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이 보고계셔 (マリア樣が見てる) 4권 로사 카니나 -5- 자그마한 비밀

자그마한 비밀(ささやかな 秘密)

 

 

    1

 

토요일.
4교시가 끝난 뒤의 HR 시간을 써서, 1, 2학년의 각 교실에서는 학생회 임원 선거의 투표가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반에 두명씩 있다. 회수한 투표용지와 결석등으로 사용되지 못한 용지의 장수를 각각 확인하고, 출석부에서 불결사항을 옮겨 적은 각각의 전용 봉투에 넣어 봉한 후, 개표실로 가져가는 것이다.
개표실은, 연초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용하고 있는 교실 반 정도 크기의 방이다. 여기는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학원제 실행위원회실이 되기도 하고 체육제 실행위원회실이나 문화부의 전시회에 사용되기도 하는 편리한 방이었다. 참고로 강사실 옆에 있다.
선생님 입회 하에 그날 곧바로 개표.
한 명이 읽고 한 명이 正자를 써 가는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사람은 충분히 있으니까 확인 작업을 하면서도 시간은 그리 걸리지 않는다. 일반 학생이 청소를 하고, 점심식사를 하거나 하는 동안 집계가 끝나고 발표라는 식이 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결과발표의 예상 시간으로 오후 2시를 들고 있었다. 그래서 발표까지 남는 시간 동안 점심식사라도 하면서 장미의 관에서 대기하기로 했지만, 유미는 가슴이 두근거려서 모처럼 엄마가 싸 주신 도시락을 반 정도 밖에 먹지 못했다. 요시노양과 레이님도 역시 긴장되는 듯, 가끔 한숨을 쉬어 가며 시간을 들여 천천히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거기 가자, 사치코님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유미가 청소당번을 마치고 장미의 관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도시락통을 정리한 채, '먼저 실례' 하며 식후의 차나 드시고 계신다. 역시 거물은 다르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는 동안 1시 40분이 되어서, '슬슬 가자' 하고 누군가 말을 꺼낼 필요도 없이 테이블에서 일어섰다.
이런 땐데도, 시마코양은 환경정리위원회의 정기회의가 있다던가 해서 장미의 관에는 오지않았다. 2시까지는 끝난다고 했으니까, 곧바로 직접 발표를 보러 가지 싶다. 장미님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요시노양의 말로는, 유미가 오기 전에 로사 키넨시스와 로사 페티다가 장미의 관에 나타나셨었지만, '대충 결과는 알만 하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 버리셨다고 한다.
하지만, 설령 예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정말로 그런지 어떤지 확인하고 가는 거 아닌가 보통. -뭐, 장미님들 상대로 '보통'을 찾아 봤자 어떻게 될 일도 아니지.
언제나처럼 로사 기간티아는 어디 계시는지 알 수 없고. 합동 연설회 때도 오전중에는 땡땡이었으니, 과연 학교에 와 있을지 어떨지부터 알 수가 없다. 애초에 선거의 행방에는 흥미가 없는 것 같으니까, 그 사람은.

강당 앞의 게시판 주위에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결과는 개표실 앞에다가 붙여 놓는 거라고 유미는 생각했지만, 여기 와 보고서 납득했다. 그리 넓지도 않은 학교 복도에 이만한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간, 밀고 밀리며 대 패닉 사태가 벌어져 버렸겠지.
그만큼, 여기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중등부나 고등부 합격발표때도 이곳을 쓰지만, 그것과 비할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다들, 그거 한결같이 선거관리위원회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발표를 보는 건 의무가 아니다. 그냥 돌아가도 될 텐데, 여기 있는 학생들은 다들 자기 의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사치코님, 레이님, 이쪽으로 오세요"
후보자 두사람의 모습을 발견하자, 학생들은 십계에서 바다가 갈라지듯 좌우로 나뉘어 주역을 게시판 앞으로 인도했다.
"자, 스-루 두 사람도"
"앗"
유미와 요시노양도 덤으로, 함께 앞쪽으로 밀려나와 버렸다.
그곳에는 이미 시마코양이 쓴 웃음 지으며 서 있었다. 안타깝게도. 시마코양으로서는, 좀더 살짝 결과를 보고 싶었던 게 틀림없다. 하지만, 호의로 잘 보이는 장소를 제공받은 거니까 함부로 거절할 수도 없고. 결국, 후보자보다 주위 사람들 쪽이 더 들떠 있다. 그건 어디나 다를 바 없는 것 같았다.
주위가 더 들떠있다고 하면-.
"로사 카니나는?"
자주 눈에 띄는 그녀의 보디가드들은 이미 모여 있는데도, 정작 시즈카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가 버린 걸까. 이제 곧 발표인데"
그때의 그 도서위원이 '가끔 혼자 어딘가로 가 버리곤 한단 말이야' 하고 한숨을 쉬었을때. 선거관리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둥글게 만 도화지를 가지고 나타났다. 드디어, 개표결과가 발표되는 것이다.
  

