 무심결에 젓가락으로 잡고 있던 계란말이가 떨어졌다.  다행히, 떨어진 곳이 밥위여서 세이프였지만.
"유미씨가 도대체 뭘 했는지, 라니.  그거야말로 도대체 무슨 말이야?"
미심쩍게 물어보는 것은, 거의 동시에 도시락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먹기 시작했던 요시노씨.  뭐, 이정도의 힌트로 무슨 일인지 알 수 있다면, 이번에야말로 틀림없이 요시노씨에게 에스퍼란 칭호가 주어질 것이다.
"저기.  유미님은 어제 방과 후, 카나코씨와 대화를 하.... 셨지요?"
말하는 도중에 노리코짱은, 점점 자신이 없어져 가는 듯, 말꼬리가 조금 페이드 아웃이 되는 느낌.
"했는데.  그게 왜?"
유미는 머리를 갸웃했다.  요시노씨가 아니라도, 노리코짱이 뭐를, 말하고 싶은가가 알 수 없다.
"그럼, 그건"
"그거?"
창가로 다가가는 노리코짱을 따라가, 똑같이 중간정원을 내려다보니, 잔디위에는 도시락을 펼친 학생들에 섞여, 몇 명의 학생이 바톤 넘겨받기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카나코짱이었다.
"솔선해서 릴레이의 연습을 하고 있는거에요. 그저께까지, 릴레이에 나가는 것을 싫어해서, 빨간 팀의 세 학년 합동연습도 빼먹고 돌아간 사람이 말이에요"
"합동연습?"
"예.  그래서, 토우코는 노발대발 했었단 말이에요. 비 협조적이야, 라고.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사람이 바뀐 듯 하단 말이에요. 그래서, 클레스 메이트들은, 분명히 유미님이 뭔가 말하신거다, 라고 말들 하고 있단 말이에요"
"음~~"
그건, 역시 그거겠지. 카나코짱은, 유미와의 승부를 진심으로 이길 목적으로, 특훈을 시작했다, 라고. 득점이 높은『색깔별 대항 릴레이』에서 자신이 노력하는 거에 의해, 승부는 확실히 유리해진다.  반면에 유미가 나가는『빌리기 경주』는, 식사도중 입맛을 살리기 위한 반찬같은 경기이기 때문에, 별로 득점 배분이 높지 않다.
"어째서든지, 잘된 거 아니야?"
"잘됐다, 가 아니야, 유미씨.  빨간 팀이 힘내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 거야?  우리 녹색 팀이 꼴지가 돼버린단 말이야"
젓가락을 휘두르며, 요시노씨가 말했다.
"어째서?"
"올해는 말이지, 황색 팀이 우승후보고, 빨간 팀과 녹색 팀이 최하위싸움을 할꺼라는 게, 시합 전 예상이란 말이야.  잠깐,『리리안 카와라판』확인 안해봤어?"
요시노씨는 봉투에서 학교신문을 꺼내서, 유미의 눈앞에서 지면을 팡팡하고 쳤다.
"어째서, 해보지도 않고 그런 걸 어떻게 알아?"
"그 클레스에 있는 주요 멤버를 보면, 대충 알 수 있는 일이야. 자, 여길봐"
일학년 이학년 삼학년의 국화반으로 형성되있는 황색 팀.  단거리 장거리를 포함해 육상부의 런너가 발에 채일 정도로 있다.  그 외에도 소프트볼부의 레귤러, 배구부의 켑틴, 테니스부나 체조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쟁쟁한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그것에 반해, 유미나 요시노씨가 있는 녹색 팀, 그리고 카나코짱이나 노리코짱들의 빨간 팀은 한심하기도 하지.  물론, 운동부를 대표할만한 대단한 선수도 있지만, 유감이지만 확실히 숫자가 적다, 교묘하게도 그리 잘 나뉘어지지 않은 듯 했다.
최하위 후보기에, 연습을 한다. 빨간 팀의 행동은, 올바르고 적극적인 태도이다.
"하지만, 백팀도 그렇게는 모여 있지 않잖아"
데이터를 보면서, 유미는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녹, 적, 백은 삼강이 아니라 삼약이 아닐까, 라고. 그러자
요시노씨는.
"쯧쯧쯧, 유미는 백팀의 징크스를 모르는군"
"뭐야, 징크스란건?"
"백팀은 말이지.  꼴지는 되지 않아"
"꼴지는 되지 않는다고?"
