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8권 [번외] 한 손만 잡고서 -1- 봄의 바람

한 손을 잡고서(片手だけつないで)

染井吉野(왕벚나무)의 엷은 홍색의 꽃잎은, 멀리서 바라볼때는 하얗게 보인다.
그렇기에 봄바람의 장난으로 날려진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벗꽃잎은, 마치 진짜 눈이 춤추며 내리는듯이 눈에 비춰질 것이다.
모든것을 감싸 감춰버리는것은 아닐까하고 착각할 정도, 그곳에 존재하고있는 꽃잎들의 분량은 많았다. 자신의 모습마지 놓쳐버릴듯한 정도이니, 10미터앞에 있는 누군가를 알아챌수 있을리 없었다.
숨겨져있어, 두사람의 소녀는 서로 상대의 모습이 그곳에 있는것조차 모른체, 그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눈보라같은 벗꽃잎속에서 두사람의 거리는 점차 좁혀져서, 이제 이것으로 충분하다라고 한곳에서, 바람은 딱 멈춰버렸다.
"아........."
그때, 두사람 모두 처음 알아챈 것이었다.
머리와 교복에 상관없이, 하얀 꽃잎을 뒤집어쓴 소녀가 이쪽을 신기하다는듯 바라보고 있는것을.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뭐라고 말해야 할것인가.
햐안 소녀는, 마치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같은것이 아닌가.
바람이 잠잠해진 벗꽃나무들 속에서, 팔랑팔랑하고 왕벗나무의 꽃잎이 가랑비처럼 내리는 속에. 잠시동안, 두사람은 아무말없이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사토우 세이와 토우도우 시마코의 만남이었다.

 

 

                                         봄바람

 

 

                                            1

 

고등부 교사의 뒤에있는 훌륭한 벗꽃나무들은, 4월의 초반의 2주간이라고 하는 상당히 짧은 기간만을 위해서 살고있는것같은 것이었다.
꽃의 시기가 지나고, 새순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초여름까지는, 나비나 나방의 유충이 세력을 넓힌다. 가지를 올려다보는 지표에는, 뭔가의 종자를 뿌린듯이 거뭇거뭇한 배설물이 널려있어, 멍청한 벌래가 잎에서 미끌어져 떨어져버린것을 운나쁘게도 머리나 교복의 어깨등으로 받아세우고 말았다는 사고도 매년 꼭 발생한다.
그렇다고 해서, 교사의 뒷쪽의 이 지역은, 제2 체육관과 성당에 이어져있는 중계지점으로, 뒷문 이용자에게는 통학로로 사용되는 장소. 노력한다고 피할수있는것이 아니었다. 그 시기에 벗꽃나무의 아래를 지나갈때는, 발밑과 머리위 양쪽을 주의하며 빠르게 뛰어지나간다. 그것이, 리리안의 상식이었다.
그렇게 미움을 받는 그것이 겨우 성충으로 변신했구나라고 생각하면 금방 가을을 맞이해, 막대한 낙옆의 청소에 시달리는 날들.
꽃이 핀 결과, 당연하듯이 열매를 맺는 시기를 맞이하지만, 식용의 앵두를 딸수있는것은 아니다. 이럴꺼면 은행을 딸수있는 은행나무들이, 냄새가 난다는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부분은 되려 쓸만하지 않은가.
하지만, 물론 그것은 재멋대로인 사람에 한해서의 평가일 뿐이다.
벗꽃은, 아무것도 모른채, 피고, 지고, 새싹을 무성하게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잎이 말라 떨어지는 작업에 몰두하며, 일년일년을 보내고있을뿐.
그렇게, 이장소에 멈춰선지 수십년.
학원에 있는 인간들보다 훨씬더 긴 기간, 리리안을 지켜봐주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놀랄만한 일이잖아"
중얼거리며 나는, 한달전과 같이 벗꽃나무를 올려다 보았다.
꽃은 바야흐로 활짝 피어있다. 그리고, 옆에는 이제 언니는 없었다.
어느샌가 나는, 고등부의 최고학년이 되어버렸다.
나는 2년간 목에 익숙해진 로자리오를 빼내어, 그것을 몇겹인가 곂쳐서 오른손 손목에 끼웠다. 목에 걸고있다고해서 안좋은것이 있는것은 아니었지만, 언니가 졸업해버린 지금, 미련이 남아보이는것 같아서 싫었다. 부적대신으로 손목에 걸고있는정도가 딱 좋았다.
꽃잎이 빙글빙글하고 나선을 그리며, 눈앞으로 떨어져온다. 나는 그것을, 로자리오를 찬 오른손바닦으로 받아냈다.
칭찬해 주고있는것인지, 아니면 연약한 마음을 비웃고 있는것일까. 어느쪽이라고 한다해도, 벗꽃은 뭔가 나에게 말하는듯 했다.
"그렇지"
나는 끄덕이며, 손바닥위의 동그란 꽃잎을 불어날렸다. 잠시동안, 이 손에 머물러있던 작은 존재는 지면에 도착하자, 이미 떨어져있던 꽃잎들속에 녹아들어가, 바로 찾아낼수 없게되었다.
그래. 그것은, 정말로 놀랄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전쟁터를 체험한 벗꽃나무들은, 더욱더 비참한 일들을 목격해왔음에 틀림없다. 심각한 눈물을, 견딜수없는 기억을, 슬픈 사람들을 알고있을 것이다.
사랑하던 사람들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나의 경우, 그녀들은 아직 어딘가에서 살아가고있다.
만남이 있다면, 해어짐이 있는것은 너무도 당연할일. 마음속에 뚤린 작은 구멍은, 스스로의 힘으로 치료할수있을 정도의 크기일테니까.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벗꽃나무의 가지를 흔들어, 꽃잎을 사정없이 떨궜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빗발치게 쏫아지는 꽃잎이, 자신을 뒤덥어줄것 같은 느낌이 드는것이었다.
하늘이나 바다, 그리고 나무들이라고 하는 사람들보다 먼곳에있는 아름다운것들에 동화되고싶다고, 얼마나 기원해봤던가. 죄많은「인간」이라고하는 동물로써의 생을 받은것을 한탄하며, 자연에게 사죄하고, 용서받고싶다. 삶에서 도망치고있다고 책망을 받는다해도, 이 감정만큼은 어떻게 할수가 없다.
시오리에게 끌린것은, 그녀속에서 거룩한 무엇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옆에있어줄 동안은, 그 빛에 비추어진 나도 살아있다는것은 좋은것이라고 생각할수 있었다.
"백장미님......., 인가"
4월이되어, 나를 그렇게부르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아직, 익숙하지 못했다. 그것은, 한달전까지 언니를 부르던 칭호였던것이다.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라고 언니는 말하셨다. 하지만, 그런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없다. 이런 약한 인간이, 후배를 이끌고 갈수있다고는 생각되지않는다.
이전같이, 순수한 학생들을 바보취급할 마음도 이미 없다. 되려 그녀들을 부럽다고 느낄때도 있다. 그냥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그것을 무난히 행하고, 즐길 힘을 마침 가지고 있었으니까.
자신에게는 무언가가 빠져있다. 그런것쯤, 알고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었인지는, 구체적으로 표시할수 있을정도, 확실한 형태를 갖추고있지 않았다.
점점 강해지는 바람은, 지면에 떨어진 꽃잎마져 끌어들여 하얀 세계를 만들어냈다.
주위는 이처럼 꽃잎으로 가득차 있는데. 사람은 사람으로써, 벗꽃은 벗꽃으로써, 확실한 경계선을 유지하려 하고있다.
그것이 이치라고 하는것이다.
시오리와 자신. 같은 사람끼리도, 하나가 되지못했던 것이다. 그렇게까지, 우리들은 진화의 길을 나아가버린 것이다.
눈물은 나오지않았다.
슬프다고하는 감정이 쌓여가면, 마침내 포기쪽으로 바뀌어 버리는것이다.
바람은, 돌연 멈췄다.
그리고 열린 시계속에 발견한,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아......"
입을 연것은, 어느쪽이었을까?
2미터도 떨어지지않은 거리에서, 꽃잎을 뒤집어쓴 소녀가, 똑같이 눈을 동그랗게뜨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일순, 나는 시오리가 생각났다. 사람을 착각한것은 아니다, 단지, 생각났을 뿐이다.
색소가 엹은 소녀였다. 얼굴형이 화려하진 않지만, 부드러운 웨이브를 그리며 내려온 갈색에 긴 머리 때문일까, 서양의 안틱 인형을 생각나게했다.
이런 만남에, 나는 약하다.
"당신은...."
말을걸고, 나는 말을 삼켜버렸다.
데자뷰.(환각)
새콤달콤한 언젠가 채험한적이 있는듯한 느낌이 나를 덥쳐왔다.
시오리의때도, 그랬었다.
시오리는 이전부터 나에대해서 알고있었지만, 내가 그녀를 인식했던것은, 인기척이 없는 성당에서 단 둘이 마주만났던 그때였다.
이러면, 시오리때와 똑같은거 아닌가. 그녀에 대한것을 꼬치꼬치 캐묻고, 결국에는 스토커같이 끈덕지게 따라다니고, 그리고--.
깨지고 마는것이겠지.
나는, 그자리를 어떻게 넘겨야 좋을지 알수가 없었다. 시오리같이「안녕하세요」라고 거룩하게 미소진다면 어떻게하지, 하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발밑에 무릅을 꿇을까, 도망쳐 버릴까.
어느쪽이던, 보통의 정신상태로는 있을수없게 될것이다.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도망친것은 그녀쪽이었다.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꾸벅하고 머리를 숙이고. 그리고 교정쪽으로 뛰어간것이다.
덕분에 살았다. 그리고, 벛나무에 기대어 후~하고 숨을 내뱉었다.
나는, 무었을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2

