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8권 사랑스러운 세월; 후편 -3- 직전의 졸업생

어느새 시간도(いつしか年も)

직전의 졸업생(直前の卒業生)

 

 

                                       1

 

맑은 하늘
마리아님의 마음같이, 한없이 푸른 하늘이 펼쳐져있다. 구름 한점 없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욕심을 부리자면 끝이없다.
졸업의 새출발에 어울리는, 바로「빛나는 날」이다.

하지만 말이지, 라고 요우코는 생각했다.  이 실감이 나지 않는것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재학생들에 의해 칠판에 커다랗게 쓰여진「졸업 축하드립니다」라는 글자를 바라보아도, 이상하게 다른사람 일같이 느껴질 뿐이었다.
긴장감은, 있다.  하지만, 빛나는 날의 주인공이라고 하는데도, 감개무량한 기분에 빠져들어갈수가 없다고 해야 옮은것일까.  숙연하던지 흥분하던지, 그런 감정의 고조라고 하는것이 뭔가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래,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뭔가 한가지 큰일을 치루기 전의 마음에 가깝다. 막힘없이, 식을 끝마칠수있게 되기를, 이라고하는 마음이 선행해 버리고 마는것이다.
나쁜 버릇이다, 그렇게 생각해. 언제까지나, 짊어지고있는「홍장미님」을 어깨에서 내려놓지 못하고있다. 내년도의 학생회 임원선거이후, 스스로 은거노인 이라하며 나서지않겠다고 했으면서. 결국, 마지막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것은 자기자신이었던것 같았다.
"오늘의 졸업식 축하드립니다"
아침의 홈룸이 끝날즈음, 2학년 몇명이 졸업생의 증표라 하는 하얀 조화의 코사쥬를 가지고 왔다.
이것은 매년 있는 행사다.  한학년 아래의 같은반의 학생이, 하나하나 가슴에 달아주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이 클래스에 나타난것은 2학년 동백나무반의 학생들 이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자신들도 3학년의 클래스를 방문했었지, 라고 요우코는 그때를 그리운듯 회상했다. 졸업생에게 꽃을 달아준다고 하는 영광스런 그 역활은, 상당히 인기가 좋았다. 그렇기때문에, 분명히 희망자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그 여섯개의 자리를놓고 다투었던 것이었다.
(..........) 
거기까지 되돌아보다, 요우코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째서일까, 가위바위보를 해서 차지한 기억이없다.  그뿐아니라, 희망자로써 손을 든 기억도 없었다.
(--아아, 그랬지)
요우코는 겨우 생각해 냈다. 기억이 없을만 했다. 가위바위보 같은건 하지 않았다.  요우코 혼자만은, 예외적으로 처음부터 결정되 있었다. 클레스 임원이란 이유로, 첨부터 추천으로 결정되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꽃을 달아주러 가고는 싶지만, 선봉에 서고싶지는 않다, 라고 생각하고있는 클래스 메이트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런 내성적인 학생들에게 있어, 요우코는 듬직한 존재였다.
--요우코씨, 부탁해.
그런식으로 부탁받은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셀수도 없었으니까, 하나하나 기억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잘 써먹혔구나 라고는 생각해본적 없었다. 그 덕분에 작년, 졸업한 언니의 가슴에 꽃을 달아줄수가 있었으니까. 언니와는 우연히, 학년이틀린 같은 클래스였다. 지금의, 에리코와 레이같이 말이다.
(레이라)
그러고보니, 레이에관한 재밋는 얘기를 들었다.
그녀도 올해, 꽃을달아주는 역활을 맡았다는것 같았다. 레이의 경우 입후보할 타입도 아니고, 화살받이로 내새워진것도 아니었지만, 역시 가위바위보없이 그냥 결정되 버렸다던가.
어째서인지.
3학년 국화반에서, 꼭 와달라고하는 리퀘스트가 있었다는것 같았다. 모두, 미스터.리리안이 꽃을 달아주길 희망하고 있다 라고.