    2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굉장히 멀리서 들려온다.
작은 숲 같은 정원에 선 마리아님께도, 그 목소리는 들리고 있을까. 나무들 속에서, 조용히 손을 모으고 계셨다.
"기다리게 했구나"
로사 기간티아가 마리아상 앞에 있던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아뇨"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 않았으니까요, 하고 그 사람은 대답한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내 쪽이 절대로 먼저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적지않게 놀라고 있는데?"
"제 쪽에서 부탁드린 걸요"
로사 카니나는 미소지었다.
"선거의 당락에 관계 없이-. 수요일에, 확실히 넌 그렇게 말했었지만. 그건 정말로 말 그대로였구나"
로사 기간티아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를 보고 곧바로, 여기에 왔다. 그보다 먼저 와 있었던 로사 카니나가, 개표결과를 보고 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결과는 로사 기간티아께 여쭤보면 되는 거니까요"
"듣고 싶어?"
아뇨, 하고 로사 카니나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중요한 거로군? 날 여기에 불러내는 게"
"예. 저에게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도"
진지하게 바라보는 그 눈길에, 로사 기간티아의 입술에서 한순간 웃음이 사라졌다.
한동안 침묵.
로사 기간티아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숨을 내쉬고, 그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 선거는 단순한 허세일 뿐이었던 거야?"
"처음에는요. 하지만, 그러던 중에 정말로 산백합회 일을 하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째서"
"글쎄요...... 유미양과 조금이지만 가까와져서, 신기하게도 즐거웠었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클래스메이트들과도 한가지 일에 열중할 수 있었고. 저, 축제 분위기로 소란떨거나 하는 일, 그다지 해 본 적이 없어요. 생활은 노래하는 게 중심이고, 학원제에서도 부활동 위주였으니까요. 그래서 노래와는 관계 없는, 보통의 학생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달까"
"학생회 선거는 '보통의 학생 생활' 이 아니잖아"
"아, 그렇군요"
"그렇지?"
로사 기간티아의 지적에 로사 카니나는 작게 웃었고, 로사 기간티아도 따라 웃었다.
"......미래를 향한 길은, 여러 갈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쩌면 한번 다른 쪽으로 꺾어진 것만으로 전혀 다른 인생이 될 지도 모른다고. 그것도 괜찮겠다, 하고 문득 생각하기도 하고"
"아무리 많은 갈래가 있더라도, 결국 하나 밖에 걸어갈 수 없어"
로사 기간티아가 중얼거렸다. 로사 카니나는 모두 알고 있었던 듯이, 미소지으며 '예' 하고 끄덕인다.
"저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본 거랄까요. 학원제에서 사치코양이 내기를 했었잖아요? 그걸 흉내내 본 것 뿐이에요. 아무 것도 하지않은 채, 사라지고 싶지 않았으니까"
단숨에 이야기한 후, 로사 카니나는 한번 숨을 고르고 작게 말했다.
"저, 이탈리아로 가게 되었어요"
"이탈리아?"
갑자기, 이야기가 해외로 튀어 버렸으니. 제아무리 로사 기간티아라도 따라가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 말투는, '잠깐 해외여행을' 하는 듯한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음악 공부를 하기 위해서. 사실은 중학교를 졸업한 시점에 그쪽으로 가려고도 했었지만.......2년이나 미뤄 버렸죠"
"어째서"
"당신이 있었으니까"
로사 카니나의 망설임 없는 대답에, 로사 기간티아는 눈을 크게 떴다. 두 사람은 대조적인 표정으로, 마주선 단 한사람의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뻐라...... 로사 기간티아, 저는 단 한순간이라도 좋으니, 당신의 눈동자에 이렇게 제 모습을 비추고 싶었으니까요"
"에......"
"하지만, 당신은 저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셨던 걸요. 머리카락도, 당신이 계속 기르고 계셨으니까 따라서 길렀었는데"
어깨 근처로 가져간 손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머리카락을 그리워하고 있다. 1년 전, 로사 기간티아와 함께 자르지 않았던 건 아마도 고집이었을 것이다. 그 머리카락은, 시오리씨와는 관계없는 것이었으니까.
"미안, 몰랐어. 머리카락 길었었어?"
밑도 끝도 없는 로사 기간티아의 말에, 로사 카니나는 얼굴을 엉망으로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그런 면도 모두, 좋아했어요"
은행 가로수 위에 있는, 하얀 하늘을 올려다 본다. 자세히 쳐다보면, 무겁고 두터운 구름이 느리긴 하지만 확실히 움직이고 있다.
"만약 당선되었다면, 넌 어떻게 할 셈이었어?"
로사 기간티아가 묻는다.
"물론, 학교에 남을 작정이었어요. 앞으로 1년, 출발을 미룰 뿐이니까. ......하지만 '만약'의 이야기는 그만하지 않으시겠어요? 토도 시마코양은, 틀림없이 훌륭한 로사 기간티아가 될 테니까"
한 발.
로사 기간티아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너는 매력적이야, 로사 카니나. 조금 더 일찍 알게 되었다면, 친구가 될 수 있었을 지도 몰라"
"동생으로 맞아 주시진 않는 건가요?"
"되고 싶었어?"
하지만, 로사 카니나는 분명히 고개를 젓는다.
"저는 시마코양이 아니니까"
"......로사 카니나"
다시 한 발.
이미 숨이 닿을 정도로 가깝다.
"시즈카, 라고 불러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시즈카"
로사 기간티아는, 시즈카님의 턱에 손을 대고 볼에 키스를 했다. 한없이, 입술에 가까운 부분에. 마리아님이 보고 계신 앞에서.
"작별 선물"
그 말을 남기고, 로사 기간티아는 그 자리를 살며시 떠났다. 홀로 남겨진 시즈카님은, 뒤로 돌아서 있었기 때문에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조그맣게 '고마워요'라고 말한 것이 유미의 귀에도 똑똑히 들려왔다.
  