 

그사람의 존재는, 알고있었다.
아니, 얼굴이 아니라 이름을 알고있었다, 그정도의 지식이었다.
백장미님, 사토우 세이님.
일본사람 같지않은 윤곽이 뚜렷한 얼굴에 슬픈듯한 표정이 너무도 섹시, 라고 클래스 메이트들이 말하고있는것을 입학식날 들었었다.
중등부때, 일년간 같은 교정에 있었을텐데, 그사람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했다.
리리안 여학원에서 선후배의 관계가 친밀해지는것은, 고등부 독자적인 전통이었다. 그때까지는 의무교육이기도 해서, 선생님이나 시스터들의 아래에서, 클래스 메이트들과 함께 건전한 마음과 육체를 키워나가도록 지도받는다. 그래도 조숙한 학생들은, 자매제도를 동경해, 중등부때부터 고등부에서의 만남을 기다리지 못하고 은밀하게 상급생의 정보교환같은것을 하고있었다.
황장미님 토리에 에리코님은, 넥타이를 매는법과 부드러운 머리가 아름답고, 무엇을 시켜도 언제나 간단하게 해치워 버리는 초인. 하지만, 결코 자랑하는듯한 얼굴을 하지않는다. 그, 차가운 표정의 좋은점을 모르는 사람은 그 방면에 정통하지 못한사람, 이라고 하던가.
홍장미님 미즈노 요우코님은, 어른들에게 호감받을 느낌좋은 언동과, 더군다나 행동력도 있으셔서, 전형적인 클래스위원 타입. 그 밸런스를 같춘 완벽한 아름다움은, 다른 누구도 흉내낼수없는 매력이다, 라던가.
바로 입학해서 출석부의 출석순으로 앉은 자리의 옆이 된것이, 상급생들에 대한것을 잘 아는 사람이었기에, 정보만큼은 나의 주위에 넘쳐나고 있었다.
"시마코씨는, 어느 장미님이 타입이야?"
때때로 그런것을 물어봐와서 당황한 적도 있지만, 그럴때의 나는 솔직하게「모르겠어」라고 대답했다.
"응, 모두 멋진 분들 뿐이니까"
클래스 메이트들은, 호의적으로 해석해 주었다. 나는 그래서, 이 교실에 앉아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장미님들 중에 누구를 좋아한다고 하는 의식을 가지고있다고 하는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어떤 사람이 장미님인가 하는것도 알지못하고 있는 나는, 상당히 특이한 존제일것이다.
누구파인가 같은건, 귀여워보이는 파벌까지 생겨있었다.
말하자면, 가까이있는 연애인같은 취급. 2년위의 상급생이라고 하는것은, 거리가 있는만큼, 순수하게 소문얘기를 할수있는 존재인 것이었다. 이미 자매를 맺은 학생들도 하나가되어 떠들어댄다. 상대가 장미님 이라면, 언니들도 질투를 하지않는듯 했다.
어쨓든.
백장미님에게는 아직 동생이 없다던가, 그런 자잘한 정보도 알지못한채「신입생 환영회」의 날이 찾아왔다.
옆자리의 클래스 메이트의 표현은 상당히 정확했다. 성당에서 신입생을 맞이하는 산백합회 간부들 속에 홍장미님, 황장미님을 발견한 나는, 그 이미지와 똑같은 용모에 솔직하게 감탄했다.
하지만, 단 한사람. 백장미님은 예외였다.
라고, 하기보단 나는, 사토우 세이라고 하는 인물을 구체적으로 이미지화 하지 않았다. 아니, 그런것이 아니다. 이미지를 가지기전에 그렇다는것도 모른체 본인을 봐버렸기에, 그녀와는 다른 인간상을 상상해버려서, 도중에 좌절해 버렸다고 하는것이 정답일지도 몰랐다.
온화한 표정으로 서있는 그녀는, 틀림없이 벗꽃속에서 만났던 그사람 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신입생들에게 메다이(매달)을 걸어주는 그녀의 모습은, 그때의 인상과는 틀렸다. 미소짓고 있다고 하는데도, 아픔이 느껴진다. 전신 벗꽃의 꽃입의 세례를 받은, 조용한 시선을 어딘가로 향한듯한 꽤뚫어 버릴듯한 표정도 분명히 쓸쓸함은 있었지만. 불쌍하게도, 하고 손을 내밀어 주고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시마코씨"
뒤에서부터 어깨를 미는 바람에, 나는「앗」하고 정신이 돌아왔다.
"조금 붙어줘야지"
클래스메이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내 앞에는 이미 두사람정도의 공간이 벌어져 있었다.
"아, 미안해요"
나는 빠른발로 앞의 학생의 뒤로 붙었다. 당연하지만 나도 신입생으로, 장미님들에게 메다이라고 하는 작은 메달을 받기위해 줄서 있는것이었다.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한순간 이었지만 상급생을 향해「아픔」이라던지「불쌍하게도」같은것을 생각했다니, 이렇게 건방지다니.
오얏나무반이 끝나고, 이마 나의 클래스인 복숭아반이 시작되 있었다. 우리들의 전방에 서있는것은, 홍장미님 이었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황장미님을 끼고 이미 한쪽 옆에있는 백장미님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세사람의 장미님은, 신입생 한사람 한사람의 목에 메다이를 걸어주고 있었다. 보조하고 있는 학생은, 동생인 것일까.
결국엔, 나의 차례가 찾아왔다.
"마리아님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홍장미님이 나의 목에 메다이를 걸어준 바로그때. 백장미님이 슬쩍 이쪽을 본것같이 느낀것은, 착각이었을까.

