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11권 파라솔을 쓰고서 -6- 방문자

訪問者
방문자

 

 

　　　　　１

 

「そろそろ」は意外に早く、思いがけない人を連れてやって?た。
‘슬슬’..이란 것은, 의외로 빨리, 생각치도 못한 사람을 데리고 왔다. 
(주 : 바로 전 챕터, 토오코의 私が何かしてもしなくても、そろそろ［＃「そろそろ」に傍点］誰かが動くだろうし 중 #부분을 일컫는 것 같습니다.)

　土曜日。
토요일.
　?室の｜掃《そう》｜除《じ》が一段落し、｜祐《ゆ》｜巳《み》がゴミ捨てのためちょっと校?から離れていた時である。曇り空に校?放送が響き渡った。
교실 청소가 어느정도 끝나고, 유미는 쓰레기통을 비우기 위해 마침 교사에서 나와있을 때였다. 구름낀 하늘에 교내방송이 울려 퍼진다.
『高等部二年｜松《まつ》組　フクザワユミさん。至急職員室まで?てください』
“고등부 이학년 소나무반 후쿠자와 유미양. 빨리 교무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何だか、似たような名前の人が呼び出されているなぁ、なんてゴミ置場で伸びをしながら?がついた。
어쩐지 나랑 비슷한 것 같은 이름이 불려지고 있는 것 같은데… 쓰레기 수거장에서 기지개를 피며 생각해본다.
「ん？」
“응?”
『繰り返します――』
“반복합니다”
　放送は、もう一度フクザワユミという名を呼んだ。
방송은, 한번 더 ‘후쿠자와 유미’라는 이름을 부른다.
「えっ、えっ、えっ」
“엣..엣..엣..”
　二年松組の｜福《ふく》｜?《ざわ》祐巳。それは自分のことに｜外《ほか》ならないではないか。
2학년 소나무반 후쿠자와 유미. 그것은 다름아닌 나잖아.
　なにぶん校?放送で名前を｜連《れん》｜呼《こ》されるのは初??なもので、?いパニック?態。一度捨てたゴミ袋をもう一度手にとって回れ右して、三?あるいて?がついて、またゴミ置場に?す、なんていう無意味な行動をとってしまった。一人でゴミ捨てに?ていたから、誰にも目?されずに?んだけれど。
여튼, 교내방송에서 이름이 불리게 된 것은 첫경험이었기에, 현재 가벼운 패닉 상태. 이미 비워진 쓰레기통을 흔들며 세 걸음을 걷자 정신이 차려진다. 다시 쓰레기장에 돌아가는, 뭐라 말할수 없는, 무의미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걸... 혼자 쓰레기를 버리러 왔었기에,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私、何かしたっけ」
“나, 뭔가 저지른걸까?”
　その場で立ち止まって、祐巳はしばし考えた。
그 장소에 멈추어 선 뒤, 유미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いや、別に何か不始末をおかした生徒だけが、呼び出しをくらうわけではない。でも、今まで身近な人が呼び出された事例を思い起こすと、『いばらの森』?動の時の｜佐《さ》｜藤《とう》｜聖《せい》さま、『イエロ?ロ?ズ』疑惑の時の｜鳥《とり》｜居《い》｜江《え》｜利《り》｜子《こ》さま、というわけで、どちらもなぜかスキャンダルの｜?《にお》いがプンプン｜漂《ただよ》っていたのだった。
아니, 특별히 무언가 사고를 친 학생만이 호출을 받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지금까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호출을 받은 사례를 기억해보면 ‘가시나무의 숲’  소동 때의 사토 세이님, ‘Yellow Rose’ 의혹 당시의 토리이 에리코님… 어느쪽도 뭔가 스캔들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이었잖아.
「もしや、｜瞳《とう》｜子《こ》ちゃんがらみ……？」
“어쩌면, 토오코짱도?”
　しかし、瞳子ちゃんが｜薔《ば》｜薇《ら》の｜館《やかた》に?るようになってからこっち、?い｜?《うわさ》はピタッと止まっている。｜今《いま》｜更《さら》、先生に話を聞かれることではないだろう。
하지만, 토오코짱이 장미의 저택에 드나들게 된 이후부터, 우리들에 대한 좋지 못한 소문들은 잠잠해져 있었다. 지금에 와서, 선생님에게 주의를 들을 리는 없을테고 말야.
　それに、呼び出された場所は職員室だ。生活指導室でも?園長室でもないところが、小者っぽい祐巳らしい。
게다가, 호출받은 장소는 교무실. 생활지도실도, 학원장실도 아닌 점에서, 그리 대단한 인물이 아닌 유미답다.
「至急ってことだから、行くしかないか」
“급한 일인 것 같으니, 가야하겠지.”
　考えても仕方ない。また、しらばっくれて?ってしまえるほどの度胸もない。校?に向かって?き出すと、ちょうど脇道から、｜志《し》｜摩《ま》｜子《こ》さんと同じクラスの、｜桂《かつら》さんが｜?《かばん》を振り回しながら走ってくるのと｜遭遇《そうぐう》した。
생각해봤자 소용없다. 또, 무시하고 집에 갈 정도의 담력도 없다. 교사를 향해 걸어나가자, 마침 샛길에서 시마코양과 같은 클래스의, 가방을 흔들며 달여오는 카츠라양과 마주쳤다.
「わ、祐巳さんだっ！」
“와, 유미양이닷!”
　どういうわけか知らないが、桂さんたら祐巳の顔を見て、お化けにでも?ったみたいに大げさに驚いてくれた。
어떤 연유에선지, 카츠라양은 유미의 얼굴을 보자 괴물이라도 본 것처럼 크게 놀랐다.
「いったい、どうしたの」
“도대채, 무슨 일이야?”
「よくわかんないで走ってきたけど、今ここで?って、一番このことを?えたいのは祐巳さんだって、?づいたわ。私はっ」
“잘 모르겠어서 일단 달려왔긴 했는데, 방금 여기에서 얼굴을 보고야, 첫번째로 이 이야기를 전해줄 상대가 유미인걸 알았거든.”
　桂さんは、祐巳の手を取ってギュッと握った。
카츠라양은, 유미의 손을 잡은 채 꼭 쥐었다.
「何を?えるって？　呼び出しのこと？」
“무슨 이야기인데? 호출 건이야?”
「呼び出しって何？」
“호출이란건 뭐야?”
「校?放送。じゃないの？」
“교내방송. 이게 아닌거야?”
　何か、二人の?話はかみ合わない。
어쩐지, 두명의 대화가 맞지 않는 것 같아.
「だって、私はたった今校門から走って?ったところよ。放送が聞こえるわけないじゃない」
“하지만, 나는 방금 교문에서 달려오는 길이야. 방송을 들었을리가 없잖아.”
　桂さんは、無意味に胸を張って言った。
카츠라양은, 의미없이 가슴을 펴며 말한다.
「校門？」
“교문?”
　祐巳は聞き返した。桂さんは、どういった理由で校門から走ってこ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のだろう。
유미가 되물었다. 카츠라양은, 어떤 이유 때문에 교문에서 뛰어오지 않았으면 안되었을까.
「そうそう。校門よ校門。私ったらビックリしちゃって、つい引き返しちゃったのよね。何か、｜憧《あこが》れちゃうなぁ」
“맞아맞아. 교문이야 교문. 나도 깜짝 놀랐기에, 무심코 되돌아와 버렸네. 어쩐지 동경하게 된다니깐.”
「だから、何が」
“그러니까 뭐에 대해서?”
「王子さまよ。聞いてなかったの？」
“왕자님이야. 말하지 않았던가?”
　聞いてなかったの、って。桂さんは、まだ一言も「王子さま」とは言ってなかった。
말하지 않았던가…라니. 카츠라양은 좀전까지 한마디도 ‘왕자님’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었다.
「王子さまが、?っ赤なカボチャのスポ?ツカ?で校門の前まで?ているのよ。誰のお迎えかしら。ス?ツなんて着こなしちゃって。前よりずっと｜?《り》｜?《り》しくなられて」
“왕자님이, 빨간 호박 스포츠카로 교문 앞까지 와있어. 누굴 마중나온걸까? 양복도 입고 말야. 전보다 훨씬 늠름해진 것 같아.”
　?っ赤なカボチャのスポ?ツカ?、って。もう支離滅裂だ。だが。
빨간 호박 스포츠카라니… 갈피를 잡지 못하겠네. 하지만…
「王子……」
“왕자..”
　?っ赤なスポ?ツカ?を?りこなす王子さまには、祐巳にも一人心?たりがあった。
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온 왕자님… 유미에게도 짐작가는 사람이 한명 있다.
　ギンナン?の王子、｜柏木優《かしわぎすぐる》。｜祥《さち》｜子《こ》さまの｜?兄《い と こ》で、一?婚約者ということになっている。瞳子ちゃんが現れる前までは、祐巳の一番のライバルだった人。
은행나라 왕자, 카시와기 스구루. 사치코님의 사촌으로, 일단 약혼자로 되어있는 사람이다. 토오코짱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미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사람.
　去年は隣の高校のよしみで、リリアン女?園高等部の?園祭に?り出され、｜山《やま》｜百《ゆ》｜合《り》｜?《かい》幹部による舞台劇『シンデレラ』の王子を演じた。
작년은 옆 고등학교와의 정분으로, 리리안 여학원 고등부의 학원제에 객원 출현해, 산백합회 간부 주최의 무대극 ‘신데렐라’의 왕자역을 연기했었다.
「一年生は『誰、あの方』だし、二、三年生は『王子さまだ、王子さまだ』って、もうアイドルのグラビア撮影を見物するみたいに大?ぎなのよぉ」
“일학년생은 “누구지, 저분은”..이라고들 하고, 2,3학년은 “왕자님이다, 왕자님”…이라며, 아이돌의 그라비어(gravure) 촬영을 구경하는 것 처럼 대소란이야.”
　で、桂さんも興奮して、そのことを誰かに話したくて、話したくて、?がついたらここまで走ってきてしまったというわけだ。柏木さんは一見好?年で、非常に女子高生うけするタイプなのだった。
그래서… 카츠라양도 흥분했기에, 그 일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다, 알리고 싶다…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까지 달려왔다는 이야기겠지. 카시와기씨는 겉으로는 멋진 청년으로, 비상할 정도로 여고생에게 인기가 많은 타입이니까.
「柏木さん、一人？」
“카시와기씨, 혼자였어?”
「私が見た時は、お一人で車にもたれていたわよ。こんな感じで」
“내가 봤을 때엔, 혼자서 차에 기대고 있어서. 이런 느낌으로.”
　桂さんは校?の外壁に寄りかかって足を交差させた。ついでに前?をかき上げる仕草。
카츠라양이 교사의 외벽에 기댄 채 다리를 꼬았다. 하는김에 앞머리를 쓸어올리는 제스쳐도 덧붙인다.
「うわっ……」
“우왓.”
　す?っごく想像がつく。人待ちならば車?で待っていればいいのに、わざわざ車から降りて人目を｜惹《ひ》くようなことをするような人だ、あの人は。自分がどれくらい格好いいか知っているナルシストだからこそ、キザなポ?ズも恥ずかしげもなくやってしまえる。つまりは王子さま?質なのだろう。物語中の王子さまは、決して照れたりしないから。
상상이 된다. 사람을 기다리는 중이라면, 차안에서 기다리면 될텐데, 일부러 차에서 내려서 사람 눈을 끄는 행동를 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얼마나 멋있는지 알고 있는 나르시스트 이기에, 아니꼬운 포즈도 부끄럼없이 취해버린다. 말하자면, 왕자님의 기질일거야. 동화속의 왕자님은, 결코 쑥스러워 하진 않으니까.
「ね、ね、祐巳さんはどう思う？」
“저, 저, 유미양은 어떻게 생각해?”
「どう、って。シンデレラは、欠席よ」
“어떻게 생각하냐니? 신데렐라는 결석이라구.”
　柏木さんが王子なら、シンデレラは祥子さまだった。劇の配役だから、そこのところは動かすことができない。ちなみに祐巳は、その時シンデレラをいじめる姉Ｂを演じた。
카시와기씨가 왕자라면, 신데렐라는 사치코님이다. 연극의 배역이였기에, 그것은 바뀔수가 없는거야. 덧붙이자면, 유미는 그 때 신데렐라를 괴롭히던 언니 B를 연기했었다.
「意外に祐巳さんなんじゃないの？　だって、去年のミス?シンデレラじゃない」
“의외로 유미양일 수도 있잖아? 그도 그런게, 작년 미스 신데렐라잖아.”
「……そんな賞もあったね」
“…….그런 상도 있었지.”
　ミス?シンデレラは過去の?光である。でも、それは、ヒロインとして認められたから｜授《じゅ》｜?《よ》されたのではなくて、ノ?マ?クだった一生徒が祥子さまの妹になれたという幸運に?して贈られた賞なのだった。
미스 신데렐라는 과거의 영광이다. 하지만 그것은 히로인으로 인정받으면서 수여된 것이 아닌, No-mark였던 일학년생이 사치코님의 동생이 되는 행운을 얻었다는 것에 대해 내려진 상이었던 거다.
「王子さまは大方、瞳子ちゃんでも迎えにきたんでしょ」
“왕자님은 아마, 토오코짱이라도 마중하러 온 걸꺼야.”
　どっちも祥子さまの｜親《しん》｜戚《せき》だ。「優お兄さま」「瞳子」と呼び合う仲なのだから、迎えにきたっておかしくない。
어느쪽도 사치코님의 친척이다. “스구루 오라버니”, “토오코”라고 부르는 사이이기 때문에, 마중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そうかなぁ。それじゃ、あまり面白くないけどなぁ」
“그럴까나. 그런건 그다지 재미없는데 말야.”
　ブツブツ言いながら桂さんは、それでも自分が言いたいことをしゃべってスッキリしたらしい。走ってきた時とはうって?わって、「それではごきげんよう」とお上品に｜?《あい》｜?《さつ》をした。
투덜대며 말하면서 카츠라양은, 그래도,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했기에, 만족한듯 싶었다. 처음 달려왔을 때와는 다르게, “그럼, 안녕.”이라며 우아하게 헤어짐의 인사를 한다
「あ」
“아”
　再び校門に向けて?き出した桂さんだったが、突然振り返って祐巳に言った。
다시 교문을 향해 걸어나가던 카츠라양이었지만, 돌연 뒤를 돌아보며 유미에게 말한다.
「で、祐巳さんの言っていた『呼び出し』って何のことだったの？」
“..근데, 유미양이 말했던 ‘호출’이란건 무슨 이야기야?”
「あ?っ！」
“앗!”
　祐巳は叫んだ。
유미가 외쳤다.
「ごめん、桂さん。急いでいるので、今度ゆっくり話しするねっ」
“미안, 카츠라양. 지금은 급하니깐,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해줄께~”
　｜足《あし》｜拭《ふ》きマットで｜上《うわ》｜履《ば》きの裏をゴシゴシしごいて、校?に飛び?む。柏木さんのお陰で、すっかり忘れていた。
발판에, 실내화의 바닥을 슥슥 닦은 뒤, 교사로 달려들어갔다. 카시와기씨 덕분에,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어
　ああ、それにしても。
아아, 그건 그렇고.
「至急」って、いったいどれくらいの?刻まで許されるのだろう。
‘급히’란 것은, 도대체 얼마만큼의 지각까지 봐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２

