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10권 황장미 주의보 -2- 비 올 듯한 날씨

비 올 듯한 날씨

 

　　　　　1

 

　요시노가 화해 하려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화요일, 레이는 학교를 쉬었다.
　레이짱 엄마의 이야기에 따르면 월요일 심야에 열이 나서 해열제를 마시고 새벽 1시엔 좋아졌지만 아침에 또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에 쉬게 했다고 하는 것이었다. 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레이는, 아침과 같이 과묵했긴 했지만 별로 상태가 나빠보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목욕을 끝내고 나와서 얇게 입고 멍하게 있어서 감기 걸렸을 것이다. 한심하게도, 참...
「아, 혹시 나의 탓인가……」
　목의 뒤로 세미 롱의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어 정리한 학생이, 교실의 문 앞에서 중얼거렸다.
2,3일 쉴지도 모르기 때문에 검도부에도 알려줘...라고 백모께 부탁받았기 때문에 요시노는 등교하자마자 3학년 자두반을 방문했다. 그리고 자세히 사정을 들은 노시마 부장의 첫마디가  「나의 탓」이다.
「저, 어째서 부장의 탓입니까」
　의미를 알지 못해서 요시노는 되물었다. 덧붙여서 부장의 집은 요시노들의 집과는 동떨어진 장소에 있고 오늘 아침 백모와의 대화에서도 '부장'이란 단어도, 성씨인 '노시마'란 단어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레이짱의 병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 나, 어제  밤, 레이양에게 전화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노시마 부장은 아픈 것 같은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네」
　그렇지만, 비록 장시간 전화했다고 해도, 전화의 저 편의 레이의 모습에 대해서까지 책임감을 가질 것은 없는 것이 아닌가. 고교생이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본인의 옷차림정도는 스스로 해야지.
「처음에는요, 어제의 동아리의 일 같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어요」
「예」
　장미의 관에서 노리코를 맞이하기 위해서, 어제는 검도부를 빼먹었습니다, 레이짱은.
「그리고, 이야기가 요시노에 대한 것이 돼서」
「에!?」
「레이양은 입부 희망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입부 원서를 가지고 온 것 까지는 몰랐어요.  
그러니까...,」
　말해버린 겁니까, 부장.
「미안해요. 역시, 말하지 말 것을 그랬나봐요」
　어떻게 하지, 라고 노시마 부장은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입막음을 하지 않았으니 말했다고 해서 화를 낼 수는 없었다. 다만 운이 나빴어...라고는 생각했다. 요시노는 오늘 아침 레이짱에게 모두 다 털어놓고 화해할 예정으로 있었던 것이다. 
「레이양, 요시노때문에 꽤 쇼크 받고 있었어요」
　그러면, 부장 탓이라는 것 보다는 오히려 요시노의 탓이라는 것인가. -- 란 거야. 뭐야? 
레이가 쇼크로 열이 나서 위었다고 하는 것? 한심하다. 
　진화되어 있었던 마음속의 불길이 또 활활 소리를 내고 불타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무른거야...레이짱 ---요시노는 주먹을 쥐고 집쪽을 노려보았다. 
「저,……요시노양?」
「부장」
　깨끗하게 뒤돌아서면서 요시노는 부장과 마주 보았다.
「네?」
　부장은 「무슨 일」이라는 느낌으로 대비했다. 조금 전부터의 요시노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어쩔수 없는 반응이긴 하다.
「 나, 그래도 반드시 입부할것이니까요.」
「하아?」
「그렇기 때문에, 잘 부탁드립니다」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요시노는 만족하면서 3학년 복숭아 반을 뒤로 했다. 그렇게 결정했다면 다른 방면에도 사전교섭을 해 놓지 않으면 안된다.. 남겨진 부장의, 탈진한 듯한 목소리가 복도에 울린다.
「……도대체 어떻게된거지」
　땋아 늘인 머리카락의 소녀는 스킵해서 벌써 복도 모퉁이를 도는 중이었다.

 

 

　　　　　2

 