일학년 국화반의 시마쯔 요시노씨가 복숭아반의 교실에 찾아온것은, 신입생 환영회도 지나고 일주일정도 지난 어느날의 방과후였다.
"예?"
"저기, 같이 가주지 않겠어?  위원회 활동이라던지, 오늘은 없지?"
웃으며, 요시노씨는 앞장서서 걸어갔다.
그녀와는, 중등부 때에 한번 같은 클래스였던 적이 있다. 심장에 지병을 가지고 있어, 결석이나 조퇴가 많았다고하는 인상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하긴, 그녀뿐 아니라, 다른 클래스 메이트에 관해서도 별로 기억에남는 에피소드 같은것은 없었다. 리리안에 입학해서 부터는 특별히, 나는 친한 친구를 만드는것이 서툴러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리 친하게 지내지 않던 요시노씨가, 나에게 무슨 용무가 있는지 짐작도 가지않았다.
"어디에?"
"장미의 저택에"
"장미의--"
나는 말을 삼켰다.
장미의 저택.
그것은, 리리안 여학원 고등부의 학생회인 산백합회의 본부라고 할수있는 건물을 칭하는 이름이었다. 방과후같을때, 장미님들이 그곳에 모여있다고 하는것은, 옆자리의 학생의 정보에서 알고있었다. 하지만, 역시 신입생에게는 턱이 높