 

　職員室の前には、十人ほどの人だかりができていた。
교무실의 앞에는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あ」
“아”
　手前にいた｜由《よし》｜乃《の》さんが、祐巳を見つけて手を上げた。
선두에 있던 요시노양이, 유미를 보고는 손을 들었다.
　?度のことながら、こういう場合呼び出された人以外の生徒が、?然のように現場に集合しているわけである。
항상 있는 일이다., 이런 경우엔 호출받은 사람 이외의 학생들이, 당연한 것처럼 그 장소에 모이게 된다.
　手前にいる人をざっと見渡せば、｜令《れい》さま、｜志《し》｜摩《ま》｜子《こ》さん、そして｜乃《の》｜梨《り》｜子《こ》ちゃんの姿が。たぶん「フクザワユミ」という名を聞いて、急きょ?けつけたのだろう。みんな取るものも取りあえず?ました、といった｜雰《ふん》｜?《い》｜?《き》なのである。
앞쪽에 있는 사람을 대략 훑어보니 레이님, 시마코양, 그리고 노리코짱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후쿠자와 유미’라는 이름이 불리자, 급하게 달려나온 것이겠지. 모두들 하고 있던 일들을 다 내팽겨치고 달려왔다…라는 분위기다.
　一人一人の顔を確認しているうちに、祐巳は「仲間っていいなぁ」なんてじ?んとしてしまった。
한명한명의 얼굴을 확인하면서, 유미는 ‘동료라는 건 좋구나~’라며 지잉~ 감동받는다.
　瞳子ちゃんの姿は見えなかった。別に、心配してくれているという期待はなかったけど。いなければいないで、ほんの少しガッカリするのだ。まあ、でも土曜の放課後だから、瞳子ちゃんはすでに?ってしまったのかもしれないし。また、居?っていたとしても、放送か聞こえない場所にいた可能性だってあるし――。
토오코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다지, 걱정해주고 있을거라는 기대를 한 것은 아니였지만. 없으니깐 없는대로, 약간 실망하게 된다. 뭐, 그래도 토요일의 방과후기 때문에, 토오코짱은 이미 귀가했을지도 모르는 데다가, 아직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방송을 듣지 못하는 장소에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それはともかく。
그건 그렇다 치고.
　どうして呼び出されたか見?がつかない祐巳は、どんな表情をしていいかわからないまま、職員室の扉に｜陣《じん》｜取《ど》っている集?に近づいていった。「ごきげんよう」と｜?《あい》｜?《さつ》する雰??ではなかったので、目があった人にだけ｜??《えしゃく》した。
어째서, 호출당했을까 짐작되는 바가 없는 유미는,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채로 교무실 문앞에 진을 치고 있는 무리에게 다가섰다. ‘안녕’이라며 인사할 분위기는 아니였던 터라, 간혹 눈이 마주친 사람들과 목례로 가볍게 인사할 뿐이었다.

（……ご苦?さまです）
(…고생들 하시는군요.)

　新聞部の｜?《ま》｜美《み》さんや??部の｜?《つた》｜子《こ》さんといった、「何かありそう」に鼻を｜利《き》かせる連中は、さすがにちゃんと｜?《そろ》っている。
신문부의 마미양, 사진부의 츠타코양과 말했던, ‘무언가 있을 것 같군’..이라며 냄새를 맡으려고 코를 세우고 있는 패거리들은, 역시나 제대로 모여 있었다.
　?りは?なる｜野《や》｜次《じ》｜馬《うま》だろうか。祐巳が?たことも?づかず、こちらに背中を向ける形で円陣を組むように固まって、?子になっている集?があった。
남은 이들은, 단순히 덩달아 따라온 사람들일까. 유미가 왔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이쪽에 등을 향하고 있는 형상으로 둥근 진을 만든, 당고 같은 모양이 되어버린 집단이었다.
「祐巳さんよ」
“유미양이야.”
　一人が?づいてコソコソと｜?《ささや》くと、?子はみるみるほどけていった。固いつぼみが花びらを開くようにして中から一人の女性が現れた。その人というのが――。
한명이 눈치챘는지 수근수근 속삭이자, 당고는 삽시간에 떨어져나갔다. 그러자 모여진 꽃봉오리가 꽃입을 피우듯, 안에서 한명의 여성이 나타난다. 그 사람은…

 

 

 

 

「紅薔薇さま《ロサ?キネンシス》!?」

“로사 키넨시스?”

「ごきげんよう、祐巳ちゃん。久しぶりね」
“안녕, 유미짱. 오랫만이네.”
　?っぽいス?ツを着ていたから、リリアンの制服に｜溶《と》け?んで、一見私服の人が混ざっているとは?づかなかった。だが、確かにそれは｜紅薔薇さま《ロサ?キネンシス》だった。いや、正確には前｜紅薔薇さま《ロサ?キネンシス》である｜水《みず》｜野《の》｜蓉《よう》｜子《こ》さまが、まるで『ビ?ナスの誕生』のように堂?と中央に立ち位置を定めて、祐巳に向かってほほえんでいる。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리리안의 제복에 녹아들어 얼핏 보기엔 사복차림의 사람이 섞여있는 것을 눈치채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확실히 그것은 로사 키넨시스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전 로사 키넨시스였던 미즈노 요우코님이, 마치 ‘비너스의 탄생’처럼 당당히 가운데에 그 위치를 잡고는, 유미를 향해 미소짓고 있었다.
「い、いったい、どうなさったんですかっ!?」
“도..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祐巳はあわてて?け寄った。蓉子さまもゆっくり前に進み出て、祐巳を迎えた。うっすらとお｜化粧《けしょう》をしているせいか、すでに大人の女性という感じである。三ヶ月前まで、同じ制服を着ていた人だとはとても信じられない。
유미는 허둥대며 달려나갔다. 요우코님도 천천히 앞으로 나오며, 유미를 맞았다. 희미한 화장을 한 탓인지, 완전히 어른의 여성이라는 느낌이 든다. 3개월 전까지, 같은 제복을 입고 있던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ピンクベ?ジュのマットな口紅に｜彩《いろど》られた唇が、祐巳に告げた。
핑크 베이직의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로, 유미에게 말을 걸었다.
「迎えにきたの。一?に?てちょうだい」
“마중나왔어. 함께 가주었으면 하는 곳이 있거든.”
「え？　でも、私は職員室に――」
“에? 하지만, 저는 교무실에…”
　??にある高等部の職員室の扉を指さすと、蓉子さまは苦笑した。
바로 옆에 있는 고등부의 교무실 문을 가리키자, 요우코님이 쓴웃음을 짓는다.
「｜勘《かん》が鈍いわね。あれは、私が先生に?んだの。祐巳ちゃんを手っ取り早くつかまえるため」
“둔하네. 그건, 내가 선생님께 부탁한거야. 유미짱을 서둘러 만나기 위해서.”
「ど、ど」
“어.. 어..”
「どうしてか？　答えは、一刻を?う時だから」
“어째서냐고? 대답은, 일초를 다툴만큼 급하기 때문이야.”
　蓉子さまは、早口でまくし立てた。
요우코님은, 빠르게 말해나갔다.
「ねえ祐巳ちゃん、祥子を助けてくれる?、ある？」
“저 유미짱, 사치코를 도와줄 생각, 있니?”
「ありますっ」
“있어요.”
　何が何だかわからないけれど、祥子さまを助ける?があるかと問われれば、無?件で「ある」と言うに決まっている。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사치코님을 도와드리려는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거다.
「じゃ、?て」
“그럼, 가자”
　蓉子さまは祐巳の手を取ると、職員室の扉を開けて告げた。
요우코님은 유미의 손을 잡고는, 직원실 문을 열고 말했다.
「先生?、福?さん?ました。どうもお世話おかけしました」
“선생님, 후쿠자와양이 도착했습니다.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おう」
“그래~”
　中から、先生の?が返ってくる。どうやら?え子プラス元｜紅薔薇さま《ロサ?キネンシス》のコネをフル活用して、?師と放送部に話をつけ、祐巳の呼び出しに成功したらしい。さすがはやり手の蓉子さま。
안에서부터, 선생님의 목소리가 돌아온다. 아무래도 제자 플러스 전 로사 키넨시스의 커넥션을 full 활용해서, 교사와 방송부에게 부탁해, 유미를 호출하는 데에 성공한 듯 싶다. 역시나 수완가인 요우코님.
「祐巳さん、これ」
“유미양. 이거.”
　｜廊《ろう》｜下《か》を?きだしたところで、由乃さんが前に進み出て、｜?《かばん》を差し出した。
복도를 걸어나가는 시점에서, 요시노양이 앞으로 나오며, 가방을 건네준다.
「蓉子さまが祐巳さん連れていくって言っていたから、急いで?室に?って取ってきた」
  “요우코님이 유미양을 데리고 간다고 하시기에, 급히 교실에서 가져왔어.”
　確かに、その?は祐巳のものだった。
확실히, 그 가방은 유미것이었다.
「あ、ありがとう」
“고.. 고마워.”
　?を手渡す時、由乃さんは祐巳の手をギュッと握った。
가방을 건네줄때, 요시노양이 유미의 손을 꼭 잡았다.
「がんばれ。後で話聞くからね」
“힘내,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볼테니깐.”
「うん」
“응”
　由乃さんのパワ?が、祐巳に流れて?た?がする。
요시노양의 파워가, 유미에게 흘러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蓉子さまがどこに祐巳を連れていくにしても、それが祥子さまのためになるのなら、喜んで行く。がんばれば祥子さまが助かるというのなら、いくらでもがんばる。
요우코님이 어디로 유미를 데려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치코님을 위해서라면, 기뻐하며 갈 거다. 힘을 내서, 사치코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힘낼꺼야.
「蓉子さま、また遊びに?てくださいね」
“요우코님, 또 놀러와 주시길 부탁드릴께요.”
「今度は、ゆっくり」
“다음번엔, 여유있게.”
　さっきまで蓉子さまを取り?んでいた生徒たちは、｜名《な》｜?《ごり》惜しそうに別れの言葉を?しながら手を振った。どこかで見たことがある集?だと思ったら、前｜紅薔薇さま《ロサ?キネンシス》ファンクラブともいえる、熱狂的に水野蓉子さまを｜慕《した》っていた生徒たちだった。
좀전까지 요우코님을 둘러싸고 있던 학생들은, 헤어지는 것을 섭섭해하는 듯, 이별의 말을 전하며 손을 흔들었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더니, 전 로사 키넨시스 팬클럽이었던… 열광적으로 미즈노 요우우코님을 그리워했던 학생들이었다.
　蓉子さまも振り返り、?えるように?く手を振った。でも、それだけだ。｜余《よ》｜韻《いん》にひたることもなく、すぐに祐巳の手を取ると急ぎ職員室前の｜廊《ろう》｜下《か》を後にする。
요우코님도 뒤돌아서며, 대답하는 것처럼 가볍게 손을 흔든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감상에 잠기는 것도 없이, 바로 유미의 손을 잡고는 급히 교무실 앞 복도를 뒤로한다.
　階段を下りる間も、一階の廊下を?いている時も、蓉子さまは無言だった。どこに行くのか、どうして祥子さまに助けが必要なのか、｜一《いっ》｜切《さい》語らず??と?き?けた。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도, 1층의 복도를 걷고 있을 때도, 요우코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디로 가는 것인지, 어째서 사치코님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일절 말하지 않고 침묵한 상태에서 걸음을 이어나갔다.
　下足室と?客用玄?とに別れる時も、「じゃ、外で待っているから」と言ったきりすぐに背を向けた。怒っているようには見えないけれど、少なくとも祐巳の知っている、いつもの自信??で｜余《よ》｜裕《ゆう》たっぷりの蓉子さまではなかった。
신발장과 외객용 현관에서 잠시 떨어질 때에도, “그럼,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라고 잘라 말한 뒤 등을 보인다. 화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유미가 알고있는, 여느때의 자신감과 여유로 뭉쳐진 요우코님은 아니었다.
　｜靴《くつ》を｜履《は》き替え?客用玄?の前で合流すると、蓉子さまは何も言わずにまた早足に?きはじめた。
신발을 갈아신고 외객용 현관의 앞에서 합류하자, 요우코님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 다시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祐巳はさっきから、蓉子さまの斜め後ろの顔ばかり見ている?がする。角度のせいだろうか、表情が?しいようにも感じられた。
유미는 좀전부터, 요우코님의 대각선 뒤쪽 얼굴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각도 때문일까, 표정이 엄한 것 같기도 느껴졌다.
「あのっ」
“저…”
　長い沈?に耐えられなくなって、祐巳はついに話しかけた。
긴 침묵을 버틸수가 없었기에, 유미는 무심코 말을 걸었다
「何？」
“왜?”
　足を止めず顔だけ動かして聞き返す蓉子さまと、久しぶりに目があった祐巳は、思うよりも先に頭を下げていた。
걸음을 멈추지 않고 얼굴만 움직여 대답하는 요우코님과 오래간만에 눈이 맞았던 유미는, 생각보다 먼저 고개를 숙였다.
「ごめんなさいっ」
“죄송합니다.”
「いったい何のこと？」
“어떤 것에 대해서?”
　さすがの蓉子さまも、一旦足を止めて聞き返した。
그토록 대단한 요우코님도, 일단 멈춘 뒤 되묻는다.
「祥子さまのこと?むって言われてたのに、私……」
“사치코님의 일, 부탁한다고 하셨는데.. 저…”
「ああ」
“아아”
　蓉子さまがそういう受け答えをするということは、現在祐巳と祥子さまとがどういう?態にあるのか、ある程度察しはついているのだろう。すべてを｜把《は》｜握《あく》してはいないかもしれないけれど。
요우코님이 그런 응답을 한 것은, 현재 유미와 사치코님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대강 짐작하고 계시기 때문이겠지. 모든 것을 파악하지는 못하셨겠지만..
「きっと祥子が?いんでしょ」
“분명 사치코가 나빴을거야.”
　再び?き出しながら、そっけなく蓉子さまは言った。
다시 걷기 시작하면서, 무뚝뚝하게 요우코님은 말한다.
「でも」
“하지만”
　祐巳は追いかけた。
유미는 뒤쫓았다.
「?にしないで。そんな大層な『｜遺《ゆい》｜言《ごん》』じゃなかったのよ、あれは。人と人のつながりなんて、他人に言われたからってどうなるものでもないし。?れる時は?れるの。それも承知の上で、言ったことだわ」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때 한 말은, 그렇게 대단한 유언은 아니었거든.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어떻게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거니까. 부서질 때는 부서지겠지. 그것도 받아드린다는 것을 전제로, 말했던 거야.”
　?れる時は?れる、って。その言葉は、祐巳の心にズシンと響いた。
부서질 때는 부서진다…라. 그 말은 유미의 가슴에 지잉~하고 울려퍼졌다.
「だから、あなたが祥子に｜愛《あい》｜想《そう》を?かしたとしても、仕方ないことだと思ってる。ただ、今は一?に?て欲しいの。そして祥子を助けて欲しい」
“그러니까, 네가 사치코에 애정이 식었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단지, 지금은 함께 가주길 바래. 그리고 사치코를 도와주길 원해.”
　蓉子さまはサラサラのボブをかき上げて、苦笑した。
요우코님은 찰랑찰랑한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卒業しても、たぶん私は一生あの子の姉なのね。だから、私は祥子のためにこうしてばかになれるんだわ。母校に?り?んで、校?放送を私用で使って、後輩を?引に連れていくことだってしてしまうのよ」
“졸업을 했어도, 분명, 나는 평생 그 아이의 언니야. 때문에, 나는 사치코를 위해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 모교에 들어와서, 교내방송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후배를 강제로 데려가는 행동을 해버리는 거지.”
「あっ」
“앗”
　そこでやっと祐巳は思い?たった。
그제서야 유미는 짐작가는 바가 있다.
「もしかして、柏木さんも……！」
“설마, 카시와기씨도…!”
　返事を聞くまでもなかった。蓉子さまは、柏木さんを?き?んで?たのだ。柏木さんも、?愛?象ではないにしろ祥子さまのことを大切に思っているはずだから、祥子さまのためならば喜んで手を貸すはずだ。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었다. 요우코님은, 카시와기씨를 끌어들여 온 것이다. 카시와기씨도, 연애대상은 아니긴 하지만, 사치코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사치코님을 위한 일이라면, 기뻐하며 손을 빌려줄 것이다.
「何があったんですか」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蓉子さまや柏木さんが動かなくてはいけないほど、祥子さまは今深刻な?況にあるのだろうか。しかし、蓉子さまは?えてくれなかった。ただ、こう言っただけだ。
요우코님과 카시와기씨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사치코님은 지금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일까. 하지만, 요우코님은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단지, 이렇게 말하셨을 뿐.
「私の口から言えることは、祥子が今あなたを一番必要としているということだけよ」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사치코가 지금 너를 가장 필요로 한다는 것 뿐이야.”
　マリア像の前まで?ると、蓉子さまは祐巳に「手を合わせていらっしゃい」と行って?く前に押し出した。
마리아 상의 앞까지 오자, 요우코님은 유미에 “기도를 한 뒤에 오렴”…이라고 말한 뒤, 가볍게 앞쪽으로 밀었다.
「蓉子さまは」
“요우코님은요?”
「今日はやめておく。さっき別のところで手を合わせてきたから。?にしないで、?分的な問題なのよ」
“오늘은 그만두자. 아까 다른 곳에서 손을 모으고 왔으니까. 신경쓸 필요 없어, 단지 기분적인 문제니까.”
「……？」
“…?”
　よくわからないけれど、急いでいるのを知っていたから、祐巳はマリア?の前で素早く手を合わせた。
잘 모르겠지만, 급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유미는 마리아님의 앞에서 빠르게 손을 모았다.