    3

 

 

로사 기간티아는 몇발자국 걸은 후 은행 가로수 옆의 덤불에 손을 집어넣고, 제복의 칼라를 잡고는 훔쳐보기 현행범을 끌어냈다.
"요녀석. 훔쳐보기라니, 못써"
"죄송해욧. 하지만 어쩌다 보니-"
체포당한 유미는,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선거결과가 나붙은 직후, 학생들 한 구석에서 로사 기간티아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로사 기간티아도 참, 도화지에 적힌 당선자 이름과 투표결과를 확인하자 마자 곧바로 가버리시니까, 유미는 사치코님께 이야기한 후 2중 3중으로 둘러싼 인파를 헤치고 나와 즉시 뒤를 쫓았다. 무사히 당선된 봉오리 세 사람은 다른 모두가 보내는 축복의 회오리 속에서, 절대로는 아니지만 자리를 떠날 수 없어 보였다.
그래서, 로사 기간티아를 쫓아왔더니, 거기에는 놀랍게도 생각지도 못한 선객이 와 있었으니 어머나 세상에. 황급히 덤불 울타리 뒤에 숨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예사 분위기가 아니었으니까. 로사 기간티아와 시즈카님.
"뭐, 딱히 봤다고 해서 곤란할 일도 아니지만"
나란히 강당 쪽으로 걸으며, 로사 기간티아는 유미의 머리를 쥐어박고 웃었다.
"저, 시마코양에게 말하지 않을테니까요"
"말해도 뭐 괜찮아"
"말 안한다니까요"
"묘하게 고집부리는구나"
"당연하죠"
사치코님이 누군가에게 키스같은걸 했다 치면, 볼이건 이마건 난 절대로, 싫을 게 분명해.-유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시마코양에게는, 알려선 안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주 절대로.
유미는 시마코양 대신, 비틀어 올리는 듯 로사 기간티아의 손을 끌어당겼다. 조금쯤 아파봐야 해, 라고.
강당 앞에는, 꽤나 사람이 줄어들어 있었다. 한바탕 떠들썩한 후, 조용해졌다는 느낌일까. 다들 삼삼오오 흩어져 가는 참이다. 토요일 오후니까. 메인 이벤트는 끝났다고 해도, 그 다음에 다들 다른 볼일이 있는 거니까.
아직 조금 사람들이 모여 있는 중심에, 사치코님과 레이님과 시마코양이 있었다.
"어쨌든, 세 사람 다 축하해"
다가가며, 로사 기간티아가 시원스레 말했다. 어쨌든, 부분만 쓸데없다.
"감사합니다"
세 사람 동시에 머리를 숙였다.
"낙승이었잖아"
"그렇지도 않아요"
시마코양이 고개를 저으며 미소지었다.
지명도가 없는 것 치고, 로사 기간티아는 건투했으니까. 물론 접전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봉오리들 상대로 부끄럽지 않게 싸웠다. 그렇게 말해도 될 것이다.