「오늘부터 당신을 지도할 부원을 소개하겠어요」
　노시마 부장이 소개한  그 사람을 보자 요시노는 깜짝 놀랐다.
「잘 부탁해요 요시노양」
「……타누마 치사토」
　무심코 풀네임으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분명히 이전에 레이와 반나절 데이트를 한 증오하는 라이벌, 그리고 조금 가엽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면, 타누마양 뒷일을 잘 부탁드립니다」
　 부장이 떠나 갔기 때문에, 도장의 가장자리에는 둘만 남겨져버렸다. 도장 가운데에선 벌써 헛스윙의 연습을 시작하고 있었다.
수요일의 방과후
요시노의 입부신청서는 부장-고문-양호교사-교의-주치의까지 말려들게 한데다가 화요일에 있은 직원회의의 의제로도 다뤄졌다고 하는, 파란만장한 전개 끝에 조건부로 수리되었다. 비교적 스피드하게 결정된 것은 '사전교섭'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야...라고 요시노는 생각했다. 사전교섭이라고 해도 엄청난 일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예전부터 자신이 얼마나 검도를 하고 싶었는지를 구구절절이 호소하고, 수술을 해서 겨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찬스가 생겼다는 기쁨을 말한 후에,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지 않게 결코 무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맹세한 것 정도였다.
다소 오버하게 말했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레이짱이 계속 결석하고 있는 동안에 입부해버린 것은 조금 의욕에 넘친 결과긴 했지만.
관계자 중 누군가 한명이라도 요시노가 동아리활동을 계속하는 것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 그 지시에 따르는 것 - 이것이 요시노에게 주어진 입부의 조건이었다.　즉, 「지친 것 같기 때문에 오늘은 그만하세요」라든지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기 때문에 쉬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죽도를 놓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신체의 상태가 좋다면 괜찮다 라는 것이 된다 하지만, 관계자 중 한사람에「하세쿠라 레이」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조금 신경이 쓰였다. 레이에게는, 단 한마디로 요시노의 검도 인생을 중단시킬 수 있는 권력이 주어졌던 것이다.
「당신, 언제부터 검도부에 있었어」
　연습의 모습을 곁눈질로 훔쳐 보면서, 요시노는 타누마 치사토에게 물었다.
「일 학년의 끝무렵이야. 그러니까 조금은 요시노양의 선배. 그래서, 영광스럽게도 당신의 지도위원으로 대발탁된 것이지」
　일학년의 끝무렵이라고 하면 그 데이트의 직후일지도 모른다. 레이짱의 얼굴을 보는 것도 싫어졌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치사토양은 꽤나 유들유들한 신경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세미 롱이었던 머리카락을 깨끗하게 잘라, 레이만큼은 아니지만 약간 짧은 듯한 단커트가, 분하지만 잘 어울린다. 이전보다  보기 시원해져, 정말로 얄미울 정도 사랑스러워졌다.
「그런데 어째서 내 지도원이 된거야?」
「요시노양은 중간에 입부한 2학년. 검도 미경험자에 더해서 예전엔 운동다운 운동도 하지 않았을거 아니야」
「슬프지만 ……그래서 뭐지?」
「자. 들어봐. 그런 사람이 갑자기 문을 두들겨서 들어와서는 곧바로 죽도를 휘두를 수 있는 것 같은 만만한 세계가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요시노양에겐 우선 기초체력을 길러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야. 그 정도는 알겠지?」
　비위에 거슬리는 말투이지만, 이쪽에서 먼저 심한 말을 해댔으니 어쩔수 없겠지
「기초 체력을 기른다 라니?　어떻게 하는 거야?」
「스트렛치라든지, 근력 트레이닝이라든지, 가벼운 런닝이라든지, 그런 것들이지」
　준비 운동 같은 것을, 동아리 활동의 시간 중에 끝없이 하는 것이다. 금년도 입부해 온 1학년들도 검도 초심자는, 처음에는 그런 메뉴로 계속하다가 최근에야 겨우 죽도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는 것은 나는 혼자서 하는 거야?」
　도장에서는, 헛 스윙이 계속되고 있다. 그 중에는 검도를 처음 시작하는 듯한 초보자들의 기합소리도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붙어서 지도 해주는 거야. 나도 입부한 지 얼마동안은 묵묵히 스트렛치 했으니까 불평 하지 말고. 자 하자고」
　방어용 기구야말로 착용하지 않았지만 연습복을 착용하고 있는 사람이 「하자고」라고 말하면 체조복차림은 「네」하고 따를 수 밖에 없다. 수개월의 캐리어의 차이로 지도받는 쪽이 된 것은 분하지만 요시노가 지금부터 싸워야하는 상대는 치사토양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헛되게 소리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는 것.
「요시노양. 정말로 신체가 굳어있어. 목욕 하고나서 집에서 자주 트레이닝을 하라고」
　요시노의 등을 누르면서, 치사토양은 말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말이 틀리지 않으니 따질 수도 없다.
「치사토양」
「응 ？」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요시노는 이야기를 시작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이야기를 하려고해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건지 스스로도 잘 몰랐다. 
「아무것도 아니라니,  뭐야?」
「아니, 좀 더 등은 상냥하게 눌러줘」
「이렇게?」
　치사토양은 웃으면서, 더욱 더 힘을 써 등을 눌러 왔다. 무릎 뒤가 찌릿 하고 펴졌다.
치사토양 때도 누가 지도했을 것이다.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그 '조금'을 치사토양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요시노는 전굴운동에 전 신경을 집중했다.
(레이짱은 치사토양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지만 신경쓰기 시작하자 묘하게 신경이 쓰였다.
굉장한 일이 아니지만, 신경쓰기 시작하자 묘하게 신경이 쓰인다.
　비열한 억측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치사토양이 있었기 때문에 레이는 요시노를 검도부에 접근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니었는가 등등의 그런 졸렬한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그런게 아닌데
　뿌리까지 믿고 있는데
　후배를 지도하는 부장의 소리가, 들렸다. 여기에 레이가 없는 것이, 요시노에게는 매우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이었다.