　祥子さまを救えますように。
사치코님을 구해드릴 수 있도록.

　どうしたら救えるのかわからないまま、お願いした。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채, 기도했다.
　マリア?はいつでも、何も言わずほほえんでいる。
마리아님은 항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미소짓고 있다.
　でもいいんだ。ただそうやって見守ってくれているだけで、祐巳は安心できるのだった。
하지만 그걸로 된거야. 단지 그렇게 지켜보고 있을 뿐이지만, 유미는 안심할 수 있다.
「私、不機嫌に見えるでしょう？」
“나, 기분 나쁜것처럼 보이지?”
　?け足で?った祐巳に、蓉子さまは尋ねた。
달려 돌아온 유미에게, 요우코님이 묻는다.
「……少し」
“조금..”
　正直に答えてしまった後に、「しまった」と思ったが、言ってしまったことは取り消せない。でも、蓉子さまは笑っていた。
솔직하게 대답해버린 후에, “이런.”…이라고 생각했지만, 한번 입밖으로 내뱉은 것은 줏어담을 수 없다. 하지만, 요우코님은 웃고있었다.
「いいの。不機嫌なの。祥子のことを大切に思っているのに、何もしてやれないもどかしさに嫌?がさしているから。焦っているっていうのもあるし。祐巳ちゃんのことは大好きだけど、?い｜嫉《しっ》｜妬《と》も感じているしね。……複?だわ」
“괜찮아.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거든. 사치코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것이 안타깝기에 기분이 나빠져있으니까. 초조해 있기도 있기도 하고 말야.. 유미짱을 매우 좋아하긴 하지만, 가벼운 질투도 느껴지고 말이지. ……복잡한 기분이야.”
「嫉妬ですか」
“질투요?”
「そうよ。あなた大物よ。この私にやきもちやかせるんだから」
“그래. 넌 거물이야. 이런 나에게 질투라는 것을 불러일으키다니 말야.”
　蓉子さまは言葉とは裏腹に、祐巳の肩をやさしく抱いて一?に?き出した。
요우코님은 말과는 반대로, 유미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며 함께 걸어나갔다.
「祐巳ちゃん、祥子のこと好き？」
“유미짱. 사치코… 좋아해?”
「はい」
“예.”
「そう。よかったわ」
“그래. 다행이다.”
　何だか、最近誰かと同じような?話をしたような?がした。
어쩐지, 최근 누군가와 비슷한 대화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３

 