만약, 리리안에 자매라는 제도와 봉오리라는 입장이 존재하지 않고, 후보자 네명이 한줄로 나란히 서서 '준비- 땅' 하고 스타트를 끊었다면. 시즈카님은 시마코양을 누르고 장미님 중 한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 '만약'의 이야기고. 시마코양이 당선된 것에 대해 아무도 이견을 내놓을 수 없고, 2학년으로 장미님이 된다는 건 틀림없이 결정된 일이었다.
"기다리셨죠"
어느 틈에 갔다 왔는지, 학교 쪽에서 요시노양이 두사람분의 가방과 코트를 안고 돌아왔다. 그 모습을 발견한 레이님이, 자석에 끌려가듯 달려가 자기 몫을 받아 들었다.
"그럼, 죄송하지만 저희는 이만"
레이님과 요시노양은, 히나인형(히나마츠리에 사용되는 일본 전통 인형 - 역자주)처럼 나란히 인사했다.
"좋겠구나. 이제부터 하세쿠라, 시마즈 양가 합동으로 축하 파티라면서?"
"예"
요시노양, 기뻐보인다. 자기가 당선된 것처럼 볼은 마냥 올라가 있다.
"그럼, 먼저 실례할께요"
"안녕히"
손을 맞잡고 가로수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을 배웅하며, 사치코님이 '잠깐만' 하고 유미의 손을 당겼다.
"언니?"
"가끔은 로사 기간티아께도 언니다운 일해주시도록 하자"
그렇게 속삭인 후, 살며시 그곳을 떠난다. 교정으로 돌아가는 학생들 사이에 섞여 돌아보자, 보기 드물게도 시마코양이 울고있고, 마찬가지로 보기 드물게 로사 기간티아가 상냥하게 끌어안고 있었다.
"좀 참견하고 싶어졌거든. 강하게 보이지만, 시마코도 유미와 같은 1학년이니까"
내내 바짝 조이고 있었던 기운은 풀어줘야지, 하고 사치코님은 말했다.
"언니는"
유미는 물었다. 시마코양이 1학년이라면, 사치코님은 그보다 한살 많을 뿐이니까.
"나?"
조금 생각한 후, 사치코님은 고개를 살짝 갸웃 한다.
"그렇구나. 나도 신경을 조이고 있었을 지도 몰라. 그럼, 난 유미가 기분을 풀어 주렴"
"옛"
유미는, 강아지처럼 좋아하며 대답했다.
"저, 뭐든지 할께요. 뭐든지 말씀해 주세요"
거짓말도 허풍도 아니고, 지금의 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언니가 원하신다면, 번지 점프건 서서타는 제트 코스터건 해 보이겠어요, 하고 흥분해 있었다.
그런데도 사치코님은 현실적이고, 지극히 간단한 부탁을 하신다.
"일단 맨 먼저, 장미의 관에서 뜨거운 차를 끓여 주렴. 그리고 둘이서 남은 도시락을 먹도록 하자"
"하......? 남은, 도시락이라뇨"
"자백하자면, 사실 나도 반 밖에 못먹었어. 네 앞에서 허세 부리고 있었던 거야"
고개를 움츠린 후, 사치코님은 '그러니까 같이 먹자' 하고 말했다.
"네 얼굴을 보고 있었더니 갑자기 식욕이 돌아와 버렸거든, 나"