언니인 에리코는, 좀 복잡한 기분일것이다. 아니지, 그녀라면 오히려 즐거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겠습니다. 마음을 담아 달아드리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일이기에, 실수가 있더라도  관대히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대표인듯한 학생이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이, 요우코에게는 작년의 자신의 모습과 겹쳐서 보였다.
실수, 라고하는 말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손놀림의 실수로 안전핀에 찔리게된다면 죄송합니다, 라고 하는것인가. 가능하면, 실수가 없기를 기도할 뿐이다.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한명이 꽃이들은 상자를 들고, 다른 한명이 졸업생의 가슴에 꼽아주는, 2인1조의 기본 스타일. 그 기본스타일이 세 그룹으로 책상을 이동하면서 하는것이기에, 금방 요우코의 자리까지 차례가 왔다.
"홍장미님, 축하드립니다"
두사람은, 우선 깊게 인사했다. 그리고 얼굴을 들었을때, 상자를 들고있던 학생의 눈에서 커다란 눈물방울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무, 무슨일이야?"
솔직히, 상당히 놀랬다. 겨우 수초간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요우코로선 이해할수 없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말하며, 서둘러 손으로 눈물을 닦는다.
"왠지, 감계무량해 져서..... 앗"
한손을 놓아버렸기에, 꽃을 넣어둔 얇은 상자가, 하마터면 뒤집힐뻔 했다.
"그녀. 계속 홍장미님의 팬이었어요"
꽃을 꼽아주는 역활의 학생이, 옆에서 말해줬다.  안전핀을 풀러, 교복의 가슴부분의 기지를 조금 띠운뒤 찔러넣었다. 하지만 그녀역시, 손이 떨려서 쉽게되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 아얏"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가며, 보통의 배의 시간을 들여서야 겨우 하얀꽃이 요우코의 가슴에 피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왠지, 조금 기울어져 버린것 같아서"
"고마워. 그리고 괜찮아"
미소지으며 요우코는, 자신이야말로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쪽은 이름도 알지못하는 재학생들의 쪽이, 졸업생인 요우코보다 더더욱 실감하고있는것 같았으니까.
교실속에 있는 모든졸업생에게 꽃을 달아주고 나서도, 2학년 동백나무반의 학생들은 바로 돌아가지 않았다. 무엇을 하는건지 구석에 모여서, 소근소근 이야기를 시작했다. 액시던트라도 생겼던 것일까. 상자속을 들여다보던지, 손가락을 접으며 뭔가의 숫자를 세어보는 시늉를, 한동안 하고있었다.
(뭐하는거지?)
그런모습을 보고있자.무관계였지만 왠지 신경이 쓰이는 요우코였다.
(숫자가, 맞지않는건가......?)
2학년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지만 너무 오래머무르면 폐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마지막 인사를 하고 교실을 나가려했다.
"앗, 기다려봐"
요우코는, 무심결에 불러세우고 말았다.
"무슨일이신지?"
문 부근에서, 대표로 인사를한 학생이 돌아보았다.
"지금, 생각이 났는데. 한명, 감기로 쉬고있는 사람이 있어. 만약 꽃이 남는다면, 이쪽에서 맡아도 괜찮을까?  졸업증 서와 함께 전해줄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러자, 그것을 듣고있던 클래스메이트들 속에서도「그렇지」라던지「그쪽이 좋겠네」라고하는 같은의견이 들려왔다.
"....그랬군요. 다행이다, 숫자가 맞지않아서, 우리들 영락없이 다른반의것을 잘못가져온 것인가하고, 그것이 계속 걸 렸었거든요"
2학년의 걱정도, 그것으로 깨끗히 해결된듯 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홍장미님 덕분에, 걱정이 해결됬어요"
"정말이야, 요우코씨는 언제나 도움이되"
정말이지, 라고 요우코는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돌보기모드를 전개하는 자신에게, 슬슬 질려버리는 것이었다.