「お待ちしていました、シンデレラ」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데렐라.”
　柏木さんは、桂さんが言っていたのとまったく同じポ?ズで、赤い車にもたれて待っていた。
카시와기씨는, 카츠라양이 말했던 것과 완전 똑같은 포즈로, 빨간 자동차에 기댄 채 기다리고 있었다.
　車道から少しそれているとはいえ、校門の?ん前。下校時間ともろぶつかっているため、彼と彼の愛車の存在は目立っていけない。
차도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고는 하더라도, 교문의 정면. 하교시간과 겹쳤기에, 그와 그의 애차의 존재는 상당히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ふざけないでください」
“장난치지 말아주세요.”
　うやうやしく後部座席のドアを開ける柏木さんに、祐巳は何だかカチンときた。蓉子さまの口振りでは祥子さまは今深刻な?況にあるようなのに、よくもまあ、ふざけるような｜?《ま》｜似《ね》をできたものだ。おまけに、祐巳はシンデレラなんかじゃない。シンデレラをいじめる、姉Ｂ役なのだった。
공손히 뒷좌석의 도어를 열어주는 카시와기씨에게, 유미는 뭔가 비위 상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요우코님의 말투로 추측하건데, 사치코님은 지금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 같다. 헌데,   잘도 이런식으로 장난을 치는 것 같은 행동을 하는 군. 게다가, 유미는 신데렐라같은게 아냐. 신데렐라를 괴롭히는, 언니 B역 이었을 뿐인데...
「おっと。そんな怖い顔をしないでくれよ。今日の僕は、かわいそうなネズミの｜御《ぎょ》｜者《しゃ》なんだから」
“웃. 그런 무서운 얼굴 하지 말아주세요. 오늘 저는, 불쌍한 생쥐의 마부일 뿐이니 말이죠.”
「立場をよくわかっているじゃない」
“자신이 어떤 입장인지는 잘 알고 있네.”
　蓉子さまが｜斜《しゃ》に｜構《かま》えて｜片《かた》｜眉《まゆ》を上げた。すると柏木さんは、?手を肩あたりまで上げて、「お手上げ」のポ?ズをする。
요우코님이 비스듬히 자세를 취하며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린다. 그러자 카시와기씨는, 양손을 어깨 근처까지 올리며, ‘항복’의 포즈를 취한다.
「今日の君の役どころは、お｜妃《きさき》さまでなくて魔女のようだからね。逆らえないよ」
“오늘의 자네 배역은, 왕비가 아닌 마녀인 것 같으니, 반항하진 않겠어.”
「それはどうも。?りましょ、祐巳ちゃん」
“그것 고맙네. 타자, 유미짱.”
　蓉子さまはサラリと受け流して、後部座席に?まった。扉を押さえているネズミの御者は、かわいそうに｜?《ねぎら》いの言葉一つかけてもらえない。
요우코님은 가볍게 흘려 넘기고는, 뒷자석에 앉았다. 문을 잡아드리고 있는 생쥐의 마부는, 불쌍하게도, 노고를 치하하는 한마디의 위로말도 받지 못했다.
「あの。もしかして、山道とか行きます？」
“저. 혹시, 산길 같은 곳을 가나요?”
　?り?む前に、祐巳は一?柏木さんに確認をとった。
타기 전에, 유미는 일단 카시와기씨에게 확인을 받는다.
「いや。都?だから。でも、どうして？」
“아니. 시가지쪽인데. 헌데, 왜?”
「柏木さんの運?は?いやすい、って」
“카시와기씨의 차를 타면, 멀미하기 쉽다고 하기에..”
　瞳子ちゃんの忠告だ。一生必要ない情報だと思っていたのに、意外に早く使う機?がきてしまった。
토오코짱의 충언이다. 평생 필요없는 정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빠르게 써먹을 기회가 생겼다.
「ああ。さっちゃんを?せた時のことか。そういえばあの日、祐巳ちゃんが電話をかけてきたんだっけ」
“아아.. 삿짱을 태웠을 때의 이야기군. 그러고보니 그날, 유미짱이 전화를 걸어왔었던가”
　柏木さんは、祥子さまのことを「さっちゃん」と呼ぶ。祐巳はその呼び方、正直いってあまり好きではなかった。
카시와기씨는, 사치코님을 ‘삿짱’이라고 부른다. 유미는 그 호칭법을, 솔직히 말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ねえ、何の話？　移動しながらだってできるでしょ」
“저기, 무슨 이야기야? 이동하면서도 가능하겠지.”
　蓉子さまに｜急《せ》かされて、祐巳は車にあわてて?った。見物人の中から、ちょっとした??がわく。
요우코님에게 재촉받았기에, 유미는 차에 서둘러 몸을 실었다. 구경꾼중에서, 약간의 감탄이 나온다.
　柏木さんも急いで運?席について、言い?するように蓉子さまに告げた。
카시와기씨도 급히 운전석에 타고는, 핑계를 대듯 요우코님에게 말했다.
「一度、さっちゃんを車で例の病院まで送り迎えした時があったんだ。祐巳ちゃんはその時の話をしているんだろう？」
“일단, 삿짱을 차로 예의 병원까지 바려다주던 적이 있어서 말야. 유미짱은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지?”
　キ?を回してエンジンをかける。
키를 돌려 시동을 건다.
「車?いがひどくて、二度と?らないってさっちゃんには言われたけどね」
“차멀미가 심해서, 두번다시 타지 않겠다는 말을 삿짱에게 들었지만 말야.”
　別に「祐巳ちゃんはその時の話をしている」わけではなかったのだが、瞳子ちゃんのことをわざわざ話題にすることもないので?っていた。そんなことより、?になる?語を耳にしてしまったから。
그다지 “유미짱은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토오코짱에 대한 것을 일부러 화제로 하는 것도 아니기에, 입을 닫았다. 그런 것보다, 신경쓰이는 단어를 귀에 들어버렸으니까.
「例の病院、って？」
“예의 병원…이요?”
　車が、滑らかに走り出した。ウィンカ?を右に出して、車道へと入る。
차는, 순조롭게 달리기 시작했다.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차도로 진입한다.
「ああ、お｜祖《ば》｜母《あ》さまの入院していた病院のことだよ」
“아아, 할머님께서 입원해있는 병원말이야.”
　ギアを切り替えながら、柏木さんが答えた。あ、この車オ?トマじゃないんだ。
기어를 바꾸며, 카시와기씨가 대답했다. 아, 이 차 오토매틱이 아니잖아..
「あの日、｜小《お》｜笠《がさ》｜原《わら》家の車が使えなくて、僕の車を出すことになったんだけど、瞳子がどうしてもついていきたいってきかなくて」
“그날, 오가사와라가의 차를 사용할 수 없어서, 내 차로 가기로 했거든. 헌데 토오코가 어떻하든 따라가고 싶다고 하기에 말야.”
「……そうだったんですか」
“…그런거였던거군요.”
　あの日、祥子さまはお見舞いに行っていたんだ。柏木さんが「ドライブ」なんて口にしていたから、てっきり瞳子ちゃんと三人で遊びに出ていたのかと思っていた。
그날, 사치코님은 문병을 가셨던거다. 카시와기씨가 ‘드라이브’라는 표현을 했기 때문에, 완전히 토오코짱과 세명이서 놀러 간것처럼 생각했었다.
　だったら、最初からそう言ってくれればよかったのに。お祖母さまが病?だから、遊園地には行けない、って。だったら、すんなり聞き分けられた。瞳子ちゃんに｜嫉《しっ》｜妬《と》なんて、そんなばかなことをせずにいられた。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할머님이 병환때문에, 유원지에 가지 못한다고. 했다면, 깨끗히 이해 했을 거야. 토오코짱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 같은,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을거다.
「瞳子の｜祖《じ》｜父《い》さんが病院やっててね」
“토오코짱의 할아버님께서 병원을 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ああ――」
“아아”
　山の｜麓《ふもと》の、空?のいい、昔の療養所みたいな病院、ってやつだ。
산기슭에 위치한, 공기가 좋고, 옛날 요양원 같은 병원이라고 했었다.
「あ、祐巳ちゃん知ってた？　その病院に、お祖母さまは一年くらい入院していたんだよ。さっちゃんも月に一回は見舞いに行っていたな。ここ一ヶ月は、かなり｜頻《ひん》｜繁《ぱん》に通っていたみたいだけどね。ちょっと危ない?態が?いていたから。……おっと」
“아, 유미짱 알고 있었어? 그 병원에, 할머님도 일년정도 입원해계셨거든. 삿짱도 한달에 한번은 병문안을 갔었지. 요 한달간은, 꽤나 자주 왔다갔다 한 모양이긴 하던데… 꽤나 위험하신 상태가 계속되어서 말야. 엇차..”
　言いながら、柏木さんは急ブレ?キを踏んだ。前の車が赤信?で停まったのに、ずいぶん?づくのが?れてしまったのだ。
말하면서, 카시와기씨는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앞의 차가 빨간불로 정지했지만, 꽤나 눈치채는게 늦어버렸던 것이다.
「ちょっと運?手さん、前見て運?に?念してよ」
“잠깐.. 운전수아지씨, 앞을 보고 운전하는데 전념하시죠.”
　蓉子さまが、身を?り出して注意する。
요우코님이, 몸을 앞으로 내밀며 주의를 준다.
「だいたいあなた、おしゃべりし過ぎなのよ」
“대체로, 당신, 말이 너무 많아요.”
「え？」
“에?”
　柏木さんは後ろを振り返ったが、蓉子さまの「よそ見しないで」という｜?《けん》｜幕《まく》に押されてしぶしぶ前を見た。信?が?になって、車が再び流れていく。蓉子さまは、祐巳の隣でため息をついた。
카시와기씨는 뒤돌아보았지만, 요우코님이 ‘앞을 잘 보라구’라고 말하며 무서운 표정을 지었기에, 마지못해 앞을 보았다.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고, 차가 다시 움직인다. 요우코님은, 유미의 옆에서 한숨을 쉬었다.
「祥子に口止めされていたのよ、お｜祖《ば》｜母《あ》さまのことは」
“사치코가 말하지 말라고 했었어. 할머님의 일 말야.”
「本?？　でも、僕は口止めされてないから、別に言ってもいいんじゃない？」
“정말? 하지만, 난 그런 부탁 받은적 없으니까, 그다지 말해도 괜찮겠지?”
「能天?ね。あなたが祐巳ちゃんに接?するなんて考えられなかったから、祥子も言い忘れただけでしょ」
“생각없는 사람이네… 당신이 유미짱과 만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사치코도 말하는 것을 잊어버렸을 뿐 이겠지.”
　交差点を曲がる。いつしか祐巳の知らなこ路に出ていた。
교착점에서 커브를 튼다. 어느덧 유미가 알지 못하는 도로가 나왔다
「でも、お祖母さまがいらしたなんて――」
“하지만, 할머님이 계셨다고는…”
　祐巳はつぶやいた。
유미는 중얼거렸다.
「ああ、小笠原のお祖母さまは、ずいぶん前に亡くなっているんだ。だから、｜?《さや》｜子《こ》｜小《お》｜母《ば》さまのお母さまなんだよ。一?に暮らしていたわけじゃないから、祐巳ちゃんが知らなくても不思議はない」
“아아, 오가사와라의 할머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셨어. 그러니까, 사야코 고몬님의 어머님 이야기지. 같이 살고 계셨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미짱이 몰라도 이상하지 않아.”
　柏木さんはハンドルをさばきながらも、?話に?加してくる。都?の道路だから、突然スピ?ドを出したり無茶な追い越しをしたりはしなかった。一?、安全運?を心がけているようだ。それでも、時折ヒヤリとさせられた。
카시와기씨는 핸들을 만지면서도, 대화에 참여한다. 시가지의 도로이기 떄문에, 당연히 스피드를 내거나, 하는 무리한 추월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일단, 안전운전 하기로 마음 먹긴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가슴이 철렁거리는 때가 있었다
「それで、お祖母さまは今……？」
“그래서, 할머님은 지금 어떠세요…?”
　尋ねると、蓉子さまは一瞬然り?んだ。それまで｜饒舌《じょうぜつ》だった柏木さんも、言葉を探すような表情でハンドルを握り?けた。
질문하자, 요우코님은 순간 말을 삼켰다. 여태까지 수다스러웠던 카시와기씨도,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핸들을 쥐고 있었다.
　それで、何となく祐巳は察してしまった。
때문에, 무심코 유미는. 추측해본다.
　なかなか口を開かない二人は、まるでお｜?《そろ》いのように?っぽい上下を着ていた。｜生《き》｜地《じ》をよく見れば、｜喪《も》｜服《ふく》?特の風合いはないけれど、二人が一?にいるとパッと見はお葬式の?りの若夫婦みたいなのだった。柏木さん一人だけだと、間違いなく夜のお仕事をしている人に見えるのだが。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두명은, 마치 짜 맞춘것처럼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 옷감을 잘 보면, 상복 특유의 느낌은 나지 않지만, 두명이 함께 있는 것을 보니 팟..하고 장례에 가는 젊은 부부라는 느낌이 떠오른다. 물론 카시와기씨 혼자였다면, 틀림없이 밤무대에 나다니는 사람처럼 보였을테지만.
「今日、｜密《みっ》｜葬《そう》だったの。身?だけで送って欲しいっていう｜遺言《ゆいごん》でね。だから、私も柏木さんも葬儀には出ていないのよ。｜今《け》｜朝《さ》、祥子とご?親に?ってお｜悔《く》やみを言ってきただけで」
“오늘, 밀장이였거든. 주변사람들끼리 조촐하게 모이는 것을 바라는 유언이었어. 때문에 나도 카시와기씨도 장의에는 나가지 않을꺼야. 어제 사치코의 부모님을 만나뵙고는, 문상만 하고 왔을 뿐이야.”(밀장 : 집안끼리 장례를 치루는 것.) 
　柏木さんは祥子さまのお父さんのお姉さんの息子だから、祥子さまの｜?兄《い と こ》ではあるが?子｜小《お》｜母《ば》さまの親族ではない。
카시와기씨는 사치코님 아버님의 누나의 아들이기 때문에, 사치코님의 사촌이 되지만, 사야코 고모님의 친족은 아니다.
「身?以外をシャットアウトしておかないと、小笠原グル?プの?係で、葬儀が大げさになるのは日に見えている」
“친족 이외를 shut-out해두지 않으면, 오가사와라 그룹의 관계된 사람들도 올테고, 그러면 장례식이 지나치게 커져버릴께 분명하잖아.”
「まあ、そうでしょうね」
“뭐, 그럴테지.”
　珍しく、蓉子さまは柏木さんの意見に?同した。しかし柏木さんが?をよくしてほほえみかけようものなら、また蓉子さまの｜喝《かつ》が入る。
드물게. 요우코님은 카시와기씨의 의견에 찬동했다. 하지만 카시와기씨가 기분좋게 미소를 보내자, 다시 요우코님의 질책이 들어온다.
「だから、よそ見しないでって言ってるでしょ！」
“그러니까, 앞이나 잘 보라고 말했지!”
　三月まで｜花《はな》｜寺《でら》?院高校の生徒?をバリバリ｜率《ひき》いていた彼も、蓉子さまにかかっては形なしだ。柏木さんは、｜密《ひそ》かなため息をついた。
3월까지 하나데라학원 고등부의 학생회를 이리저리 통솔했던 그도, 요우코님에게 걸리니 모양이 안산다. 카시와기씨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山百合?の幹部メンバ?っていうのはさ、何ていうか?い女が多いよね。?しいっていうのかな……、全然男にやさしくないし」
“산백합회 간부 멤버라는 것은 말이지, 뭐라고 할까, 기가 센 여자들이 많군. 엄하다고 해야 하나… 전혀 남자에게 상냥하지 않다니까.”
「それは相手があなただからよ」
“그것은 상대가 당신이기 때문이야.”
「――って蓉子さんは言っているけれど、それはいったいどういう意味だと思う？　祐巳ちゃん」
“…웃, 요우코씨는 이렇게 말하는데, 그건 도대채 무슨 의미라고 생각해? 유미짱”
「柏木さんに嫌われても、痛くもかゆくもないからだと思います」
“카시와기씨에게 미움받는다고 하더라도, 가슴이 아프지도, 거리낄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ご指名を受けたので、祐巳は思ったままを口にしてみた。しかし柏木さんは庇ってもらえることを期待していたらしく、決してポ?ズではなく、?面目にガックリと肩を落とした。
지명을 받았기에, 유미는 생각하고 있던 것은 입밖으로 뱉었다. 하지만 카시와기씨는 감싸주기를 기대했었는지, 분명 포즈만이 아닌, 진심인듯 어깨를 푹 늘여뜨린다.
「それは、男として見られてないってこと？」
“그것은, 남자라고 보여지지 않는다는 이야긴가?”
「はい」
“예.”
「はっきり言うなぁ」
“지나치게 솔직한거 아냐?”
　いいますとも、と祐巳は思った。だって、本?に、嫌われたって痛くもかゆくもないんだから。
별 상관 없으니까요, 라고 유미는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정말로, 미움받는다더라도, 가슴이 아프거나, 거리낄 것이 없으니까...
「柏木さんだって、別に女の子にもてたいとは思わないんでしょ？」
“카시와기씨도, 그다지 여자에게 인기있고 싶어하지는 않잖아요?”
　柏木さんは祥子さまの婚約者であるくせに、?愛?象を同性に求める勝手な人だ。
카시와기씨는 사치코님의 약혼자인 주제에, 연애상대는 동성에서 찾는 제멋대로인 인간이다.
「いや、女の子は好きだよ」
“아냐, 여자아이는 좋아한다구.”
　ル?ムミラ?ごしに、柏木さんがさわやかなスマイルを送ってきた。送ったって｜無《む》｜?《だ》な相手なんだって、わからないのかな。
룸 미러 너머로, 카시와기씨는 산뜻한 미소를 지어보낸다. 그래봤자 소용없는 상대라는 걸 모르는걸까.
「でも男の子の方がより好き、でしょ？」
“하지만 남자가 더 좋겠죠. 그죠?”
「はっはっはっ。｜敵《かな》わないな、祐巳ちゃんには」
“핫핫핫. 이길수가 없군. 유미짱에게는”
　蓉子さまは、腕組み足組みで二人の?話を聞いていた。すごく興味があるわけでもないけれど、不快になるほどの話でもない。｜暇《ひま》つぶしに流しておく、カ?ラジオのようなものなのだろう。
요우코님은, 팔짱을 끼고 두명의 대화를 듣고 있다. 굉장히 흥미가 있을리는 없겠지만, 불쾌할 정도의 이야기도 아니다. 심심풀이로 듣는, 카 라디오 같은 거겠지.
　祐巳も、本?のところはどうでもよかった。柏木さん自身には、まったく興味がない。祥子さまとの婚約を解消してくれるとでもいうのならば、??に話も聞くだろうけれど。祥子さまがらみでなければ、彼が男の人と仲よくしようが女の人と仲よくしようが、勝手にしてって感じだ。
유미도, 사실은 어떻게 되든 상관 없었다. 카시와기씨 자체에게는 전혀 흥미가 없다. 사치코님과의 약혼을 파기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지는 모르겠지만… 사치코님과 관계되지 않았다면, 그가 남자와 사이좋게 지내던지, 여자와 사이좋게 지내던지 멋대로 하든 말든~..이라는 느낌이랄가.
（あっ）
“앗”
　いや、一つだけ?になることがあったので、一?｜釘《くぎ》を刺しておくことにした。
아니, 한가지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기에, 일단 못을 박아두기로 했다.
「うちの弟には手を出さないでくださいね」
“제 동생에게 손을 대지는 말아주세요.”
「……」
“…”
　何だ、その沈?は。
뭐야. 그 침묵은.
「もしかして、もう何かしちゃったんですかっ!?」
“설마, 벌써 뭔가 저질러 버린건가요?!”
　祐巳は後部座席から運?席に?り出して、柏木さんの肩を?すった。肩が?れればハンドルをもつ手も?れる。ということで、柏木さんの運?はガタガタに｜崩《くず》れた。
유미는 뒷자석에서 운전석쪽으로 몸을 내밀며, 카시와기의 어깨를 흔들었다. 어깨가 흔들리자 핸들을 잡고 있던 손이 흔들린다. 때문에, 카시와기씨의 운전이 덜컹덜컹 흐트러졌다.
「してない、してない。まだ?いスキンシップ程度のことしか」
“하지 않았어, 하지 않았다구. 아직 가벼운 스킨쉽 정도라니까.”
「?いスキンシップぅ……？」
“가벼운 스킨쉽..?”
　さて、困った。どの程度が?いのか、柏木さんの基準がわからない。でも、それ以上突っ?んで尋ねる?持ちは起きなかった。姉弟とはいえ、プライバシ?という｜垣《かき》｜根《ね》を越えられないというか。いや、むしろ想像したくないのだ。柏木さんと｜祐《ゆう》｜麒《き》のラブシ?ンなんて。
으음... 곤란하다구. 도대체 어느정도까지가 가벼운건지, 카시와기씨의 기준을 모르겠어. 하지만, 그 이상 깊이 파고들며 질문 할 기분은 나지 않았다. 누나동생이라고는 하지만, 프라이버시라는 것의 울타리를 넘기 싫다고나 할까. 아니, 오히려 상상하기 싫다. 카시와기씨와 유우키의 러브신따윈.
「心配しなくても大丈夫だよ。あいつはノ?マルだから」
“걱정 안해도 돼. 그녀석은 normal이니까.”
　祐巳が肩を離したので、柏木さんは｜安《あん》｜堵《ど》のため息をついた。そこに、それまで?っていた蓉子さまのちゃちゃが入る。
유미가 어깨를 놓자, 카시와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게다가,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요우코님의 태클이 들어온다.
「ノ?マルをアブノ?マルの世界に引きずり?もうとしてるんじゃないの？」
“normal을 abnormal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려는 거 아냐?”
「その?が微妙なんだな。嫌がる祐麒を見てるのは好きなんだけど」
“그 부근이 미묘하군. 싫어하는 유우키를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柏木さんは、立派に?態さんだ。
카시와기씨는, 훌륭한 변태다.
「いったい、祐麒のどこがいいんですか」
“도대체, 유우키의 어디가 좋은거에요?”
　祐巳が尋ねると、柏木さんは右にウインカ?を出しながら「さあね」と言った。それから、｜?《ひと》り｜言《ごと》みたいにつぶやいた。
유미가 묻자, 카시와기씨는 우측 깜빡이를 키며, ‘글쎄’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小笠原の家系は、たぶん?在的に福?｜姉弟《きょうだい》みたいなタイプに弱いんだ」
“오가사와라 사람들은, 확실히 무의식적으로 후쿠자와 형제 같은 타입에게 약한 것 같아.”