 

 

　　　　　3

 

　목요일의 점심시간.
　장미의 관에 소집이 있었으므로, 요시노는 도시락을 가지고 교실을 나왔다. 같은 클래스의 유미양도 함께였다.
「검도부, 어때?」
「응. 그냥」
　현재는, 아직 「스트레칭 마라톤 근력 트레이닝 동호회」라는 느낌이다. 하루 했을 뿐인데, 사지가 아프고 나른하다.
「힘내」
「……고마워」
　요시노는 그다지 노력할 생각이 생길 것 같지 않을 정도로 힘없는 친구의 격려에 걸맞게 힘없는 답례를 했다. 두 사람 모두 무엇인가 때문에 피곤했다. 피곤하지만, 점심시간엔 산백합회의 일을 해야 한다. 가을의 학원제를 대비해서 벌써 활동이 시작되고 있었다.
　방과 후,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모여 하나하나 일을 정리하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해야 할 일이 나온다고 하는 상태로,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는다. 레이가 다운되었고, 사치코님도 집안 일 등의 이유로  빨리 돌아가거나 해서 중심이 될만한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니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 일이다.
「아」
　요시노는, 복도의 끝에 시마코양의 모습을 발견했다. 항상 그렇지만 시선을 끄는 흰색 장미님《로사 기간티아》은, 창에서 들어오는 햇볕이 갑자기 어두워진 탓인지 슬프고 비밀스럽다는 묘한 성적 매력을 자아내고 있었다.
　세 명은 서로 가볍게 미소지으면서, 「안녕하세요」도 생략하고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노리코짱도 오는 거야?」
「아니」
　시마코양은, 당연하다는 듯 부정했다. 그 말은 아직 두명은 정식으로 자매《스르》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인가. 애매하게도 참.
　시마코양이 왜 헤매고있는지 요시노는 알지 못했다. 빨리 로사리오를 걸어줘서 자매가 되버리면 좋을텐데. 양쪽 모두 본인 스스로가 그것을 충분히 알고 있고 니죠우 노리코도 자질이 있어서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면, 시마코양과 사토 세이님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왠지 모르지만, 신경쓰고 있는 것은 당사자뿐이다.  이번일도 결국 받아들여질 것은 받아들여질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좋아하면 로사리오를 건네준다. 싫어지면 되돌려준다. - 그러면 좋은거 아닌가. 간단한 일인데.
「안녕하세요」
　1학년의 교실이 줄지어있는 복도에, 1학년들의 집단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요시노들에게 친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피로가 쌓여 있어, 요시노는 평소의 서비스용 웃는 얼굴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게다가 여기서 잡혀서 발을 멈추게 되면 큰일이니까 그런 상태로 바삐 걸음을 옮기자 어느정도 눈치를 챈 1학년들은 쫓아오지 않았다.
　슬픔을 숨긴 꽃봉오리, 운운이라는 말이 들려 귀의 뒤 근처가 가려워졌지만, 돌아가서 고쳐주는 것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걸어갔다. 그녀들의 환상을, 무리하게 부술 필요는 없겠지 의식적으로 조용조용하게 걸어갔다.
「왜 그래?」
　1학년의 집단이 안보이게 되었을 무렵, 시마코양이 물어 왔다.
「왜, 라니?」
　미리 짠 것은 아니었지만 요시노와 유미양의 소리가 동시에 났다. 
「저기……」
　시마코양이 말하려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평소와 다르게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조용하다고?」
　유미양은 요시노가 말수가 적어졌다고 했지만  요시노에게 말하게 한다면 유미양이야 말로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역시 사치코님과 잘 되지 않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기분 탓이겠지」
　부정하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사실은 요시노도 눈치채고 있었다. 말수가 적은 것은, 굳이 동아리의 피로때문이 아니다. 어두운 얼굴로 보인다는 것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나빠서가 아닌 것이다. 
　중정에 나온 순간, 세 명은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뭐야」
　자신의 일은 제쳐놓고 요시노는 두 명에게 화를 냈다, 자신 한사람의 기분조차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데 주위가 잔뜩 찌푸려져 있으면 더욱 더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다. 
「뭐라니 요시노양도 했으면서」
　삐진 것 같이 입술을 내미는 유미양의 반응은 당연한 것.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무엇인가 고민이라도 있는 거야?」
　라고 시마코양이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한숨 쉬는 사람에게 상담을 할 수 있을리 없잖아.」
　이런 식으로 매정하게, 요시노는 대답했다. 이것은, 아마 엉뚱한 화풀이. 사람 좋은듯한 시마코양의 얼굴을 보자 무심코 말해 버렸던 것이다.
「거기에, 한숨을 쉬게 하는 이유는 많지 않잖아.」
　좀 더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좀더 설명하는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타이르는 듯한 말이었다. 
　장미의 관에 들어가려고 할 때 시마코양은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나서」라며 교사로 돌아와 가 버렸다. 조금 신경이 쓰였기때문에, 요시노는.
「……기분에 거슬렸을려나」
　유미양에게 확인하기 위해 물어봤지만 「그렇지 않아」라고 간단하게 부정되었다. 그런데도 신경이 쓰여,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유미양의 팔을 잡고 다시 물었다.
「나, 열중하면 가끔 주위가 안보이게 되는데 말이야.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만든 일은 없었어? 」
「어?」
　유미양은, 의아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되물었다.
「그러니까 유미양에게 말이야」
「 나는 그다지--」
「으응」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당연히 동아리가 없는 유미양에게 부담이 갈 것이다.
　노리코가, 도우러 와 준다고 것 때문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만  2학년은 현재 세 명 모두 여동생을 갖지 않은 몸이었기 때문에, 신학기에 접어들고 나서는, 언제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이런 때에 동아리를 시작하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침착하게 생각하면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이 된다. 유미양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런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많이 있을 것이다.