은듯, 실제로 보러갔다고하는 말은 들은적이 없다.
고등부 교사에 끼어있는 중간정원에, 장미의 저택이 있었다. 오래된 목조의, 2층짜리 서양식 건물은, 작지만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맘대로 들어가도 되는건지요?"
요시노씨가 현관의 문을 열기에, 나는 급하게 질문을 던졌다.
"에?.... 아아"
요시노씨는, 세라카라의 안쪽에 손을 넣어서, 가슴근처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살짝 보여주었다.
"나, 입학식날부터 하세쿠라 레이님의 동생이 되었거든"
녹색의, 아름다운 로자리오였다.
하세쿠라 레이님은 황장미의 꽃봉오리 라고 불리우는 2학년으로, 황장미님의 동생이라고 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 관계로 요시노씨는 장미의 저택에 출입하고 있는듯 했다. 정말이지 나라고 하는 사람은, 그런 뉴스에 상당히 어두웠다.
"시마코씨를 만나고싶다고 말씀하신분이, 여기서 기다리시고 계셔"
"그건, 백장미님.....?"
나는, 물었다. 고등부에 입학해서 한달, 산백합회의 간부들과의 접점같은것 아무것도 없었다. 생각해볼수 있는것이있다면, 오직 하나. 눈보라같은 벗꽃잎속에 유연히 만난것이 사토우 세이님 이었다는것, 그것뿐이었다.
"아니"
요시노씨는 말하며, 현관을 들어가 바로 보이는 계단을 올라갔다.
"기다리고 계신것은, 홍장미님들"
저택안은, 외관과 비슷하게 내장도 상당히 낡아있었다. 계단에 발을대자, 지금이라도 부서질듯한 나무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홍장미님이, 어째서 나를?"
"글쎄"
그건, 요시노씨에게도 알지못하는 일인듯 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먼저 걸어갔다.
"내가 데리러 가게된것도, 시마코씨의 얼굴을 알고있다고하는 이유였으니까"
"그래?"
나는 포기하고 요시노씨를 따라갔다. 생각해보니, 그 백장미님이 사람을 시켜 나를 불러낸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볼일이 있다면, 스스로 찾아올것같은 느낌이 든다. 근거는 없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되었다.
요시노씨는「홍장미님들」이라고 말했다. 나의 얼굴을 알지못하는 복수의 상급생이 나에게 할말이 있다고 한다면, 요시노씨를 마중보낸다고 한는것도 이해가 갔다.
요시노씨는 계단을 다 몰라가자, 복도를 걸어가 앞에있는 갈색의 커다란 문에 노크했다.
"토우도우 시마코씨를 데리고 왔습니다"
"수고했어, 들어오라고 해줘"
방속에서, 부드러운 답변이 들려왔다.
"자 어서"
나는, 문을 열어준 요시노씨에게 독촉받는대로, 방으로 다리를 밀어넣었다.
"토우도우 시마코입니다"
인사하고 머리를 들자, 그곳에있던 두사람의 학생은 의자에서 일어나서 나를 맞아주었다.
"와달라고해서, 미안해요"
"좀 물어보고 싶은것이 있어서"
앉아주세요, 라고 의자를 끌어다 반 강제적으로 앉혀져 버렸다. 딱, 그녀들과 마주보는 위치였다. 할얘기하는것은, 간단한 내용이 아닌것일까.
"우리들쪽의 자기소개도 필요할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다른사람과의 관계가 희박한 나였지만 모를리가 없을정도, 그녀들은 고등부에 있어서 유명인들이었다. --홍장미님과 황장미님은.
"그럼, 저는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홍차가 들어간 컵을 내 앞에 놓고, 요시노씨는 방을 나갔다.
"아아, 요시노짱 수고했어요"
"고생했어"
두사람의 장미님들은 요시노씨의 뒷모습에다 노고를 치하하는 말을 하고, 모습이 문 저쪽으로 사라진뒤에는 잡담같이 중얼거렸다.
"레이는 부활동이지?  혼자 돌려보내도 괜찮을까?"
"요즘은 몸상태가 좋다고 하네. 봄은 지내기 편한듯 한가봐"
아무래도 요시노씨의 몸상태를 걱정하고있는듯 했다.
"아아, 그러고보니 안색은 좋았어"
납득한듯 끄덕인다고 생각하고있는데, 홍장미님이 갑자기 이쪽을 향해서 말했다.
"그런데, 당신은 언니가 있어?"
"옛!?"
위치적으로, 당연히 내가 질문을 받은것일텐데, 그렇다고 알고있어도, 바로 반응할수없을 정도로 얼토당토않은 질문인 것이었다.
"언니가 있냐없냐, 간단한 질문이잖아?"
황장미님은 웃음을 띠우면서, 몰아붙이듯이 나를 다그쳤다.
"어, 없어요.... 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확인하는거지만. 우리들은, 혈연관계에있는 자매에 관한것을 묻고있는것이 아니야"
"예"
어느쪽이라고 해도 같은 일이다. 자매제도의 언니도, 같은 부모한테서 태어난 언니도. 나는 어느쪽도 있지않았다.
"그래"
"그말을 들으니 안심했어"
도대체 무엇을「안심」했다는 것인가. 홍장미님과 황장미님은, 나를 놓아두고 씨익하고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럼, 토우도우 시마코씨. 부른 이유에대해 말해줄께"
"예"
나는 의자에 앉아서, 조금 긴장하며 다음말을 기다렸다.
"와달라고 한것은 다른것이 아니야. 사실, 당신에게 한가지 부탁하고싶은 것이있어"
"부탁, 말씀이신지요?"
부탁이라고 말하면서, 어째서인지 물었지만 마지막 승인을 하지않으면 돌려보내지 않을것같은 압력을 느꼈다. 고등학생에게는 어울리지않는 예일지는 모르지만, 예를들어, 은밀한일에 관계되는 것이라던지.
하지만.
"산백합회의 도우미를 해주지 않겠어?"
"옛!?"
나는 한마디를 내뱉은후, 두사람의 장미님을 봤다. 홍장미님의「부탁」은 너무 막연한 일이었다. 받아들여야 하나 거절해야하나의 판단을 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었다.
"그래. 설명이 필요하겠네"
나의 마음속을 읽어낸듯, 홍장미님은 입을 열었다.
"아는바와같이, 산백합회는 장미라고 불리우는 3명의 학생이 중심이되어 활동하는 학생회야. 하지만 세사람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한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겠지? 그래서, 우리들은 자신들의 동생을 어시스턴드로 하고있는거지. 이건  알고있지?"
"꽃봉오리,라고"
요시노씨의 언니, 하세쿠라 레이님이 그 위치였다. 그리고, 분명히 오가사와라 사치코님도 꽃봉오리라고 불리우고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맞아"
"말이 잘 통하네"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두사람의 장미님은 만족스러운듯이 끄덕였다.
"나에게도 황장미님 에게도, 듬직한 동생이 있어. 하지만, 아쉽게도 백장미님 한테는 동생이 없는거야"
"동생이 계시지않는다?"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려고, 홍장미님의 말씀들 반복했다. 클래스 메이트의 정보를 들은듯 못들은듯. 하지만 분명히 장미님들 중에 누군가가 동생이 없다고, 얘기하는것을 들은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녀에게 동생이 없는거야. 그것에대한 사정은, 이 일과는 별로 관계가 없으니까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지 만. 실제문제로, 일손이 부족한것은 분명한 일이야. 시마코씨, 신입생 환영회에는 참가했었어?"
"예"
사실, 나에게 메다이를 걸어주신것은 홍장미님 이었지만, 신입생이 많이 있었기에 기억하지 못하는것도 당연한 일이다.  한번, 마주본것 만으로, 그사람에 대한것이 신경이 쓰여 어쩔수없다 라는것은, 보통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닌것이다.
"그때, 백장미님은 어시스트 해줄 학생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그녀의 클래스 메이트에게 도움을 청했던거야"
하지만 그 학생도, 이번 한번이라는 약속으로 승낙해 주었다던가. 이제부터 3학년은 진로선택으로 바뻐지니까, 백장미님의 친구에게 의지하는것은 어려울것이라는것을 장미님들은 호소했다.
"현재, 요시노짱도 동료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황장미의 꽃봉오리인 레이의 동생이고. 백장미님의 조수를 하기위해 있는것도 아니고"
"어머, 장미의 색깔과 관계없이 서로 돕는것은 당연한거야. 하지만. 그녀의 경우 몸도 약하고, 너무 무리시킬수 없으니까"
두사람의 회화는 이어진다. 어쨓든, 어디에도 속하지않은 홀가분한 일학년중에서 특별히 뽑아, 학생회의 일을 도움받고자 하는것이 그녀들의 의도인듯 했다.
"말씀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제가"
"축하해요, 전 일학년들 속에서 엄정한 추첨을 통해 선출되었습니다"
황장미님이 양손을 펼치며 말했다.
".........정말인가요?"
"시마코씨, 켓치세일즈(역전이나 거리에서 통행인들에게 말을걸며, 물건들을 팔아넘기는 상술)에는 조심하는편이 좋아요"
"에?   ......그럼?"
"물론 거짓말 입니다"
그렇게 대답하고, 황장미님이 혀를 내미는 그 순간.
"뭣들하는거야!"
요시노씨가 조용히 닫은것과 같은 것이라고는 생각할수 없을정도로 난폭하게, 갈색의 문이 저쪽편에서 소리를 내며 열렸다.
험상궂은 얼굴로 그곳에 서있는것은, 백장미님 사토우 세이님 이었다.