 

                                           2

졸업식의 정식명칭은, 졸업증서 수여식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졸업증서」를 수여하기위한 의식인 것이다. 고교라면 고교에서 정한 과정을 수료한 사람에 대한.

그렇다해도 말이지, 라고 세이는 생각했다. 그것뿐인것을, 이렇게까지 대단하게 할 필요가 있는것일까.
식을 하지말라고는 하지않지만.  단지, 졸업식 노래라던지 예행연습같은것을 계속해서 하는 그 야단스러운 모습에, 되려 하기싫어진다고 할까, 흥이 깨진다고 할까.
"후우"
체육관 앞의 구름다리에 정렬하면서, 어깨를 돌렸다. 시작하기전부터 지쳐버리면 어떻해, 라며 지겨워하고 있었지만, 주위의 눈에는 그것과는 다르게 보여진듯 했다.
"세이짱도, 긴장하는거야?"
앞에선 사사키 카츠미씨가, 한숨을 듣고 돌아보았다.
"긴장하고 있는것같이 보여?"
"그렇지않은 타입이니까 물어본 거지만"
"그렇군"
세이는 웃으며 끄덕였다. 끄덕이며,「얼래」하고 생각했다. 자신이 상당히 변한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는, 클래스메이트와 이런 쓸데없는 회화가 가능하지 않았다. 상대의 호의도 딴뜻없는 말도, 모든것이 빈정거림으로 들려서, 이쪽에서 차단해버렸던것이 생각났다.
"미리 이렇게 해버리면, 긴장하고 싶어도 되지가않아"
쓸모없는 얘기, 좋지않은가.  그렇게 생각되게 된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모난것이 둥글어졌기 때문일까, 모르는사이에 어른들의 세계에 오염되어버렸기 때문일까는 알수 없었다. 아마도 한마디 말로는 표현할수없는, 복잡한 문제일것이다.
"하지만, 실제 졸업식은 분명히 다를거야"
천진난만하게 킥킥거리며 웃는 카츠미씨는,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유미짱같은 타입이다. 생각해보니 이 일년간, 출석번호순으로 줄을 설때는 언제나 앞뒤였는데, 그리 말해본적이 없었다. 산백합회의 일의 상황에의해 장미의 저택에 정착해버려 교실에는 그리 있지않았기때문에, 카츠미씨뿐 아니라 클래스 전원과도 그리친하게 지내지 못했다고도 말할수 있었다.
"왜그래?"
"응? 그냥.  별로 클래스에 공헌하지 못했구나, 라고 생각되서"
"어쩔수 없잖아. 세이씨는, 고등부 모두의 언니였으니까"
기특한 말을 해주는군. 무심코 키스하고 싶어졌지만, 유미짱의 화난얼굴이 떠올랐기에 참았다. 이럴때 제동을 걸어주는것은, 어째서인지 시마코의 얼굴이 아니었다.
사토 세이의 칠대불가사의.  남은 여섯개는 모른다.
"카츠미씨, 세이씨, 앞이 비었어요"
세이의 뒤, 또한사람의 사토씨인 노부코씨가 작은소리로 지적했다. 떠들고있는 사이에, 행렬이 앞으로 나아가 두사람의 앞에는 5미터정도의 간격이 벌어져 있었다. 등나무반 앞의 오얏나무반은, 이미 입장을 시작한듯 했다.
"미안"
세이는 뒷쪽에대고 말한뒤, 빠른발로 앞으로 붙었다.
(진짜라)
애당초, 졸업색에 리허설같은게 필요한것일까.
순서를 틀려서 부모나 내빈객들이 앞에서 큰 창피를 당하지않게 한다는 배려일지도 모르지만, 고등학생정도 되면 순서정도 알고있으면 그 나름대로 제대로 해낼수 있는것이다.
교감선생님이 사회, 원래 사회를 보던사람이 담당하기에, 준비없이 진짜를 한다고해도 식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걱정도 없었다. 지겨워 졌다고, 괴성을 지러며 뛰어다니는 학생이 있는것은, 기껏해야 유치원정도일 것이다.
입학식은 예행연습이 없었지만, 잘 할수 있었다. 결혼식이라던지 장례식이라던지, 출석자 전원을 모아서 연습같은것도 하지 않지만 어떻게든 되고있다.
"등나무반 입장해주세요"
행사요원인 학생의 지시에, 회장인 체육관에 줄서서 들어간다.
아아, 마침내 시작되 버린단 소리군, 라며 포기에가까운 감각으로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BGM으로 성가대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특별히 고교야구의 행진곡이 아니기에, 그것에 맞추어 걸을 필요는 없었다.
자리에 앉아서 우선 눈에보인것은, 정면 우측에 걸려있는 식순.  서예의 선생님의 손에의해 새까맣게 쓰여진 해서체가, 모조지에 커다랗게 약동하고 있었다. 최고의 컨디션이었나보다. 너무 딱딱하지도 않게, 쭉쭉 뻗어나가는 좋은 글씨였다.
오늘의 메뉴를 슬쩍 보고나서, 세이는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개회식사부터 폐회식사까지 풀코스. 메인딧슈인 졸업증서수여를 사이에두고 「OO축사」라던지「OO제창」이라고하는 문자가 빽빽히 들어차 있었다.
자동차의 운전면허증 교환같이, 좀더 사무적으로는 할수 없는것일까. -- 세이가 그렇게 생각한것은, 특별히 졸업식의 형태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것은 아니었다.  지겨워지면 질수록, 졸려워지는 자신의 체질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때문일 뿐이었다.
작년의 졸업식, 언니가 졸업해버린다고 하는데도, 무심결에 졸아버리고 말았다는 전과가 있었다.
이번에는 뭐라해도 자신이 주역. 재학생과 비교한다면 식의 도중에 이것저것 하지않으면 안되는 만큼, 졸려움이 몰려올 위험성도 적지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너무쉽게 생각한듯 했다.
입장해봐도 전혀 변함없는, 이 생기지않는 긴장감. 소중한 사람이 없어져 버린다고하는 불안감이 있던만큼, 되려 일년전이 더 긴박했다고도 느껴졌다.
졸업생 입장은, 아직도 이어지고있었다.
큰일이군, 이라고 세이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벌써 졸려워져 버리고 만것이다. 