「여동생, 가져볼까」
　삐걱거리는 계단을 밟아 오르면서, 요시노는 중얼거렸다.
「……어째서 주제가 그렇게 날아가버린거야?」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건데 꽃봉오리 (브통) 두 명으로는 장미님들을 모시지 못해」
「노동력을 위해서 여동생을 뽑아?」
　한 계단 뒤에서 계단을 오르는 유미양은 몹시 놀라서 물었다..
「시마코양은 거부감이 있는 것 같지만  그런 식으로 결론짓고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사항이 아닐까」
「응……, 그렇지만……」
　그다지 납득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리고 좀 더 기분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요시노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크게 숨을 내쉬었다.
　레이짱에 대해서만 생각하다보니, 머릿속이 뇌조림이 되어버려서 두개골이 타버릴 듯했다

 

 

　　　　　4

 

　금요일이 되어, 겨우 레이는 학교에 나왔다.
「안녕」
「안녕」
　거북하지만, 일단 인사를 주고 받으며 집의 문을 나온다. 3일정도 보지 못했던 것 뿐이지만, 레이는 눈으로만 봐서도 여위어 있었다. 따로 휘청거리거나는 하지 않지만, 나란히 걷고 있으면 '괜찮아'하고 걱정하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요시노가 부축해주거나 가방을 들어주거나 하는 것이 레이짱의 프라이드를 얼마나 손상시킬까를 아는 만큼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정말로, 기가 막힐 정도로, 그런 것만은 알아버린다 것이었다.
「요시노」
　레이가, 계속 앞을 보면서 옆을 걷는 요시노에 말했다.
「검도부에 정식으로 들어갔다고 했다던데」
「……응」
　아주 조금 꺼림칙해서, 역시 요시노도 온전히 눈을 맞추지 않고 끄덕였다.
　누군지 모르지만, 정중하게도 병결의 레이에 하나 하나 보고를 하고 있던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뭐, 검도부의 사람들은 전원 레이 사이드의 인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에, 어디에서 정보가 흘러도 이상하지 않다.
「입부했다고 해도, 아직 준비 체조 밖에 시켜 주지 않지만」
　오랫만에 말을 주고 받은 탓인지, 왠지 흥분됐다. 요시노는 들뜨면서도, 열심히 말을 이었다. 싸움을 건 것은 자기 자신이었지만, 이대로 좋은 느낌으로 대화를 이어나가 자연스럽게 화해해도 좋다, 라고 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레이는, 다만 「그래」라며 냉정하게 끄덕였다.
「요시노의 인생은 요시노의 것이니까. 나에게 멈출 권리는 없다는 것이겠지」
「레이짱……?」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동아리 활동을 인정해 주는 것인지 그렇지않으면 버려버리겠다는 것인지 그것조차 판단할 수 없어서 어떻게 반응해야 좋은지 모르겠다.
「침대 위에서 나, 여러 가지 생각했다」
「생각했다,……니?」
「검도의 그것도, 자매의 그것도」
　요시노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은. 스트레이트하게, 그렇게 말하면 좋은데.
「그래서, 반성해야 할 점이 있지 않을까. 주로 자매의 본연의 자세에 대해서, 이지만」
「어?」
「우리의 관계는, 보통 자매와는 달라. 그러니까, 언제나 이런 식으로 충돌을 해버려」
「응……뭐, 그것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야기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요시노는 애매모호하게 끄덕였다. 여위어 있는 탓인지도 모르지만, 레이의 얼굴이 평소와 다르게 심각하게 보여, 이런 때는 충분히 경계가 필요하다고 마음 속에서 중얼거렸다.
「저기 요시노. 나는 언니로서 너에게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도록 타이를 수도 있어」
「타일러?　간절히 원함이겠지」
「그렇구나, 간절히 원함. ……그렇지만, 아마 요시노는 따르지 않겠지」
「올바른 것이라면  따를거야. 그렇지만, 레이짱의 반대 이유에는 설득력이 없는 걸」
　새벽훈련이라든가, 만년 맨발이라든가, 엄격한 세계라고 하더라도 누가 입부를 단념할 수 있을까보냐. 그런 일로 요시노가  튕겨나간다면 누구도 검도부란 것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왜 이런 식으로 되어버렸는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그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다른 자매와는 다르다, 라는 것으로 연결되는 거야?」
「원래, 자매가 된 것부터 잘못되어 있었을지도 몰라」
「  」
　그것을 말하면 마지막이 아니다, 이라고 하는 것을, 레이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야?」
「너가 마음대로 한다면, 나도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말이야」
　발을 멈추어 되돌아 본 레이는, 진지한 얼굴로 요시노에는 잘라 말했다.
「요시노에 휘둘리는 것은, 이젠 지긋지긋해」