"잘 봐, 백팀은 자두나무반 벛나무반의 합동팀이잖아. 학년마다 이름이 틀리니까 약하지 않을까라고, 말 듣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  왠지, 열심히 하는듯해"
"흠~~"
말을 듣고 보니, 역시 그렇군 이라고 생각된다.  고등부의 반에는, 거의가 3학년공통의 식물의 이름이 들어가 있지만, 자두나무반은 1, 3학년밖에 없고, 그 대신에 2학년에 외로이 떨어져있는 하나의 클래스가 벛나무 반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어째서 2학년만 틀린거지?"
"그건 말이지, 별로 고민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
그런 것보다, 「카나코짱과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재촉하는 요시노씨.  노리코짱도, 흥미 심심한 듯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나는 단지, 체육제에서 경쟁해보자 라고 말했을 뿐이야. 빨강이 이길까, 녹색이 이길까"
"뭐야, 그거였어요?"
노리코짱의 맥빠진 듯한 대답을, 유미는 되물었다.
"뭐야, 라니?"
"혹시나, 유미씨가 호소카와 카나코씨를 동생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노리코는 그렇게 생각한거지?"
언제 방에 들어왔는지, 시마코씨가 세 사람의 등 뒤에서 말했다.    
"예.  그 카나코씨가 클래스를 위해서 열심히 할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면, 그것은 언니의 명령을 따른다는 형태 이외는 생각할 수가 없다, 라고"
"그녀의 언니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유미씨, 란것이군"
"유미님이 어제, 너무나 눈에 띠는 행동을 하시기도 했고.  저도, 클레스 메이트들의 억측에 혼동되어, 바로 그거라고......   단지 녹색 팀에게 이기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카나코씨가 저렇게 의욕에 넘친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어서"
그게, 공짜가 아니니까 의욕에 넘치는 거다.
"하지만 신기하네.  카나코짱이라면, 유미씨의 신봉자 아니었어?  어째서 적, 아군으로 나뉘어서 의욕에 넘치는 거지?"
"하하하.  잘못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챈듯해"
"그럼,  귀엽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란 것이야?  뭐 그런 건방진 일학년이 있어"
요시노씨가 손가깝게 잇든 커텐을 행주같이 쥐어짜자, 더는 있기 불편한 듯 노리코짱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런이런, 노리코짱.
아무리 클레스 메이트에게 실수가 있었다고는 해도, 클래스를 대표해서 사과할 필요는 없는 거야. 하지만, 이정도로도 상당히 시끄러우니, 승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벌칙게임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는 편이 좋겠군.
"유미씨, 잘 들어. 절대로 빨간 팀에게는 지면 안돼"
여기에는 한명, 빨간 팀의 인간(노리코짱)이 있다는 것은 무시하고, 요시노씨는 꽉 손을 잡았다.
"그렇다는 걸 안 이상, 멍하게 있을 순 없지.  녹색 팀도, 내일부터 릴레이 선수를 모아서 특훈할 수 있도록 단장에게 부탁 해야겠다"
저기~, 여보세요, 요시노씨?  유미가 말을 걸려고 할 때, 황색과 빨강의 두 사람의 장미님이 방에 들어왔다.
"오~, 뭔지는 모르지만 진지해졌네, 요시노.   체육제에서 뭔가 재밌는 일이라도 생겼어?"
동생이 힘이 넘치면, 그것만으로도 기뻐 보이는 레이님은.
"저리로 가줘, 언니.  황색 팀도, 적이야 적"
쉿쉿 하고, 마치 고양이를 쫓듯이, 요시노씨에게 가볍게 저리가라는 손짓을 당했다.
"아, 사치코님은 아군이니까 이쪽으로 오세요.  체육제, 함께 힘내요"
"에?  응....."
사치코님은 요시노씨의 박력에 눌려, 흐릿하게 끄덕였다.
생각해보면, 황장미 페밀리나 백장미 패밀리는, 다른팀에서 싸우게 되는 것이다.
이학년 등나무반의 시마코씨는 보라색팀에, 일학년 동백나무반의 노리꼬짱은 빨간 팀.
삼학년 국화반의 레이님은 황색 팀, 이학년 소나무반의 요시노씨는 녹색 팀.
유일하게,  홍장미 페밀리만, 양쪽 다 소나무반 이기에 적 아군으로 나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산백합회 간부들만이 아니라, 자매가 갈려서 싸운다는 것도, 체육제 하루뿐이라고는 하지만, 참기 힘든 현실인 듯 했다.
"요시노~"
레이님의 한심한 목소리가 귀에 들어올 때마다, 언니와 같은 팀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유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