 

 

                                      3

 

"뭣들 하고있는거야"
내가 방에 발을 집어넣자, 잠깐동안 그곳의 공기가 얼었다. 하지만 두사람의 친구, 요우코와 에리코는 바로 회복시켜, 웃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뭐라니?"
"그치?"
이 상황에 더욱이, 주늑들지 않다니 정말이지 귀여운 구석이 없다.
"오늘 방과후의 집회는,『사정에의해 중지』가 된게 아니었었나?"
나는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닫았다. 비아냥거리는 말 하나라도 하지않고는, 진정되지 않는다.
정중하게도 쉬는시간에 클래스까지와서 연락해준것은, 방해꾼을 없애버리기위한 책략이었단 소리였다.
"집회는 중지야. 나와 에리코는, 개인적인 용무로 여기에 남아있는것 뿐이야"
"자주있는 일이잖아. 당신, 뭐가 맘에 안든다는거야?"
"전부, 맘에 안들어"
나는 에리코의 말을 처내며, 테이블 옆까지 걸어갔다.
전부, 맘에 들지않아.
나에게 숨기고 몰래 일학년을 불러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한것도. 그 일학년이 토우도우 시마코인것도.
"우선 두사람에게 묻고싶어. 어째서 이쪽의 손님이, 이곳에 와계시냐고 하는것을"
가능한 냉정하게라고 명심했지만, 어떻게해도 사그러들지 않는 분노가 말끝에 붙어나왔다.
"손님?  아아, 토우도우 시마코씨 말이야?"
천연덕스럽게, 요우코가 중얼거렸다. 이름으로 말해도 되잖아, 라며 들으라는듯 쓸대없는 혼잣말을 첨가시키는것이, 또 열받게한다.
"토우도우 시마코씨에게, 산백합회를 도와달라고 부탁할까 생각하고 있는거야"
".....뭐라고?"
에리코가 시마코의 옆 의자를 앉히려고 했지만, 흥분이 최고조에 달해버린 나는 서있는 상태로 소리질렀다.
"그런 부탁하지도 않은 공연한 참견은 그만둬주지 않겠어!?"
생각이상으로, 나의 목소리는 높아져있었던것 같았다. 방속에, 특이하게 확실하게 나의 목소리가 울려퍼진것같이 생각되었다.
내 목소리의 여운이 완전히 사라지고나서, 요우코는 차갑게 말했다.
"뭐가 공연한 참견이지?  이건, 당신과는 관계없는 일 아닌가?"
나에게 대항하는것같이 냉정한 태도를 취하는 친구의 모습은, 그 이상이 없을정도로 몹시 밉살스럽게 나의눈에 비춰졌다.
"관계없을리 없잖아"
부글부글, 나는 소리질렀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요우코는 앉은채로 테이블위에서 깍지를 끼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와 요우코가 서로 반발하는 모습을 몇번이고 봐온 에리코는, 결코 입을 열지않았다. 익숙하지않은 시마코는, 어떻게해야 좋을지 모를테지, 있기거북한듯 조용히 앉아있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다시한번, 요우코는 나에게 물었다.  그렇게해서, 끝까지 모른척하고 넘어갈수 있다고 생각하고있는것일까.
"요전에 나는, 당신의 앞에서 무심코 말이 헛나와서 일학년의 이름을 말해버리고 말았어. 그 인물을 나에게 숨기고 장미의 저택에 불려와 있는거야. 우연이라고 생각해줘 라고 하는편이 무리아닐까"
"무심코 말이지"
요우코는 씩하고 웃었다.
"무심코 말실수한건, 지금 아니야?"
그 말을 듣고, 나는「아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한번은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이 몇개월동안 차곡차곡 쌓아 고쳐나간 조그만 자존심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나는, 가장 데미지가 적은 방법은 무엇일까를 계산했다. 그때, 최소한으로 막을수 있다면, 자존심이 조금 무너져도 눈감아줄수있다.
"나가줘"
나는, 시마코에게 그렇게 시켰다.
"예?"
"당신말이야. 못들었어?  지금바로 이방에서 나가세요"
"하지만"
망설이는 시마코를 향해서, 나는「부탁이니까, 나가줘」라고 울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시키는대로 해줘"
요우코가 그렇게 말하자, 에리코가 끄덕이며 시마코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고, 계단을 내려가는 두사람의 발소리가 들려오자, 겨우 나는 진정이 되었다.
".....덕분에 살았어"
시마코를 멀리 보내준것에대해, 나는 솔직하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녀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지않고 넘어갈수 있었던 것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요우코에게라면 무참한 모습을 보여도 별수없다고 포기할수 있었다. 한번 엉망진창으로 상처입은 모습을 보인이후, 체면치레 할려해도 쓸대없는일이란것을 알고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애가, 당신에게 있어서 그렇게 큰 존재야?"
"나도몰라"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외해서, 흐르는 수돗물에 얼굴을 씻었다.
시마코가 어떤 존재일까 같은건, 생각해본적도 없다. 단지 알고있는것은, 시마코의 앞에서, 요우코에게 나의 마음을 짐작해 말해지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아마 그것이 어떤 내용이던지, 요우코가 낸 결론이야말로 나에게 있어서는 정답일 테니까.
"내가 말을 실수했다고, 당신은 말했지"
돌아서서 내가 질문을 던지자, 요우코는「응」이라고 작게 끄덕였다.
"말을 실수했다고 하는것은, 말해서는 안되는것을 무심코 말해버렸다는 의미. 그것을 당신 스스로 인정하고 말았어. 그렇다면 어째서, 당신은 그 일학년의 이름을 말해선 안되는거였지? 그것은 당신의 마음속에, 다른 일학년과는 틀린  존재였기때문이었겠지"
봐, 라며 나는 웃었다. 요우코는, 이렇게도 정확하게 나의 마음을 분석해버리고 마는것이다.
나는, 계속 틀고있던 수도꼭지를 잠그러 돌아가, 그래서 이이상 이것에대한 말을해도 불쾌해질 뿐이니까 그만 하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해도 화가 사그러들지 않아서, 성큼성큼 요우코가 있는곳으로 돌아가서 말했다.