 

　　　　　5

 

　레이가, 학교 복귀함과 동시에  동아리 활동에 나온다고 한다.
　저녁부터 치과의사의 예약이 있는 부장이 동아리를 쉬기 때문에 레이짱이 후배의 지도를 맡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방과 후 요시노도 무도관으로 향했다. 산 백합회의 일도 신경이 쓰였지만 유미양들이 괜찮다고 말해 주었으므로. 몇 배도 몇 십배도 레이짱 쪽이 더 중요했다.
　오늘 아침에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았어서 걱정이다, 라고 하는 일도 있다. 동아리를 쉬면, 레이에게 지는 것 같아 싫다는 기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가장 신경이 쓰인 것은 레이가 아침에 한 뭔가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자매의 본연의 자세에 대해 반성해야 할 점, 이라니? )
　복근 운동을 하면서, 요시노는 생각했다. 무엇을 반성하고 어떻게 개선하자고 하는 것일까. 
「상반신만으로 가려고 하지 말아줘. 이봐요, 발을 잇달아서 움직이지 말아」
　레이의 소리가, 도장 안에 울려퍼졌다.
「겨드랑이가 비어있어」
　오늘 무도관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검도부만이니까, 도장을 풀로 사용할 수 있다. 도장 가운데에서 레이짱은 후배들의 지도를 하고 있었다. 연습하는 소리를 BGM으로 해서 요시노는 가장자리에서 기초 체력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수요일에 대충 했으므로 방식은 알았기 때문에 치사토양에게는 본인 연습을 하라고 돌려 보낸 상태였다. 계속 같이 있으며 지도해주는 것은 좋지 않다..
「공격할 때 장소를 가만히 보지 않아야해. 상대에게 움직임을 읽혀버린다.」
　들려오는 저 목소리 ．검도를 하고 있을 때의 레이는, 제일 멋지다. 어제까지 병으로 쉬고 있던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옛날부터 그랬다. 죽도만 쥐면 갑자기 상쾌해진다 레이는. 그리고 역시 연습복이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
(이 ……치(하나). 니 ……이(둘). 사 ……안(셋). 시 ……이(넷))
　스쿼트 하면서, 레이의 옆 얼굴을 살그머니 바라보았다. 조금 전부터, 여기에 한번도 얼굴을 향한 적이 없다.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등교하면서 레이는 말했다. 그것은, 동아리 활동에서는 무시한다고 하는 의미였나, 하고 요시노는 생각했다.
(그럼, 사촌자매로 자매가 된 것 부터가 잘못이었다, 이라고 하는 것은? )
　모르겠다. 가랑이와 장딴지가 비명을 질러 엉덩이가 바닥에 털썩 하고 닿았다. 머리도 잘 돌고 있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신체는 지치고 지쳐있었다. 그런 기색을 눈치 챈 레이가, 살짝 보았다. 순간적으로 요시노가 피스싸인을 하자, 휙 하고 또 등을 돌려 버렸다.
(뭐야 저거)
　기분이 안 좋다. 동아리 활동에 사생활을 개입시키다니. 바보!
　마음 속에서 악담하면서, 요시노는 타올로 씩씩거리면서 땀을 닦고 미끄러지지 않게 땀이 떨어진 마루도 닦았다.
(완전히, 도대체 뭐야)
　바보 같은 것은 자기 자신이다, 라고 생각했다.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고 해도 어떻게 손가락 두개를 세우느난 말이다. 그것도 다투고 있는 상대에게 
　차라리 중지 한 개로 해 주면 좋았을 텐데(凸 --;;;).  리리안 여학원의 학생으로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행동이지만.