 

                                                  3

입학식 졸업식은 말할필요도 없이, 부모참관, 학예회, 그리고 운동회나 합창대회에 이르기까지.
학교행사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보러왔을경우, 오기로라도 그쪽을 돌아보지않겠다 라고 결심했다. 그것은, 가장 최초의 괴로운 추억이 전부 원인이 되었다는것을 알고있다.
유치원에서 봄 운동회가 개최되었을때, 기껏 아이들의 운동회인데도, 현수막을 만들고 가문 문장이 들어간 일본식 정장차림으로 깃발을 흔들어대는 아버지와 정장차림의 오빠들의 모습을 봐보세요. 오지마 라고 말해도 올 사람들이라면, 두번다시 회장에서 가족의 모습을 찾을마음 같은건 생기질않는다구.

하지만말이지,  라고 에리코는 생각했다.  오늘은 조금, 보통때와는 틀렸다.
입장하면서, 가족석을 슬쩍 훑어봤다. 가장 눈에띄일 인간(너구리 아버지)를 찾아내어, 그 부근을 눈으로 쫒았다. 눈을 접시만큼 뜨고 뭔가를 찾는다고 하는것은 진짜로 잘 하지않는 행위였다. 이것도 저것도, 사랑때문에.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한다란 말은, 명언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인가)
걸어가면서, 에리코는 어깨를 떨궜다. 어머니와 오빠들의 모습은 아버지와 함께, 제일 앞줄에서 발견은 했지만, 그곳에 곰같은 남자 야마노베씨의 모습만이 없었다.
(갈께, 라고 말했으면서)
일대문에 늦을지도 모른다고는 했지만, 꼭 제시간에 맞추어 와줄꺼라 믿고있었는데. 어짜피, 그정도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반년전부터 스케줄을 비워두던지, 고열때문에 기어오듯이 나온 오빠들과는, 애정의 깊이가 틀린것이다.
(뭐, 하나데라학원은 바로 옆이니까)
기분을 새롭게하고 자리에 앉았다. 에리코의 마음에있는 사람은, 옆학교에서 강사를 하고있는 사람이었다.
(담임을 맡고있지않으니까, 일이끝나면 바로 올수있을 테니까)
늦을지도 모른다고해서,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야마노베씨의 자리도 확보해 놓았다.
아빠와 오빠들은 싫은 얼굴을 했지만, 그런것은 관계없다.
늦게와서 가족석 가장 앞열로 들어오는것은, 상당히 용기가 필요할려나.  하지만, 지각한 야마노베씨가 나쁜거니까.
(어쨓든, 이제금방 오겠지)
하나데라학원의 졸업식은 내일이다. 졸업식 전날, 비상근무 강사에게 그렇게크게 할일이 있을것이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하나데라학원 고등부의 졸업식은 매년, 리리안 여학교 고등부의 다음날 열리는것으로 되어있다.
남자학교와 여자학교, 그리고 불교와 기독교로써 믿는 종교는 틀리지만, 두학교는 옛날부터 이웃간에 친밀한 관계를 맺고있었다. 학원제나 입학식 졸업식등등, 학교행사는 서로 상담해서 일정이 겹치지않게 조정하는 것이었다.
남자는 하나데라, 여자는 리리안 이라고 정하고있는 집안들도 적지않게 있기에. 에리코같이 오빠들과 나이차이가 많이나면 별 문제 없지만, 같은시기에 둘을 양쪽학교에 보내는 가정에 있어서는 일정의 조정은 고마운 일이었다.
(유미짱의 집만해도, 틀리게해주면 도움이 되겠지)
분명히, 연연생으로 같은학년의 동생이 하나데라 고교에 다닌다고 들었다.
(그러고보니. 카시와기씨도 졸업이구나.....)
사치코의 혼약자를 생각해내려 할때, 에리코는 이미 그의 얼굴을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
학원제의 좀전까지는 그렇게 멋진 왕자님은 상당히 보기드물다고 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건 그정도밖에 되지않는것이다.
대신에 반해버린건, 전혀 닮지도 않은 곰같은 남자. 그래서 인생은 재밋는거다.
(그렇다고 해도)
에리코는 파이프 의자에 앉으면서, 자기자신에게 질려 버리고 말았다. 졸업식이 시작하려 하고 있는데, 도대체 뭐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이지, 긴장감이 없다고해도 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