"그렇다고해서, 그게 어쨓다는 소리야?"
"어쨓다니?"
요우코가 손수건을 내밀며 물었다. 그것을 거절하고, 나는 얼굴과 손에 붙은 물방울을 털어내며 다그쳤다.
"만약에 내가 토우도우 시마코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해도, 그녀를 산백합회에 끌어들여도 좋다, 라는 이유는 되지않잖아"
"알고있어, 하지만"
"하지만이 아니야"
충동적으로, 나의 오른손은 휘둘러 올려졌다. 그대로 내려버리면, 요우코의 볼에 직격될 각도였다.
피할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우코는 피하려고 하지않았다. 그리고 나도, 때릴수는 없었다. 손바닥은 친구의 볼과 간당간당한곳에서, 멈췄다.
우리들은 잠시동안, 정지한채로 바라보았다. 견딜수없어져서 눈을 피한것은, 나였다.
"멋대로 하지말아줘"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싸쥐고, 나는 등을 돌렸다. 그러자 요우코의 손이, 살짝 나의 어깨에 닿았다.
"세이"
요우코의 손은 따뜻했다. 하지만 그 손을 만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쳐내지도 못하는 나는, 어중간한 약한존재였다.
"저기. 나 지금까지 후회하는 일이 있어"
그 상태를 유지하며, 요우코가 말했다.
"당신과 시오리씨에 관해서야"
시오리, 라는 말에 나의몸이 반응했다. 큰동작으로 돌아서며 요우코의 손을 쳐내고, 몇발짝 떨어져서 테이블에 손을 뒤로돌려 잡았다.
"시오리의 일은 말하지말아줘"
아마 잊는것이 좋을꺼야, 하지만 잊기싫어. 그리고, 잊어서는 안되는사람. 쿠보 시오리는, 나에게 있어서의 십자가였다.
"아니, 이기회에 말해두겠어. 물론 당신에겐 아에 상대도 되지않겠지만, 나도 상처를 입었어. 당신은 쓸대없는 참견이라고 말하지만, 더더욱 참겼했으면 좋았을껄, 이라고. 그랬다면, 당신과 시오리씨는 어쩌면 행복한 자매가 되었을지도 몰라, 그런식으로 지금도 생각할때가 있어"
"동생이라니"
나는 코웃음 쳤다. 진짜로 사람이 좋군. 요우코는 일년전과 완전히 똑같은말을 하고있는것이었다.
"자매라고 하더라도, 여러가지 타입이 있어. 당신과 시오리씨의 관계가 어떤 형태로 종결한다고 해도, 적어도 고등부  2년간정도는 좋은 추억을 쌓아나갔을수 있었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러니까, 뭐?"
웃으며, 요우코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분명히 나는, 그이상 없을정도의 심술궂은 얼굴을 하고있었다고 생각한다.
"토우도우 시마코를 대용품으로 해서, 시오리와는 할수없었던 자매놀이를 시켜주겠다는 소리야?"
"틀려"
노려보는듯한 표정으로, 요우코가 말했다.
"나도, 당신이 동생을 가지고 싶지않은 마음을 알아주려고 노력하고있어. 그래서, 그냥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당신의 다음에, 누가 백장미님이라고 불리우던지, 알바없어. 그것보다 당신이 더 소중하니까. 당신이 부담을 느끼는것을, 내가 어째서 무리해서 시키지않으면 안되는데"
"하고있잖아. 토우도우 시마코를 끌어들여서"
"응, 그렇지. 하지만"
"하지만?"
나는 되물었다. 말하는동안, 조금이었지만 냉정을 되찾고있었다.
"솔직히, 놀랐으니까"
요우코는 작게 중얼거렸다.
"뭐에 놀랐는데?"
"당신이, 토우도우 시마코라고 말해버렸을때. 쿠보 시오리란 이름을 처음으로 입에 담았을때와, 같은 얼굴을 하고있었어. 대역이라고 생각했다는것은 아니야. 단지, 당신이 더욱더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수있게 되기를 바랄뿐이야"
"관계란 말이지"
시오리 이외의 다른사람을, 원했던 적은 없었다. 졸업한 언니에겐 감사하고있지만, 내가 원해서 동생이 된것은 아니었다. 나의 주위에는 이미 요우코와 에리코, 그 동생들이 있다. 이 이상의 인간관계가, 과연 필요한 것일까.
요우코는 고개를 숙인체, 말을 이었다.
"실제로, 시마코씨를 보고 깜짝 놀랐어"
"....시오리와는 닮지 않았어"
나는, 먼저 부정했다. 시마코에게 시오리의 모습을 겹쳐서 생각하는것은, 의외였다.
"물론. 나는 당신이 시마코씨의 마음속에서, 시오리씨의 그림자를 발견했다고는 생각하지않아"
요우코는 나의 마음을 읽어내어, 말을 보충했다.
"그럼, 뭐야"
"그아이. 당신과 닮았어"
"나를?"
나는 귀를 의심했다. 시마코와 나의, 도대체 어디에 공통점이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요우코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럴지도 모른다.
눈보라같이 날리던 벗꽃잎이 멈춘 왕벗나무의 나무들의 아래에서, 나는 시마코와 만났다. 그때, 분명히 나는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같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나는, 어째서 그장소에 간것일까.
"어디가, 라고는 말하지 않겠어. 이번이야말로 당신에게 맞지않고는 넘어가지 못할지모르니까"
말하면서, 요우코는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얘기는 끝났다, 그런소리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이 이상 말해봤자 비꼬일뿐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자신들이 사용한 컵을, 담담히 정리하고, 테이블을 닦았다. 분명히, 말하고싶은것을 서로 말하고난 다음에는, 혼자서 생각하기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닮은 부분이란건, 내 약점이겠지"
붙잡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에리코의 가방도 자신의 짐과함께 챙겨버린 요우코에게 물었다.
"응"
갈색의 문앞에서, 요우코는 돌아보며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당신의 약한부분도 좋아해"
"나는, 당신의 강한부분이 너무싫어"
"알고있어"
자학하듯 웃으며, 요우코는 문을 열었다.
"나 자신도 좋아하지 않으니까"