「요시노야-앙. 끝났어」
　정리 체조를 끝내고 마루의 걸레질을 하면서 치사토양이 말을 걸었다.
「응, 조금만 더 하면 되니까.」
　고문과 부장이 만들어 준 메뉴는, 요시노에게는 시간 내에 해치우는 것이 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보통 고교 2학년이라면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일까. 무릎을 붙이고 팔굽혀펴기를 3개를 연속으로 하질 못하기 때문에 쉬고 쉬다보니 시간이 걸린다. 재차, 기초 체력이 없다고 실감한다. 의무 교육 기간 중, 온전히 체육의 수업을 받지 않고 온 외상이 이런 곳에서 나오다니.
　처음엔 죽도를 쥐게 하지 않고 체력 만들기에 힘쓰게 한다고 하는 지도는, 올바른 생각이었다.
「무리할 건 없어. 메뉴는 일종의 기준이니까」
　걸레를 팔랑팔랑 하면서 치사토양이 옆에 주저앉는다.. 검도부에서 요시노에게 말을 걸어 주는 일반부원은 치사토양 외에는 없다. 
　그렇지 않아도 2학년의 신인은 어중간한데, 요시노는 하세쿠라 레이의 여동생이란 이유이다.
　선배면서 우리들보다 아랫쪽의 부원, 게다가 노랑 장미의 꽃봉오리 《로사 페티다 안 브톤》이라고 하는 대단한듯한 통칭이 붙어 있는 상급생에 대해서, 1학년들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해서 경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학년은, 레이를 목적으로 입부한 부원들이 많아서, 동아리 활동이라고 하는 그녀들의 테리터리에 요시노가 발을 집어넣은 것에 대해서 거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파.
　3학년은 부장과 레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나오거나 나오지 않거나 하는 반 유령 부원이 되어 있었다. 
「치사토양도 돌아가도 좋아. 여기의 마루는, 분명하게 끝내고 돌아갈거니까.」
　그리고 요시노의 주위 대략 2미터 정도를 남기고 걸레질은 끝나고 있었다.  정리를 끝낸 부원들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차례차례로 도장을 나갔다. 정신 차리고보니 치사토양과 요시노의 둘뿐이다. 레이의 모습도 보이지않았다. 
「도와줄테니까 같이 돌아가자」
　치사토양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상냥한 말을 걸어 주었다. 그렇지만, 요시노는 거절했다.
「괜찮아. 혼자서 할 수 있어」
　고집을 세우고 있었다. 시간은 걸려도,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었다.
「그렇지만, 비가 내릴텐데」
「괜찮아」
　완고한 요시노의 태도에 단념했는지, 치사토양은 한숨을 쉬면서 걸레를 내려놓았다. 
「……적당히 해」
「고마워」
　타박타박하는 발소리가 점차 멀어져갔다. 요시노는 묵묵히 스트렛치를 계속했다. 혼자 남게되자 비로서 도장이 넓고 춥다고 느껴졌다. 
　아무도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집중할 수 있을 정도다.
　아무도 보지 않지만, 아무렇게나 해치우자는 생각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았다. 별로, 「마리아님이 언제나 보고 있어요」라고 하는 시스터의 말버릇은 믿지는 않는다. 다만. 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고 있을 뿐이다.
(져?　도대체 무엇에게? )
　자기 자신에게, 일까. 그렇지 않으면 레이에게, 일까.
　어느 쪽이라는 생각도, 어느 쪽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것 보다도 요시노의 마음 속의 '레이짱과 나 자신'은 각각 막연히 하나의 형태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너무 들러붙어있어 확실하게 이어져 있는 부분은 없어져있었기 때문이었다.  메뉴를 전부 하고  마루의 걸레질을 시작하자 도장으로 들어오는 발소리가 있었다. 얼굴을 보지 않아도 기색만으로도 누군지 알 수 있다. 요시노의 '양심' 레이짱이다.
「돌아갔지 않았어?」
「돌아가려고 했어. 그렇지만, 돌아갈 수 없었어」
「후우」
　좋은 때에 나타난 것을 보면, 레이는 무도관 가운데의 어디선가 숨을 죽이고 도장의 상태를 보고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도 아직 연습복인 상태였다. 요시노는, 물통의 물로 걸레를 씻고 힘들게 짰다.
「 나, 그만두지 않아」
「응. 결심은 잘 알겠어. 힘내」
　레이가 「힘내」하고 말해준 것이  정말 너무 기뻤다. 그렇지만 얼굴에 드러내는 것이 분해서, 요시노는 마루를 쓱쓱 닦는다.
「그런데도, 레이는 마음에 들지 않아하고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니야. 곤란해 하고 있어」
　레이는 주저앉아서, 큰 한숨을 쉬었다.
「곤란해 하고 있어?」
「그렇게. 곤란해서 자신을 주체 못하고 있어. ]」
　따분한가, 물통 안에 손을 넣어 안의 걸레를 꺼내려고 하는 것을 요시노는 서둘러서 뺏었다. 이것은 요시노의 일이다. 레이에게 도움 받을 이유는 없다. 
「아마」
　레이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일어나 물통으로부터 멀어졌다. 