 

　　　　４

 

　そこは、はじめて?たのに、なぜか｜?《なつ》かしさが感じられる場所だった。
그곳은, 처음 와보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그리운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ここは？」
“이곳은?”
「お｜祖《ば》｜母《あ》さまのお宅よ。祥子はここにいるの」
“할머님께서 계셨던 자택이야. 사치코는 이곳에 있어.”
　大通りから一本中に入った｜閑《かん》｜?《せい》な住宅地。道幅の?くなこ路を?っ直ぐ進むと、突き?たりに｜?《へい》かと思われるほど古めかしい木?があって、それを入ると手つかずの自然を思わせる庭が?がっている。
큰길에서 한 블럭정도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조용한 주택지. 폭이 넓지 않은 도로를 직선으로 타고가자, 막다른 곳에 다다르자, 울타리라고 생각될 만큼 고풍스러운 목조 문이 있었다. 그곳에 들어가자,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정원이 펼쳐져 있다.
　小笠原邸に比べればこぢんまりしていたものの、都?にあってはやはり豪邸と呼べるほどの?い敷地?にその洋館は建っていた。
오가사와라 저택에 비하면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시가지내에 있기엔 꽤나 넓은 저택이라 생각될 정도의 넓은 부지내에 그 양옥이 세워져 있었다.
　祥子さまのお宅とは方角が違うし、｜密《みっ》｜葬《そう》も?んだと言っていたから葬儀場でもないだろう。――そんなことを考えながら祐巳は車に?ってきたが、まさかお祖母さまのお宅に連れていかれるとは考えていなかった。
사치코님의 자택과는 방향이 틀리다고 생각은 한데다가. 밀장도 이미 끝났다고 이야기를 들었기에, 장례식장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유미는 차를 타고왔지만, 설마 할머님의 자택에 오게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昔は別?やら何やら、いくつもの屋敷をもっていたらしいけれど、跡?ぎもいないから次??分して、この家が最後に?ったんだ。お祖母さまが一番?に入っていたそうだよ」
“옛날은 별장인지 뭔지, 몇 개의 부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만, 상속자도 없기 때문에 다들 처분하고, 이 집이 최후로 남은거야. 할머님께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셨던 것 집 같아.” 
　木?を入ってすぐの場所に、柏木さんは赤い車を停めた。その脇には見?えのある?塗りの車が停めてあって、やはり見?えのある運?手さんが、車をピカピカに｜磨《みが》いていた。車は小笠原家のものだった。
목조문 안쪽으로 들어와서 바로, 카시와기씨는 빨간 차를 정차시켰다. 그 옆에는 본 기억이 있는 검은 자동차가 서 있었고, 역시 본 기억이 있는 운전사가, 차를 반짝반짝 닦고 있었다.. 차는 오가사와라가의 것이었다.
「?さま、?さま」
“사모님, 사모님”
　三人が車から降りると、運?手さんは先に洋館の中に入っていって、?客の訪問を告げた。すると。
세명이 차에서 내리자, 운전수가 앞에 있는 양옥 건물의 안쪽에 들어가, 손님의 방문을 알린다. 그러자.
「ご苦?さま」
“수고하셨습니다.”
　中から、?い着物を着た?子｜小《お》｜母《ば》さまが顔を出した。?子小母さまは、祥子さまのお母さまだ。
안에서 검은옷을 입은 사야코 아주머님이 얼굴을 내미셨다. 사야코 아주머님은, 사치코님의 어머님이다.
「ああ、祐巳ちゃん。ごめんなさいね。ありがとう」
“아아, 유미짱. 일부러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小母さまは祐巳の姿を見つけると、｜草《ぞう》｜履《り》ではなく、手近なミュ?ルを｜履《は》いてパタパタと外へと飛び出してきた。
아주머님은 유미의 모습을 보자, 짚신이 아닌, 가까이 있는 샌들로 갈아신으며 부랴부랴 밖으로 뛰어나왔다.
「小母さま。この｜度《たび》は――」
“아주머님. 이번 일은..”
　祐巳は、祥子さまのことで頭が一杯で、お｜悔《く》やみの言葉なんて準備していなかった。だが、考えてみれば、?子小母さまはお母さまを亡くされたお?の毒な人なのだった。
유미는, 사치코님의 일로 머리가 가득찼기에, 미처 조문 같은 건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사야코 아주머님은 어머님을 잃은 딱한 사람이었다.
「いいの、いいの。｜?《あい》｜?《さつ》なんか」
“괜찮아, 괜찮아. 인사말같은건.”
　?子小母さまが意外にカラリとしているので、少し??けしてしまった。しかし遺族が笑っているからといって、つられて笑うのも?が引ける。
사야카 아주머님이 의외로 밝은 모습을 하고 계셨기에, 조금 안심이 된다. 하지만 유족이 웃는다고 해서, 따라서 웃는 것도 이상하겠지.
「とにかく入って」
“자 들어가자.”
　｜小《お》｜母《ば》さまが手招いた。
아주머님께서 손짓하셨다.
「さ。蓉子さん、優さんも」
“자, 요우코씨, 스구루씨도.”
　しかし、蓉子さまはその場に留まったまま言った。
하지만, 요우코님은 그 자리에 선 채로 말했다.
「小母さま、私ここでお庭を見ていてもいいかしら」
“아주머님, 저는 여기서 정원을 구경하고 있어도 될까요.”
　いつから人の手が入っていないかわからないが、枝は伸び放題、?草生え放題のその庭は、わびさびを通り越してむしろ面白い｜趣《おもむき》。｜弓《ゆみ》｜子《こ》さんの住んでいる｜池《いけ》｜上《がみ》邸にも引けを取らない、ジャングルぶりなのだ。
언제부터 사람의 손이 가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뭇가지도, 잡초도 자연스럽게 자라난 그 정원은, 쓸쓸하다라는 느낌이 아닌, 오히려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유미코씨가 살고있는 이케가미 저택에 뒤떨어지지 않는, 정글 같은 곳이었다.
「いいけれど。?が出るかもしれないわよ」
“괜찮긴 하지만, 벌레가 나올지도 모르겠는걸.”
　?子小母さまは忠告したが、蓉子さまは「平?です」と笑った。
사야코 아주머님은 충고하셨지만, 요우코님은 “괜찮습니다”라며 웃는다.
　冗談ではなくて、本?に?がたくさんいそうな庭だった。羽のあるのやら、足のないのやら、足のたくさんあるのやら、昆?採集ができるくらいもう盛りだくさん。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벌레가 많을 것 같은 정원이었다. 날개가 있는것, 다리가 없는것, 다리가 많은 것 등등… 곤충채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기는 이미 한창때였기에 한가득. 
　だって、いつか山の遠足で見たアケビやカラス｜瓜《うり》の｜蔓《つる》が、?たり前のように高木を｜這《は》って葉を茂らせていたりしているのだ。ここまでくるとちょっとしたハイキングコ?ス。?りの秋には、思いがけない木の?が｜?穫《しゅうかく》できるに違いない。
그도 그런게, 언젠가 등산 소풍에서 보았던 으름덩굴과 호리병박 덩굴이, 원래 그래야 한다는 듯이 고목을 휘감아 올라가 잎사귀를 무성하게 피우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 꽤 괜찮은 하이킹 코스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는, 생각치도 못한 나무열매들이 수확됨이 틀림이 없을 것 같다. 
「僕もつき合おうかな」
“나도 합류해볼까”
　柏木さんが、蓉子さまの隣に?んでニッコリ笑った。
카시와기씨가, 요우코님의 옆에 붙어서 싱긋 웃었다.
「何で、あなたが」
“어째서 당신이.”
　蓉子さまが?くにらみつける。
요코님은 가볍게 노려본다.
「いいじゃないか。君だって、どうせ僕を男として意識してないんだろ？　だったら?にするなよ。それとも、どうしても一人にならなくちゃいけない事情でもあるわけ？　だったら｜遠《えん》｜慮《りょ》するけど」
“상관없잖아. 자네도, 어짜피 나를 남자라고 의식하지는 않으니까… 그렇다면 신경쓰지 말라구.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해서라도 혼자가 되지 않으면 안될 사정이라도 있는건가? 그렇다면야 그만두겠지만.”
「……ほんと、｜一《いち》｜?《いち》?に｜障《さわ》る男ね」
“…정말로, 하나하나 신경에 거슬리는 남자네.”
　今回は柏木さんの勝ち。蓉子さまは追い?いきれずに、背を向けて?き出した。追いかけながら、柏木さんが?子小母さまに向かって手を振った。
이번은 카시와기씨의 승리. 요우코님은 쫓아버리진 못한채, 등을 돌리곤 걸어나갔다. 그런요우코님을 뒤쫓으면서 카시와기씨는 사야코 아주머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少ししたら、お茶をいただきに中に入るよ」
“조금 있다가, 차를 마시러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ほほ……。若いっていいわね」
“호호…… 젊다는건 좋은거네.”
　小母さまは目を細めてほほえむと、祐巳の肩を抱いて玄?へと誘った。
아주머님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가볍게 웃은 뒤, 유미의 어깨를 붙들고는 현관으로 안내했다.

「お｜邪《じゃ》｜魔《ま》いたします」
“실례하겠습니다.”
　家の中に一?入ると、ふんわりと花の｜?《にお》いが祐巳を包んだ。それなのに、お線香の?いは｜一《いっ》｜切《さい》しなかった。
집안으로 한발자국 들어오자, 은은하게 꽃향기가 유미를 감싼다. 그런데도, 선향(향료의 가루를 송진 따위로 개어 가늘고 길게 굳혀 만든 향.)의 냄새는 일절 나지 않았다.
　お葬式といえばすぐに?式を思い浮かべてしまいがちだけれど、ここの家は違うのかもしれない。もっとも、祐巳は神式やキリスト?式のお葬式に?列したことがなかったから、どう違うのかはわからないけれど。
장례식이라고 말하면, 바로 불교식 장례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 가문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는 해도, 유미는 신식(일본전통의식)과 크리스트교식의 장례에 참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틀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お｜祖《ば》｜母《あ》さまに……」
“할머님께…”
　お?りした方がいいと思ったけれど、?子｜小《お》｜母《あ》さまは「あとでね」と言って｜廊《ろう》｜下《か》を進む。リビングらしき部屋の前を通った時、扉が開いていて、?っ白な花が部屋からあふれるように飾られていた。
참배를 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사야코 아주머님이 ‘나중에 하자’라고 말씀하셨기에 복도를 걸어나갔다. 리빙 룸 같은 방 앞을 지날 때 보니, 문이 열린 안쪽은 새하얀 꽃들이 방안에서 넘쳐나오는 것처럼 꾸며져있었다.
「死んだ人間より、生きている人間の方を優先しないと」
“죽은 사람보다, 살아있는 사람 쪽을 우선해야지.”
　?子小母さまは祥子さまのことを言っているんだ、ってわかった。
사야코 아주머님께선 사치코님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겠다.
　それにしても、?子小母さまが思いの｜外《ほか》元?なことが救いだ。性格的に?りないから、どっぷり?に浸かっていてもよさそうなのに、まるで｜喪《も》｜服《ふく》のあちこちに乾燥?を忍ばせているみたいにカラッとしている。
그건 그렇고, 사야코 아주머님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기운을 차리고 계신 것이 다행이었다. 성격적으론 연약하신 편이셨기에, 완전히 눈물로 젖어계셨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마치 상복의 이곳저곳에 건조제를 뿌려댄 것처럼 바짝 말라있었다.
「私が元?だとおかしい？」
“내가 기운을 차리고 있으니까 이상해보여?”
　?子小母さまは、祐巳の心を?んで言った。
사야코 아주머님은, 유미의 마음을 읽고는 말한다.
「えっ、いえ……っ」
“엣.. 아뇨…”
「?はね、母が亡くなるまで私ずっとめそめそしていたのよ。もう、?流すのに疲れちゃったみたい。お葬式で泣く分の?まで、使い果たすくらい泣いちゃったってことよ」
“사실은, 어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난 줄곧 훌쩍훌적 울고 있었거든. 이젠, 눈물을 흘리는 것도 지쳐버린 것 같아. 장례식에서 울만큼의 눈물까지 모두 흘려버렸을 정도로 울어버렸으니까.”
「はあ――」 
“하아…”
　?子小母さまの「めそめそ」は、すごくよく想像がついた。
사야코 아주머님의 “훌쩍훌쩍”은, 상당히 상상이 잘 된다.
「でも、祥子は泣かなかったわね。私が?りないから、その分しっかりしようとしていたみたい。けれど、本?はかなり無理をしていたのよ」
“하지만, 사치코는 울지 않더라. 내가 미덥지 못하니까, 그 부분에선 자기가 정신차리고 있으려고 생각한 것 같아. 하지만, 사실은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었겠지.”
「無理……？」
“무리…요?”
「泣きたいのに泣けない。?丈でいないといけない、って。?を張っていたんでしょう。一度力を?くと、簡?に元の位置には?れないほど?落ちしそうだものね。あの子の場合」
“울고 싶지만 울지 않아.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돼..라고. 신경을 쓰고 있었던 거겠지. 일단 긴장이 풀리기 시작하니까, 쉽게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낙심해 버린 것 같아. 그 아이의 경우엔 말야….”
　さすがはお母さま。?子小母さまは、祥子さまの性質をよくわかっている。
확실히 고모님이다. 사야코 아주머님은, 사치코님의 성질을 잘 알고 있어.
「食欲もなくて、あまり食べていなかったみたい。バタバタしていたから、そのことに誰も?がつけなくて」
“식욕도 없기에, 그다지 먹지도 않았던 것 같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어 보였기에, 그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서..”
　もともと｜偏食《へんしょく》だから、食事を?しても目立たなかったのだろう。それでも、いつもならばお手?いの人や?子小母さまが?にするだろうが、お祖母さまが｜危《き》｜篤《とく》であったために、誰も祥子さまの健康?態まで?が回らなかったらしい。
원래 편식을 하셨기 때문에, 식사를 남겨도 눈에 띄지 않았었겠지. 게다가, 평소때라면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이나, 사야코 아주머님께서 신경을 쓰셨겠지만, 할머님이 위독하셨기에, 누구도 사치코님의 건강상태까지 신경을 쓰지는 못한 듯 싶다.
「母が亡くなって、私は吹っ切れたけれど、あの子は張りつめていた?が切れたように｜塞《ふさ》いでしまった。それで、困って、蓉子さんに?てもらったけれど、彼女もどうにもできないって言うのよ」
“어머니께서 돌아가셨기에, 나는 미련 같은 것을 떨쳐버릴 수 있었긴 했지만, 그 아이는 묶고 있던 실이 풀려진 것처럼 무너지고 말았어. 그것이 걱정되기에, 요우코씨에게 와달라고 했긴 했지만, 그녀도 어떻게 해도 안되겠다며 말을 꺼냈던 거야.”
　小母さまは｜廊《ろう》｜下《か》で立ち止まって、祐巳の顔を見た。
아주머님은 복도에 멈추어 서서, 유미의 얼굴을 보았다.
「祐巳ちゃんじゃないと、だめだって」
“유미짱이 아니면, 안된다고…”
「私……？」
“저요?”
　人差し指を鼻にもっていって、祐巳は尋ねた。私？　本?に、私のこと？　――って。すごく、間が?けた顔で。
집게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유미는 물었다. 저요? 정말로 저요? ….라고. 상당히 얼빠진 얼굴로…
「私には言わないけれど、祥子は蓉子さんには泣き言をもらしたらしいの。祐巳ちゃんに嫌われた、ってね」
“나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사치코는 요우코씨에게는 울면서 말을 했던 것 같아. 유미짱에게 미움받고 있다…라고.”
「嫌ってなんかっ！」
“미워한다구요?!”
「そう。……そうよね」
“그래. 그랬던 거였네.”
　?子｜小《お》｜母《ば》さまは、｜喪《も》｜服《ふく》とは?照的にパッと花が開いたような笑顔を見せた。本?に、｜可《か》｜憐《れん》な花のような人だ。
사야코 아주머님은, 상복과는 대조적으로 팟~하며 꽃이 피는 것 같은 미소를 보여주셨다. 정말로, 가련한 꽃 같은 분이다.
「祐巳ちゃんはやさしい子だもの。我がままな祥子の妹になってくれたんだもの。……よかった」
“유미짱은 상냥한 아이니까. 제멋대로인 사치코의 자매제의를 받아들여 주기까지 했으니까. …… 정말다행이야.”
「ただ、すれ違っただけだと思うんです。だって、私も祥子さまに嫌われたと思っていたんですから」
“단지, 엇걸렸을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도 그런게 저도 사치코님에게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まあ」
“어머.”
　祐巳の言葉に、小母さまは目を丸くして驚いた。
유미의 이야기에, 아주머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祥子が、祐巳ちゃんを嫌いになるなんてことあるものですか」
“사치코가, 유미짱을 싫어하게 될 리가 없잖아.”
　?子小母さまは、祐巳の｜襟《えり》をそっと直した。
사야코 아주머님은, 유미의 옷깃을 살짝 고쳐주었다 .
「あの子は、祐巳ちゃんのことを話す時、とてもやさしい顔になるの。あんな顔を見たら、祥子が祐巳ちゃんのことを大好きなんだって、誰にだってわかってしまうわ。｜病床《びょうしょう》の私の母にも、時?祐巳ちゃんの話を聞かせていたのよ。かわいいんだ、って言っていたわ。本?よ」
“그 아이는, 유미짱의 일을 말할 때, 매우 부드러운 얼굴이 되거든. 그런 얼굴을 보면, 사치코가 유미짱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수 있을꺼야. 병상에 누워계신 내 어머님께도, 가끔 유미짱의 이야기를 하곤 했었어. 귀엽다…라고 말하곤 했지. 사실이야.”
　聞きながら、?があふれてきた。
이야기를 듣자, 눈물이 흘러나온다.
　?子小母さまが、多少大げさに言ってくれたにしても、祥子さまが自分のことを好きだって、かわいいって思ってくれているのだとしたら「もう、いいや」って。
사야코 아주머님께선 아마 과장해서 말씀하셨긴 했겠지만, 사치코님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귀엽다고 생각해 준다고만 한면 ‘이젠 괜찮아’…라고 생각한다.
　何もかも、もういいや。
어떤 것이라도, 이젠 다 괜찮아.
　この一ヶ月いろいろあったけれど。つらくて悲しくて、どうしようもない?持ちになったけれど。
요번 한달,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가슴 아프고 슬펐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던 기분이었긴 했지만.
　お姉さまにぶつけたい｜恨《うら》み｜言《ごと》の一つや二つ、いや、三つや四つは?くあって、逆に言わなければよかったって｜後《こう》｜悔《かい》した言葉もたくさんあるけれど。
언니에게 하고 싶었던 원망의 말 한마디, 두마디.... 아니 서넛이 가볍게 넘었기에, 오히려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몰라…라며 후횟말도 많긴 했지만,
　もう、いいや。
이젠 괜찮아.
　全部忘れて、今はただお姉さまに?いたい。
모든것을 잊어버린 채, 지금은 단지 언니를 만나고 싶은 생각 뿐.
　?いたい?持ちが先立って、祐巳の心の中には他に何もない。
만나고 싶다는 기분만이 앞섰기에, 유미는 다른 어떤 생각도 할 겨를이 없었다.
「その扉よ」
“그 문이야.”
　?子小母さまが、?の扉を指さした。
사야코 아주머님께서, 안쪽의 문을 가리킨다.
「行ってやって」
“가보렴.”
「はいっ」
“옛”
　返事よりも早く、祐巳は?けだしていた。
대답보다도 빠르게, 유미는 달려나갔다.
　お姉さま。
언니.
　祐巳は、?かに扉を開けた。
유미는 조용히 문을 열었다.