 

                                         4

 

"저기, 그냥 놔둬도 괜찮은가요?"
나는, 함께 방을나온 황장미님에게 물었다.
"괜찮아, 괜찮아. 중제할려고하면, 더욱더 비꼬아질 뿐이니까. 관객없이, 철저하게 서로 다투는편이 해결의 지름길이야"
"하아......"
그렇다고해도,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것은 아닐까라고 생각되어, 조금이지만 책임을 느껴버렸다. 백장미님은, 내가 방에 있던것에대해 홍장미님을 책망하고 있었다.
"시마코씨........였었지?  놀래켜버렸네"
"예, .... 아, 아니에요"
나는 서둘러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하지만 황장미님의 표정은, 특별히 내가 뭐라고 대답한다해도 관계없다고 하는듯한 느낌이었다.
장미의 저택을 나와서, 나란히 복도를 걸었다. 고등부에 입학해서 한달, 교정에도 익숙해졌기에 바래다 주지않아도 괜찮았지만, 황장미님은 그대로 따라왔다. 관객없이, 를 실천하기 위해서일까. 장미의 저택 2층에서는, 홍장미님과 백장미님만이 남아있다.
"얌전하네. 혹시, 내가 삼학년이라서 그런거야?"
"동급생한테도, 그리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
황장미님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조금 입을 삐죽거렸다.
승강구가 보였와서, 나는 황장미님에게 물었다.
"저,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이대로 해어져버리면, 미로에 갇혀버리고 만것같이 위기감이 느껴졌다. 교내에서 해매일 일을 없지만, 사람의 감정이 교차하는 장소를 잘 해쳐나간다는것은 가능해 보이지도 않았다.
"어떻게라는건, 도우미에 대한일?  ..... 당신좋을대로 하면 되는거야"
"좋을대로?"
"아아, 미안해. 냉정하게 말하는게 아니야. 단지, 요우코.....아니, 홍장미님이 백장미님을 위해서 당신을 이용하려고 한것은 틀림없지만, 그것은 당신에게 있어서 관계없는 말이니까. 따를 의무란것도 물론 없고, 멋대로 하세요, 라고 딱잘라서 물리쳐버려도 상관없어"
"하지만"
"이대로 발을 뺀다면, 뒷맛이 씁쓸해서?"
".....잘 모르겠어요"
우리들은 승강구의 바로앞의 복도에서, 나란히 벽에 기대섰다.
말하고있는 사이에 왠지 알것같았다. 황장미님은 홍장미님같이 적극적으로 백장미님을 간섭하려 하지않는듯 했다.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중립적인 위치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듯 했다. 그 때문일까, 두사람을 잘 이해하고 있는듯 했다.
"요시노짱에게 들었어. 시마코씨는, 위원회 활동을 하고있다고?"
황장미님은, 간식같이 나에대한 화재를 꺼냈다.
"예"
"어떤쪽?"
"환경정비 위원회"
"--답네, 상당히"
황장미님은 웃고계신 것일까. 가슴앞에서 팔짱을 끼고, 실내화의 앞을 보았다.
"당신도, 인간이 사라져버린 낙원에서 살고싶다는 쪽이야?"
"하?"
"친구중에, 그런사람이 한명 있어"
복도의 창을통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때, 백장님을 생각해내고 있었다. 실재로 이눈으로 본것은 아니지만, 눈보라같이 날리는 벗꽃잎 속에서 눈을감고 하늘을 우러러보는 그의 모습이 일순 환상같이 그곳에 보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홍장미님의 생각은 잠깐 거기놔두고"
황장미님은, 해어밴드로 모아둔머리를 뒤로 넘겼다.
"시마코씨는, 학생회의 일을 도와주는것이 싫어?"
"아니요"
나는 작게 부정했다. 하지만「하고싶어」라고 물어봤다면, 분명히「아니요」라고 대답했었을 것이다.
싫지않으면, 받아들여줘. 나는 황장미님이 그렇게 말하실꺼라고 생각했다. 그런 흐름으로 말을 진행시켜가는것은 이미 익숙해져있었다.
어릴때부터, 왠지 그런 상황에 걸려드는 것이었다. 반장 이라던가, 클럽위원이라던지, 도우미 역활이라던가. 입후보한 기억도 없는데, 어느샌가 대표적인 위치에 세워져 있었다. 싫다면 거절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거절할정도 싫으냐고 한다면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너무도 알기쉬운 형태로「싫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받아들이고 말았던것이 지금까지 얼마나 있었던가. 얼마나 싫어하나, 라고 사람을 가늠할수는 없은것인데.
"시마코씨, 또 장미의 저택에 놀러와요. 이번에는 좀더 기분좋게 대접해줄수 있을테니까"
"......."
망설이고있는 나의 얼굴을, 황장미님은 장난치듯 바라보았다.
"당신은 스스로 결정하기 힘든것같아 보이지만, 그럼 안돼. 우리들을 잘보고, 스스로 판단해. 대답은, 천천히 해도 좋으니까"
황장미님은「받아들여줘」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첨부터 끝까지, 스스로 결정해라, 라고. 그것은, 어떤의미론, 일을 억지로 시키는것보다 힘든 요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답을 나중에 해도 괜찮은것인지요"
"바로 흑백을 정하지않으면 진정이 안되는거야? 고지식 하구나"
내가 고뇌하는 모습이 재밋었는지, 황장미님은 엷은 웃음을 띠웠다. 
"그렇다기보단. 어정쩡한 입장인채로, 제가 장미의 저택을 방문하는것은, 백장미님의 눈에 거슬리는것이 아닌지"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 학교에 있는한, 이런저런 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잖아. 이렇게된 이상, 도망칠수 없게 된거 아니야?"
"이렇게 된이상...."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좋고 나쁨은 둘째치고, 산백합회의 톱들과 관계를 가진일을, 이제와서 지워버릴수 있을리도 없으니까. 백장미님이 내가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하신다해도, 나는 어떻게도 할수없다. 백장미님을 위해서 자신의 존재를 리리안에서 지워버린다는 선택지는, 물론 나에게는 없었다.
"말했잖아. 당신은, 백장미님이나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가 없어. 당신 자신에대한 일만 생각하세요"
"나 자신에대한것, 말이신가요?'
여기서, 뭐를 하고있는것일까. --나는 생각했다.
만났을때 우리들을 감싸고있던 그 눈보라같이 날리던 벗꽃잎은, 이미 오래전에 땅으로 돌아가버렸음에 틀림없는데.
"그래. 게다가, 상관없는거야. 흑백을 정하지 않아도. 백장미님 자체가 회색이니까"
"하?"
"어정쩡한, 이란것이지"
황장미님은 나의 머리를 살짝 어루만지며, 비밀 이야기를 하듯이 목소리를 죽였다.

 

 

                                         5

 

"경박하게 교복을입고 걷고있는듯 하네"
불쾌한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등뒤에 요우코가 서있었다.
"뭐가?"
"『뭐가』라고?"
말하면서, 시선을 내 앞에있던 집단을 향했다. 중간정원을 향해 입을 열고있던 일층의 복도에, 새 교복을 입은 집단이 반타스(6명). 깔끔하게 한줄로 서있었다.
"시, 실례했습니다"
요우코의 시선에 떨고있었던 것일까,  한명의 학생이 얼굴을 붉히며 세라복 카라를 누른체 뛰어갔다. 그러자, 남아있던 학생들도 후다닥하고 사방으로 흩어져서 도망쳐버렸다.
"뭐를 하고있는거야?"
"아무것도. 아침인사 받고있는 거잖아.『안녕하세요, 백장미님』『안녕하세요, 천사들』.... 뭐가 문제라는거야?"
"아침 인사에서, 어째서 카라의 넥타이를 풀를 필요가 있다는거야"
"아아"
"아아, 가 아니야"
"상관없잖아, 별로. 풀리려고 하는것을, 지적하는것이 상급생으로써의 당연한 의무잖아. 그랬더니『매주시겠어요』 라고. 상당히 적극적인 애가 있어서"
나는 사방팔방으로 흩어져간 학생들을 눈으로 쫒았다. 말한「적극적인 아이」는, 어디의 클래스로 빨려들어간건지.
"그렇다고, 분위기를 타고 전원의 넥타이를 고쳐주면 어쩌겠다는거야?"
"하지만 한명만 해주면 불공평 하잖아"
"평등을 의식하다니. ....어울리지않네"
"트집잡지 말아줘. 뭐하면, 요우코의 넥타이도 고쳐줄께"
내가 손을 내밀자, 요우코는 황급히 몸을 한발뒤로 뺐다.
"하지마. 나는 당신의 속이 뻔히 보이는일에 참가할 생각은 없어"
"속이 뻔히 보이는일?"
나는 되물었다.
"그렇잖아"
요우코는 턱으로 중간정원을 가르켰다.
"어떤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와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서라고, 경박한 모습을 연출하려는것은 바보같은 짓일뿐이야"
그곳에는 시마코가 있었다. 위원회인지 뭔지의 활동이겠지. 체육복 모습으로 화단옆에 주저앉아서, 울타리의 수선인지 뭔지를 하고있는듯 했다.
나는, 그곳에 시마코가 있다는것을 알고있었다.
우리들은, 눈이 맞았다. 맑은 시마코의 눈을 보고, 나는 순간적으로 후회했다.
눈을 피하고싶다. 피하고, 없던일로 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시마코는, 내 계산대로 나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파란잎이 자라나는 계절속에서, 나를 책망하듯 반짝반짝하게 빛나고 있었다.
"자폭하지 말아줘, 백장미님"
나의 어깨를 흔들며, 요우코가 속삭였다.
시마코는 옆의 요우코가 있는것을 알아채고, 인사를 했다. 요우코가 그것의 대답으로 손을 흔들었다. 얼어붙어버린 나의 시간이,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마코는 등을 돌리고 다시 작업에 들어갔고, 나는 중간정원이 보이지않는 장소까지 복도를 이동했다.
살았다.
나는 요우코에게 감사했다. 분하지만, 요우코에게는 평생 상대가 되지못할지도 모른다.