「 나는, 자신의 테리터리를 지키려고 했다고 생각해」
「테리터리?　검도부?」
「그래. 그렇다고 하는 것보다, 검도부에 있어서의 자신의 위치 그런 것일까. 요시노는, 동아리 하고 있는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여?」
「엄청나게 멋지게 보여. 후배도 잘 지도하고 있고」
　요시노가 생각한 대로 말하자, 레이는.
「그러한 내 자신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
　정말,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말한다.
「그러면 저기 오히려 좋았던 거 아닌거야? 」
　요시노가 검도부에 가입한 것으로 레이짱은 멋진 모습을 사랑스러운 여동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니까..
「……좋지 않아」
　레이는, 털썩 마루에 주저앉았다. 당장 울 것 같은 얼굴을 하며, 자신의 짧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요시노가 여기에 있으면, 나는 안돼」
「안돼, 라니?」
「마음이 흐트러져. 오늘도 필사적으로 참았으니까」
　과연, 그것이 무시의 이유인가.
「요시노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한심하지만, 언제나 그런 일만 생각해. 나는, 원래 정신력이 약한 거야. 그것을 숨기려고 강한 척 하면서 잘난 듯이 후배의 지도 같은 것을 하면서 말이야」
「응」
　요시노는 끄덕였다. 그것은 전부터 알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한심한 사람일까? 다른 후배와 요시노를 함께 지도하는 것 같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후배들도 사랑스럽지만 요시노는 특별해. 평등하게 접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나에게는 이미 차이가 나고 있는거야. 」
「……」
　고작 고교생의 동아리동인데, 대단히 성실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뭐, 그런게 레이짱의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즉 레이는, 요시노를 너무 챙길 것  같아서 무섭다는 거지」
「혹은, 너무 챙기는 것 같다는 생각에 요시노에게 엄격하게 대할 것 같고」
「그렇구나」
　지금까지의 반대의 이유에 비해, 그것은 매우 알기 쉬웠다. 아 그런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하면서 요시노는 무심코 끄덕였다.  레이의 정직한 생각이 전해져왔다. 
「웃어도 괜찮아. 요시노의 건강이 걱정되니까 반대야. 는 것이라고 내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틀렸던거야. 사실은 내 자신의 이유때문이었던 거야. 」
「웃을 수  없어」
　요시노는 걸레를 놓고, 레이의 목에 팔을 감았다. 「미안해」와「불쌍해」와「너무 좋아」라는, 전부가 서로 섞인 감정으로 꼭 껴안았다.
　레이의 고뇌는, 요시노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니까, 요시노는 웃을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이 싫어졌어. 기가 막혔겠지. 요시노, 이제 날 단념해도 괜찮아」
「레이짱……」
　떨리는 소리에 몸을 떼자, 레이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을 뒤쫓듯이 비가 무도관 유리창에 물방울무늬를 그리기 시작했다.
똑똑 똑똑 무도관이 빗소리에 둘러싸인다.
「로사리오를 돌려주, 는 일?」
　요시노가 물어도, 레이는 부정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긍정하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은 아닐 것이지만.
　오늘 아침의 레이의 말은, 여기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요시노는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몇 번이나 「혹시」라고 생각이 지나갔지만 그때마다  「설마」하면서 지워 왔던 것이다.
「그렇구나 그러면 레이짱은 요시노에게 휘둘리지 않고 끝나게 되는거네」
　그렇게 말하면서, 억지 웃음을 지으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았다. 요시노가 레이에게 로사리오를 되물리치는 것은 생각한 적은 있어도, 역의 패턴을 마음 속에 그렸던 적이 없었다. 레이는 요시노가 무엇을 해도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은거야? 저기 요시노가 필요없게 된거야? 」
　요시노는, 레이의 양 어깨를 잡고 추궁했다.
　지금, 만약의 사태에 직면해, 몹시 동요하고 있었다. 검도부에 들어간 것만으로, 어째서 레이를 잃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검도와 레이, 어느 쪽을 선택할까하고 물어본다면, 요시노는 주저하지않고 레이짱을 잡을 것이다. 같은 저울에 놓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레이짱이 훨씬 더 무겁다. 그런데 왜, 하고 혼란하고 있었다.