 

　　　　５

 

「お姉さま……」
“언니…”
　その部屋は薄暗かった。
그 방안은 어두침침했다.
　曇りという天?だから、仕方ないのかもしれない。だが、ぼんやりとした光ではあるが｜白《はく》｜熱《ねつ》｜?《とう》がつけられていた｜廊《ろう》｜下《か》から、明かりのない部屋に一?でも踏み?めば、やはり暗いという印象はどうしても｜拭《ぬぐ》えない。
흐린 날씨이기에,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어슴프레한 빛은 있었지만, 백열등이 켜져있는  복도에서, 불도 켜져있지 않은 방에 한걸음 정도 발을 들여놓으니, 역시나 어둡다는 인상은 어떻게 해도 떨칠 수 없었다.
　扉の?面には大きな窓が開いていて、レ?スのカ?テンが?かに?らめいている。
문의 맞은편에는 커다란 창문이 열려있고, 레이스 커튼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誰かの?室であろうか、｜天《てん》｜蓋《がい》のついたベッドが一つと、古い木製の大きなキャビネットが目を｜惹《ひ》く。
누군가의 침실일까. 지붕이 있는 침대 하나와, 오래되고 커다란 목제 캐비닛이 눈을 끈다.　
祥子さまはどこにいるのだろう。祐巳は、目を｜凝《こ》らして探した。
사치코님은 어디에 계신 거지? 유미는 눈에 빛을 내며 집중해 찾기 시작했다.
「お姉さま」
“언니.”
　閉めた扉を背にして、祐巳は呼びかけた。
닫힌 문을 뒤로하곤, 유미는 말을 걸어본다.
　すると、何かがベッドの足もとで｜微《かす》かに動いた。
그러자, 무언가 침대다리 근처에서 어렴풋이 움직였다.
　最初は、犬かと思った。その前は、ベッドカバ?がずり落ちてそこに固まっているのだと信じていた。
처음엔, 강아지라고 생각했다. 움직이기 전에는, 침대 커버가 흘러내려와 그것이 뭉쳐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だけど。
하지만…
「――」
“…”
　それが、何と祥子さまだったのだ。床に座り?み、ベッドにもたれたまま、少しだけ頭を上げた。
그것은, 사치코님이였다. 바닥에 주저 앉아, 침대에 몸을 기댄채로 살짝 고개를 든다.
「祐巳……？」
“유미…?”
　風でカ?テンが｜?《ひるがえ》り、外の日差しが少しだけ部屋に入り?む。
커튼이 바람에 의해 날리고, 창문 밖의 햇빛이 약간이긴 하지만 방안으로 들어왔다.
　祐巳は目を見張った。祥子さまはずいぶんと｜?《や》せ、そしてやつれていたのだ。いつも見慣れたリリアンの制服を身につけているというのに、いつものオ?ラがどこにも見あたらない。この人が、本?にあの小笠原祥子さまなのだろうか。
유미는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사치코님은 상당히 여위었고, 그리고 수척해보인다. 항상 봐왔던 리리안의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여느때의 오오라가 어디에서도 보이질 않았다. 이 사람이 정말로 그 오가사와라 사치코님인 것일까?
「夢をみているのかしら」
“꿈을 꾸고 있는 걸까…”
　祥子さまが、震えるように?手を伸ばす。
사치코님은, 놀라움에 떨며 두 팔을 내밀었다.
「お姉さまっ」
“언니”
　祐巳は?け寄って、その腕の中に飛び?んだ。でも祥子さまの｜身?《か ら だ》は以前に比べてずっと?せていて、?りなくて、まるで折れてしまいそうだった。だから祐巳は、お姉さまの身?を引き寄せるようにして抱きしめ直した。
유미는 급히 달려가서, 그 팔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사치코님의 몸은 이전에 비해 상당히 여위어져 있어서, 몸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것 같지 못해, 분명 넘어져 쓰러지실 것 같았다. 때문에 유미는 언니의 몸을 끌어당길 수 있도록 부둥켜 안아 세웠다.
「これは夢なの」
“이건 꿈이야.”
　もう一度、祥子さまは言った。
다시 한번, 사치코님이 말한다.
「いいえ、お姉さま。私はここにいます」
“아뇨. 언니. 저는 여기 있어요.”
　祐巳は顔がよく見えるように、胸を離した。
유미는 얼굴이 잘 보이도록, 조금 떨어졌다.
「でも、夢の中で、お姉さまが祐巳を連れてきてくれるって」
“하지만, 꿈속에서, 언니가 유미를 데려오시겠다고…”
　蓉子さまが訪ねてきたことも、祥子さまは夢の中のことだと思っているらしい。
요우코님이 다녀가신 것도, 사치코님은 꿈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
「そう。でも、私はここにいます」
“예. 하지만, 저는 여기 있어요.”
「祐巳なのね？」
“유미인거야?”
　祥子さまの指が、そっと祐巳の｜?《ほお》を｜撫《な》でた。本?にそこに存在しているのか、確かめるように。
사치코님의 손가락이 살며시 유미의 뺨을 어루만진다. 정말로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처럼…
　やさしく、やさしく。大切なガラス｜細《ざい》｜工《く》に、?れているかのように。
부드럽게, 부드럽게. 귀중한 유리 세공품을 만지는 것처럼…
「ごめんなさい、お姉さま」
“죄송해요. 언니.”
　祐巳は思わず、祥子さまの手を取って握った。指の先までも、｜?《や》せたように感じられて、悲しかった。
유미는 무심코, 사치코님의 손을 잡아 쥐었다. 손가락 마디 끝까지도, 수척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슬픈 감정이 몰려온다.
「私、お姉さまの大?な時に、我がままばっかり言って。困らせて」
“저, 언니께서 힘들 때, 제멋대로인 말만 해서… 속만 썩여서…”
「祐巳は?くないわ。?いのは私。私がしっかりしないから――」
“유미는 나쁘지 않아. 나쁜쪽은 내쪽인걸. 내가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까…”
「いいえ」
“아니에요.”
　何があっても祐巳さえ信じていれば、こんなことにはならなかったのだ。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유미만이 믿고 있었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거다.
　自分もどん底を味わったけれど、すぐにはい上がることができた。だけれどこの人は――、と祐巳は細い｜身?《か ら だ》を支えながら思った。
나도 최악의 상태를 맛보았긴 했지만, 바로 극복하는 것이 가능했어. 하지만 이 분은…이라고 생각하며, 유미는 사치코님의 가느다란 몸을 받혀 주었다.
　こんなに?せて、やつれて、打ちひしがれて。放っておけば食べることさえ忘れて、夢の中と現?との境目もおぼつかなくなるほど自分の世界に引きこもってしまって。
이렇게 여위어서, 수척해져서, 꺾여 부러져서. 방치하고 있으면 식사를 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꿈과 현실과의 경계선도 구분짓지 못할 정도로 자신만의 세계에 잠겨버리고 말다니.
　祥子さまという人は、そこまで自分を追いつめてしまう?しい人なのだ。そして自力で浮上する｜術《すべ》をもたない、弱い人でもあった。
사치코님이라는 사람은, 그런 곳까지 자신을 몰아넣어버리는 엄한 사람인거다. 그리고 자력으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약한 사람이기도 하다.
「お姉さま」
“언니”
「まだ、そう呼んでくれるの？」
“아직, 그렇게 불러주는거야?”
「もちろんです」
“물론이에요.”
　祐巳にとって「お姉さま」と呼べるのは、｜生涯《しょうがい》でただ一人、小笠原祥子さまだけだった。
유미에게 있어서 “언니”라고 불리는 사람은, 평생 단 한명, 오가사와라 사치코님 뿐이다.
「私を許してくれる？」
“나를 용서해 주겠니?”
　祥子さまは弱?しくほほえんだ。
사치코님은 힘없이 미소를 지어보인다.
「許すなんて」
“용서라뇨.”
　祐巳はあわてて首を?に振った。
유미는 당황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子｜小《お》｜母《ば》さまにも言ったことだが、どっちが?いではなくて二人はすれ違ってしまっただけだった。ただ、もう少し自分がしっかりしていれば、という｜悔《く》いは?っている。精神のコントロ?ルをうまくできない祥子さまを、フォロ?できてこその妹なのに。
사야코 아주머님에게도 말씀드렸었지만, 나쁜 쪽은 어느쪽도 아니다. 단지 두 사람은 엇갈려버린 것 뿐. 그저, 내가 조금만 더 제대로 정신을 차렸었다면…이란 후회는 남아있었다. 정신 콘트롤을 제대로 할수 없는 사치코님을 보좌하는 것이 동생의 역할인 것인데…
「祖母が生きている間は、仕方ないって、祐巳を｜?《ぎ》｜牲《せい》にしていたわ。祐巳ならわかってくれる、って。でも、そんなのは甘えだった。あなたは生身の人間で、傷つきもするし、失望もする。そんな簡?なことに?がつけなくて、何がお姉さまよ」
“할머님이 살아계셨던 동안은, 어쩔 수 없었기에, 유미에게 희생만을 강요해왔어. 유미라면 알아줄거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그건 너무 만만하게 보았던거야. 너도 살아있는 인간이기에, 상처도 받고, 실망도 할 수 있는 거였어.. 그런 간단한 일을 눈치채지도 못했으면서, 무슨 언니라는 거야!”
　祥子さまは、｜堰《せき》を切ったようにボロボロと?を流した。お｜祖《ば》｜母《あ》さまが｜危《き》｜篤《とく》の時も、亡くなった時も流さなかった?が、一?にあふれ出たかのように。
사치코님은 둑을 터뜨린 것처럼,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할머님께서 위독할 때에도, 돌아가셨을 때에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넘쳐 나와버린 것 처럼…
「言ってくださればよかったのに」
“미리 말씀해 주셨으면 좋았잖아요.”
　祐巳はポケットからハンカチを出して、祥子さまの｜?《ほお》を押さえた。
유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낸 뒤, 사치코님의 뺨을 닦아주었다.
「お祖母さまが、祐巳には言わないでって言っていたの」
“할머님께서, 유미에게는 말하지 말아…라고 말씀하셨거든.”
　あふれる?をハンカチでせき止めながら、祥子さまが言った。
흘러나오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치며, 사치코님이 말했다.
「え？」
“에?”
「お祖母さまは、祐巳のことを大好きだったから」
“할머님은, 유미를 매우 좋아하셨으니까.”
「?ったこともないのに？」
“만나뵌 적도 없는데요?”
「ええ。やっぱり?かしら。病?のことを知らせないで、ってずっと言っていたの。友達に心配かけたくない、たぶんそんな感?だったのだと思うけれど」
“아아. 역시 이상한 걸까.. 병에 대한건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항상 말씀하셨어. 친구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 분명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했지만…”
　祐巳は不思議な?分になった。?ったこともない誰かが、自分のことを好きでいてくれたなんて。なのに、そのことを?えてもらった時には、その人はもう永遠に?えない人となっていたのだ。
유미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만나본적도 없는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해주었다는 건… 게다가, 그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엔, 그 사람은 이미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려 있었다.
「私が祐巳と遊園地に行くのを、すごく?しみにしていたわ。だから私も行きたかった。あなたの目には、約束破りとか｜優柔不?《ゆうじゅうふだん》とかに映ったかもしれないけれど、報告を?しみにしているお祖母さまのために、一日も早く?現させたかった。それが、｜?《いつわ》りない私の?持ちよ。でも、お祖母さまの｜容《よう》｜?《だい》が急?したって連絡を受ければ、それどころじゃなくて、病院に?けつけるわ」
“내가 유미와 함께 유원지에 가는 것을, 매우 기대하고 계셨거든. 때문에 나도 가고 싶었어. 너에겐 약속을 깻다거나, 우유부단한 것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유원지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겁게 기다리고 계신 할머님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실현시키고 싶었어. 이게 내 거짓없는 생각이야. 하지만, 할머님의 상태가 위독해졌다는 연락을 받고는,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병원으로 달려왔던 거야.”
　それでも言って欲しかった、とは祐巳には言えなかった。なぜなら、その時｜加《か》｜東《とう》さんのことを思い出したからだ。加東さんもお父さんが倒れた時、?持ちの余裕がなくなったって言っていた。何も言いたくないし聞きたくなかった、って。
그래도 설명을 듣고 싶었어요...라고는 굳이 유미는 말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 때 가토씨가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카토씨도 아버님이 쓰러지셨을 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말하셨었지.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듣고 싶지 않았다…라고….
　祥子さまは、だから、たとえお祖母さまに言われなくても、祐巳には告げなかったかもしれない。お祖母さまが大好きだから、病?であることを口に出したくなかったのではないか、と祐巳は思った。
때문에 사치코님은, 혹시나 할머님의 부탁이 없었다 하더라도, 유미에게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할머님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병환으로 누워계시다는 것을 다른사람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을 꺼야…라고 유미는 생각했다.
　そのことは、祥子さまの服?にも現れている。確かに制服は｜弔事《ちょうじ》に??できる便利な服?だけれど、祥子さまのお宅だったら、別に｜喪《も》｜服《ふく》を用意しそうな?がする。喪服を作らなかったのは、準備しているみたいで嫌だったからではないか。
그것은, 사치코님의 복장에도 나타나 있었다. 확실히 제복은 조사(弔事)에도 입을 수 있는 편리한 복장이긴 했지만, 사치코님의 집이라면, 특별히 상복을 준비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상복을 만들지 않은 것은,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게 싫었던 것 때문이 아닐까.
　?悟はしていても、認められないことや受け入れがたいことはある。
각오를 했어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과 받아들이기 싫은 것이 있는 거야.
　もちろん、それは祐巳の勝手な｜憶《おく》｜測《そく》だけれど。
물론, 그것은 유미의 제멋대로인 억측이긴 하지만.