방과후, 토우도우 시마코가 장미의 저택을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내가 맞이하자, 그녀는 긴장한듯 문고리를 잡은체 그자리에 경직해 있었다.
"홍장미님에게 용무?"
"예.... 아니요, 장미님이시라면 어느분이라도"
"좀있으면 올꺼야. 들어와서 기다리도록 해요"
2층의 방에는, 나밖에 없었다. 그때 처음으로 요우코에게 속아넘어갔다고 알아챘지만, 이제와서 몸부림 쳐봐도 별수없었다. 시마코를 맞아들여서, 정중히 대접하고, 빨리 돌아가기를 바라자.
"일본차? 홍차? 커피?"
"아. 신경쓰지 마세요"
"아쉽지만, 오늘『신경쓰지말고』는 다 떨어져 버렸는데"
어째서인지,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삐뚤어져 있었다. 이 아이에게 죄는 없는것이지만, 아직 방의 어딘가에 먼지덩어리같이 어제의 요우코와의 회화의 여운이나, 오늘 아침의 추태를 보이고 말았던것까지 겹쳐져서 솔직한 모습이 되지못했던 것이다. 내 마음은 자물쇠니까.

"그럼, 백장미님과 같은걸로"
시마코는 상급생의 심술에도 굽히지않고, 태연하게 대응했다.
"블랙의 인스턴트 커피인데"
"그걸로 주세요"
대범한건지, 둔감한건지. 하지만, 이정도로 간이 큰편이 좋다. 나는 어딘가에 필요한것일까 스스로 질문하면서, 빈컵에 커피의 과립을 넣고 포트의 더운물을 부었다. 아무생각없이 손에 들은뒤, 언니가 마음에 들어하던 컵이었다는것을 알아챘다.
"자"
나는 분말 프림과 스틱설탕을 끼워서, 시마코에게 내주었다. 블랙커피를 자주 마시고 있는것같이는 보이지 않았다. 무사의 의리, 란 녀석이다.
"감사합니다"
시마코는 인사하고, 내가 컵을 놓은 자리에 앉았다. 그 정면에, 나도 앉았다.
보는것과는 어울리지않게 고집장이의 시마코는, 크림에도 설탕에도 손대지않고 커피를 마셨다. 표정을 깨트리지 않으려고 무리하고 있었지만, 분명히 무리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적진에 뛰어든것과 같은모양. 그녀쪽이 나보다 몇배더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을것이었다.
"도와주러 올꺼야?"
커피에 관해서는 안본걸로 하고, 나는 시마코에게 그것에대해 물었다. 요우코도 에리코도 오지 않는다. 꽃봉오리들도 요시노짱도 오지않는것을보니, 상당히 용의주도하게 일을 진행시킨듯 했다.
"백장미님이 싫으시다면, 무리해서 오지 않겠어요"
"내가 뭐라하던, 관계없잖아"
".....그건 황장미님도 말씀하셨어요"
시마코는, 고개를 숙이고 씁쓸히 웃었다. 이런 표정도 하는구나. 나는 릴랙스하며 시마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제대로 말해본것도 처음이었다.
"내가 좋다고하면, 장미의 저택에 출입한단 소리구나"
"예"
"말해두겠지만, 그것이 나의 동생이 된다는 소리는 아니야"
못을 밖는 의미로로, 나는 그것을 입에 담았다. 사람이 부족해서 도우미를 부탁할때, 신경을 쓰는것은 항상 그것이었다. 후배쪽이 편하게 시킬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레이나 사치코의 클래스 메이트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나의 동생후보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았다. 별수없이, 요새는 나의 클래스 메이트에게 무리해서 부탁하고 있었다.
"알고있어요. 백장미님의 동생이라고 하는 의미로써의 부탁이었다면, 받아들이지 않겠어요"
시마코는, 정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꽤 솔직히 말하는구나"
"아, 죄송합니다"
특별히 내가 부탁한것을 거절당한 것도 아니었는데, 시마코의「죄송합니다」가 이상하게도 천천히 나의마음속을 휘감았다.
"그럼, 뭐야?  토우도우 시마코씨는, 단지 도우미로써 산백합회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거야? 어째서?"
어째서 나는, 이렇게, 냉랭한 말투밖에 나오지 않는걸까. 하지만, 시마코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이런 나라도, 필요로 해주시는 곳이 있다고 한다면"
"--"
나는, 갑자기 생각났다.
나.는.세.이.의.얼.굴.이.좋.아.  그.러.니.까.내.옆.에.있.어.줘.
언니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나는 장미의 저택의 주민이 되었다. 그때의 나는,「이런 나의 얼굴이라도 좋으시다면」이라며 내밀은 손을 잡았다.
누구라도 누구에게라도 필요한 사람이 되고싶다.
클래스 메이트의 대부분과 맘이 맞지않아 어울리지 못하던 나였지만, 어딘가에 마음이 통하는 상대가 있을것이라고 믿고싶었다. 얼굴이라고 하던 뭐라고 하던,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나는 정말로 살수있었던 것이다.
"좋아"
나는 일어서서, 가방을 걸쳤다.
"산백합회를 도와주길 바래"
얘기는 끝났다. 나는, 시마코를 두고 2층의 방을 나갔다.
"우선, 그 컵을 닦아놔줘"
나는 시마코를 직시하지 못했다.
시마코는, 나 자신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