 

 

 

「요시노가 필요없게 됬을 리가 없잖아」
　레이는, 그 말을 분명히 부정했다.
「요시노를 생각하는 기분은, 1밀리그램이라도 줄어들지 않았어」
「응. 그렇다면 좋아」
　요시노의 마음의 흔들림이, 딱 멈추었다. 레이는 요시노를 싫어하게 된 것이 아니다. 그것만 알면, 괜찮았다.
「레이짱. 나, 레이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요시노……」
　그것은 본심이었다. 레이짱의 존재에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요시노는, 자신 이상으로 레이짱을 좋아하기 때문에. 레이짱이 요시노를 좋아하고 있어 준다면, 그것이 제일 행복하니까.
「레이짱이 뭐라고 한다면 검도부라도 그만 둘거야. 하지만 , 」
　요시노는 호소했다. 만일 그렇게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된다면 레이짱이 더 약해져버리게 된다고 생각해. 괴로운 것으로부터 도망가버렸다는 기억이 남고 요시노에게 빚이 생겨버리게 돼.」
　말하면서 생각이 정리되어 왔기 때문에, 레이짱에게 말참견당해서 사고가 중단되지 않기 위해서 말을 빠르게 이었다. 
「그러니까 나, 지금은 그만두고 싶지 않아. 검도부도, 레이짱의 여동생도 어느 쪽도 그만두지 않고 노력하기로 한다  이상」
　요시노는, 후아 숨을 내쉬었다. 말하고 싶은 것은, 꽤나 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반쯤 넋나간 상태로 듣고 있던 레이짱은, 요시노의 「이상」으로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간 것 같다.
「……무엇을 노력하겠다는 거야」
「레이짱이, 도장에 요시노가 있어도 괜찮게 될 때까지, 검도부에 있을거야. 그래서, 레이짱에게 정신력을 기르게 해 줄께」
「정신력……?」
　그런 것으로 붙을수 있는 건가 하고 멍하게 있는 레이짱을 놔두고 요시노는 걸레질을 다시 시작했다. 무엇인가 기분이 들떴다. 빗발은 점차 거세지고 있는데 구름 사이에서 한줄기 빛이 비쳐지고 있는 기분이다. 
「붙어. 산 백합회에서는, 요시노가 옆에 있어도 아주 확실하게 일을 하고 있잖아. 이런 건 익숙해질거야」
「습관……, 인가」
「그래그래, 익숙해지자 익숙해지자」
　걸레질하면서 요시노가 주문과 같이 반복하자, 말의 마력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레이짱도「그럴지도 모르겠는데」하고 웃은 얼굴이 되돌아왔다. 정말, 단순하다니까. 그렇지만, 그러한 것도 좋아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요시노를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것.
　물통이나 걸레를 정리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이 끝나도 아직 바깥의 비는 그치지 않고 있었다. 
「레이짱. 교사까지, 달려갈까?」
　교실에 돌아가면, 요시노의 로커에 둔 우산이 있다.
「아, 그렇지」
　레이는 마치 매직같이, 무도관의 출입구의 나막신상자의 뒤에서 비닐우산을 꺼냈다.
「아주 옛날부터 놓여져 있었던 것이니까 이것 빌려 가자」
　무도관에는 이제 아무도 없고, 내일 원래의 장소에 놓아두면 되니까 란 것이다.
「비가 그쳐서 어떤 사람이 우산을 잊어버렸구나 로군」
「그 덕분에, 우리가 젖지 않아도 된다는거지」
　레이는 문의 열쇠를 잠그고, 먼지가 많은 우산을 폈다.
　그것은 우산살 한 개 접혀 있어서, 히사 나막신형이었지만, 두 명이 들러붙으면 충분히 우산의 역할은 완수했다.
「레이짱」
　걸으면서 요시노는, 레이의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물었다.
「지금도, 요시노가 검도부를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레이는, 쑥스러운 듯 대답했다.
「좀 더, 휘둘려지기로 했어」
비가 내리면 땅은 굳어진다.
고등부의 뒷마당의 땅은 질퍽거리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질척질척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