「お｜祖《ば》｜母《あ》さまはね、私から祐巳の話を聞いている時、自分の若かった頃に?っていたのだと思うの」
“할머님께선 말야, 나에게서 유미의 이야기를 들을 때, 자신의 젊었을 때로 돌아가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해.’
　祥子さまは、暗い部屋を見回してつぶやいた。この部屋の中に、お祖母さまがいるとでもいうように。
사치코님은, 어두운 방을 둘러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방 안에, 할머님이 계신 것처럼...
「だから、私のことをお友達のように思ってくださったんですね」
“그래서, 저를 친구처럼 생각하셨나 보군요.”
　そう祐巳が言うと、祥子さまは「ええ」とうなずいてベッドに腰かけた。祐巳にもそこに座るように、隣の空間を?く叩く。
그렇게 유미가 말하자, 사치코님은 “그래”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침대에 걸터앉았다. 유미에게도 그곳에 앉을 수 있도록, 옆쪽 침대의 남은 부분을 가볍게 두드렸다.
「でも、本心では友達が訪ねてきてくれるのを待っていたのだと思う」
“하지만, 실제로는 친구가 와 주는 것을 기다리고 계셨다고 생각해.”
「待っていた？」
“기다리고 계시다뇨?”
　祐巳もベッドに腰を下ろした。たぶんそれはお祖母さまの使っていたベッドだったんだろうけれど、嫌じゃなかった。むしろ、祥子さまのお祖母さまが身近に感じられて｜嬉《うれ》しかった。
유미는 침대에 걸터 앉았다. 분명 그것은 할머님이 사용하셨던 침대이겠지만, 싫지 않았다. 오히려, 사치코님의 할머님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기뻤다.
「祐巳じゃないわ。お祖母さまの、本?のお友達のこと」
“유미가 아니라, 할머님의, 진짜 친구.”
　お祖母さまはたまに、うわごとで古い友達の名前を呼んでいたそうだ。「?いたい」と言っていたこともあるという。
할머님은 가끔, 주무시면서 옛날 친구의 이름을 부르신 듯 하다. “만나고 싶어.”라는 말을 하신 적도 있었다고 한다.
　心配をさせるから、誰にも知らせないで欲しい。――そう言ったのは、?いたい?持ちの裏返しだったのだ。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기에,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만나고 싶어하는 기분의 왜곡된 표현이랄까…
「だから私、リリアン女?園高等部の同窓?｜名《めい》｜簿《ぼ》で連絡先を調べてもらって、病院から連絡したの。でも、?念ながらその方――」
“때문에 난, 리리안 여학원 고등부의 동창회 명단에서 연락처를 찾아보고는, 병원에서 연락해봤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분은..”
「どうされてたんですかっ」
“어떻게 되었나요?”
　祐巳は思わず叫んだ。あまりに迫力があったようで、祥子さまは目を丸くしてたじろぎながら答えた。
유미는 무심코 외쳤다. 지나친 박력이 들어가 있었기에, 사치코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압도된 채 대답했다.
「お｜留《る》｜守《す》だったの」
“집을 비우고 계셨어.”
「あ、お留守ですか」
“아… 집을 비우고 계셨던 거군요.”
　ちょっと??けして、すぐにそんな自分が恥ずかしくなった。いったい、何を期待していたんだか。
조금 맥이 빠지자, 바로 허둥댔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도대체, 무엇을 기대했던 것인지…
「ご旅行だって、お留守番の方が言っていたわ。お祖母さまはもういつ亡くなってもおかしくないくらい?くなっていたので、お?りになるのを待ってこちらに?ていただいても、間に合わないかもしれない。私は?悟して電話を切った。そうして振り返ったら、どうなっていたと思う？　信じられないことに、その方がそこに立っていたのよ」
“여행을 가셨다고, 집을 지키고 계시던 분이 말씀하셨어. 할머님은 이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을 정도로 악화되셨던 상태라, 귀가하시기까지 기다린 다음, 연락을 해서 이쪽으로 오셔달라고 하는 것도 시간에 맞지 않을지도 몰랐거든. 나는 각오를 하고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는 뒤를 돌아보자 무슨 일이 일어났으리라 생각해? 믿을수 없겠지만, 그 분이 그 곳에 서 계셨던 거야.”
「え……」
“에…”
「そこにいたのが、お祖母さまのお友達だったの。その方も私も、すぐにわかった。なぜって、私を見て『｜彩《さい》｜子《こ》さん』て呼んだのですもの」
“그곳에 계시던 분이, 할머님의 친구이셨던 거야. 그 분도 나도, 금방 서로를 알아보았지. 왜냐면, 날 보시고는 ‘사이코양’이라고 부르셨으니까.”
　祥子さまは興奮して、早口になった。
사치코님은 흥분하셨는지, 말이 빨라진다.
「彩子というのはお祖母さまの名前よ。その方のご旅行というのは、病院までお祖母さまに?いにいらっしゃることだったの」
“사이코는 할머님의 성함이셔. 그 분의 여행이란 것은, 병원까지 할머님을 만나기 위해 오시는 것을 말한 거였어.”
　｜奇《き》｜蹟《せき》。運命。そんな言葉が頭の中でグルグル回った。そうしたら、祥子さまは突然「ねえ、奇蹟って信じる？」と言った。
기적. 운명. 그런 단어들이 머리속에서 빙글빙글 돈다. 그러고 있던 중, 사치코님은 돌연 “있잖아.. 기적을 믿어?”라고 말씀하신다.
「その方が言うにはね、二人は昔けんか別れしたんですって。だから、もう一生?えないって思っていたそうよ。けれど?日前に急にその時のことを思い出して、そうしたら無性に?いたくなって、居所を調べて?てくださった。まるでお｜祖《ば》｜母《あ》さまの願いが通じたように。いいえ、お二人の想いが引き寄せ合ったのだわ」
“그 분께서 말씀하셨어. 둘은 옛날에 싸운 채로 헤어졌었다고…. 때문에 평생동안 다시 만나질 못할거라 생각하셨다는 거야. 하지만, 수일전 갑자기 그 때 일이 생각났었고, 그러자 아무 사심 없이 만나고 싶어져서, 주소를 알아봐서 오시게 되었다고… 마치 할머님의 소원이 이루어 진 것처럼… 아니, 두분의 생각이 서로 끌어 당겼던 거야.”
　その時、祐巳の｜?《のう》｜裏《り》に一人の女性の顔が浮かんだ。白い日傘をさして、古い友人と仲直りするのだと言って出かけた、老婦人の晴れやかな笑顔。
그때, 유미는 머리속에 한명의 여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얀 양산을 쓰고는, 옛날 친구와 화해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하셨던, 노부인의 화사한 웃는 얼굴을…
「お祖母さまはその方の顔を見て、すごく喜んで、一時だけれど病?がよくなったのよ。二人は、もう二度と?えないってわかってて、それでも?足して別れた。それから間もなくお祖母さまは亡くなったけれど、とても幸せな顔をしていらした」
“할머님은 그 분의 얼굴을 보고, 굉장히 기뻐하셔서, 잠시뿐 이었지만, 상태가 호전된 것 처럼 보이셨어. 두분은, 이후에는 두번다시 만나지 못하리란 것을 알고 계셨겠지만, 그래도 만족하신 채 헤어지셨어.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할머님은 돌아가셨지만, 정말 행복한 얼굴을 하고 계셨지.”
　もう思い?すことはない、と。過去に失ったものを、取り?すことができたのだ、と。
이제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과거에 잃었던 것들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고.
「私、その時思ったの。お祖母さまは、最後の最後に｜悔《く》いをなくすことができた。私はどうだろう。今死んでも、｜後《こう》｜悔《かい》しないと言い切れるだろうか、って」
“나는 그때 생각했어. 할머님은 최후의 최후에 한을 푸는 것이 가능했다. 나는 어떨까. 지금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할수 있을까…라고.”
　祥子さまはハンカチを握りしめた｜拳《こぶし》で、｜瞼《まぶた》を｜覆《おお》った。一度は止まった?が、また洪水のように流れ出した。
사치코님은 손수건을 꽉 쥔 주먹으로, 눈꺼풀에 가져다 댔다. 한번 멈춘 눈물이었지만, 다시 홍수처럼 흘러나온다.
「いいえ、後悔するわ。だから私は祐巳に?って、あなたのことをどんなに必要としているか?えなければいけない、って」
“아니, 후회할꺼야. 때문에 나는 유미를 만나서, 내가 널 얼마만큼 필요로 하고 있는지 전하지 않으면 안돼…라고.”
　?は指の聞から、手の甲、手の平と?い、手首を濡らした。
눈물은 손가락 마디에서, 손등, 손바닥을 통해 손목을 적셔나간다.
「お姉さま……」
“언니…”
「あなたが好きなの」
“널 좋아해.”
　あの雨の中で、自分が消えていいなんて何で思ったんだろう。消えてしまったら、もう祥子さまからこんな素晴らしい言葉を受け取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
그때의 비속에서, 자신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 같은걸 어째서 했던 걸까. 사라져 버렸었다면, 두번다시 사치코님으로부터 이런 멋진 말을 들을 수가 없었을 거야.
「私も、お姉さまのこと大好きです」
“저도, 언니를 정말 좋아해요.”
　祥子さまに、大切な言葉を?えることもできなかった。
사치코님에게, 이런 소중한 말을 전하는 것도 할수 없었을 거야.
　もう二度と、瞳子ちゃんと自分とを比べたりしない。
더 이상 두번다시, 토오코짱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こんな?を見せられたら、嫌でも信じてしまうだろう。
이런 눈물을 봐버린다면, 싫어도 믿을 수 밖에 없겠지.
　私しかいないんだ、って。
나밖에 없는거야…라는 것을…
　祥子さまのただ一人の、妹なんだって。
사치코님의 단 한명의 동생은…
　ああそうか、と祐巳は思った。
아아.. 그런가…라고 유미는 생각한다.
　｜弓《ゆみ》｜子《こ》さんはお見通しだったんだ、このことを。だから「祐巳ちゃんさえ好きなら大丈夫」って?言しちゃえたんだ。
유미코씨는 꿰뚫어보고 계셨던 거야, 이런 상황을… 때문에 “유미짱만 좋다면 괜찮아.”라고 단언하셨던거겠지.
　年の｜功《こう》、って｜侮《あなど》れない。さすが人生の先輩、って思った。
연륜을 무시할 순 없어. 역시나 인생의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

「何だか、お｜腹《なか》が｜空《す》いてきたわ」
“뭔가, 배가 고파지네.”
　突然、祥子さまがつぶやいた。
돌연, 사치코님이 중얼거린다.
「じゃ、｜小《お》｜母《ば》さまにそう言って、何か用意してもらいましょう。きっと喜びますよ」
“자, 아주머님에게 말씀드려서, 무언가 준비해 놓겠어요. 분명 기뻐하실거에요.”
　祐巳は祥子さまの手を引いた。
유미는 사치코님의 손을 잡아 끌었다.
　うれしかった。
기뻤다.
　泣くだけ泣いたので、祥子さまの｜新《しん》｜陳《ちん》｜代《たい》｜謝《しゃ》が元通り機能しはじめたのかもしれない。しかし何にしても、お姉さまに食欲が?ったことは、喜ばしいことだった。
울만큼 울어버렸기 때문에, 사치코님의 신진대사가 원래대로 기능하는 것을 시작하였는지도 몰라. 하지만 어쨋튼간에, 언니에게 식욕이 돌아온 것은, 기쁜일이다.
「何なの？」
“왜그러니?”
　自然にほころんでしまう祐巳の口もとを、祥子さまが見とがめた。
자연스럽게 싱긋 올라간 유미의 입주변을, 사치코님이 수상하게 여긴다.
「いえ。何でもありません」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あわてて祐巳は口を?した。せっかくその?になったのに、「食欲が?ったことがうれしくて」なんて答えようものなら、へそを曲げて、「もう食事はいらない」くらいのこと言いかねない。
허둥대며 유미는 입을 가렸다. 모처럼 그럴 기분이 되셨는데 “식욕이 돌아온 것 같아서 기뻐요.”라고 말해버리면, 토라져서, “정말이지… 식사같은건 안할래”같은 말을 하거나 하시면 안되니까.
「?な子ね」
“이상한 아이네.”
「はい」
“예”
　扉を開けて、祥子さまを先に通す。
문을 열고, 사치코님를 앞으로 내보냈다.
「ニヤニヤするの、?持ち?いからおやめなさい」
“히죽히죽 웃지마, 기분 이상해지니까 그만둬 줄래.”
「はい」
“예”
　お姉さまに注意されてしまった。何て幸せなんだろう。
언니에게 주의받고 말았다. 정말로 행복해.
　｜廊《ろう》｜下《か》の窓には、雨粒がポツポツとあたり始めた。
복도의 창문에는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기 시작했다.
　でも、祐巳は今、雨傘ではなく日傘をさして?きたい?分だった。
하지만 유미는 지금, 우산이 아닌 양산을 쓰고 걷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６

 

　リビングにいた?子｜小《お》｜母《ば》さまは、祥子さまが空腹を訴えると、それこそ｜奇《き》｜蹟《せき》だと言わんばかりに驚いた。
리빙룸에 있던 사야코 아주머님은, 사치코님이 공복을 호소하자, 그것이야말로 기적이라고 하며 놀라셨다.
「祐巳ちゃんって食欲?進?だったのね」
“유미짱은 식욕증진제였나보네.”
　ちょうどお茶の｜仕《し》｜度《たく》をしていたようで、入れたての紅茶がテ?ブルに置かれていた。
마침 차의 준비를 하고 있던 참이었는지, 방금 우려낸 홍차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었다.
　祐巳は、白い花で埋め?くされた小さな｜祭壇《さいだん》に手を合わせて、それからお茶をいただいた。祥子さまのお祖母さまの｜遺《い》｜影《えい》は、まるで??の中ででも息をしているように、いきいきとほほえまれていた。
유미는, 하얀 꽃으로 장식되어있는 작은 제단에 손을 모으곤, 그런 다음에 차를 마셨다. 사치코님의 할머님의 유영(죽은 사람의 사진이나 초상화)은 마치 사진의 안에서도 숨쉬시는 것처럼, 생생하게 미소짓고 계셨다.
「あれ、蓉子さまは？」
“아.. 요우코님은요?”
　リビングには、?子小母さまと柏木さんの姿しか見あたらなかった。
리빙룸엔, 사야코 아주머님과 카시와기씨의 모습밖에 보이질 않는다.
「一?に散?じゃなかったんですか」
“함께 산책 가셨던거 아니었나요?”
　柏木さんに問うと、
카시와기씨에게 묻자,
「途中まではね。だけど、急に一人で門の外に出ていっちゃったんだよ。すぐ?る、って。ついていこうとしたら、すげなく追い?われた」
“도중까지는 그랬지. 하지만, 급히 혼자서 문 밖으로 나가버렸어. 금방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따라가려고 했더니만 매정하게 쫓아버리더군.”
　と、面白くなさそうな表情で答えが返ってきた。
…이라며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한다.
「ついてこないで」って。その時の一人の?況が目に浮かぶ。
“따라가려고 했다”…니. 이 때의 상황이 눈에 선하다.
「何か、突然思い立ったみたいだったよ」
“뭔가, 갑자기 생각난 것 같던데.”
　蓉子さまは?に柏木さんと一?にいたくなかったのでは、と祐巳は思ったが口には出さなかった。代わりに「雨降ってますけど」と水を向けた。迎えにいった方がいいかな、と思ったのだ。
요우코님께선 단순히 카시와기씨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아서 그러신 거라고는 생각치 않으세요?...라고 유미는 생각했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대신 ‘비가 내리고 있는데…’라고 말하며 물을 따랐다. 마중나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すると。
그런 도중…
「お姉さまは傘をもっているから大丈夫よ」
“언니는 우산을 가지고 계실테니 괜찮을거야.”
　祥子さまが?言した。蓉子さまの性格上、この時期に折り｜?《たた》み傘をバッグに入れていないわけがない、と。言われてみれば、確かにそうだ。
사치코님이 단언하셨다. 요우코님의 성격상, 이런 시기에 우산을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으실리가 없어…라는 말을 들으니, 확실히 그럴 것 같기도 하다.
　みんなが納得していると、?子小母さまがいそいそと祥子さまにすり寄った。
모두가 납득을 하자, 사야코 아주머님은 들뜬 상태로 사치코님의 곁으로 다가왔다.
「ねえねえ、祥子さん。どれにする？」
“저기 있잖아, 사치코양. 어떤걸로 할래?”
　手には薄手の｜冊《さっ》｜子《し》みたいな物を、トランプみたいに?げている。よく見ると、それらはすべて出前のメニュ?だ。
손에는 얇은 책자 같은 것을, 트럼프처럼 펼쳐 놓고 계셨다. 자세히 보니, 그것들은 모두 배달요리의 메뉴들이었다.
　仕出しのお弁?屋さん、お｜蕎《そ》｜?《ば》屋さん、お｜?《す》｜司《し》屋さん、カツ?屋さんに｜鰻《うなぎ》屋さん。喫茶店のメニュ?まである。
배달가능한 도시락, 면류, 생선 초밥, 커틀릿 덮밥에 장어덮밥… 찻집의 메뉴까지 있다.
「出前、とるおつもり？　これから？」
“무언가 시키실 생각이세요? 지금?”
「だって、この家にはお茶くらいしかないのよ。祥子さんだって、わかっているでしょ」
“그도 그런게, 집안에는 차 정도밖에 없거든. 사치코양도, 알고 있잖아.”
　何でもこの家は、お｜祖《ば》｜母《あ》さまが生前一人暮らしをしていて、入院して以?ほとんど｜空《あ》き｜家《や》?態だったらしい。時折、?子｜小《お》｜母《ば》さまや祥子さまが郵便物のチェックや家に風を通しに?る程度では、食料を置いておく必要はなかったのだ。
어쨋튼 이 집은, 할머님이 생전에 홀로 사셨던 집이었던 데다가, 입원한 이래로 대부분 비워져 있던 상태였었는 듯 싶다. 가끔, 사야코 아주머님과 사치코님이 우편물 확인과 집안의 환기를 위해 오시긴 했을테지만, 그 정도로 식료품들을 놓아 둘 필요는 없었던거다.
「｜火《か》｜葬《そう》｜場《ば》から?ってきて、お父さまやお｜祖《じ》｜父《い》さまが｜小《こ》｜腹《ばら》が｜空《す》いたって、サンドイッチをとって食べていらしたじゃない」
“화장을 하고 돌와왔을 때, 아버님과 할아버님께서 배고프시다고 하셔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드렸잖아요.”
　?めきれずに、祥子さまは小母さまに尋ねた。
나직하게, 사치코님이 아주머님에게 묻는다.
「でも、あなた食欲ないからいらないって言ったでしょう？　だから、お二人が持っていかれたのよ」
“하지만, 넌 식욕이 없으니까 필요없다고 말했잖니? 때문에, 두분께서 가지고 가셨어.”
「持っていかれた？　そういえば、お二人は？」
“가지고 가셨다고요? 그러고보니 두분은?”
「?社よ」
“회사.”
「土曜日じゃない」
“토요일이잖아요.”
「ここのところバタバタしていたから、仕事がたまっているんですって」
“요즘, 일이 잘 풀려서, 해야 할 일들이 늘었다고 하시던데.”
「……ああ、そうですか」
“아아.. 그런가요.”
　復活の｜兆《きざ》しを見せている祥子さまだが、さすがに?社まで追いかけてサンドイッチを取り返すだけの情熱と?力はないようだ。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사치코님이였지만, 역시나 회사까지 쫓아가서 샌드위치를 뺏어올정도의 정열과 기력은 없어보인다.
「わかったわ。じゃあ、こうしましょう」
“알겠어. 그럼 이렇게 하자.”
　?子小母さまが、グッドアイディアをひらめいたとばかりに手を叩いた。
사야코 아주머님이, 굳 아이디어를 펼쳐냄과 동시에 손벽을 쳤다.
「今から、みんなでレストランで食事をするのはどう？　えっと、祥子さんの好きな｜銀《ぎん》｜座《ざ》のあのお店にする？　そうだ、予約、予約。手帳に電話番?書いてあったかしら」
“지금부터, 모두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건 어때? 그러니까, 사치코양이 좋아하는 긴자의 그 식당으로 할까? 맞아, 예약, 예약. 수첩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던가.”
「フランス料理なんて、いただきたくありません」
“프랑스 요리라니, 먹고 싶지 않아요.”
　祥子さまは｜拗《す》ねたように言った。
사치코님은 토라진 듯이 말한다.
　まあ、それはそうだな。と、祐巳も納得した。今まであまり食欲なくて、久しぶりにちゃんと食事をとろうという人間（日本人）がまず最初に食べるのだったら、あえてフランス料理は選ばないだろう。
하아, 그건 그래…라며 유미도 납득했다. 지금까지 별로 식욕이 없었던 상태에서,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게되는 사람(일본인)이 처음으로 먹을 음식을, 일부러 프랑스 요리로 선택하지는 않을꺼야.
　むしろ｜?《ぞう》｜炊《すい》とか、煮?みうどんとか。そういう物の方が、お｜腹《なか》にやさしくていいんじゃないかな、なんて思っていたら、祐巳もにわかにお腹が空いてきた。そういえば、｜掃《そう》｜除《じ》が終わってすぐに蓉子さまに連れ出されたから、今日はお?ご飯を食べていない。もう三時も回っているというに。
오히려, 된장국이라던지, 여러가지를 넣고 끓인 우동이라던지가 더 낳을 것 같아. 이쪽이, 속도 편하고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유미도 덩달아서 배가 고파진다. 그러고보니 청소가 끝나고 바로 요우코님에게 끌려와서, 오늘은 점심 식사도 하지 못했어. 벌써 3시도 지난 것 같은데…        
「小笠原の家に?れば何か作ってはもらえるでしょうけれど、きっと出前を待っていた方が早いと思うわ」
“오가사와라 가에 돌아가면 무언가 만들어 줄 수는 있겠지만, 분명 배달을 기다리는 쪽이 더 빠를텐데.”
　?子小母さまも困り顔。
사야코 아주머님도 곤란해하시는 얼굴
「じゃ、僕が何か買ってきますよ」
“그럼, 제가 무언가 사가지고 오겠습니다.”
　柏木さんが、さわやかに｜椅《い》｜子《す》を立ち上がった。
카시와기씨가, 가볍게 의자에서 일어섰다.
「買ってくる、って？」
“사오시겠다고요?”
　どこで何を、と祐巳は尋ねた。
어디서 무엇을..,이라고 유미는 물었다.
「?る途中にコンビニがあったろう？　ひとっ走り行って｜見繕《みつくろ》ってくる」
“오는 도중에 편의점이 있었지? 단번에 뛰어가서 적당히 골라서 오지 뭐.”
　確かに小道に入る直前、大通りにはコンビニエンスストアがあった。出前やレストランより、現?的で手っ取り早いことは間違いない。
확실히, 좁은 도로에 들어오기 직전, 큰 도로가에 편의점이 있었다. 배달과 레스토랑보다, 현실적으로 빠른 수단임은 분명했다.
「さすが男の子ね」
“역시나 남자로군요.”
　?子小母さまは手放しで｜?《ほ》めたけれど、祐巳は素直に認め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こんなことで柏木さんのポイントが上がるのは、ちょっぴり｜悔《くや》しい。でも、それがただのやきもちだって、自分でも十分にわかっているんだ。
사야코 아주머님은 거리낌없이 칭찬했지만, 유미는 고분고분하게 인정할 수가 없었다. 이런 것으로 카시와기씨의 포인트가 올라가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분하긴 하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질투심이란건, 스스로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何があるか知らないけれど、祥子の食べられそうな物があったら買ってきてちょうだい」
“무엇이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치코가 먹을만한 물건이 있다면 사가지고 와 주세요.”
　?子｜小《お》｜母《ば》さまが差し出したお財布を、柏木さんが受け取ろうとしたその時。
사야코 아주머님이 내준 돈을, 카시와기씨가 받아든 그 때.
「ただ今?りました」
“다녀왔습니다.”
　玄?の方から、?がした。
현관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あ、蓉子さまだ」
“아 요우코님이다.”
「ああ祐巳ちゃん、そこにいるの？　じゃ、ちょっと迎えにきて」
“아아 유미짱, 거기 있어? 그럼 조금 마중나와줄래?”
「はい？」
“예?”
　わけもわからず祐巳が玄?に向かうと、蓉子さまが雨で濡れた肩をハンカチで｜拭《ふ》いていた。
이유도 모른채 유미가 현관에 다다르자, 요우코님은 비에 젖은 어깨를 손수건으로 털고 있었다.
「｜傘《かさ》、なかったんですか」
“우산.. 가지고 계시지 않았나요?”
「荷物が多すぎて、うまくさせなかったのよ」
“손에 든 물건이 많아서, 제대로 쓰지 못했거든.”
　苦笑いする蓉子さまの足もとには、中身がパンパンに入ったコンビニの袋二つが、ド?ンと置かれてあった。
쓴웃음을 짓는 요우코님의 다리 밑쪽에는, 안에 무언가 가득 들어있는 편의점 봉투 두개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何ですか、これ」
“뭐에요? 이건”
「食料」
“먹을꺼.”
「わっ」
“왓”
　手渡されたレジ袋の中身を｜?《のぞ》くと、あるわあるわ。冷凍の｜鍋《なべ》｜?《や》きうどんとかおにぎりとかカップス?プとかパンとか。いろんな食品が目に飛び?んでくる。
건네받은 봉투의 안을 흘끔 보니, 확실히 먹을거였다. 냉동된 나베야키 우동, 주먹밥, 컵 스프와 빵. 여러가지가 눈에 보인다.
「これだけ買ってくれば、一つくらい祥子が食べたい物があるでしょ」
“이만큼 사왔는데, 한가지 정도는 사치코가 좋아하는게 있겠지?”
「さすが、蓉子さま。でも、何でわかったんですか？」
“역시나, 요우코님. 하지만 어떻게 아셨어요?”
　そろそろ祥子さまの食欲が?る頃だ、っていうことを。
슬슬 사치코님의 식욕이 돌아올 때라는 것을.
「｜伊《だ》｜達《て》に小笠原祥子のお姉さまをやってないってことよ」
“폼으로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언니노릇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구”
　蓉子さまは、自慢げに胸を張った。
요우코님은, 자만하며 가슴을 폈다.
「そうか」
“그런가..”
　やっぱり、蓉子さまだ。祐巳は大きな袋を運びながら、｜嬉《うれ》しくなった。柏木さんは、足下にも及ばない。いや何十?も、いや何百?も?れをとっているんだ。
역시, 요우코님이다. 유미는 커다란 봉투를 옮기며, 즐거워졌다. 카시와기씨는, 발끝에도 미치지 못해. 아니 몇 십보도, 아니 몇 백보도 뒤에 쳐져있던 거야.
　祐巳の後ろを?きながら、蓉子さまが新幹線の?り子のようにリビングに向かって呼びかける。
유미의 뒤를 따라가며, 요우코님이 신간선의 매표원처럼 리빙룸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小《お》｜母《ば》さま?。出前の押し?りです。いかがですか?」
“아주머님. 배달 강매입니다만… 어떠신지요~”
　?子小母さまが｜小《こ》｜躍《おど》りしてすべてお買いあげになったのは、言うまでもない。
사야코 아주머님이 기뻐하며 모든 물건을 사기로 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というわけで、みんなで?いランチをとった。
이런 이유로, 모두 함께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せっかく車をピカピカに｜磨《みが》いたのに雨に降られた、かわいそうな運?手さんにもパンの差し入れをした。
모처럼 차를 번쩍번쩍하게 닦았는데 비가 내려, 가여운 운전사 아저씨에게도 빵을 내드렸다.
　?子小母さまと祥子さまは、｜鍋《なべ》｜?《や》きうどんを珍しそうに眺め、調理し終わった物をお｜祖《ば》｜母《あ》さまにお供えしてから、ぺろりと食べた。
사야코 아주머님과 사치코님은 나베야키 우동을 신기한듯 바라보고는, 조리가 끝난 것을 우선 할머님께 바친 뒤, 순식간에 드셔버렸다.
「こんな?しいランチは、お正月に祐巳ちゃんたちが?てくれた時以?だわ」
“이렇게 즐거운 점심식사는, 정월에 유미짱들이 왔던 이래로 처음이야.”
　?に食べ慣れない｜庶《しょ》｜民《みん》の味に、興奮しているだけのような?がしないでもないが。小母さまはあまりにはしゃいで、大切な｜喪《も》｜服《ふく》に汁のシミを飛ばしていた。
단순히 익숙하지 않은 서민의 맛에, 단지 흥분하고 있을뿐이란 느낌이 들지않는것도 아니지만, 아주머님은 지나치게 들떠계셨기에, 소중한 상복에 국물 얼룩을 남겨버리고 말았다.
「コンビニエンスストアって、便利なレストランなのね」
“편의점은 편리한 레스토랑인가 보네.”
　ある程度、予想はしていたけれど。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子小母さまは、祥子さま以上に宇宙人なのだった。
사야코 아주머님은, 사치코님 이상으로 우주인이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